기만 - 쏜살 문고

기만 - 쏜살 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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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연을 사랑하는 로잘리 폰 튀믈러는 남편을 잃은 뒤, 미술가로 활동하는 딸 안나와 대학 입시를 앞둔 아들 에두아르트와 함께 안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로잘리는 순리대로 나이 들어 가는 삶을 관조하며, 별다른 사건 없이 포근한 삶을 누리고 있지만 어딘가 권태롭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 날, 공대를 지망하는 아들에게 꼭 필요한 언어, 즉 영어를 가르치고자 머나먼 미국에서 건너온 과외 교사를 들이게 된다. 스물넷의 청년, 켄 키튼은 지난 세계 대전 동안 군인으로 복무하며 유럽을 사랑하게 된 인물이다. 조각같이 잘생긴 외모, 건장한 육체, 진지한 독일 사람들에게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유쾌한 유머 감각! 아들 에두아르트뿐 아니라 로잘리까지 순식간에 매료된다. 최초의 두근거림은 점차 애틋한 연정, 뜨거운 열망으로 변해 가고 로잘리는 마침내 켄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이성적인 안나는 어머니의 종잡을 수 없는 감정, 위험한 충동을 눈치채고 끊임없이 경고한다. 그러나 로잘리는 오히려 매사에 합리적인 잣대만을 들이대는 딸을 비난하며 자신의 열정을 일종의 계시로 받아들인다. 꽃이 만발한 여름날, 튀믈러 가족과 켄 키튼은 교외로 짤막한 소풍을 떠나고 운명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저자

토마스만

1875년북독일뤼베크에서태어났다.아버지토마스요한하인리히만은곡물상이자시의회의원이고,어머니율리아는반은포르투갈계이고반은크레올계인남부출신으로,그는아버지에게는북독일적인이성과엄격한도덕관을,그리고어머니에게는남국인의정열과예술적인재능을물려받았다.

그는소위니체가말하는[아폴로적인것과디오니소스적인것의모순]을유전적으로물려받은것이다.토마스만의유년시...

목차

추천의말(임민경)
기만
루이스헨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20세기현대문학의거장,토마스만의마지막소설
삶을예찬하고죽음을포옹하는겸허한피날레

“희망은희망일뿐,너처럼현실적인목표가뭐냐고따질순없단다.자연이나한테베풀어준기적은너무도아름다워.내가원하는건그아름다움뿐이야.그것이어떻게실현되고또어떻게진행되리라고생각하는지까지너에게이야기해줄순없어.그런게희망이야.희망은아무것도생각하지않지.”-본문에서

『베네치아에서죽다』와거울상을이루는,토마스만의도발적인걸작.-≪애틀랜틱≫

토마스만은20세기독일문학의정점으로불리는거장이다.“가장위대한작가”라는루카치죄르지의평가에걸맞게토마스만은독일어가보여줄수있는최고의아름다움,정묘한문장으로이뤄진산문의극치를보여줬으며,가히번역이불가능할만큼섬세하고심오한특유의만연체를구사하면서도결코균형감과무결한구성,주제의식을놓치지않았다.또역사,사상,예술을하나의작품으로종합하는,총체적문학세계를보여준토마스만은‘바이마르공화국의양심’이라는별명처럼반전과세계평화를표방하며인본주의의무한한가능성을탐구했고,더불어독일인으로서나치즘의잔학성을끊임없이반성했다.이러한그의의지와성취는일찍이노벨문학상을통해인정받았으며『부덴브로크가의사람들』과『마의산』그리고『파우스트박사』는20세기세계문학사에서절대빼놓을수없는걸작으로손꼽힌다.

이번에‘쏜살문고’로소개하는『기만』은토마스만의마지막작품이자『베네치아에서죽다』와함께그의문학적주제의식,오래도록교전해온내적갈등과최후의순간까지차마고백하지못한내밀한욕망을결정적으로보여주는노벨레다.철학자이자비평가테오도르아도르노가“거짓된삶의비극을보여주는『기만』은모든규칙을위반하며우리에게커다란충격을가져다준다.나는이작품을통해무한한해방감을느꼈다.”라고찬탄하였듯이이소설은뛰어난문장력과파격적구성을선뵐뿐아니라,토마스만으로서는무척이례적인여러특색을지니고있다.가령패러디와아이러니를적극도입함으로써,끝내완성하지못한장편소설『사기꾼펠릭스크룰의고백』의문제의식과희극적기법을선취해냈다는점이다.

비록토마스만은이노벨레를완성하고곧작고했지만어쩌면『기만』은거장의새로운전환점이되었을지도모른다.왜냐하면토마스만은,비평가한스마티아스볼프의지적대로“마침내『기만』에서한평생품어온갈등을해소하고모순과화해”할뿐아니라,이렇듯자기기만과고뇌를정면돌파하며통찰과깨달음에이르는예는“유일무이”하기때문이다.그러므로『기만』은이책에같이수록된초기단편소설「루이스헨」과마주비춰볼때그진가가여실히드러난다.마치한쌍의작품처럼거장의변모(두차례의세계대전을거쳐청년에서노년으로이어지는문학적역정)를,한인간의굴레와해방을절묘하게보여주는두작품은토마스만이라는장대한우주로진입하는데에가장훌륭한길잡이가되어줄터다.

자연을사랑하는로잘리폰튀믈러는남편을잃은뒤,미술가로활동하는딸안나와대학입시를앞둔아들에두아르트와함께안온한나날을보내고있다.로잘리는순리대로나이들어가는삶을관조하며,별다른사건없이포근한삶을누리고있지만어딘가권태롭기도하다.그러던어느날,공대를지망하는아들에게꼭필요한언어,즉영어를가르치고자머나먼미국에서건너온과외교사를들이게된다.스물넷의청년,켄키튼은지난세계대전동안군인으로복무하며유럽을사랑하게된인물이다.조각같이잘생긴외모,건장한육체,진지한독일사람들에게서는도저히찾아볼수없는유쾌한유머감각!아들에두아르트뿐아니라로잘리까지순식간에매료된다.최초의두근거림은점차애틋한연정,뜨거운열망으로변해가고로잘리는마침내켄을사랑하게된다.하지만이성적인안나는어머니의종잡을수없는감정,위험한충동을눈치채고끊임없이경고한다.그러나로잘리는오히려매사에합리적인잣대만을들이대는딸을비난하며자신의열정을일종의계시로받아들인다.꽃이만발한여름날,튀믈러가족과켄키튼은교외로짤막한소풍을떠나고운명은예기치못한방향으로흘러가게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