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자연을 사랑하는 로잘리 폰 튀믈러는 남편을 잃은 뒤, 미술가로 활동하는 딸 안나와 대학 입시를 앞둔 아들 에두아르트와 함께 안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로잘리는 순리대로 나이 들어 가는 삶을 관조하며, 별다른 사건 없이 포근한 삶을 누리고 있지만 어딘가 권태롭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 날, 공대를 지망하는 아들에게 꼭 필요한 언어, 즉 영어를 가르치고자 머나먼 미국에서 건너온 과외 교사를 들이게 된다. 스물넷의 청년, 켄 키튼은 지난 세계 대전 동안 군인으로 복무하며 유럽을 사랑하게 된 인물이다. 조각같이 잘생긴 외모, 건장한 육체, 진지한 독일 사람들에게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유쾌한 유머 감각! 아들 에두아르트뿐 아니라 로잘리까지 순식간에 매료된다. 최초의 두근거림은 점차 애틋한 연정, 뜨거운 열망으로 변해 가고 로잘리는 마침내 켄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이성적인 안나는 어머니의 종잡을 수 없는 감정, 위험한 충동을 눈치채고 끊임없이 경고한다. 그러나 로잘리는 오히려 매사에 합리적인 잣대만을 들이대는 딸을 비난하며 자신의 열정을 일종의 계시로 받아들인다. 꽃이 만발한 여름날, 튀믈러 가족과 켄 키튼은 교외로 짤막한 소풍을 떠나고 운명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기만 - 쏜살 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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