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열정이 다하고 - 쏜살문고

모든 열정이 다하고 - 쏜살문고

$12.80
Description
“결국에는 자기가 원하던 것을 얻는 것이 인생인지도 몰라.”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 20세기 영국 문단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비타 색빌웨스트의 대표작
20세기 영국 문단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소설가, 비타 색빌웨스트의 대표작 『모든 열정이 다하고』가 민음사 쏜살 문고로 출간되었다. 일찍이 뛰어난 언어 감각과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며 작가로서 놀라운 가능성을 선뵌 색빌웨스트는 한때 계관 시인 후보로 거론될 만큼 눈부신 영감을 지닌 시인이자, 현대 조경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뛰어난 원예가로서도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이루었다. 이토록 다재다능한 색빌웨스트의 창작열은 속세로부터 동떨어진 유서 깊은 놀하우스에서 성장하는 동안, 가정 교육을 받으며 책으로 고독을 달래야 했던 어린 시절부터 고양되었다. 차갑고 엄숙한 영국의 귀족 혈통과 열정적이고 방랑벽 가득한 라틴의 혈통을 모두 물려받은 색빌웨스트는 예술적 열망뿐 아니라 사랑과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늘 대중과 어울리기를 어려워했지만(버지니아 울프와 친하게 지냈음에도 블룸즈버리 그룹과는 거리를 두었다.) 학창 시절부터 동성 친구들과 깊은 사랑을 나누는 데 주저함이 없었고, 가문의 요구로 외교관 해럴드 니컬슨과 결혼식을 올리지만 한평생 남편과 친구처럼 지내며 열린 관계(Open marriage)를 이어 갔다.(당대, 즉 엄격한 빅토리아 시대가 막 끝난 시점에 비타 색빌웨스트의 선택은 모두 파격적이었다.)
저자

비타색빌웨스트

1892년영국켄트의귀족가문에서태어났다.본명은빅토리아메리색빌웨스트이지만한평생‘비타’라고불린다.어린시절,유서깊은놀하우스에서성장한비타색빌웨스트는한동안가정교사의교육을받으며고독한세월을보낸다.그럼에도프랑스어를통달하고,다방면에서재능을보이며일찍이소설과시등을집필하기시작한다.당대영국의풍경과사교계의모습을그린다양한장르의글을썼고,원예가로유명하다.1926년장편시『대지(TheLand)』와1933년『시선집(CollectedPoems)』으로두차례호손든상을수상하고,1930년『에드워드시대의사람들(TheEdwardians)』과1931년『모든열정이다하고』를잇따라출간하며평단과대중의관심을사로잡는다.또훌륭한전기작가이자동화작가,원예가로서명성을떨친다.한편중성적인외모에,양성애성향을지닌색빌웨스트는1913년외교관해럴드니컬슨과결혼하지만각자서로의정체성을이해하며개방된결혼생활을유지한다.여성과남성의성역할을엄격히구별하던시대에도색빌웨스트는남성복을입거나직접운전을하는등파격적인모습을보이며여성과연애를이어간다.특히버지니아울프와의만남은당대뿐아니라두사람모두에게커다란파문을남긴다.색빌웨스트는우울증과트라우마에시달리는울프를위로해주었고,울프는색빌웨스트와교감하며걸작『올랜도(Orlando)』를완성해낸다.연인이자친구이자문학적동지였던두사람의이야기는수많은편지속에고스란히남아있다.그리고1930년에매입한시싱허스트성의정원을가꾸며《옵서버》에원예칼럼을연재하고커다란성과를거둔다.1947년문학에기여한공로를인정받으며영국왕립문학학회의회원으로지명되고,명예훈작을받는다.1962년6월,암을앓다가일흔살의나이로영면한다.

목차

1부
2부
3부

옮긴이의말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비타의재능과감수성은경이롭기그지없다.예술적광채가눈부시다.”-버지니아울프

“가장중요한것을포기하셔야했지요.예술가에게자기재능을실현하는것보다중요한일은없어요.그러지못하면예술가는기이하게뒤틀린나무처럼성장할수밖에없습니다.삶의의미를전부잃어버린채그저하루하루대충대충흘려보낼뿐이지요.자식,남편,부와명예,당신이누린모든것들은단지자기자신으로사는데방해가되었을뿐입니다.당신의소명을포기하고그대체품으로서선택한것들이지요.하지만그런삶을선택했을때이미진실앞에서죄를저지른것이었죠.”-본문에서

『모든열정이다하고』는경이로울정도로우리에게용기와위안을주는작품이다.≪가디언≫
희망과열정으로가슴벅차게하는이야기.≪옵서버≫
우아한문장,뛰어난재치,풍부한영감으로흘러넘치는작품.≪선데이텔레그래프≫
『모든열정이다하고』는모든문장마다우리에게기쁨을가져다준다.≪타임스≫

줄곧보수적인영국사회의백안(白眼)과맞서싸우는와중에도색빌웨스트는끊임없이훌륭한작품들을잇따라내놓으며대중과평단을사로잡는데성공한다.1926년장편시『대지(TheLand)』와1933년『시선집(CollectedPoems)』으로두차례호손든상을수상하고,장편소설로는1930년『에드워드시대의사람들(TheEdwardians)』과1931년『모든열정이다하고』,그밖에도전기와희곡작품등을발표하며작가로서완벽히자리매김한다.그리고비타색빌웨스트의삶에서결코지울수없는이름이있었으니,바로버지니아울프다.연인이자문학적반려자로서진솔히교감했던두사람은서로에게위로와영감이되었다.버지니아울프는비타색빌웨스트를모델로삼아소설『올랜도(Orlando)』의주인공올랜도를창조해냈고,색빌웨스트역시울프의‘의식의흐름’기법을적극적으로받아들였다.이때색빌웨스트와울프가오래도록주고받은편지는영국현대문학사에서중요한위상을차지할뿐아니라,수차례연극무대에오르고2018년영화화되었을정도로오늘날까지널리읽히고있다.비타색빌웨스트는1962년암으로세상을떠날때까지결코글쓰기를멈추지않았다.그의일생에서시와수필,소설은늘중요한자리를차지했다.그중에서가장성공한작품이자더불어가장중요한소설이라할수있는『모든열정이다하고』는이야기꾼색빌웨스트의재능과재치,삶에대한통찰과문학적깊이를결정적으로보여준다.자신의두아들에게가르침(“결국에는자기가원하던것을얻는것이인생인지도몰라.”)을주고자직접그들에게헌정한『모든열정이다하고』는역경속에서꿋꿋이꿈을좇는사람들,성장통을겪으며방황하는모든이들에게여전히뜨거운감동을전한다.

『모든열정이다하고』는영국의총리까지지낸위인,헨리홀랜드의죽음과함께시작된다.여섯명의자녀는영면을맞이한아버지를추모하고상을치르는여든여덟살의어머니,즉레이디슬레인을위로하고자양떼처럼모여든다.케이와이디스,두사람을제외한나머지네자식은워낙잇속에밝은터라눈물을흘릴겨를도없이곧장유산상속과어머니부양문제를두고,짐짓점잖은체하며지극히속물적으로아귀다툼을벌인다.늘그림자처럼아버지를얌전히내조해온아내,남편을잃은뒤의연하게여생을보내며자식들의견에동조해줄어머니,레이디슬레인이마침내자식들앞에나타난다.이제모든일이순리대로흘러갈것이었다.유산은적법하게상속될테고,어머니는죽는그순간까지남편을기리며자식들의지붕노릇을해주리라.그러나상황은뜻밖의반전을맞이한다.레이디슬레인은돌연더이상누군가의아내로,여러아이들의어머니로,스스로바라지도않았던온갖굴레로부터분연히벗어나겠노라고선언한다.이다짐은절대괜한변덕이나충동적인선택이아니었다.가문에떠밀리듯,사회풍속에휘말리듯정신없이결혼식을올린그순간부터,자신의참된열정을저버리고꿈을놓아버린그옛날부터이미오래도록품어온계획이었다.레이디슬레인은자식들에게얹혀살기를단호히거부하고,런던사교계의소란으로부터도멀찍이떨어진아늑한전원으로과감히거처를옮긴다.비로소스스로를,‘데버라’라는자신의이름을되찾기시작한레이디슬레인은뜻밖의귀중한인연들을마주하며지난날의꿈과좌절을오래도록되새긴다.그렇게‘모든열정이다하고’오롯이자기만의방에서,자기만의시간을가지는레이디슬레인의눈앞에드디어얼굴을드러낸일생은과연어떠한모습으로,무슨이야기를들려줄까?이제우리가레이디슬레인,아니아흔을바라보는데버라의용기있는선택,어렴풋이잊힌예술가의꿈,황혼처럼찬란한여정을함께따라가볼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