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양식 Les nouvelles nourritures -쏜살 문고

새로운 양식 Les nouvelles nourritures -쏜살 문고

$10.80
Description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20세기 프랑스 문단의 정신적 스승이었던 앙드레 지드의 휴머니즘, 보다 성숙한 인생관 그리고 만년의 양식과 철학을 결정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새로운 양식』이 김화영 교수의 유려한 번역과 21세기 독자에게 걸맞은 참신한 편집을 통해 민음사 쏜살 문고로 새로이 출간되었다.

앙드레 지드의 일생 중 가장 중요한 해[年]를 하나 꼽자면 역시 1893년일 터다. 엄격한 금욕을 미덕으로 여기는 경건한 청교도 집안에서 성장한 지드는 일찍이 자기 본연의 욕망과 정념을 죄악시하며 오래도록 번민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바로 1893년에 지드는 작열하는 북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비로소 자신의 참된 정체성을 깨닫는다.

1897년, 삶의 전회를 경험한 앙드레 지드는 당대의 통념과 가치관에 정면으로 맞서는 『지상의 양식』을 출간하지만 시대를 너무 앞섰던 까닭일까, 독자들로부터 참담히 외면당한다. 그러나 알베르 카뮈가 지적하였듯 『지상의 양식』을 발견하는 데는 “20년의 세월"이 필요했으니, 비록 한동안 잊혔을지언정 오늘날 가장 널리 읽히는 불멸의 고전으로서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저자

앙드레지드

1869년11월22일파리의개신교신자집안에서태어났다.아버지는파리법과대학교수였으며루앙출신의어머니도신앙심이깊은개신교도였다.지드가12살이되던해아버지가세상을떠나자지드의교육은어머니와백모,전에어머니의가정교사였던애너새클턴등오로지여자들의손에맡겨졌으며특히어머니의과잉보호하에엄격한종교적분위기에서성장했다.그의대표작『좁은문』에서주인공제롬을둘러싸고있는환경과그에대한묘사는지드의자전적인묘사라고보아도된다.실제로그는두살위인외사촌누이마들렌롱도를사랑하게되고소설과는달리우여곡절끝에1895년10월에결혼하게된다.지드는1897년『지상의양식』,1902년『배덕자』,1909년『좁은문』을잇따라발표했다.특히『좁은문』은무려18년간이나구상한노작으로서오랜기간전세계독자들의사랑을받았으며그작품으로노벨문학상을수상하기도했다(1947년).이후1914년『교황청의지하실』,1919년『전원교향곡』을,1924년『코리동』을발표했다.그중『전원교향곡』은전세계독자들로부터가장많은사랑을받았다.그는1926년『위조지폐범들』을발표한이후에도1951년82세를일기로사망할때까지왕성한작품활동을했다.

목차

1장
2장
3장
4장
작품해설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앙드레지드의일생중가장중요한해[年]를하나꼽자면역시1893년일터다.엄격한금욕을미덕으로여기는경건한청교도집안에서성장한지드는일찍이자기본연의욕망과정념을죄악시하며오래도록번민한다.그러던어느날,바로1893년에지드는작열하는북아프리카를여행하면서비로소자신의참된정체성을깨닫는다.1897년,삶의전회를경험한앙드레지드는당대의통념과가치관에정면으로맞서는『지상의양식』을출간하지만시대를너무앞섰던까닭일까,독자들로부터참담히외면당한다.그러나알베르카뮈가지적하였듯『지상의양식』을발견하는데는“20년의세월"이필요했으니,비록한동안잊혔을지언정오늘날가장널리읽히는불멸의고전으로서여전히우리곁에남아있다.

그렇다면『새로운양식』은어떤작품인가?이미그제목이암시하듯『지상의양식』을계승하는작품임을어느정도유추해볼수있다.그러나『새로운양식』을단지『지상의양식』의속편으로간주하기엔여러모로난처한지점이있다.일단『새로운양식』은1919년에이미예고되긴했으나1935년에이르러서야마침내완성된다.불과삼사년만에탈고한『지상의양식』에비하면굉장히오랜세월걸쳐집필한작품임을알수있다.긴시간을견뎌낸글인만큼『새로운양식』의방향성,즉지드의사유와가치관도종횡무진변화를겪는데,그러한다채로운궤적을또렷이들여다볼수있는점역시이작품만의고유한매력이다.가령『새로운양식』이출간된1935년은,지난1893년과달리1차세계대전,소련의성립,전세계를뒤덮은또다른전운(戰雲)등위태로운세계사적사건이벌써발생했거나막태동하는시기였으므로앙드레지드는개인적수준의(도덕적·종교적)해방을넘어서보다폭넓은차원의각성을계도하고바랄수밖에없었을터다.요컨대『새로운양식』은『지상의양식』과마찬가지로지드의궁극적전회를알리는표지석이자,보다거대한규모의사상적도야,미래를향한간절한외침을함축한작품이라할수있다.이를테면앙드레지드는이렇게이야기한다,“이땅위에는너무나많은가난과비탄과어려움과끔찍한일들이가득해서행복한사람은자기행복을부끄러워하지않고는행복을생각할수없다.그러나스스로행복해질수없는자는남의행복을위하여그어떤일도할수없다.나는나자신속에서행복해야할절박한의무를느낀다.”라고말이다.이제우리는자기만의행복에국한되지않고,타자와함께행복하기를갈망한다.『새로운양식』은지난작품의부연혹은연장이아니라,이름그대로새로운단계다.그속에깃든지드의의지,만년의유산,가령개인의시각에서만인의지평으로분연히나아가는그의모습을보노라면아마책장을덮기가쉽지않을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