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 쏜살 문고

노인과 바다 - 쏜살 문고

$10.80
Description
가벼운 몸피, 새로운 편집, 간직하고 싶은 디자인
세계적 거장의 명작을 만나 볼 수 있는 가장 유쾌한 기회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자화상 같은 두 노인의 이야기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 그리고 「나의 아버지(My Old Man)」 수록

좋은 일이란 오래가는 법이 없구나, 하고 그는 생각했다. 차라리 이게 한낱 꿈이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그가 말했다. “인간은 파멸당할 수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은 어느 누구도 바다에서는 결코 외롭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노인과 바다』에서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를 통해 경지에 이른 서술 기법을 입증했으며, 현대 문학 양식에 현저한 영향을 끼쳤다.”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

“『노인과 바다』를 세 번째로 펼쳤다. 그저 상상력을 자극하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캐릭터라 여겼던 산티아고의 인생이 인간의 보편적 삶으로 다가왔다. 삶의 터전인 바다의 무심한 위험에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하고, 타자 그리고 약자와 연대하며 삶을 이어 나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용기와 위안을 얻었다. 산티아고가 바다에서 보낸 사흘 덕분에 나는 지나간 삼십여 년을 돌아볼 수 있었고 다가올 삼십여 년을 조금 더 담담히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해도연(작가, 번역가, 연구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20세기 미국 문학을 개척하고 완성한 거장,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 『노인과 바다』가 단편 소설 「나의 아버지」와 해도연 작가의 글을 더해 민음사 쏜살 문고로 새로이 출간되었다. 현대 미국 문학에 정통한 김욱동 교수가 삼여 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번역한 작품을 다시 다듬고 편집하여, 개성적인 디자인과 산뜻한 만듦새로 선뵌다.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의 다른 장편 소설에 비하면 분량이 그리 길지 않지만, 작품의 위상은 가히 압도적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발표한 뒤 십 년에 이르도록 이렇다 할 작품을 내놓지 못한 채 작가로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여겨지던 헤밍웨이가 마침내 자신의 부활을 알린 작품이자, 그에게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안긴 기념비적 소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의 일관된 주제 의식, 즉 패배하지 않는 불굴의 인간관과 감정을 절제한 강건한 문체 속에 담아낸 고유한 서정성을 유감없이 보여 주는 작품일 뿐 아니라, 말년에 이른 작가가 자신의 모든 역량과 치열한 인생의 족적을 종합해 낸 역작이다. 한편 또 다른 노인(Old Man)이 등장하는 「나의 아버지」 역시 주목해 볼 만하다. 비교적 이른 시기(1925)에 쓰인 이 작품에서도 소년과 아버지(노인), 그들의 복잡다기한 관계가 중요하게 다뤄진다. 얼핏 비슷한 듯하지만 너무나도 다른 두 작품을 비교해 보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 세계를 한결 친밀하게 조망할 수 있으리라.

멕시코 해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홀로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 산티아고는 벌써 84일째 물고기 한 마리 낚지 못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소년 마놀린은 평소 산티아고를 존경해서 종종 그의 일손을 돕지만, 이제 노인의 운이 다해 더는 함께 고기잡이를 할 수 없다는 부모의 만류 탓에 어쩔 수 없이 노인 곁에서 돌아선다. 결국 산티아고는 혼자 먼 바다까지 배를 끌고 나가서 낚싯줄을 내린다. 그는 광활한 바다를 부유하며 반짝이는 뭍의 풍경과 고요하고 아득한 수평선, 찬란하게 쏟아져 내리는 하늘을 그윽이 바라본다. 그러던 중 드디어 물고기가 미끼를 물고, 이틀 동안 밤낮없이 그놈과 사투를 벌인다. 손에 쥐가 나고 매서운 낚싯줄에 살이 베이고, 급기야 식수마저 다 떨어지지만 그는 끝끝내 청새치를 놓지 않는다. 산티아고는 고집스러운 물고기와 함께 망망대해를 표류하며 지난날에 보았던 어느 해변을 꿈꾸고, 부서지는 마음을 다잡고, 밀려드는 회한을 물리치며 희미하게 어른거리는 희망을 담대하게 찾아 나선다. 그렇게 산티아고는 죽을힘을 다해, 아무런 의심 없이 오로지 낚싯줄을 붙든 채 고난과 역경뿐인 파도를 헤치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저자

어니스트헤밍웨이

ErnestHemingway
1899년7월21일,미국일리노이주오크파크에서태어났다.고등학교를졸업한뒤《캔자스시티스타》의기자로일하다가1차세계대전중적십자부대의구급차운전병으로이탈리아전선에투입된다.전쟁이끝나고1921년《토론토스타》의특파원자격으로파리에건너가서거트루드스타인,F.스콧피츠제럴드,에즈라파운드등여러예술가와교류한다.그뒤세계각지를여행하고여러전쟁을취재한경험을바탕으로소설창작에전념한다.전후세대의모습을그린『태양은다시떠오른다』(1926)로‘잃어버린세대(LostGeneration)’의대표작가로부상하고,전쟁문학의명작으로손꼽히는『무기여잘있어라』(1929)를통해전세계적작가로자리매김한다.그밖에도다채로운단편소설을펴내며작가적재능을유감없이발휘한다.마침내스페인내전을다룬서사시적장편소설『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1940)를출간한뒤십여년만에발표한『노인과바다』(1952)로이듬해퓰리처상을,1954년에노벨문학상을수상하며작가로서의역량을또다시입증한다.그러나1959년무렵부터건강이악화하면서우울증,알코올중독증에시달리고,결국1961년7월2일아이다호케첨의자택에서스스로삶을마감한다.

목차

노인과바다
나의아버지

추천의말(해도연)

출판사 서평

좋은일이란오래가는법이없구나,하고그는생각했다.차라리이게한낱꿈이었더라면얼마나좋을까.“하지만인간은패배하도록창조된게아니야.”그가말했다.“인간은파멸당할수있을지몰라도패배할수는없어.”『노인과바다』에서

“노인은어느누구도바다에서는결코외롭지않다는사실을깨달았다.”『노인과바다』에서

“어니스트헤밍웨이는『노인과바다』를통해경지에이른서술기법을입증했으며,현대문학양식에현저한영향을끼쳤다.”노벨문학상선정이유

“『노인과바다』를세번째로펼쳤다.그저상상력을자극하는파란만장한삶을살아온캐릭터라여겼던산티아고의인생이인간의보편적삶으로다가왔다.삶의터전인바다의무심한위험에모든것을걸고,투쟁하고,타자그리고약자와연대하며삶을이어나가는그의모습을보면서용기와위안을얻었다.산티아고가바다에서보낸사흘덕분에나는지나간삼십여년을돌아볼수있었고다가올삼십여년을조금더담담히바라볼수있게되었다.”해도연(작가,번역가,연구원)

노벨문학상수상자이자20세기미국문학을개척하고완성한거장,어니스트헤밍웨이의대표작『노인과바다』가단편소설「나의아버지」와해도연작가의글을더해민음사쏜살문고로새로이출간되었다.현대미국문학에정통한김욱동교수가삼여년동안심혈을기울여번역한작품을다시다듬고편집하여,개성적인디자인과산뜻한만듦새로선뵌다.

『노인과바다』는헤밍웨이의다른장편소설에비하면분량이그리길지않지만,작품의위상은가히압도적이다.『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를발표한뒤십년에이르도록이렇다할작품을내놓지못한채작가로서사망선고를받았다고여겨지던헤밍웨이가마침내자신의부활을알린작품이자,그에게퓰리처상과노벨문학상을안긴기념비적소설이기때문이다.게다가『노인과바다』는헤밍웨이의일관된주제의식,즉패배하지않는불굴의인간관과감정을절제한강건한문체속에담아낸고유한서정성을유감없이보여주는작품일뿐아니라,말년에이른작가가자신의모든역량과치열한인생의족적을종합해낸역작이다.한편또다른노인(OldMan)이등장하는「나의아버지」역시주목해볼만하다.비교적이른시기(1925)에쓰인이작품에서도소년과아버지(노인),그들의복잡다기한관계가중요하게다뤄진다.얼핏비슷한듯하지만너무나도다른두작품을비교해보면어니스트헤밍웨이의작품세계를한결친밀하게조망할수있으리라.

멕시코해류에서조각배를타고홀로고기잡이를하는노인산티아고는벌써84일째물고기한마리낚지못했다.같은마을에사는소년마놀린은평소산티아고를존경해서종종그의일손을돕지만,이제노인의운이다해더는함께고기잡이를할수없다는부모의만류탓에어쩔수없이노인곁에서돌아선다.결국산티아고는혼자먼바다까지배를끌고나가서낚싯줄을내린다.그는광활한바다를부유하며반짝이는뭍의풍경과고요하고아득한수평선,찬란하게쏟아져내리는하늘을그윽이바라본다.그러던중드디어물고기가미끼를물고,이틀동안밤낮없이그놈과사투를벌인다.손에쥐가나고매서운낚싯줄에살이베이고,급기야식수마저다떨어지지만그는끝끝내청새치를놓지않는다.산티아고는고집스러운물고기와함께망망대해를표류하며지난날에보았던어느해변을꿈꾸고,부서지는마음을다잡고,밀려드는회한을물리치며희미하게어른거리는희망을담대하게찾아나선다.그렇게산티아고는죽을힘을다해,아무런의심없이오로지낚싯줄을붙든채고난과역경뿐인파도를헤치며앞으로,앞으로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