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클레어 노트

싱클레어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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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방황하는 청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소설 『데미안』의 작가
헤르만 헤세가 에밀 싱클레어의 음성으로 기록한 영혼의 각성
그리고 반전과 평화의 전언(傳言)
“헤르만 헤세는, 20세기의 서광과 함께 밀려든 눈부신 경제적 번영과 참혹한 전쟁 사이에서 방황하던 당시의 젊은 세대에게 가장 강력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 작가다.” -베른하르트 첼러(전기 작가)

“나는 헤르만 헤세를 사랑한다. 조용한 관찰자이자 예지롭고 다정한 눈빛을 지닌 이 사람은 약한 시력에도 불구하고 명징하게 또 깊이 있게 세상을 바라본다. 그가 일찍이 이룩한 정신적 자유와 독일 정치에 대한 철학적 거부는 내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전쟁과 광기로 얼룩진 혼란의 시대에 헤세와 대화하는 것만큼 나를 치유해 준 일은 없었다.” -토마스 만(작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

세계 대전이 남긴 깊은 상흔으로 고통받던 사람들과, 질풍노도의 계절에 접어든 모든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한 줄기 눈부신 등불이 되어 준 『데미안』의 작가, 헤르만 헤세가 ‘청춘의 화신’ 에밀 싱클레어의 음성으로 써 내려간 글을 엮은 『싱클레어 노트』가 민음사 쏜살 문고로 출간되었다.
1918년 독일 제국의 항복으로 마침내 전대미문의 참혹한 전쟁(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정신적 파산 상태로 폐허 위에 남겨진 독일 청년들에게 영혼의 각성을 호소하고자, 헤르만 헤세는 ‘중견의 서정시인’이라는 이름표를 떼고 ‘동시대 청년’ 에밀 싱클레어로서 일련의 글을 집필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을 꼽자면 단연 『데미안』이지만, 헤세는 싱클레어라는 새로운 페르소나를 가지고 여러 정치적이고 참여적인 글을 꾸준히 발표한다. 하지만 (독일의 패배로 끝난) 전쟁 직후에 반전과 평화를 강조하며, 독일인을 향해 과오를 반성하라고 촉구하는 발언은 그 자체로 위험을 감수하고, 또 용기를 필요로 하는 행동이었다. 그런 까닭에 『데미안』의 저자, 에밀 싱클레어의 정체는 한동안 베일에 휩싸여 있었고, 그의 이름으로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된 글들 역시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채 흩어져 버렸다.
마치 그러한 아쉬움을 해갈하듯, 헤르만 헤세를 전공한 옮긴이(박광자)가 각각의 작품을 엄선해 엮고 해설을 붙인 『싱클레어 노트』는 ‘『데미안』 시기’의 저자가 (독일 민족에 대한 자기 연민적 여론에 굴하지 않고) 과감한 논조로 기고한 시사적인 글들과, 니체의 영향 아래 집필한 철학적 에세이 「차라투스트라의 귀환」 그리고 나치의 등장을 예견하고 세계 대전의 되풀이를 목도한 뒤 기록한 수필들, 1946년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감」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던 다채로운 산문들을 아우르고 있다. 정치적 상황을 결코 외면할 수 없었던 헤르만 헤세가 긴박한 심정으로, 가장 열띠게 울부짖은 『싱클레어 노트』는 『데미안』과 『싯다르타』 등 헤르만 헤세의 구도적(求道的) 문학 세계에 매료된 독자뿐 아니라, 전 세계적 불화와 갈등이 점차 고조되어 가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뜻깊은 각성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저자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1877년 7월, 독일 남부 칼프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집안의 강요에 의해 억압적인 수도원 학교에 들어가지만 시인의 꿈을 품고 곧 도망쳐 나온다. 그 뒤로 시계 공장의 수습사원, 서점의 점원 등을 전전하다가 20대 무렵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 첫 장편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비롯해 『수레바퀴 아래서』, 『크눌프』 등을 발표하며 명성을 얻는다. 1919년, 헤세는 삶과 영혼의 위기를 경험하며 작품 세계 또한 전환점을 맞이하는데,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과 『데미안』은 바로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이어 헤세는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동방 순례』, 『유리알 유희』 등 여러 걸작을 발표하며 전 세계적 사랑을 받고, 마침내 194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 1962년 8월, 그는 또 하나의 고향 스위스 몬타뇰라에서 영면한다.

목차

은신처 
『데미안』에 대한 메모 
고집 
세계사 
전쟁과 평화 
차라투스트라의 귀환 
사랑의 길 
나쁜 시 
마르틴의 일기 
어느 젊은 독일인에게 쓴 편지 
리기산의 마지막 일기
아델레에게 쓴 편지 
독일에 부치는 편지
노벨 문학상 수상 소감

옮긴이의 말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어디에서위안을찾고,또어디에서새롭고더나은신과믿음을찾을수있을지조심스럽게생각해보면,두번다시고립감과절망속에서,외부에서,공적출처에서,성경이나설교그리고황제한테서깨달음을구해서는안된다는점을분명하게알수있습니다.그것은오로지여러분의내면에서만발견할수있습니다.이제그신은책속이아닌우리자신안에있으니,스스로자기내면을들여다볼수있도록눈을크게뜨지않으면안됩니다.-본문에서

모든인간의삶은자기자신에게이르는길이며,그길을찾으려하는시도,오솔길의암시다.우리는서로를이해할수없으며,누구든오직자신에게만설명할수있다.-본문에서

‘영웅’은고분고분하고온순하게의무를다하는시민이나그런역할에충실한사람을가리키는말이아니다.‘자신만의생각’,자기가가진고귀하고타고난고집을운명으로만드는사람만이영웅적이다.“운명과심성은같은개념”이라고,노발리스는말했다.자신의운명에대해용기를가진사람만이영웅이다.-본문에서

괴로움을배우는일은어렵다.(중략)괴로움은사람을끈질기게하고,또강철처럼단단하게한다.어린아이들이나괴로움앞에서달아나려한다.나는정말로아이들을사랑하지만,만약너희가평생어린아이에머물러있으려한다면내가어떻게너희를사랑할수있겠는가?그러나너희,괴로움과어두움이두려워서달아나려하는너희는모두어린아이들이다.-본문에서

아이가어른으로나아가는것은단한걸음,오직한걸음뿐이다.외로워지는것,자기자신이되는것,부모에게서벗어나는것,바로이한걸음을내딛으며아이는어른으로성장한다.그일을완벽하게해내는사람은아무도없다.-본문에서

너희에게고하노니,삶의편에서서세상을살아가려면괴로움을주거나괴로움을받아들이는일에익숙해져야한다.세상은냉정하며,어린시절의따스한온기를영원히간직한보금자리가아니다.세상은끔찍하고예측할수없으며,강한자와노련한자를사랑한다.또세상은스스로성실한자를사랑한다.그렇지못한사람들은설령성공하더라도그영광을오래유지할수없다.-본문에서

정의는훌륭하지만사랑이없다면무가치하다.사랑이란괴로움속의의연함,모든것을이해하고모든것에게미소지을수있는능력이다.우리자신과우리운명에대한사랑,불가해한운명이우리에게바라고우리들에게계획한바를,아직파악하거나이해할수없을지라도,그같은운명을진심으로깨닫는것이야말로우리의목표다.-본문에서

나이들고살아오면서느꼈던소소한만족으로부터자꾸김이새어나갈수록,기쁨이나삶의원천을찾아야만한다는생각은한결분명해졌다.사랑받는다는것은아무것도아니고,사랑하는것이전부임을나는알게되었다.-본문에서

많은종류의감정들이있는듯보이지만근본적으로는하나다.사람들은모든감정을의지,또는다른이름으로부르곤하는데,나는그것을사랑이라하겠다.행복은사랑이며,결코다른것이아니다.사랑할수있는자는행복하다.우리들영혼의모든움직임은사랑이며,영혼은사랑안에서스스로를,그리고생명을느낀다.-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