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의 병사들 평범했던 그들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나치의 병사들 평범했던 그들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32.00
Description
평범한 일상인을 학살자로 만드는 사회 프레임에 대한 통찰!
2001년 가을, 독일 현대사를 연구하던 역사학자 죙케 나이첼은 영국 국립보존 기록관에서 특이한 서류 뭉치 하나를 발견한다. 그것은 2차 대전 당시 영국군이, 포로로 잡혀 있던 독일 병사들의 대화를 도청해 기록해 둔 문서였다.『나치의 병사들』은 그 기록에 대한 연구를 담은 책으로 “학문적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우리를 괴물로 만드는 사회적 프레임을 고발한다.

도대체 왜 이들은 명령받지도 않은 무의미한 살인을 저지르며, 그것을 거리낌 없이 자랑하는가?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저자는 그 행위와 해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해석 틀과 표상과 관계 안에서 그 상황을 인식했고 그것을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재구성해야한다고 말한다. 이 인식틀, 즉 프레임이야말로 지금은 기이해 보이는 행위들을 당사자의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분석의 척도다.

저자들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프레임을 네 겹으로 구분하는데, 이 중 특정한 사회 문화적 공간, 즉 나치 시대 같은 역사적 구조와, 구체적인 사회 역사적 사건들로 이루어진 맥락들, 예를 들어 ‘전쟁 상황’ 같은 것에 주목한다. 저자들은 이 사회적 프레임이야말로 인간 행위의 상당 부분을 설명하는 틀이 된다고 보며, 이 틀을 분석함으로써 나치 시대 병사들의 행위를 파고들어 간다.
그렇다면 사회 프레임 안에서도 광기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책은 상황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면서 당시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반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겨우, 전체 프레임에 맞설 수 있는 또 다른 행위 프레임을 가질 경우 지배적인 프레임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는 어떤 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

죙케나이첼,하랄트벨처

저자죙케나이첼은런던정치경제대학교국제사학과학과장으로재직하고있다.그전에는글래스고대학교,자르뷔르켄대학교,베른대학교,마인츠대학교에서근현대사를가르쳤고,주요연구분야는국제관계사와전쟁사이다.《20세기독일사(GermanHistoryinthe20thCentury)》저널의편집인이며,『도청:1942~1945년영국포로수용소의독일장군들』,『독일·이탈리아병사들의관점에서바라본총통』,『20세기독일사제3권:세계대전과혁명』등의저서가있다.

목차

목차
머리말
[군인의눈으로전쟁보기:프레임분석]
[군인의세계]
제3제국의프레임
전쟁의프레임
[전투,죽음과죽어감]
총살
자기목적적폭력
모험담
파괴의미학
재미
사냥
격침
전쟁범죄─점령군의살육
전쟁포로에대한범죄
섬멸
유대인섬멸프레임
같이쏘기
분노
점잖음
소문
감정
섹스
기술
승리에의믿음
총통신앙
이데올로기
군사적가치
비교:이탈리아인과일본인
무장친위대
요약:전쟁의프레임
[국방군의전쟁은얼마나국가사회주의적이었는가?]
[부록]
도청기록
감사의말
약호색인
주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개인을광기로몰아넣는사회프레임에대한탁월한통찰
“우리는어떤상황에서괴물이되는가?”
이상한문서
2001년가을,독일현대사를연구하던역사학자죙케나이첼은영국국립보존기록관에서특이한서류뭉치하나를발견한다.그것은2차대전당시영국군이,포로로잡혀있던독일병사들의대화를도청해기록해둔문서였다.그생생하고적나라한내용에충격을받은저자는다른자료들을더찾아나섰고,미국워싱턴에서10만쪽에이르는방대한기록들과맞닥뜨리게된다.이기록들의중요성을깨달은나이첼은사회심...
개인을광기로몰아넣는사회프레임에대한탁월한통찰
“우리는어떤상황에서괴물이되는가?”
이상한문서
2001년가을,독일현대사를연구하던역사학자죙케나이첼은영국국립보존기록관에서특이한서류뭉치하나를발견한다.그것은2차대전당시영국군이,포로로잡혀있던독일병사들의대화를도청해기록해둔문서였다.그생생하고적나라한내용에충격을받은저자는다른자료들을더찾아나섰고,미국워싱턴에서10만쪽에이르는방대한기록들과맞닥뜨리게된다.이기록들의중요성을깨달은나이첼은사회심리학자인하랄트벨처와함께그것들을연구해바로이책『나치의병사들』을출간한다.“학문적사건”이라는평가를받으며홀로코스트연구의새지평을연이책을통해,두저자는우리를괴물로만드는사회적프레임을고발한다.
그들은어떻게괴물이되었나?
두저자가연구한문서는,포로로잡힌독일병사들이자기들끼리나눈이야기들을영국군과미군이도청해타이핑한기록들이었다.따라서일반적인인터뷰나보고에서는볼수없는,생생하고적나라한내용들이그대로등장한다.독일병사들은자기들이직접저지르거나경험한온갖살인과폭력,강간과파괴를무용담처럼늘어놓는다.
슈미트:열다섯살짜리애들두명에대한이야기를들었어요.그녀석들은군복을입고총을난사했답니다.하지만붙들렸지요.……어쨌든그두소년병은서쪽으로터덜터덜걸어갔지요.도로를따라갔어요.그런데그다음꺾어지는길에서갑자기숲속으로숨어들려고했대요.대대적으로나서서수색했지요.그리고잡혔어요.둘다.그들은그래도양심이있어서두아이를그자리에서때려죽이지는않았어요.연대장에게끌고갔죠.이제둘다죽을거라는건자명했지요.두아이는자기가묻힐무덤을팠어요.구덩이두개를판거지요.그리고한아이가총에맞아죽었어요.그아이는무덤으로곧바로떨어지지않고그앞에넘어졌어요.그리고남은아이를사살하기전에그아이한테죽은아이를구덩이에던지라고했대요.걔는웃으면서그렇게했어요!열다섯살먹은개구쟁이가요!(10쪽)
초틀뢰터러:프랑스놈하나를뒤에서쏴죽였어요.자전거를타고있는놈이었죠.
베버:아주가까이에서요?
초틀뢰터러:그렇죠.
호이저:그놈이당신을잡아가려하던가요?
초틀뢰터러:뭔헛소리예요.그자전거가탐났거든요.(237쪽)
“전친위대숙소에있었습니다.어느방에서친위대원이겉옷을벗은채침대에누워있었죠.바지는입고요.그옆에,그러니까침대모서리에앳되지만아주예쁜소녀가앉아있었습니다.이소녀가친위대원턱을쓰다듬는걸봤지요.말하는것도들었습니다.‘그렇죠?저죽이지않을거죠?’이소녀는아주어렸고독일어발음이완벽했습니다.……저는친위대원에게이소녀를정말총살할건지물었습니다.그는유대인은몽땅총살하지예외는없다고말했지요.……친위대원은씁쓸하다는투로말했습니다.”(254쪽)
대화는이런식으로계속된다.이병사들의대화에는‘표적’이된희생자에대한연민이나미안함,최소한의관심도나타나지않는다.심지어임신부나유모차에탄아이를쏘아버렸다는이야기도아무렇지도않게나온다.듣는병사도맞장구만칠뿐그런이야기들이전혀이상하다고생각하지않는다.
도대체왜일까?왜이들은명령받지도않은무의미한살인을저지르며,그것을거리낌없이자랑하는가?전쟁이나기전엔평범한목수,회계사,농부였던이들은어떻게이런괴물이되었을까?고향에있는부인과아이,애인에게는다정한편지를쓰곤했던이들과,민간인마을에폭탄을떨어뜨리고는낄낄거리는공군조종사는동일한인물이맞는가?무엇이이들을이렇게만들었을까?
프레임의힘
저자들은“인간들이행하는해석과행위를이해하려면그들이무엇을‘보았는지’,즉어떤해석틀과표상과관계안에서그상황을인식했고그것을어떻게해석했는지를재구성해야한다”(19쪽)라고말한다.이인식틀,즉프레임이야말로지금은기이해보이는행위들을당사자의시각에서이해할수있게해주는길이자,분석의척도다.
저자들은사람들이갖고있는프레임을네겹으로구분하는데,이중특정한사회문화적공간,즉나치시대같은역사적구조(2차프레임)와,구체적인사회?역사적사건들로이루어진맥락들(3차프레임),예를들어전쟁상황같은것에주목한다.저자들은이사회적프레임이야말로인간행위의상당부분을설명하는틀이된다고보며,이틀을분석함으로써나치시대병사들의행위를파고들어간다.
유대인증오가결정적이었나?
나치독일은비단전쟁때문만이아니라600만유대인학살이라는유례없는인종멸절을자행했기때문에현대사의영원한오점으로남아있다.그리고이참사를가능하게한원인으로흔히꼽는것이바로나치의인종주의다.
저자들에따르면이런인종주의는이무자비한폭력의배후에서분명한영향을미쳤다.특히병사들의대화기록을보면,유대인뿐만아니라러시아인,폴란드인등동유럽민족에대한멸시와증오가상당한것을알수있다.그리고실제로이지역들에서유난히잔인한학살이자행되기도했다.독일병사들은동유럽사람들을미개하고더러운인종으로생각했으며,이탈리아인들은겁쟁이로,일본인은광신도로묘사했다.이러한인종프레임은개인이판단의배경으로삼는폭넓은사회?역사적구조들이라는점에서1차프레임이라고할수있다.그러나저자들은이런인종주의가나치병사들이무자비한폭력을자행하게만든유일하거나직접적인원인은아니라고본다.
나치이데올로기의한계
다음으로생각해볼수있는것은이데올로기의차원이다.2차대전당시독일은히틀러를정점으로한국가사회주의이데올로기를숭배하고있었으며,이나치이데올로기는공산주의에대한공포,아리안민족과독일정신에대한자긍심등으로표현되었다.병사들은이데올로기라는초자아를위해자신을희생했을까?
저자들은일반병사들에게이런이데올로기의영향은미미했다고주장한다.
진정한‘세계관전사’들은소수에불과하다.이를제외한보통군인들은자신들이처한이상황이왜생겨났는가에대해냉정하고무관심한태도를보인다.전투가성공을거두더라도,그들의인식전면에나타나는것은임박한승리,막성공한격추,마을점령등이지,가령“동부지역의정복”이나“볼셰비즘위협의방어”나“황색위험의방어”같은추상적관념이아니다.이런관념은전쟁과전투행위들의배경일뿐이지,특정상황에처한개별군인의해석과행동의구체적동기가되는경우는드물다.(484쪽)
군인의세계
그렇다면도대체무엇이이들을괴물로만든것인가?저자들은독일사회가1871년프로이센-프랑스전쟁이후로서서히군사적가치에물들어갔다는걸강조한다.노르베르트엘리아스의관찰에따르면,이시기독일은시민적도덕규범이멸시되고귀족엘리트적명예에대한가치를높여가고있었다.인본주의나민주주의등의가치는허약함의상징으로바뀌고있었다.
그리고무엇보다중요한건바로‘전쟁’그자체였다.
독일군병사들이무엇보다중시하는것은자신의임무가무엇이든제대로완수해내는것이었다.민간인일때훌륭한회계사,농부,목수였던것처럼,잠수함기능사로서도훌륭하게역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