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비 (김혜진 소설집)

어비 (김혜진 소설집)

$12.00
Description
세대를 넘어 사회와 공명하는 김혜진의 소설을 만나다!
김혜진의 첫 소설집『어비』. 2013년, 거리에서 노숙하는 남녀의 사랑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중앙역》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저자가 4년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 9편으로 구성된 소설집이다. 20~30대 청춘들의 불안정하고 임시적인 삶의 절망적 현실을 해학적 상황과 수식을 배제한 직선적 문장으로 표현한 독특한 매력을 선보이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1년 동안 발표되는 중단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을 선정하는 '2016년 올해의 문제소설'에 실려 청춘의 새로운 모습을 핍진하게 포착한 문학성을 인정받은 표제작 《어비》, 역사적 사건과 인물이라는 소재로 한겨레출판 문학웹진 '한판'에 연재됐던 13편의 단편소설을 모은 테마 소설집 《한밤의 산행》의 표제작으로 수록되어 독자들에게 선보인 적 있는 소설 《한밤의 산행》 등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적 소재와 건조하고 미니멀한 표현이 절묘한 균형감을 이루며 고유한 색깔을 형성해 가는 저자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저자

김혜진

저자김혜진은1983년대구에서태어났다.2012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치킨런」이당선되었다.2014년제5회중앙장편문학상수상작『중앙역』을출간했다.

목차

어비
아웃포커스
한밤의산행
치킨런
쿵푸하는자세
광장근처
줄넘기
와와의문
비눗방울맨

출판사 서평

“이런일은돈이없어서하는거고
어디까지나잠시만하는거고
이런건내가진짜하려는일이아니고
나는취업준비를하는중이고…


어쨌든더나은일을구해야했다.”

인터넷방송진행자(BJ),일용직근로자,
해고노동자,편의점알바생,치킨배달원……
‘직선문장’들로평평하고담담하게그려낸
자리없는청춘들의미니멀라이프

“상황은암울하고비극적인데세부는웃음을짓게만드는희극”“현재적이고현세적인동시에파격적”이라는평가를받으며화려하게등장한작가김혜진의첫소설집『어비』가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김혜진작가는2013년,거리에서노숙하는남녀의사랑을소재로한장편소설『중앙역』으로상금1억원의중앙장편문학상을수상하며이름을알렸다.이소설을통해작가는“희망은커녕절망조차불가능한세계를사실적으로묘사하면서도그더러움안에빛나는인간을부여잡는다”“현재형의직선문장들이벼랑이되었다가평지가되는문체의힘은오랫동안우리문학의자산이될것이다.”라는평가를받으며다시한번문학계의주목을받았다.이후꾸준히선보인단편소설들은독자들에게공명하는동시대적소재와건조하고미니멀한표현이절묘한균형감을이루며고유한색깔을형성해가고있다.

작가가4년동안발표한단편소설9편으로구성된소설집『어비』는20~30대청춘들의불안정하고임시적인삶의절망적현실을해학적상황과수식을배제한직선적문장으로표현한독특한매력을선보인다.표제작「어비」는1년동안발표되는중단편중가장주목할만한작품을선정하는『2016년올해의문제소설』에실려청춘의새로운모습을핍진하게포착한문학성을인정받았다.「한밤의산행」역시역사적사건과인물이라는소재로한겨레출판문학웹진《한판》에연재됐던13편의단편소설을모은테마소설집『한밤의산행』의표제작으로수록되어독자들에게선보인적있다.김혜진단편소설에나타나는핍진한현실과그속에담긴해학과유머는독자들로하여금사회를바라보는청춘의시선과청춘을자극하는사회의시선에대해생각해보게만든다.


■하드보일드적문장으로도달한‘최소한의세계’
수식할여유조차없다는듯간결하고건조한문체는김혜진소설에서만경험할수있는독특한미학이다.독자들은책어디를펴도최소한의문장으로최소한의내용만전달하는미니멀리즘을만날수있다.이는단기로일하고임시적으로일하는청년들의현실과그들이추구하는소박하고간소한인생을더가까이느끼게만든다.작중인물중표제작「어비」에등장하는‘어비’역시최소한의삶을산다.다른사람들과의관계나미래에대한계획같은‘불필요한것들’은배제하고자신의현재를위해반드시필요한것들로만세계를구성한다.이는많은것을꿈꿀수없는세대들의역설적노력을암시한다.

할말이없어요.
한참만에어비가중얼거렸다.
말할게없다고요.
그러면서어비는분명한목소리를냈다.그순간엔정말이지멀쩡한사람같았다.말못할가연을가졌거나심각한상처를입었거나.무료할때마다사람들이주고받는그런추측과억측과는아무상관이없는것같았다.
그냥별로말할게없어요.진짜요.
그리고어비는정말아무말없이일을그만둬버렸다.
-「어비」에서

■제대로된일에대한젊은세대의고민
하지만작은행복을추구하는일은쉽지않다.‘제대로된일’을해야한다는불안감은소설속인물들의공통된심리상태다.“어쨌든더나은일을구해야했다.저도이제좀제대로취업을해야죠.”“이렇게사람들의부탁을들어주다보면가까워질테고그러면제대로된업무를할수있겠지.일다운일을할수있겠지.그렇게생각했던것같다.”이런식의언급은「어비」에서뿐만아니라매작품마다한두구절씩찾아낼수있다.지정된일터,근무시간,보장된정년,안정된임금,사회로부터의인정,개인적성취감…무엇보다그일이지금보다나아야한다는점이가장중요하다.끊임없이좀더나은곳을찾아야하는,하지만그다지나아지지도않는젊은세대의고민이서로다른시간과공간에서예기치못한상황으로표출된다.

■서민들의일상적공간으로서의광장,김혜진소설의본토
과거문학에서‘광장’이정치적공간이었다면김혜진소설에서광장은누군가가생활하는일상의공간이다.작품해설을쓴노태훈평론가는‘광장’을김혜진소설의본토라고설명한다.“모든것이모여혼잡하게뒤섞여있는,이세계의축소판같은곳.투쟁과저항,폭력과억압,열정과욕망,무기력과절망,일상과비일상이두서없이출몰하는그곳에서김혜진작가가보는곳은뒤편이거나구석이다.광장에서DVD를판매하는사람,비눗방울을부는사람들이야말로김혜진의시선에포착된광장의풍경이다.작가는우리가알고있어야할것이그곳에늘누군가가있다는사실임을강조한다.”김혜진소설에서광장은일상이계속되는터전이다.정치적수평이실현되는공간으로상징되던광장에서중심과멀어진채주변화된서민들의계층화된일상이벌어지는광장의모습은지금우리사회에필요한광장의모습이무엇인지질문하게만든다.청년세대의풍경을근거리에서관찰하기좋아하는김혜진소설이세대를넘어사회와공명하는이유다.

■수록작품소개

어비
일용직을전전하던화자가한때두곳의회사에서만났던어비.말도없고사람들과관계도맺지않던어비를다시만난곳은인터넷개인방송이다.방송을진행하는어비는미련해보이는‘먹방’을진행하는가하면뜬금없는곳에찾아가며알수없는말을지껄이는자신의모습을중계하기도한다.시청자들에게별풍선을받아내는데열심인어비의모습은현실에서좀처럼볼수없던풍경이다.‘나’는별풍선을받아돈을버는어비와묵묵히주어진일을하며돈을버는일용직근로자어비를일치시키지못한채그의불분명한실체앞에서아연해진다.

아웃포커스
20여년을상담원으로근무한회사에서부당하게해고당한‘엄마’는손수만든휴대폰모형안에들어가1인시위를벌인다.엄마의시위를돕기위해자리를비운‘나’도편의점에서해고당하고,엎친데덮친격으로고속도로를내기위해할머니의산소를옮기라는연락을받은식구들은보상금을받기위해묘소를옮겨야되는상황에놓인다.‘자리’때문에벌어지는3대의상황이기묘하게닮은꼴이다.

한밤의산행
한밤중재개발지역철거용역두사람이취업을위해아르바이트하는시민운동가학생을‘처리’하는상황이대화중심으로묘사된다.폭력적상황이주는위협적긴장감이‘근로자’와‘취업준비생’이라는생활인의정체성으로인해아이러니하게해소된다.

치킨런
생활고에시달려자살을시도하는남자와실수로그남자의집에들른치킨배달원이서로의목적을위해자살에담합하는이야기.남자의자살이한번에‘성공’하면그의전재산50만원을모두가질수있다는제안에공조를허락했지만일은뜻대로이뤄지지않고시간이지나면서돈의액수도줄어든다.극단적방법으로절망을해결하려는주인공들의선택과희극적이며필사적인상황이현실의비극을대조적으로보여준다.

쿵후하는자세
직업도없고하는일도없이자전거타고광장일대를배회하며풍경을관찰하는‘나’.길에서만나는사람들은끊임없이‘나’의정체를요구하고,그저아무것도하고있지않을뿐인‘나’는아무것도하지않는자신을설명하며점점더곤란한상황으로빠져드는데…

광장근처
모두가존경하는그분이광장에나타났다.멀리서보이는광장은사랑과평화의가치를외치는사람들로가득한평등과개방의장소다.한편안에서그려지는광장은이기심과무시가횡행하는,중심과주변,위와아래가무한히구분된차별과위계의장소에다름아니다.프란체스코교황방한의날광장에서벌어지는천태만상을통해광장의본질을묻는다.

줄넘기
연인으로부터갑작스러운이별을통보받고방황하던‘나’는공원에서매일줄넘기하는노인을만난다.10년동안하루도빠짐없이수백번씩줄넘기를하고있다는노인이들려주는방법은'나‘또한줄넘기의세계에도전해보게만든다.밑져야본전!’나‘는’반복의세계‘를한번믿어보는데…

와와의문
서로다른나라출신으로말이통하지않는‘와와’와‘나’는외국어를배우기위해등록한학원에서대화를시작한다.누구나관심가질만한거대한이야기들을이런저런이유로빗겨나가하나도제대로이뤄지지않는다.반면누구도궁금해하지않는소소하고작은생활속이야기들은의도하지않은곳에서이해에도달한다.소통에대한작가의태도를확인할수있는소설.

비눗방울맨
‘나’는‘너’의고양이를3개월동안맡아키우고있다.돌려주려는계획이틀어지고다시철수의보호자노릇을하는‘나’는지나가던광장에서벌어진시위대의격렬하고팽팽한대립때문에쉽사리움직이지못한다.그때‘나’의시선에우스꽝스러운화장을하고사람들의갈등에는상관없다는듯한가롭게비눗방울을날리는한남자의모습이눈에들어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