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사상 (서동욱 에세이)

생활의 사상 (서동욱 에세이)

$15.00
Description
철학자 서동욱이 풀어내는 생활이 된 사상의 이야기.
철학자이면서 시인, 문학평론가이기도 한 서동욱이 새 책 『생활의 사상』이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에세이라는 형식을 빌려 진지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풀어낸 글 75편을 ‘인문학’, ‘예술’, ‘사회’, ‘삶’ 이라는 네 가지 좌표 아래 모았다. 언뜻 네 가지 좌표아래 모인 글들은 제각기 생명력을 지니고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다다르는 곳은 우리의 생활이다.

인문학을 주제로 하는 1부에서는 스피노자와 진주 귀걸이 소녀의 만남을 상상해 보고, 칸트와 프루스트가 보낸 인내의 시간에서 진리란 무엇인지 읽어 낸다. 2부의 주제는 예술이다. 파멸할 수밖에 없는 운명 앞에 선 헥토르와 멕베스에게서 구원을 떠올리고, 요양하러 간 온천에서 금홍이를 만난 이상을 통해 문학과 질병의 관계를 논한다.

3부는 사회를 주제로 다룬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왜 ‘삼국지’보다 ‘금병매’에 가까운지 질문하고, 도난당한 반에이크 형제의 작품을 보며 사라져 버린 정의를 생각한다. 4부는 삶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졸음을 참지 못하고 잠든 프리아모스 대왕의 모습을 통해 피할 수 없는 일상을 가리켜 보이고, ‘얼짱’ 마법사 하울의 경박함 속에도 진정한 아름다움을 향한 가능성이 있음을 발견한다.
때로는 의무 때문에, 때로는 즐거워서, 때로는 풀이 자라듯 자연스럽게 쓴 서동욱의 글은 유려하면서도 힘이 느껴진다. 우리가 당연시 받아들였던 생활의 풍경들을 새롭게 바라볼 기회를 주는 저자의 필치는 글을 읽는 내내 되새기게 하고, 살펴보게 하기도 하며 또 읽는 이를 상상하게 만든다.
저자

서동욱

저자서동욱은벨기에루뱅대학교에서들뢰즈연구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현재서강대학교철학과교수이다.1995년부터계간《세계의문학》등에시와비평을발표하면서시인,문학평론가로도활발히활동하고있다.
『차이와타자:현대철학과비표상적사유의모험』,『들뢰즈의철학:사상과그원천』,『일상의모험:태어나먹고자고말하고연애하며,죽는것들의구원』,『철학연습:서동욱의현대철학에세이』등의저서외에,비평집으로『익명의밤』,시집으로『랭보가시쓰기를그만둔날』,『우주전쟁중에첫사랑』,『곡면의힘』,엮은책으로『싸우는인문학』,『미술은철학의눈이다』,옮긴책으로들뢰즈의『칸트의비판철학』,『프루스트와기호들』(공역),레비나스의『존재에서존재자로』등이있다.

목차

서문마술지팡이를두고나온날5

1부사람을치료하는인문학:인문학에관하여15
칸트의문장
사람을치료하는인문학
생각의핵심,충돌과창조
외국인처럼더듬거리며말하는소크라테스
내가읽은스피노자
책을사용하는네가지방법
고전읽기는어떻게시작되나?
소설속의철학자는어떤모험에뛰어드나?
「진주귀걸이소녀」와스피노자
인문학적지식의재미를깨워내다
대학생이대학에서배울수없는것
도서관의기억
참다운교양이란무엇인가?
인문학의쉬움과어려움
대가들이보낸인내의시간
새로움이주는피로
과학적탐구의원천은무엇인가?
탐구자이세돌또는교육으로서바둑
나의유학시절과루뱅대학교

2부유품으로서의작품또는침묵:예술에관하여97
문학과삶의진실
문학과정치,참여문학의딜레마를제거하기
문학과구원
김수영의겨울,또는닭과기침
헥토르와맥베스,문학의탄생
유품으로서의작품또는침묵
주안미로의아이들
다빈치의그림한점
「코랄웍스」와건축해체이야기
사물이란무엇인가?
숫자100의특별함과「공룡100만년」
온천론(溫泉論)
숨결의문학
높은사람들이그대를아끼지않는다하더라도
시(詩)가그손님을맞아줄지?
독자발굴의시대
게임과경쟁하는문학
대지의노래
바그너와로스코또는예술과종교
문학을읽는것이왜중요한가?

3부세계시민의시간:사회에관하여205
술이야기
형제살인
아프리칸코기토?
『사비망록』또는기원의신화
세계시민의시간
기억은왜중요한가?
극혐이라는재앙
타인과의조우
『26년』과그리스비극
『삼국지』대신『금병매』
“쫄지마!”,우리시대계몽의표어
고통에대하여
눈물에대하여
익명의힘
진짜는어디있는가?
소통이란무엇인가?

4부배움과인생의걱정거리자식:삶에관하여267
공포와용기
경쟁의두려움에대하여
배움그리고인생의걱정거리자식
나는이럴수밖에없다
규격화된경험에서탈출하기
즐거움의소중함
소중한일상
일요일
비만의발견
웰빙
소통안에숨겨진것
『삼국지』패션
목소리
손글씨,우리의두번째몸
아름다움이란무엇인가?
우아함또는스완부인과마주친오후
우정은수단이아니다
타인의눈길
포스트휴먼의시대
죽음의두려움과영혼불멸이야기의유혹

출판사 서평

일상을파고드는낯설고도매혹적인75가지생각
인문학,예술,사회,삶
철학자서동욱이안내하는생각의좌표

ㆍ우리는늘생각하기를멈추지않는다생활이된사상의이야기

우리가당연하게받아들이는생활의풍경을새롭게바라볼기회를주는것들이있다.서동욱의글도그중하나이다.때로는의무때문에,때로는즐거워서,때로는풀이자라듯자연스럽게쓴서동욱의글은유려하면서도힘이있다.되새기게하고,살펴보게하며,상상하게한다.
철학자이면서시인,문학평론가이기도한서동욱이새책『생활의사상』을선보인다.에세이라는형식을빌려진지하면서도무겁지않게풀어낸글75편을인문학,예술,사회,삶이라는네가지좌표아래모았다.글들은제각기생명력을지니고다른방향으로뻗어나가지만,마지막에다다르는곳은우리의생활이다.따라서이책은생활이된사상의이야기이기도하다.
이책의1부는인문학을주제로한다.스피노자와진주귀걸이소녀의만남을상상해보고,칸트와프루스트가보낸인내의시간에서진리란무엇인지읽어낸다.그외에도서관의기억,참다운교양,새로움이주는피로등을이야기한다.
2부의주제는예술이다.파멸할수밖에없는운명앞에선헥토르와멕베스에게서구원을떠올리고,요양하러간온천에서금홍이를만난이상을통해문학과질병의관계를논한다.또한김수영,주안미로,말러,바그너,로스코가그린궤적을따라가본다.
3부는사회를주제로다룬다.우리가사는세상은왜『삼국지』보다『금병매』에가까운지질문하고,도난당한반에이크형제의작품을보며사라져버린정의를생각한다.형제살인,극혐,익명의힘등에관해서도탐구해본다.
4부는삶을주제로이야기를풀어나간다.졸음을참지못하고잠든프리아모스대왕의모습을통해피할수없는일상을가리켜보이고,‘얼짱’마법사하울의경박함속에도진정한아름다움을향한가능성이있음을발견한다.경쟁의두려움,비만,타인의눈길등에도주목하고생각을나누어본다.

ㆍ생각의노동으로읽어낸일상의이면들

고통받는인문학

인문학은삶을풍요롭게해주는데도늘위기에처해있다.도대체왜?저자는말한다.불행하게도인문학이어렵기때문이라고.
“사유는성장하기위해늘책앞에서고통받는다.”
그런데요즘은쉽게서술한다는명목으로인문학적지식을단순화한책이여럿보인다.거기서사람들은이미아는지식을확인하고안도하는즐거움을누린다.새로운인식에도달하는즐거움은알지못한채.오늘도저자는꿈꾼다.“컴퓨터앞에추리닝바람으로앉아컵라면으로여러날을버티며인문학을공부하는흐뭇한광경”과“게임아이템을갈망하듯철학논문을희구하는기적”을.

문학이게임앞에섰을때
말위에올라탄채적장을향해달려간다.상대는천재싸움꾼여포.두려움과고독은온전히플레이어의것이다.동탁이천하를통일했다고?거짓이라고,왜곡이라고항의하는사람은없다.게임이니까.무엇이원본이고무엇이복사물인가?의미없는질문일지도모르겠다.애초에소설『삼국지』도수많은사람이만들어낸복사물이지않은가?게임의위력앞에서저자는의문을제기한다.
“소설『변신』보다는,벌레로변신한카프카의길찾기게임이더‘실존적’이지않을지?”

고대그리스에는있는데지금여기에는없는것
팽목항의눈물이아직도그치지않았는데,우리는세월호의희생자나광주의희생자도혐오감으로대하는세계에살고있다.“테러리즘에장대한품격을부여한”강풀의만화『26년』은대를이은보복의서사를이야기한다는점에서아이스퀼로스의복수극『오레스테이아』3부작과연결된다.그런데두이야기에는결정적차이가있다.
“그리스인은가지고있는데우리는가지지못한것이무엇인가?바로정의에입각한판결을통해서보복을근절하고보복의힘을자비로운여신의힘으로변모시키는국가이다.”

두려워하는당신에게
일어나지않은일,알수없는미래,피할수없는죽음…….두려움은우리곁을한시도떠나지않는다.그렇다면이대로그저두려워하기만할것인가?
“결국두려움의대상은자기자신이다.자신이스스로를감지하는방식이두려움인것이다.따라서두려움이라는것은결국자기자신이누구인지생각해보도록강요하는능력이다.”

낯섦과새로움이사라진세상에서
방송과신문,SNS등수많은매체가경쟁하듯정보를쏟아낸다.그리고우리는검색한다.맛있기로소문난음식을먹기위해,멋진여행을하기위해.그런데마침내찾아간맛집과여행지가처음인데도낯설지가않다.새롭지가않다.사람들은용기를잃었고,체험은비슷비슷해진다.
“결국경험은기존에있었던것을똑같이재생산해내는창구가되고,개인에게서나사회에서나창조적힘은규격화된경험속에서소멸해버린다.”

즐거울수있음을깨닫고
먹고,자고,숨쉬는일은삶을위해존재하는도구가아니다.그자체가바로삶이다.
“우리는건강을돌보기위한수단으로산책을하는것이아니라,그저맑은공기를쐬고햇볕과그늘이번갈아나타나는길을걷는일이즐겁기때문에산책을한다.”
그렇다.생각해보라.우리삶에는얼마나많은즐거움이있는가?
“힘든일뒤점심식사의즐거움,잠깐책상에엎드려눈을붙였을때잠의즐거움,저물기직전붉은기운이사라져가며별들이떠오를준비를하는하늘을멍하니바라보는즐거움,추운겨울저녁바깥에서들어와서난로앞에섰을때따스한불기운이주는즐거움,잘이해할수없었던수학의원리를깨닫게되었을때의즐거움…….”

일요일의우울에관하여
토요일의느긋한마음,일요일의무거운마음.다행히도나만그렇지는않다.
“토요일오후뒤에는아직하나도사용하지않은만하루의일요일이기다리고있다는느긋한생각이마음을부자로만들었다.”
그러나토요일이가고일요일이왔을때,그토록찬란하던일요일은어느새빛을잃는다.마음도빈곤해진다.노동을목전에둔허무속에서일요일은사그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