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는 없다: 그림과 문학으로 깨우는 공감의 인문학 2

롤리타는 없다: 그림과 문학으로 깨우는 공감의 인문학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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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셰익스피어, 피츠제럴드, 뭉크, 마티스 등의 거장들은 예술 형식에만 갇혀 있지 않고 작품 속에 시공간을 초월하는 ‘진리’를 담은『롤리타는 없다』는 그들의 살아 있는 촉각으로 건져 올린 깊은 혜안을 통해 새로운 ‘공감의 인문학’을 연다. 특히 문학과 미술이 어떻게 통섭을 해 왔는지 들여다보는 것은 우리의 ‘인문학적 감성’을 한 층 끌어올릴 것이다. “좋은 삶, 인간적인 성숙을 위해서 나와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 보고 생각해 보고 공감하고 때로는 반론을 제기하는 연습을, 우리는 고전을 통해서 해야 한다.”
저자

이진숙

저자이진숙은미술작품이주는각별한감동을전하기위해오랫동안다채로운강의로‘아름다움함께나누기’를실천해왔다.특히고전문학이주는깊은성찰에서공감인문학을끌어올리며성숙한삶을지향하는글쓰기를시도하고있다.
서울대학교독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러시아를여행하다가트레티야코프미술관에서만난그림들에큰감명을받아평생의업으로여겨온문학을등지고미술의세계로뛰어들었다.모스크바의러시아국립인문대학교미술사학과에서카지미르말레비치에관한논문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
미술공부의첫시작이었던러시아미술사를정리한작업이『러시아미술사』(2007)로결실을맺었고,내나라대한민국의현대미술의흐름을짚어보는작업이『미술의빅뱅』(2010)이고,미술내부의다양한분야들을섭렵해보는작업이『위대한미술책』(2014)이다.그리고미술가들의분투를역사의관점에서해석해보려는시도가『시대를훔친미술』(2015)이며,다시문학으로돌아와미술과의통섭을시도한작업이『롤리타는없다』이다.

톨스토이처럼,빅토르위고처럼,프루스트처럼쓸수없지만문학을사랑했듯이,벨라스케스나마크로스코처럼그릴수없지만미술을사랑했다.이무능력과사랑이나를영원한학생으로남게한다.내가미술과문학의영원한학생으로남아지금도두세계를갈구하고있는이유는무엇일까?나는내게주어진이시대의의미를알고싶었다.혼란스러운시대의얼굴이무엇인지아는것,더나아가서인간이란어떤존재인지,세상이무엇인지조금이나마이해하고가는것이내가예술작품의근처를떠나지못하고기웃거리는이유다.시대와인간,그리고예술행위자체를이해하기위한예술가들의아낌없는분투가모여이룬역사가예술사다.순수한형식주의를추구하는순간에도예술은늘인간의것이었다.

목차

프롤로그:공감의인문학을위하여

[욕망]
1위험한욕망의게임이된사랑
라클로의『위험한관계』와프라고나르의「그네」
2벌거벗은욕망,스캔들이된소풍
에밀졸라의『테레즈라캥』과마네의「풀밭위의식사」
3쇠락하는시대의삐쩍마른사랑
슈니츨러의『꿈의노벨레』와에곤실레의「키스」
4황금의아가씨를향한‘위대한’사랑
피츠제럴드『위대한개츠비』와타마라드렘피카의자화상
5팜파탈,그림이현실이될때
오스카와일드의『살로메』와귀스타브모로의「헤롯왕앞에서춤을추는살로메」,그리고발렌틴세로프의「이다루빈시테인의초상화」
6롤리타는없다
나보코프의『롤리타』와발튀스의「꿈꾸는테레즈」

[비애]
7인간의끝없는어리석음때문에
소포클레스의비극과마크로스크의「빨강」
8접속사‘or’이만들어내는불확실성의비극
셰익스피어의『햄릿』과존에버렛밀레이의「오필리아」
9작은희망도사치였을까
토머스하디의『테스』와홍경택의「서재5」
10이런초라한농담이인생이란말인가
스트린드베리의『지옥』과뭉크의「절규」
11인간이직립보행을시작한순간부터고독이
베케트의『고도를기다리며』와자코메티의「걸어가는남자」

[역사]
12신들의전쟁,그하찮은이유
호메로스의『일리아스』와루벤스의「파리스의심판」
13공감,인간역사의출발점
호메로스의『일리아스』와조르조데키리코의「헥토르와안드로마케」
14역사를움직이는살아있는힘
라블레의『가르강튀아와팡타그뤼엘』과피터르브뤼헐의「사육제와사순절의싸움」
15지상은빛날것이고인류는사랑할것이오
빅토르위고의『레미제라블』과들라크루아의「민중을이끄는자유의여신」
16세상밖으로나온인형의꿈
입센의『인형의집』과파울라모더손베커의자화상
17상실,굴욕,죄책감,그리고사랑
베른하르트슐링크의『책읽어주는남자』와게르하르트리히터의「루디삼촌」
18힘겨운시대를희망으로가로지르기
박완서의『나목』과박수근의「나무와여인들」

에필로그:나의오래된사랑문학

출판사 서평

호메로스에서김소월까지,고흐에서김환기까지,
현실의팍팍한삶을견디게하는가장큰힘은고전!

위대한문학과예술을남긴거장들이전하는메시지,
그것은‘공감’능력을배워성숙한사람이되는것!

이팍팍하고혼란스러운지상에서의미있는삶으로이끌고자한다면,인간이란무엇이며지금이시대는어떤얼굴을하고있는지를이해해야만한다.그런데한시대의의미를짚어주는데는위대한예술작품만한것이없다.
셰익스피어,피츠제럴드,뭉크,마티스등의거장들은예술형식에만갇혀있지않고작품속에시공간을초월하는‘진리’를담았다.『롤리타는없다』는그들의살아있는촉각으로건져올린깊은혜안을통해새로운‘공감의인문학’을연다.특히문학과미술이어떻게통섭을해왔는지들여다보는것은우리의‘인문학적감성’을한층끌어올릴것이다.“좋은삶,인간적인성숙을위해서나와다른누군가의이야기를처음부터끝까지들어보고생각해보고공감하고때로는반론을제기하는연습을,우리는고전을통해서해야한다.”

강한자는약한자의고통을이해하지못한다.타인의고통에대해,타인의행복에대해공감하지않는인간의미래는이미정해져있다.그것은파멸이다.우리가이책을통해읽고감상할위대한고전문학과미술은이점을공통적으로지적한다.
-이진숙,『롤리타는없다』프롤로그에서

●불통의시대에문학과미술의소통으로여는‘공감의인문학’

프루스트는왜페르메이르의풍경화를보고“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그림을보았다.”고격찬했을까?『롤리타는없다』는톨스토이부터시인김소월까지,『안티고네』부터『롤리타』까지우리의마음을움직였던고전작품들을통해질문을던진다.그리고그질문의끈을갖고뭉크,마크로스코,에드워드호퍼,박수근등새로운감각에눈을뜨게해주는화가들의그림들을종횡무진이어나가며‘공감’이라는새로운지도를그려나간다.

그러나자신의삶을강렬하게사랑하는사람이라면그사람이옳다.그리고우리모두는삶을사랑하는만큼희망해야한다.희망은삶을사랑한다는가장확실한징표이니까.늘그래왔듯이내일은내일의태양이그냥뜬다.그태양을의미있게만드는것은거기에부여하는의미이다.소설속댈러웨이부인클래리사는말한다.“그래도우리인간은도시를,그리고아침을마음에품는다.무엇보다도우리인간은더많은것을희망한다.“그래서인간인것이다.그어떤무엇에도불구하고사랑하는것,삶에대해끊임없이희망을갖는것,그것은살아있는인간이해야할유일한일이다.

위대한소설가와화가들은통섭의시대를여는선구자들이다.그리고그들이예민한촉각으로깊은통찰을건져올릴수있었던것은삶에대한열정과인간에대한사랑을포기하지않았기때문이다.

사랑에빠지면못보던것이보이고,안들리던것이들리고,못맡던냄새를맡게된다.사랑은감정,지성,감각,에너지등우리가가진모든것을상대에게전면적으로개방하고투여하는것이기때문이다.반복되는일상에는권태라는이끼가끼기마련이다.모든것이긴장감을잃고,관성적으로되고,권태에빠져들면삶은무감각하고지루한것이되고만다.사랑에빠진사람들은사랑하기전에할수없었던것을해낼수있기에,사랑은주어진세상을완전히특별하게사는가장좋은방법이다.사랑을연인에대한사랑으로한정할필요는없다.사람이든,사물이든,동물이든,공부든,취미든그대상이무엇이든사랑을하고열정을바치는것은무조건좋은일이다.더많은사랑이언제나우리와함께있어야한다.

●위대한작품을남긴거장들이공통적인메시지는'공감‘

변하지않는진리는무엇일까?어떤사람은절대종교에귀의하고어떤사람은‘-주의’를신봉하는가하면,어떤사람은돈이나명예를위해목숨의위험까지도무릅쓴다.그러나아무리권력을가진인간이라할지라도언제어떻게한순간에무너질지모르는약한존재다.인간이약한존재라는걸간파하는것,그것이바로예술의통찰이자인문학의출발점이어야한다.

미약한개인이위대한인류가되는놀라운마법의비밀은어디에있는가?바로인간이가지고있는공감능력이다.타인의문제를나의것으로인지하고함께해결하기위해서서로의지식과지혜를모아이루는집단지성은사실약한존재들의생존전략이었다.

미술,문학,역사를보면알수있다.빅토르위고같은위대한작가와마르크스같은위대한사상가는모두그토록약한인간을사랑했다는것을.진리를추구하는위대함은바로사랑에서시작된다.그리하여저자는“아픔이많은사람들,과오로죄악에빠진가련한사람들,오류를저지른사람들의처지를이해하고공감하는것이바로사랑의시작”이라고믿는다.

『레미제라블』에서은촛대와은식기를훔친장발장을용서하고,그에게다른삶을준감동적인인물인미리엘주교에대해빅토르위고는한마디로“그는의견이없었고,그는공감을갖고있었다.”라고표현한다.우리의의견이란사실경험과지금까지의학습을통해서형성된것이다.나의의견은일면옳은것이지만,새롭게닥친상황에서는언제든지사물의다른면을보지못하는편견으로전락할위험이얼마든지있다.미리엘주교는프랑스혁명의격동기를산인물이었다.그는격렬한사회적변화앞에서흔히정파적이익에따른혼란스러운의견을갖느니차라리‘공감’을택했다.그이유는단하나,세상을사랑하고있었기때문이다.
-이진숙,『롤리타는없다』프롤로그에서

●타인에대한공감과자기성찰을통해서만도달할수있는‘성숙’

하나의잣대로모든것을평가하고오로지한명의1등을만들기위해모든것을희생하는교육환경에길들여진우리가맞닥뜨리는가장큰유혹은무엇일까?바로이무한경쟁속에서살아남기위해그저남들이제시한정답을빨리찾아그것만이진리라고믿고싶은유혹이다.

단테는인간들은누구나피할수없는결함이있고,그결함만으로지옥에빠질이유가충분하다고여겼다.사실꼭죽어서가아니더라도살아있는누구에게나자기만의지옥이있다.누구에게도말하지못하는콤플렉스,정말지긋지긋하게증오하면서헤어지지못하는사람들과상황들,끝이보이지않을것같은고통,누가뭐라고하지않아도다른사람과비교해서스스로빠져드는열등감…이모든것이시간속에서해소되지않으면지옥은사후세계,먼곳에있는것이아니다.지옥은스스로만들어갇히는것이다.

물론인문학은처세술이아니다.“답을찾아가는과정의불안정성을즐길수있는심적태도가성숙의가장기본이아닐까.그리고그것이이지상에서의팍팍한삶을견딜수있는가장큰힘이될것이다.”그러나고전은우리가이삶의지옥에서벗어나도록도와주는등불이다.

젊은시절의방종과어리석음에대한성찰과반성,그것을기반으로한타인에대한이해와공감은인간적인성숙으로나아가는기본이다.그러나도리언그레이는자신을사랑해자살한여인에대해서도,자신이아편굴로유혹해서타락시킨젊은이들에대해서도,심지어자신이살해한사람에대해서도아무런연민이나동정심,죄책감,공감을느끼지못했다.방부제미모처럼그의마음에도냉혹한방부제가처져있었던모양이다.요즘식으로말하면,타인의고통에공감할줄모르는사이코패스의기질이농후한인간이었다.유한한시간을사는인간에게주어지는가장커다란선물은성숙이다.자신에대한성찰과타인에대한연민이없었던도리언그레이에게성숙은존재할수없었다.그는발효로깊어질수는없고흉측하게부패할뿐이었다.

폐쇄된사회에서승자는우월감을느끼고패자는열등감을느낀다.고착화된프레임에갇힌우리는타인의시선(척도)에지배당한채기존의룰을좇으면서도그것이비뚤어진욕망이라는것도모른다.톨스토이처럼,이제우리도삶을뒤돌아봐야할때다.

백작가문에서태어난톨스토이는젊은시절을방탕하게보내고나서후에농민계몽운동과새로운공동체운동에매진했다.그는서구화된귀족들의위선적이고타락한삶을비판하고러시아농민들의소박함을삶의모범으로삼았다.『안나카레니나』의또다른주인공레빈과키티는톨스토이가찾은대안적삶을살아가는인물들이다.한때브론스키의사랑을잃고실의에빠졌던키티는레빈과결혼을했고,시골영지에서새로운삶을살아간다.안나때문에사교계에서쓰라린패배를맛본키티는결국인생에서승리했다.사랑이운명을바꾼다는것은삶을살아가는내적인태도를바꾼다는것을의미한다.사랑이일으키는강렬한에너지는변화된새로운삶을살아가는내적인힘이될때에만의미가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