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일기 (최민석 에세이)

베를린 일기 (최민석 에세이)

$19.00
Description
2010년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로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혜성처럼 등장한 최민석 작가는 한 예술 기관의 지원으로 2014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베를린 자유대학에 머물렀다. 그 90일 동안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고, 매일매일 자신의 SNS에 올렸다. 당시 그의 글을 읽은 독자들 사이에 ‘최민석 일기체’가 유행할 만큼 큰 화제를 모았고, 그때 그 일기를 모은 것이 바로 이 책 『베를린 일기』다.
저자

최민석

저자최민석은2010년단편소설「시티투어버스를탈취하라」로‘창비신인소설상’을받으며등단했다.
2012년‘오늘의작가상’을받았으며,쓴책으로는장편소설『능력자』,『풍의역사』,『쿨한여자』,소설집『시티투어버스를탈취하라』,『미시시피모기떼의역습』,산문집『청춘,방황,좌절,그리고눈물의대서사시』등이있다.
6·70년대지방캠퍼스록밴드‘시와바람’의보컬로도활동중이다.

목차

프롤로그7

베를린일기8

출판사 서평

최민석작가의포복절도좌충우돌베를린여행기!

“일기를쓰는건자신의마음이가고있는지도를스스로그려가는일이다.”

고독한작가최민석이고독한도시베를린에90일간머물면서
매일한편씩써내려간마음의지도

뼈저리게외로움을느끼며뼈에새긴진실은오직하나,
사람에게필요한건사람뿐!

●모든인간은외롭다.그래도살아야한다.그러므로우리는함께여야한다!


2010년「시티투어버스를탈취하라」로창비신인소설상을받으며혜성처럼등장한최민석작가는,2012년『능력자』로[오늘의작가상]트로피에당당히자신의이름을새겨넣는다.그리고시간이흘러때는바야흐로2014년가을,그는한예술기관의지원으로2014년10월부터이듬해1월까지베를린자유대학에머물렀다.그90일동안그는하루도빠짐없이일기를썼고,매일매일자신의SNS에올렸다.당시그의글을읽은독자들사이에‘최민석일기체’가유행할만큼큰화제를모았고,그때그일기를모은것이바로이책『베를린일기』다.
매일아침일기를썼다는프랑스시인폴발레리는이렇게말했다.“내마음의삶을기록하는시간을보내고나면,하루의나머지시간을미련하게보낼권리가생긴다.”굳이일기를쓰지않더라도충분히미련하게살고있는최민석작가에게,이말은무척이나반갑게느껴졌다.일기만쓰면삶의나머지를더미련하게탕진할수있으니까.
고독(孤獨)의대명사최민석작가가머물게된곳은하필이면그이름도고독한독일(獨逸)의베를린.그리하여,막상출국을하니춥고외롭고딱히할일도없던작가는,한독자가선물로준다이어리에매일매일일기를써나가기시작했다.평론가김현을흉내내볼요량으로60~70년대문인들의문체를차용한그의일기는흡사당시동백림을떠돌던고독한예술가를연상시킨다.
그동안‘구라문학’의진수를보여주며‘구라파’작가로손꼽혀온그의진짜‘구라파(歐羅巴)’여행기는온통‘구라’로점철된듯보인다.일기란모름지기,실제로보고듣고느낀것들을적는것인데,도무지실제로일어난일이라고는믿어지지않는(그가게르만정보참사,게르만두발참사등으로명명한)온갖기상천외한사건들이벌어진다.역시구라파작가는일기도구라로쓰는군,하고쓴웃음을지을라치면,작가는여봐란듯이사진으로한치의거짓도없는사실임을증명하며독자들을배신(?)한다.
인터넷도잘되지않고,가는곳마다ATM기가작동하지않으며,드라이기는고장이나고,기차는매번연착하는가하면,온수가나오지않아찬물로샤워를하고,술에취해택시를타고아우토반을달리며,물건을살때마다호갱님이되고마는,우리들의좋은친구(好舊),호구최민석작가는마침내베를린에서아시안호구를넘어국제호구로등극하게된다.웃음폭탄,항문발모형(울다가웃다가어딘가에털이나는)소설등의수식을달고다닐만큼재미있기로둘째가라면서러울최민석작가의타고난이야기꾼으로서의매력은『베를린일기』에서유감없이발휘된다.이책에서베를린의아름다운풍광,풍부한역사적지식,여행에도움이되는유용한정보와숨은맛집소개에대한기대는고이접으시라.그저살아숨쉬는듯생생한인물들,포복절도좌충우돌에피소드,웃음과눈물,그리고감동넘치는이야기,이야기,이야기뿐이다.
하지만최민석의진정한매력은단순히‘재미’에있지않다.“진정성과패기”(문학평론가김미현),“삶의진실에더바짝다가서려는열정”(소설가정미경),“누구에게도양보할수없는진정성을향한열망”(문학평론가정영훈),“절실함과진심”(문학평론가강유정).하나같이입을모아‘진심’,‘진실’,‘진정성’을말하는이찬사들은최민석작가에게쏟아진것들이다.우리는최민석의허풍에서,입담에서,구라에서,진실과진심을느낀다.그것이바로그가우리에게감동을주는이유다.
그는출국한달전자전거를타다가크게교통사고를당했는데,“인간의목숨은유리잔처럼한순간에산산조각이나버릴수있다는것을극히일부로나마맛보았다.그렇기에살아있는동안자신이경험하고,느끼고,생각한바를기록하고,나누고,무엇보다자신의생에남겨진길을기쁨을찾아떠나는지도로만드는것이얼마나중요한지매순간느끼고있다.이일기는그런차원의기록이다.”라고고백한다.“이곳에오기전,나는‘쓴다는행위’에대해강력한회의를품었다.일종의무기력한구호라고느낀것이었다.그것은주장도,깨달음의나눔도,발견의확산도아니었다.그것은내게생존수단이었고,노동이었고,평가의대상이었고,비난과조롱의빌미였다.”라고말할만큼회의적이었던그는“이곳에온뒤내키는대로,아무렇게나,마구,되는대로,그럭저럭,이랬다저랬다,조삼모사,조변석개의자세로쓰다보니,글쓰기가내게일종의걷기나식사,혹은수면처럼,매일치러야일상이가능해지는대상으로변했다.”그는일기를쓰면서“좋은사람이되어야겠다고결심”하고,“실수하면인정하고,잘못을저지르면사과하고,좋은것이있으면감사하고,남은시간을소중히쓰기로했다.”그리고“고독은현재진행형일때는처참하지만,과거완료형일때는낭만적이다.이자발적인일기가그낭만의증거가되길바란다.”라고말한다.
인간을극단으로몰고가는흐린날씨,희망이보이지않는맛없는음식,절망적인독일식유머속에서도그는결국‘사람에게필요한것은오직사람뿐’이라는진실을깨닫는다.
“갑자기눈물이쏟아지려한다.왜그렇게모든사람들이나에게따뜻하게대해줬는지이유를알수없다.그저살다보면이런날도있는거라고,내가멍청하게지낸모든날들에대한보상이라고……그렇게,여기기로했다.이들의환대에대한어떠한이성적이유도찾을수없다.내가많이변한것같다.어쩌면나는내문학의상징인빈정댐과투덜댐을잃어버릴지도모르겠다.하지만,그런것은잃어버려도좋다.그렇게생각했다.”
베를린에서의90일을마치고“무수한불행들이열렬하게기다리고있는서울”에돌아왔지만,그는더이상외롭지않다.“작가가완전히혼자가아닌것은언제나고독이함께하기때문”이라는깨달음을얻은까닭이다.
그리하여그가그랬던것처럼,단한명이라도이책을읽고“결국인생에서필요한건상대에게웃음을짓는것,상대에게친절을베푸는것,그리고스스로를존중하며소중한존재가되어야한다는생각과그실천”임을알게되었으면,하고바라면서『베를린일기』를세상에내보내는,첫번째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