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전 (부단한 자기 생 속에 예술을 꽃피우다 | 양장본 Hardcover)

사임당전 (부단한 자기 생 속에 예술을 꽃피우다 | 양장본 Hardcover)

$22.00
Description
사임당은 5만 원권 지폐 인물로 선정될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인지도가 높은 조선 시대 여성이지만 정작 그 삶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대체로 친정에서 편히 머무르며 율곡 이이와 같은 큰 인물을 키워 낸 현모양처 정도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러나 과연 사임당은 여유로운 안방마님으로서 7남매를 교육하고 귀족의 호사 취미로 그림을 그렸던 것일까?

이 책은 후세 사람들에 의해 사임당에게 덧씌워진 여러 이미지에 대한 논란은 접어 두고 사임당의 실제 삶에 초점을 두어 살펴본다. 사임당이라는 인물이 실제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았는지 일생을 알아보고 사임당이 남긴 작품들을 면밀하게 들여다본다. 이 책의 저자 정옥자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로 임용되었고 규장각 관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우리나라 역사학계에서 ‘최초 여성’이었던 저자가 그려 내는 조선 시대 여성 선비의 전범(典範), 사임당의 진정한 모습을 『사임당전』에서 만나 본다.
저자

정옥자

저자정옥자는1942년춘천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사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교에서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1981년부터2007년까지서울대학교인문대학국사학과교수로재직하였고규장각관장을역임하였다.정년퇴직후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을지냈으며현재서울대학교인문대학명예교수이다.문화재위원·유네스코문화분과위원회위원·서울시지명위원·서울시기념물분과위원장·서울역사박물관운영자문위원회위원장·국민권익위원회권익구제분과위원장등많은사회봉사활동을하였다.2004년비추미여성대상별리상(교육·연구개발부문),2007년국무총리공로상,2010년민세상(학술부문),2012년황조근정훈장등을수상하였다.
저서로『조선후기문화운동사』,『조선후기지성사』,『조선후기문학사상사』,『조선후기역사의이해』,『정조의수상록일득록연구』,『조선후기조선중화사상연구』,『정조의문예사상과규장각』,『우리가정말알아야할우리선비』,『조선후기중인문화연구』,『지식기반문화대국조선?조선사에서법고창신의길을찾다』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들어가면서

1부사임당의삶,그빛과그림자
1_아들이이가그린어머니사임당의생애
2_유년의뜰
3_연하고질(煙霞痼疾)
4_아버지에게이어받은학문과수양
5_고단한결혼생활

2부사임당의예술혼
6_사임당의시와글씨
7_사임당의그림과자수

3부길이보배가되리라
8_사임당의자녀이야기
9_사임당에대한기록

나가면서

연보

출판사 서평

고단한생활의방편이자위안이된그림
살아있는존재에대한사랑과존중을담아
조선초충도의토착화,세밀화의기초를이루다

―100여점의작품으로들여다본사임당의삶과예술


대학자율곡이이의어머니이자초충도로유명한신사임당의일생을담은『사임당전』이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사임당은5만원권지폐인물로선정될만큼우리나라사람들에게가장인지도가높은조선시대여성이지만정작그삶에대해서는많이알려지지않았다.대체로친정에서편히머무르며율곡이이와같은큰인물을키워낸현모양처정도의이미지를떠올린다.그러나과연사임당은여유로운안방마님으로서7남매를교육하고귀족의호사취미로그림을그렸던것일까?
이책은후세사람들에의해사임당에게덧씌워진여러이미지에대한논란은접어두고사임당의실제삶에초점을두어살펴본다.사임당이라는인물이실제어떤사람인지,어떻게살았는지일생을알아보고사임당이남긴작품들을면밀하게들여다본다.이책의저자정옥자는여성으로서는처음으로서울대국사학과교수로임용되었고규장각관장을지냈으며,현재는서울대학교명예교수로있다.우리나라역사학계에서‘최초여성’이었던저자가그려내는조선시대여성선비의전범(典範),사임당의진정한모습을『사임당전』에서만나본다.

한량남편과고된결혼생활

사임당의인생에서가장아름답고빛난때는강릉친정집에서성장하던유년시절이었다.아버지신명화와어머니용인이씨외에도외할아버지이사온,외할머니강릉최씨모두상당한지식과교양을갖춘이들로사임당의유년기에많은영향을끼쳤다.특히신진사림으로개혁파에속했던아버지에게서유교경전을배우고문?사?철의학문과시?서?화의교양을쌓았다.아버지신명화도둘째딸사임당을유달리아껴서사임당이결혼할때는사위이원수에게“내가딸이많은데다른딸은시집을가도서운하질않더니그대의처만은내곁에서떠나보내고싶지않네그려.”라며허전함을내비쳤다.
사임당이결혼했을때나이는열아홉이었다.청년으로막접어든시기,한량남편과결혼생활을시작한때부터사임당의고단한삶이시작되었다.든든한아버지신명화는사임당이결혼한지얼마안되어세상을떠났고남편이원수는말년에야한미한관직을음직으로얻었을뿐평생과거에합격하지못한채무능하게지냈다.사임당은홀로집안살림을꾸려나가면서홀시어머니와친정어머니를돌보고자녀들을길렀다.그와중에틈틈이어려운형편에보태기위해바느질을하고자수를놓았다.지금까지남아있는사임당의작품대다수는자수를놓기전에먼저본을그린것으로보인다.
사임당이47세되던해여름에남편이원수가드디어관직을얻었다.수운에관한일을맡아보던수운판관이라는미관말직이었다.그러나이듬해봄,사임당은안정의행복감을누려보기도전에병으로세상을떠나고말았으니,향년48세였다.

힘겨운삶을지탱해준예술

사임당의예술세계는시와글씨,그림과자수으로나누어볼수있는데그중가장많이남아있는작품은그림이다.앞서말했듯결혼이후자수는살림비용을마련하기위한수단이되었고그림은자수를위한수본이되었다.사임당에게예술활동은생활비를버는생활의방편이자고단했던삶의한줄기위안이었다.사임당의작품으로전해지는것대다수가초충도인것은당시규중의아낙네들이선호하여안방에걸어두던화목이초충도였기때문이리라짐작된다.
사임당은유년시절뜰에서보고관찰한꽃과풀과벌레,채소등을그림의소재로삼았는데사임당이작품에구현한살아있는것들의모습은그대상에대한사랑이전제되지않고는어려운것이었다.사임당보다200년쯤후에등장한화조도화가인심사정의작품과비교해보면생동감이나정밀도,색채의조화와구도에있어사임당작품의우수성이확인된다.심사정이사물을직접관찰하지않고다른화보에의존한데비해사임당은자연속에서온갖생명체들을접하면서직접사생하여조선의토착적인초충도를탄생시킨것이다.이는훗날겸재정선에게까지영향을미쳐,사임당이그렸던풀과열매와꽃,곤충과동물들이그대로소재로선택되었고사임당의표현기법인몰골법(윤곽선없이한붓에그리는화법)도계승발전되었다.

풀이여벌레여그모양너무닮아
부인이그려낸것어찌그리교묘할꼬
(중략)
채색만을쓴것이라한결더아름다워
그무슨법인가무골법이이것이네
―숙종이사임당의초충도에부친시

결혼생활과자기실현을함께이룬조선시대의‘워킹맘’

저자는사임당이현모양처였느냐,훌륭한예술가였느냐하는이분법적논의가‘사임당의예술적성취와자아실현이현모양처역할에누가되었는가?과연모성과여성주체성은상호갈등관계인가?’하는명제와관련되어있다고말한다.
사임당의예술은결코여유로운귀족취미에서나온것이아니다.사임당은결혼이후모든살림의부담을떠안고고군분투하는인생을살았다.그렇지만이러한결혼생활이완전히자기희생적이고억압적인것으로만보기는어렵다.사임당에게서결혼생활과자아실현은상호보완적으로이루어졌다고할수있다.남편이원수도,훗날사임당에게‘휼륭한어머니상’을덧씌웠다고언급되는송시열도사임당의예술적재능을부정하지않았고도리어높이칭송했다.
결론적으로사임당은결혼생활의성공과자아실현을함께이룬여성으로평가할수있다.오늘날에도어려운일을전통유교사회에서해낸것이다.어려서부터갈고닦은학문적토대위에타고난소질과탁월한감수성으로예술적성취를이루어낸사임당은조선시대최초의시?서?화삼절이자여성선비의전범(典範)이라는찬사를들어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