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성모마리아의베일에서리바이스청바지까지
수천년의세월을가로질러펼쳐지는파랑의모험
“파랑,이단어는환상적이며매력적이고,
안정을가져다주며우리로하여금꿈을꾸게한다.”
―미셸파스투로
수백권의참고자료,백여장의도판……
다채로운사료와기록을샅샅이살펴완성한파랑의역사
“파란색은어떻게모든이들의사랑을받게되었는가?”
고대인들에게파랑은별로중요하게여겨지지않았다.로마인에게는미개인의색으로,즉불쾌하고대수롭지않은색으로까지받아들여졌다.그런데오늘날파랑은...
성모마리아의베일에서리바이스청바지까지
수천년의세월을가로질러펼쳐지는파랑의모험
“파랑,이단어는환상적이며매력적이고,
안정을가져다주며우리로하여금꿈을꾸게한다.”
―미셸파스투로
수백권의참고자료,백여장의도판……
다채로운사료와기록을샅샅이살펴완성한파랑의역사
“파란색은어떻게모든이들의사랑을받게되었는가?”
고대인들에게파랑은별로중요하게여겨지지않았다.로마인에게는미개인의색으로,즉불쾌하고대수롭지않은색으로까지받아들여졌다.그런데오늘날파랑은모든이들이가장좋아하는색으로손꼽힌다.오랜세월이흐르면서색의가치가완전히뒤바뀐것이다.
『파랑의역사』는이러한반전에역점을뒀다.먼저고대와중세초기사회에서나타났던파랑에대한무관심을살펴보겠다.그리고중세이후부터푸른색조가모든분야에서점진적으로늘어나더니마침내가치절상을이루는과정을,특히의복과일상생활에중점을두고알아보겠다.또낭만주의시대까지나타난파랑에얽힌다양한쟁점들을집중적으로들여다보겠다.그리고마지막으로현대사회에서일어난파랑의승리에주목해이색채의쓰임과의미를총체적으로살펴보고,그것의미래에대해서도생각해보려한다.
―본문에서
파랑은오늘날유럽뿐아니라전세계적으로가장사랑받는색이다.우리는이렇듯전방위에걸쳐나타나는‘파랑선호’경향을두고,적어도두가지질문을던질수있다.‘왜’그리고‘언제’부터이러한현상이싹트기시작했는지에대해서말이다.수천년에이르는인류의역사를두고보았을때,마치동전의양면같은이두가지질문은사회,종교,예술및거의모든분야에속한다각적인문제들과맞닿는다.
중세문장학과서양상징사연구의일인자로꼽히는저자미셸파스투로는다년간의연구와다종다양한참고자료를두루검토한끝에,서구에서색은역사적으로‘세차례의중요한전환점’을맞았다고상정한다.첫번째전환점은선사시대부터유지되어오던하양,빨강,검정의3색체제가소멸하고하양,검정,빨강,파랑,초록,노랑의6색체제가성립된중세봉건시대의개막이다.고대까지만해도파랑은‘보이지않는색’으로서달리각광받지못했을뿐아니라,특히로마인에게는‘야만인의색’,‘죽음의색’으로까지여겨지며금기시되었다.따라서로마인은파란색을가리키는적확한단어조차만들어내지않았으며,미술과의상,일상생활전반에이르기까지파랑을좀체사용하지도,언급하지도않았다.그후로마제국이붕괴하고중세가시작되면서파랑은뜻밖의운명을맞이한다.바야흐로유럽의패권을쥔게르만족,켈트족등새로운왕국의주인들은고대로마에서숭앙받던붉은색못지않게파란색을애용하였으며,심지어성모마리아와제왕을의미하는색으로쓰이기시작하면서부터는괄목할만한수준의가치절상을이루게된다.
이어서두번째시기는인쇄술의보급과종교개혁을통해서하양과검정을지탱해오던절대적가치관에균열이생긴중세말기에서근세초엽이다.이때파랑은종교개혁등엄청난역사적사건을겪으면서(다른색들이그러했듯)다양한도전을받는다.종교뿐아니라정치,경제,사회적으로격심한변화가빚어지던와중에도파랑은경건함과검소함을의미하는검은색과유사한색조로인정받으며관대한대우를받는다.마지막으로세번째전환점은뉴턴이스펙트럼방식을통해색을체계적으로연구하고,획기적인과학발전에힘입어염색과안료분야에서기술적진보가이뤄진산업혁명시기다.더불어이때유럽에서는낭만주의라는문예사조가득세하며감수성영역에서도큰변화가일어났다.이제파랑은야만인의색도,교회나궁정의전유물도아닌국민국가와시민,‘베르테르’와‘푸른꽃’의색채로발돋움한다.게다가20세기에들어서면서부터파랑은‘블루스’와‘청바지’,젊음과자유를의미하는색채가되었으며,국제연합(UN)과우리가살아가는지구의색으로까지받아들여진다.
『파랑의역사』는고대엔거의아무런관심도받지못했던,심지어(오늘날너무나도당연하게여겨지는)물과천공의색으로조차여겨지지않았던‘못난’파랑이어떻게현대인에게가장사랑받은색으로거듭났는지를통사적(通史的)으로살피면서,파란색이표현하는감성과의미를통찰한다.여기에더해저자는앞으로파랑이인류에게어떠한의미로남고또변화할지를조망하며,색채의미래와그것을대하는우리의자세에대해서도일러준다.
파랑의놀라운변천을통해들여다보는색채의은밀하고도위대한역사,
“색은우리가생각하는것만큼자연스러운현상이아니다!”
색은우리가생각하는것만큼자연스러운현상이아니다.오히려모든일반적경향이나분석에전혀들어맞지않는복잡한문화구조라할수있다.따라서색은다양하고어려운문제들을제기한다.아마도이때문에색에관한연구서가드물고,또역사적관점에서신중하고타당성있는연구를하려는이들은더욱드문듯싶다.오히려대다수작가들은소위색에관한보편적이거나근원적인진실을찾아내려고노력해왔다.그런데역사가로서볼때그러한진실들은존재하지않는다.
색은무엇보다도사회적현상이다.문화를초월한색의진실은존재하지않는다.그럼에도불구하고일부연구들은제대로숙고하지않은신경생리학적지식이나더심한경우에는값싸고난해한심리학까지내세워가며이러한논리를제시하고자한다.불행히도이런책들이색을이해하기위한참고문헌목록을가득채우고있다.
―본문에서
저자미셸파스투로는‘색의역사’가미술뿐아니라의복,일상생활,행정법규와과학자의연구,종교인의교리해석에이르기까지대단히광범위한분야에걸쳐빈틈없이얽혀있음을어느누구보다도먼저간파했다.하지만고대부터현대에이르기까지대부분의색채연구는개인적이거나특정한시대적감성에고착되어있었다.따라서그는(모든현대인이사랑하는)‘파랑의변천’을연구하기에앞서‘색의역사’를제대로들여다볼수있는새로운방법론을제시해야만했는데,『파랑의역사』는바로그결실이다.이책은기존연구의한계에서벗어나,처음으로하나의색이‘인간의식에어떻게각인되는지’를통시적으로꼼꼼하게추적했다.
지난수천년의세월동안파랑은몇차례의극적반전을이루며오늘날에이르렀다.가장비천한색이었던파랑이만인의사랑을받기까지일부역사적사건,이를테면로마제국의멸망,중세의개막,종교개혁이나프랑스대혁명과같은결정적요인이단지기계적으로작용한것처럼보일수있으나‘색의역사’는그러한모든것을아우르는동시에넘어선다.파랑,즉색채는당대의가치관,종교적견해,대중의기호와긴밀하게연관돼있을뿐아니라,과학기술의진보,사회경제적구조의변혁,새로운문예사조의출현등과도밀접히관계된다.그래서신대륙발견혹은역사상중요한전쟁,개혁,혁명을살필때에도색의존재와역할을결코간과할수없다.‘파란색은어떻게모든이들의사랑을받게되었는가?’어찌보면지극히단순해보이는이한마디야말로‘색’과‘인류의역사’를새로운관점에서바라보게하는가장구체적이면서결정적인질문일지도모른다.왜냐하면색은사회현상이자무엇보다도인간그자체이기때문이다.
결국『파랑의역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