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을사랑한다는것,한시대를살아간다는것에대하여
현대인의고독과청춘의방황을선명하게포착한현대일본문학의대표작
▶무라카미하루키특유의상징적인가능성이가득한,살아있는묘사들이영롱하고섬세한구조를이룬작품.―《가디언》
▶『노르웨이의숲』은무라카미하루키만의명징한표식을보여준다.―《뉴욕타임스》
▶무라카미하루키의작품들은내일을위한문학이다.그의언어는특별하며,그의관심은인간에집중되어있다.―카프카상선정이유
『노르웨이의숲』은단절과소통,고독과사랑,과거와기억,삶과죽음등인간이살아가면서직면하는거의모든국면을생생한감성으로묘사한한장의소묘와도같은작품이다.이작품은기성세대가이끌어낸화려한고도성장,그리고새로운세대가불러일으킨저항문화가공존했던1960년대말일본이라는공간을무대로와타나베라는젊은이의시선을통해‘사랑과죽음’이라는,개인의삶가운데가장중요한문제를정면에서응시한다.
“나를언제까지나잊지마,내가여기있었다는걸기억해줘.”독일함부르크공항에막착륙한비행기안에서울린비틀스의「노르웨이의숲」을듣고,와타나베는오랜세월을거슬러올라,간절한부탁과그부탁을남긴여자를추억한다.
와타나베는고등학교시절친한친구기즈키,그의여자친구나오코와언제나함께였다.그러나잘어울리는친구들끼리의행복한시간은기즈키의갑작스러운자살로끝나버리고만다.열아홉살이된와타나베는도쿄의한사립대학에진학하여슬픈기억이남은고향을떠나고,얼마지나지않아나오코역시도쿄로올라와둘은슬픔을공유한사이만알수있는특별한연민과애정을나눈다.하지만한동안연락을끊고지내던어느날,나오코는자신이요양원에들어가있다는편지를보내고,와타나베는요양원으로그녀를찾아가면서비로소자신의감정이사랑임을확신하게된다.한편같은대학에서만난미도리는나오코와는전혀다른매력의소유자로,와타나베의일상에거침없이뛰어들어온다.발랄하고생기넘치고어디로튈지모르는성격의미도리와소소한매일을함께하고이따금기즈키의죽음을미처극복하지못한나오코를찾아가며와타나베는아름답고위태로운스무살의시간을살아간다.
내가하고싶은말은이런거야.나는곧스무살이고나와기즈키가열여섯,일곱살에공유한것의어떤부분은벌써사라져버렸으며,그것은아무리한탄한들다시는돌아오지못한다는거야.더이상잘설명할수없지만,너라면내가느낀것,말하려는것을잘이해해줄수있지않을까.그리고이런것을이해해주는사람은아마도너뿐이라는생각이들어.
-428쪽에서
한사람이다른한사람을사랑한다는것,그리고그사람과한시대를살아간다는것.그것은와타나베와나오코,와타나베와미도리,기즈키와나오코가그랬듯서로이해해줄수있는언어를갖는다는의미이다.그리고이작품에새겨진그들의언어는어느덧읽는우리모두에게다가와우리의젊음,우리의사랑,우리의기억,그순간들을되살려낸다.
1960년대일본에서일어난어느청춘의아픔이오늘날우리에게도같은울림으로감동을준다는것,무라카미하루키문학이보여주는보편성과불변성은이작품을‘오늘의고전’중한편으로다시만나고,또그만남을설레며기다리기에충분한이유가된다.
오래도록기억에남는경구와비틀스의명상적이고우수어린멜로디,감각적인도시생활의풍경과서정적인숲속의풍경,구원받지못한사랑과사랑을통한구원이공존하는스무살의어느날.
한편소설을빛내는아름다운언어와표현을섬세하게손질한엄선한번역과편집은무라카미하루키문학의정수라불리는이작품을만나는기쁨을배가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