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양장본 Hardcover)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양장본 Hardcover)

$20.66
Description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 출간
픽션과는 다른 매력의, 인간적인 보르헤스를 만나다

▶ 의심할 것 없이 현대의 가장 뛰어난 남아메리카 작가 -《뉴욕 헤럴드 트리뷴》
▶ 보르헤스의 작품들을 처음 읽었을 때 마치 경이로운 현관에 서 있는 것 같았는데 둘러보니 집이 없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소설가)

20세기 가장 중요한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논픽션 전집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1994년에 첫 출간된 보르헤스 전집이 픽션 모음집이었다면 이번 전집은 보르헤스가 발표했던 논픽션을 모았다. 올 하반기까지 총 7권으로 완간을 계획하고 있으며 상반기에 1권부터 3권까지 출간되었다.

보르헤스는 생전에 수천 쪽에 달하는 에세이를 남겼다. 우리에게 픽션으로 잘 알려진 것과 달리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산문 작가로도 명성을 떨쳤으며 당대 작가의 전기, 철학 사상, 아르헨티나의 탱고, 민속학, 국가 정치 및 문화, 리뷰, 비평, 서문, 강의 등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산문을 남겼다. 전 세계에서 독립적이고 탁월한 작품으로 인정받은 그의 논픽션이 국내에 전집으로 완역되어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픽션이나 시의 장르와 달리 다양한 산문 속에서 또 다른 인간적인 매력을 발하는 보르헤스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번역은 그동안 보르헤스를 대중들에게 꾸준히 소개해 온 송병선 교수를 필두로 스페인어에 정통한 교수들이 파트를 나누어 원문의 냉소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보르헤스를 충실히 살려 냈으며, 표지에서는 미로와 거울, 무한한 반복 등 보르헤스의 핵심 주제를 담으면서도 현대적인 가치를 드러내는 일러스트로 21세기 새로운 보르헤스를 표현해 냈다. 이 논픽션 전집을 통해 보르헤스 문학의 시원을 찾아 지적 탐색을 떠나 보자. 전방위로 뻗어 나가는 보르헤스의 격렬한 호기심과 전 작품을 관통하는 방대한 지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저자

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

저자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JorgeLuisBorges)는1899년아르헨티나의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태어났다.<유년시절을온통아버지의서재에서보냈다>고회상할정도로아버지의영향을많이받으며성장했다.정규교육대신가정교사에게배웠으며,영국계개신교도인할머니로인해영국문화의영향을강하게받으며영어와스페인어를함께익혔다.1914년부친의눈치료를위해스위스제네바로이주한보르헤스는범신론,불교,그노시스주의등을접하게되고,프랑스문학과독일문학을섭렵하며,라틴어까지깨치게된다.1921년아르헨티나로귀향하지만상이한공간적간극과시간적변모는보르헤스를주변적위치에처하게하였다.이러한경험은그로하여금자신이속한세계의안팎을동시에바라볼수있도록해주었는데,자기현실로부터의이러한<탈중심성>은보르헤스문학의핵심요소중하나로서,그가자신만의소설이론을형성해나갈수있도록만들어준시발점이된다.1924년전위주의잡지『마르틴피에로』를창간하고,아르헨티나문단에울트라이스모Ultraismo를소개한다.그무렵그는울트라이스모와향토적정서가결합된시집들과여러편의에세이집을펴낸다.그러던중1938년사고로머리에부상을입고,이후거의실명에가까운상태로평생을살게된보르헤스는평생한번도장편소설을쓰지않은채,새로운형식의단편소설들을써낸다.그만의독특한<책에대한책쓰기>방식과철학적이며형이상학적인주제들이녹아있는작품들은보르헤스를라틴아메리카의<마술적리얼리즘>의선구자,포스트모더니즘문학의거장으로평가받게했다.그외대표적인저서로는『부에노스아이레스의열정』,『정면의달』,『영원한장미』등의시집,『불한당들의세계사』,『픽션들』,『알렙』,『셰익스피어의기억』등의소설집과『심문』,『영원의역사』등의에세이집이있다.

목차

■차례

1부내희망의크기
서문15
내희망의크기19
크리오요『파우스토』27
팜파스와변두리는신의모습이다33
카리에고와변두리의의미41
『보랏빛대지』47
끝없는언어53
시어에대한장광설60
형용사의활용66
우루과이의나무숭배75
천사들에관한이야기79
모험과규칙87
토착화된민요93
《프로아》를폐간하면서보내는편지104
주석108
분석연습126
밀턴과그의운율비판134
공고라의소네트에대한검토141
『리딩감옥의발라드』149
아라발레로에대한비판153
문학적믿음에대한예언162
추신170

2부아르헨티나사람들의언어
서문175
단어의탐구177
알마푸에르테의위치193
글로쓴행복201
또다시은유209
과식주의216
돈프란시스코데케베도의소네트225
이미지의시뮬레이션232
호르헤만리케의『코플라』240
문학의기쁨247
탱고의기원254
날짜264
세르반테스의소설적행동276
두길모퉁이282
에두아르도윌데288
아르헨티나사람들의언어294

3부에바리스토카리에고
서문315
알리는글317
부에노스아이레스의팔레르모319
에바리스토카리에고의어떤삶339
『이단미사』361
『변두리동네의노래』382
[카리에고의문학에대한]그럴듯한개요411
덧붙이는글414
마차에쓰인글귀들423
말탄이들의이야기434
단도443
에바리스토카리에고의시전집에붙이는서문445
탱고의역사450
두통의편지477
작품해설483
작가연보513

출판사 서평

■왜지금보르헤스논픽션인가?

보르헤스는1980년대말국내에포스트모더니즘문학이소개되면서본격적으로주목을받기시작했다.단편소설집『픽션들』이꼭읽어야할필독서로꼽히지만,‘어려운작가’라는수식어가항상따라붙었다.2000년대시작된‘인문학다이제스트’열풍에서도한발짝빗겨서있던신비의거장,보르헤스.그를쉽게읽고자하는독자들의기대에도불구하고,진리와중심을부정하는보르헤스의사유는한문장으로수렴될수없었고그의언어에주석을달면달수록옥상옥(屋上屋)이되는현상을피하기어려웠기때문이다.

‘나는일생을표류하면서살았고,조언할말은한마디도없다.’

만년의보르헤스에게젊은이들을위해조언을한마디해달라고요청했을때그는이렇게말했다.스스로시대의멘토가되기를거부했던자유경의목소리는어떻게그의작품을읽어야하는지오늘날의우리에게도중요한힌트를준다.

‘보르헤스논픽션전집’은그런의미에서보르헤스를만나고자하는이들에게가장유용한지도가될것이다.한번쯤『픽션들』,『알레프』를펼쳐들었으나복잡한표식과난해한상징에완독을포기했던독자들이라면,먼저논픽션을만나보자.청년보르헤스의사유가태동하는시기부터지적자만심을숨기지못하는패기만만한장년기를지나자신만의소우주를탄생시키는완숙기까지,그의모든여정을담았다.이사유의지도를통해,픽션속모든장애물은보르헤스의미학적토대위에세워진눈부신랜드마크였음이드러난다.

“가령「틀뢴,우크바르,오르비스테르티우스」에서보르헤스는“거울과부권(父權)은가증스러운것이다.그것들은눈에보이는세계를증식시키고,분명하게그런사실을보여주기때문이다.”라고말한다.우리는이에대한보르헤스의개인적인설명을‘7일밤’의「악몽」에서찾을수있고,왜그가그토록악몽이나꿈혹은거울에집착하게되었는지알게된다.”
―보르헤스논픽션전집3『말하는보르헤스』작품해설중에서

그동안소수독자들의전유물로여겨졌던보르헤스.그러나이제는당신도,이제껏누구도발견하지못한풍부한상징과형형한의미의편린을홀로목격하는‘보르헤스적경험’의주인이될수있다.

청년보르헤스의산문집,
20세기지성사를뒤흔들세계관의태동


20대보르헤스의초기사유를읽다
미로처럼얽힌복잡한골목길에서탄생한
보르헤스문학의기원

보르헤스는27세가되던1926년에프로아출판사를통해에세이집『내희망의크기』를선보였고이후그의작품목록에서영원히추방했다가다시작품의일부를프랑스어로번역해플레야드출판사의작품집에포함시켰다.이작품의전문은보르헤스사후에부인마리아코다마에의해온전히복원되었다.그녀는이책의서문에서“보르헤스가향후우리에게끊임없이제기할모든문제의식이포함되어있다.”,“아직젊을때임에도보르헤스가부에노스아이레스에대한사랑과보편성에대한사랑사이에서이미균형을잘잡고있다.”고그의의를표현한바있다.

지역주의의테두리를벗어나전세계적인주제와소재에천착한보르헤스는오늘날세계주의작가로평가된다.‘상호텍스트성’이나‘저자의죽음’이라는화두로20세기의포스트모더니즘을이끌었던그는어릴적부터다양한언어를습득했고여러문화권의저작물에접근이용이했던것이사실이다.하지만보르헤스논픽션전집1『아르헨티나사람들의언어』는보르헤스의문학적토양이된근원에는역시라틴아메리카,부에노스아이레스,더깊숙이보면“위험한골목이미로처럼얽혀있고노을로붉게물든하늘이훤히보이는”팔레르모의어느변두리였음을,이공간들이야말로보르헤스적상상력의풍요로운원천이었음을여실히보여준다.

-1부『내희망의크기』

이작품은그의전체작품속에녹아있는‘크리오요’,‘팜파스’,‘문학과언어’에대한애정과우려등을담고있다.그는크리오요주의를“세상과개인,신은물론죽음과도소통하는철학”으로정의하며아르헨티나의원초성을되살린다.“팜파스는성스러운곳이고,가우초야말로정말사내다웠으며,변두리는확트인부드러운지역이고,건달들은활력이넘쳤다.”,“정원에는하늘도잠깐쉬었다가는미개간지가있고,파란하늘과포도덩굴을벗삼아소녀들이뛰어놀았다.달빛이더욱외로워보이는해질무렵에는가게뒷방에서강한맥주냄새와함께불빛이새어나왔고,동네어디에서나늘싸움이벌어졌다.”라는시적묘사속에‘보르헤스의아르헨티나’가입체적으로다가온다.아르헨티나의언어성에대한고찰,크리오요문학작품과스페인및영국문학작품의분석이이어지며루고네스,루이스데공고라,케베도등에대한초기인식을엿볼수있는점도흥미롭다.역자김용호교수는이작품이“삶을긍정하고기쁨의원천으로삼았던가우초를복원시키고,콤파드리토들을가우초의생명력을도시로가져온영웅으로바라봄으로써아르헨티나의새로운문화를정립하고허무주의를극복하려고시도”했다고설명한다.

-2부『아르헨티나사람들의언어』

언어는항상자신을감동시키고고양시키지만그에대한의심또한그치지않았던보르헤스는「단어의탐구」,「아르헨티나사람들의언어」에서‘어떤심리적과정을거쳐한문장을이해하는가?’라고물음을던지며인지언어학적관심을펼친다.「글로쓴행복」,「또다시은유」,「세르반테스의소설적행동」등에서는날카로운비평가로서의면모가드러나며「탱고의기원」,「두길모퉁이」등에서는아르헨티나의민족적전통과그기원을찾는탐험이그려진다.
“문학의영속적인목표가운명을표현하는것이라고밝힌바있다.”,“문학이우리삶의핵심이되는단어를이미다말했고문법과은유를통해서만혁신이가능하다고믿는경우가많다.나는감히이를부정한다.미분화(微分化)된노동은넘쳐나고영원한것,즉행복과죽음,우정에대한유효한표현은아직부족하기때문이다.”등문학이란무엇인가,어디로나아가야하는가에대한치열한고민의궤도또한곳곳에녹아있다.역자황수현교수가“민낯의보르헤스”라고쓴것처럼,형이상학적이고난해한보르헤스이전의“다소공격적이거나비판적이며때로는유머로눙을치는”혈기왕성한보르헤스를만나볼수있다.

-3부『에바리스토카리에고』

변두리에사는사람들의좌절과실패를따뜻하게노래한,19세기말을대표하는시인에바리스토카리에고에대한산문집이다.역자엄지영교수의표현처럼“전기라는장르의규칙에대해비판적으로문제를제기하는”,“카리에고라는시인을빌려자신의이야기를기술하는일종의전텍스트”로서“새로운글쓰기의실험”을형식에서부터공고히한다.한시인의삶과기억의편린,그가남긴시를다루면서도「탱고의역사」,「말탄이들의이야기」,「단도」등에서는20세기초부에노스아이레스교외의근원적의미와풍요로운전설까지다채롭게복원한다.생명의원초적힘을상징하는아르헨티나인들의태도,그호전적인힘과함께독립적인개인을넘어서는영원성,증식하는미로,여러시간이공존하는미학적사건이어우러지는작품이다.


“우리가운명을고백하고운명에대해
어렴풋하게추측할수있도록도와주는모든것이시적이다.”
시를무엇보다사랑했던부에노스아이레스의청년

“우리는세상보다작지않기를바라고,세상만큼커지기를원한다.”,“진실로존재했던것은사라지지않는다.치열함은영원의한형태이다.”보르헤스는언어,은유,시,문학전반에서예민하게사유를다듬어가면서도동시에문학에대한긍정적인믿음이확고했다.아직도우리의문학은끝에다다르지않았으며더욱풍요로워질일만남았다는빛나는미래를믿게한다.
이제까지그의소설들을읽으면서보르헤스가난해하고현학적인작가로읽혔다면이제그의논픽션을접할때다.고요한현자의시와문학작품에대한단호한평가,아르헨티나언어에대한무한한애정과날카로운비판,그를매혹했던미학적표현과그를좌절하게만든은유를함께짚어나가다보면보르헤스를감싸고있던불투명한안개가맑게개일것이다.

[책속으로추가]

환희,존재의완전함이그순간을앞지르고,그렇게강렬한순간을한번경험한사람은사는법을잊지않고죽지않을것이라단언한다.(229쪽)

나는현실을위계화하는것을이해할수없다.어떤이유로죽음의순간이삶의순간들보다진실하며,금요일이월요일보다진실해야하는지모르겠다.모든것이환영과같다면죽음도그러하고더구나그죽음마저소멸하는데,존재하기를멈추는것만이불멸이어야하는가?(245쪽)

이후단어를발견했다.읽을수있고외울수도있는그환대의대상은산문과시의행간에머물렀다.(아직도)어떤것들은고독속에서나와함께하고,그것들이내게불러일으키는정겨움은이제습관처럼익숙하다.(248쪽)

인류의위대한시는아직쓰이지않았고우리는이런불완전함때문에희망을가질수있다.(253쪽)

낮은집들이늘어선거리는처음에는가난해보이지만나중에는행운이깃든것처럼보인다.가장가난한것이가장아름다웠다.(283쪽)

내가아무거리낌없이글을쓰겠다는것은우선삶이범죄만큼이나부끄러울뿐아니라하느님에게무엇이중요한지우리로서는알도리가없기때문이다.더군다나부수적이고세부적인것은[우리인간에게]언제나서글프고가슴아프게느껴질뿐이다.(3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