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심문들(Otras inquisiciones) (양장본 Hardcover)

또 다른 심문들(Otras inquisiciones) (양장본 Hardcover)

$23.07
Description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 출간
픽션과는 다른 매력의, 인간적인 보르헤스를 만나다
▶ 의심할 것 없이 현대의 가장 뛰어난 남아메리카 작가 -《뉴욕 헤럴드 트리뷴》
▶ 보르헤스의 작품들을 처음 읽었을 때 마치 경이로운 현관에 서 있는 것 같았는데 둘러보니 집이 없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소설가)

20세기 가장 중요한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논픽션 전집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1994년에 첫 출간된 보르헤스 전집이 픽션 모음집이었다면 이번 전집은 보르헤스가 발표했던 논픽션을 모았다. 올해 안에 논픽션 총 6권, 픽션 1권으로 완간을 계획하고 있다.

보르헤스는 생전에 수천 쪽에 달하는 에세이를 남겼다. 우리에게 픽션으로 잘 알려진 것과 달리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산문 작가로도 명성을 떨쳤으며 당대 작가의 전기, 철학 사상, 아르헨티나의 탱고, 민속학, 국가 정치 및 문화, 리뷰, 비평, 서문, 강의 등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산문을 남겼다. 전 세계에서 독립적이고 탁월한 작품으로 인정받은 그의 논픽션이 국내에 전집으로 완역되어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픽션이나 시의 장르와 달리 다양한 산문 속에서 또 다른 인간적인 매력을 발하는 보르헤스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번역은 그동안 보르헤스를 대중에게 꾸준히 소개해 온 송병선 교수를 필두로 스페인어에 정통한 교수들이 파트를 나누어 원문의 냉소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보르헤스를 충실히 살려 냈다. 표지에서는 미로와 거울, 무한한 반복 등 핵심 주제를 담으면서도 현대적인 가치를 드러내는 일러스트로 21세기 새로운 보르헤스를 표현해 냈다.

이 논픽션 전집을 통해 보르헤스 문학의 시원을 찾아 지적 탐색을 떠나 보자. 전방위로 뻗어 나가는 그의 격렬한 호기심과 전 작품을 관통하는 방대한 지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저자

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

JorgeLuisBorges
1899년아르헨티나의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태어났다.1919년스페인으로이주,전위문예운동인‘최후주의’에참여하면서본격적인문학활동을시작한그는부에노스아이레스에돌아와각종문예지에작품을발표하며,1931년비오이카사레스,빅토리아오캄포등과함께문예지《수르》를창간,아르헨티나문단에새로운물결을가져왔다.
한편아버지의죽음과본인의큰부상을겪은후보르헤스는재활과정에서새로운형식의단편소설들을집필하기시작한다.그독창적인문학세계로문단의주목을받으며세계적인명성을얻기시작한그는이후많은소설집과시집,평론집을발표하며문학의본질과형이상학적주제들에천착한다.1937년부터근무한부에노스아이레스시립도서관에서1946년대통령으로집권한후안페론을비판하여해고된그는페론정권붕괴이후아르헨티나국립도서관관장으로취임하고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에서영문학을가르쳤다.1980년에는세르반테스상,1956년에는아르헨티나국민문학상등을수상했다.1967년66세의나이에처음으로어린시절친구인엘사미얀과결혼했으나3년만에이혼,1986년개인비서인마리아코다마와결혼한뒤그해6월14일제네바에서사망했다.

목차

(4권)

4권1부또다른심문들



만리장성과책들19

파스칼의구球24

콜리지의꽃30

콜리지의꿈37

시간과J.W.던44

창조와P.H.고스51

아메리코카스트로박사가우려하는것들57

서글픈우리의개인주의68

케베도73

『돈키호테』에어렴풋이나타나는마술성86

너새니얼호손93

상징으로서의발레리128

에드워드피츠제럴드에관한수수께끼132

오스카와일드에대하여139

체스터턴에대하여146

맨처음의웰스153

『비아타나토스』159

파스칼167

존윌킨스의분석적언어174

카프카와그의선구자들181

도서예찬에대하여186

키츠의나이팅게일195

수수께끼들의거울202

두권의책209

1944년8월23일자기사217

윌리엄벡퍼드의『바테크』에관하여221

『보랏빛대지』에대하여229

누구인가로부터아무도아닌것으로237

어느전설의형상들243

알레고리에서소설로252

버나드쇼에관한(를지향하는)주석259

한이름이일으킨반향의역사266

수치스러운역사273

시간에대한새로운논증280

고전에관하여310

에필로그316





4권2부프롤로그중의프롤로그를담은몇편의프롤로그



프롤로그중의프롤로그321

『알마푸에르테의산문과시』327

일라리오아스카수비『파울리노루세로』,아니세토엘가요『산토스베가』338

아돌포비오이카사레스『모렐의발명』348

레이브래드버리『화성연대기』354

에스타니슬라오델캄포『파우스토』360

토머스칼라일『의상철학』369

토머스칼라일『영웅숭배론』,랠프월도에머슨『대표적인간들』372

『카리에고의시詩』383

미겔데세르반테스『모범소설』389

윌키콜린스『월장석月長石』396

산티아고다보베『죽음과죽음의옷』400

『마세도니오페르난데스』405

『가우초』424

알베르토헤르추노프『돈키호테로의귀환』430

에드워드기번『역사서와전기』434

로베르토괴델『불의탄생』447

카를로스M.그룬베르그『유대문학』451

프랜시스브렛하트『캘리포니아스케치』458

페드로엔리케스우레냐『비평서』463

호세에르난데스『마르틴피에로』471

헨리제임스『노스모어가의굴욕』491

프란츠카프카『변신』496

노라랑헤『어느오후의거리』502

루이스캐럴『전집全集』506

『도망자』513

허먼멜빌『바틀비』519

프란시스코데케베도『산문과운문』524

아틸리오로시『먹물로그린부에노스아이레스』538

도밍고F.사르미엔토『시골의추억』542

도밍고F.사르미엔토『파쿤도』551

마르셀슈보브『소년십자군』562

윌리엄셰익스피어『맥베스』566

윌리엄섄드『발효』576

올라프스테이플던『별의창조자』581

에마누엘스베덴보리『신비주의작품들』585

폴발레리『해변의묘지』602

마리아에스테르바스케스『죽은자의이름』609

월트휘트먼『풀잎』613

출판사 서평

■왜지금보르헤스논픽션인가?

보르헤스는1980년대말국내에포스트모더니즘문학이소개되면서본격적으로주목을받기시작했다.단편소설집『픽션들』이꼭읽어야할필독서로꼽혔지만,‘어려운작가’라는수식어가항상따라붙었다.2000년대시작된‘인문학다이제스트’열풍에서도한발짝빗겨서있던신비의거장,보르헤스.그를쉽게읽고자하는독자들의기대에도불구하고,진리와중심을부정하는보르헤스의사유는한문장으로수렴될수없었고그의언어에주석을달면달수록옥상옥(屋上屋)이되는현상을피하기어려웠기때문이다.

/‘나는일생을표류하면서살았고,조언할말은한마디도없다.’/

만년의보르헤스에게젊은이들을위해조언을한마디해달라고요청했을때그는이렇게말했다.스스로시대의멘토가되기를거부했던자유경의목소리는어떻게그의작품을읽어야하는지오늘날의우리에게도중요한힌트를준다.

‘보르헤스논픽션전집’은그런의미에서보르헤스를만나고자하는이들에게가장유용한지도가될것이다.한번쯤『픽션들』,『알레프』를펼쳐들었으나복잡한표식과난해한상징에완독을포기했던독자들이라면,먼저논픽션을만나보자.청년보르헤스의사유가태동하는시기부터지적자만심을숨기지못하는패기만만한장년기를지나자신만의소우주를탄생시키는완숙기까지,그의모든여정을담았다.이사유의지도를통해,픽션속모든장애물은보르헤스의미학적토대위에세워진눈부신랜드마크였음이드러난다.

/“가령「틀뢴,우크바르,오르비스테르티우스」에서보르헤스는“거울과부권(父權)은가증스러운것이다.그것들은눈에보이는세계를증식시키고,분명하게그런사실을보여주기때문이다.”라고말한다.우리는이에대한보르헤스의개인적인설명을‘7일밤’의「악몽」에서찾을수있고,왜그가그토록악몽이나꿈혹은거울에집착하게되었는지알게된다.
-보르헤스논픽션전집3『말하는보르헤스』작품해설중에서/

그동안소수독자들의전유물로여겨졌던보르헤스.그러나이제는당신도,이제껏누구도발견하지못한풍부한상징과형형한의미의편린을홀로목격하는‘보르헤스적경험’의주인이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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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에게내재된무한한문학적자아
삼라만상을꿰는한작가의고유한시선
완숙기보르헤스의위대한산문집

-보르헤스논픽션전집4『또다른심문들』

보르헤스논픽션전집4권이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1952년발간된『또다른심문들』을1부로,1975년에발간된『프롤로그중의프롤로그를위한몇편의프롤로그』를2부로구성해담았다.『또다른심문들』은아르헨티나국민문학상수상작으로,철학과문학의다양한화두들을자연스레넘나들며완숙기보르헤스의미학적정수를보여준다.『프롤로그중의프롤로그를위한몇편의프롤로그』에서는『모렐의발명』,『의상철학』,『모범소설』그리고세상에존재하지않는책들에대한보르헤스의서문을만날수있다.

1부『또다른심문들』

보르헤스는1925년,이세상을심문해본다는의미에서『심문』이라는수필집을출간한뒤한동안환상문학에천착한다.그러다1952년에발표한책이바로그간의수필들을한데묶은『또다른심문들』이다.이책에는스피노자와쇼펜하우어등의철학사상과세르반테스,호손,체스터턴등의문학세계에대한보르헤스의고유한통찰을엿볼수있다.그중에서중국최초로중앙집권적통일제국을세웠던시황제에대한독특한해석으로포문을연다.

/시황제는자신의제국이덧없다는것을알았기에그제국에장벽을둘러치려했고,책이성스럽다는것을알았기에,즉책이우주또는개개인의의식이가르쳐주는모든것을담고있다는것을알았기에없애려했을것이다.장서를불태우는것과만리장성을축조하는것은비밀리에서로를무효화하는행위일지도모른다.-「만리장성과책들」중에서/

영원성,카발라,범신론등이책의다양한주제를관통하는키워드는삶의유한성에서출발한‘시간’의문제다.보르헤스의‘시간’은인과적고리에의해선형화되는상식적인개념을거부하며현재주의에서종교적회의주의로,그리고다시자신만의독특한결론으로나아간다.

/“나는많은경우에있어서연속적인것을부정한다.또한많은경우에있어서동시대적인것을부정한다.“내가내연인의정숙함을생각하며행복에젖어있던그순간,내연인은나를배반하고있었다.”라고말하는사람이있다면그사람은자기스스로를기만하고있는것이다.우리가살아가는각각의상태는절대적인만큼그가느낀행복과그가당한배신은결코동시대적이지않기때문이다.-「시간에관한새로운논증」중에서/

철학,문학,종교의다양한주제들을날줄삼고,완숙기에접어든작가로서보르헤스자신이천착했던고유한문제의식을씨줄삼아집필된이작품은1956년아르헨티나의가장권위있는상중하나인국민문학상을수상했다.그리고지금까지도보르헤스가쌓아올린지적총체를이해하고자하는독자들이라면반드시넘어야하는최종관문으로알려져있다.


2부『프롤로그중의프롤로그를담은몇편의프롤로그』

2부『프롤로그중의프롤로그를담은몇편의프롤로그』는보르헤스가1923년부터1974년에이르는50여년의세월동안쓴서문을모은것이다.아스카수비,아돌포비오이카사레스,세르반테스,루이스캐럴같은작가들과가우초시,『노스모어가의굴욕』,『변신』,『맥베스』,『의상철학』등의작품이보르헤스의관심을사로잡았다.

예를들어『맥베스』의서문을살펴보면,연대기작가홀린쉐드가어떻게셰익스피어의『맥베스』에영감을주었는지,이작품에드러나는언어적특징은무엇이며왜셰익스피어가가장덜영국적인작가인지에대해자신의생각을펼쳐나간다.

/“우리가살아가는지금에비해덜면밀하고덜맹신적이었던셰익스피어의시대에는역사속에서각박할정도의정밀함이요구되는과학이아니라예술,즉재미나고도덕적교훈을담아낼수있는우화같은예술을추구했다.셰익스피어는역사가과거를되살릴수있을것으로는생각지않았지만,재미있는전설속에과거를새겨놓았을수는있을거라고믿었다.그결과몽테뉴와플루타르크,홀린쉐드를탐독했던독자셰익스피어는홀린쉐드의역사책에서「맥베스」의플롯을찾아낼수있었던것이다.”-「윌리엄셰익스피어『맥베스』」중에서/

그렇다고해서,보르헤스가대중적으로잘알려진책들의서문만쓴것은아니다.보르헤스는군데군데실존하지않는책을등장시키고,곳곳에서따온실존하지않는인용문을독자들에게아무렇지도않게내민다.이것은서문이무형의자양분이되어실존하지않았던책들이실존하게되는가역적인사건을만들어낼수있다고믿었기때문이다.

/“이미사람들의뇌리에서잊혀버린프롤로그들을되짚어보면서나는문득좀더독창적이고더나은책을써봐야겠다는생각을하게되었다.”-「프롤로그중의프롤로그」중에서/

이렇듯보르헤스는서문이작품에대한과장된칭송이나,고인이된저자에대한애도문을넘어한편의완곡한비평으로서역할해야한다고보았다.무한히이루어지는다양한형태의독서를통해새로운작품을창조할수있다고생각한보르헤스에게서문을쓰는것은그러한창조적작업의일환이었던셈이다.이책은보르헤스의방대한독서량과독특한상상력을밑바탕삼아서문의가치를제고하는기회를제공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