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특별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특별판

$17.00
Description
특별한 동시에 잊을 수 없는 어떤 사랑 이야기!
살아 있는 신화가 된 작가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밀란 쿤데라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신선한 표지와 장정으로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역사에서 태어났으되, 역사를 뛰어넘는 인간의 실존 그 자체를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1960년대 체코와 1970년대 유럽을 뒤흔들어 놓은 무거운 역사의 상처와 개인적 트라우마를 어깨에 짊어진 네 남녀의 생과 사랑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고향의 작은 술집에서 일하며 근근이 살던 젊은 테레자는 출장으로 그 도시에 들른 외과의사 토마시와 우연히 만난다. 전처와의 이혼 이후 진지한 사랑을 부담스러워하던 토마시는 강물에 떠내려 온 아기 같은 테레자의 연약한 매력을 놓지 못하고 고아를 떠맡듯 그녀와 함께 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스스로가 에로틱한 우정이라고 이름 붙인 그 가벼운 삶을 토마시는 버리지 못하고 이 여자 저 여자를 전전한다. 그런 토마시를 지켜보는 테레자는 질투와 체념으로 인한 괴로움에 몸부림친다.

소련의 침공으로 체코가 자유를 잃은 후, 두 사람은 함께 스위스로 넘어간다. 체코를 벗어나면 토마시의 연인들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테레자는 토마시의 끊임없는 외도에 믿음을 잃은 후 홀로 국경을 넘어 프라하로 돌아간다. 질투와 미움이 뒤섞인 두 사람의 삶은 그렇게 점차 무게를 더해 간다. 한편 토마시의 또 다른 연인이자 화가인 사비나는 끈질기게 자신을 따라다니는 조국과 역사의 무게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한다. 사비나는 체코에서 멀리, 할 수 있는 한 가장 멀리 떠나고, 사비나를 사랑하는 학자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안정된 일상을 누리던 프란츠는 그런 사비나의 가벼움에 매료되는데…….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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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밀란쿤데라

1929년체코의브륀에서야나체크음악원교수의아들로태어났다.밀란쿤데라는그음악원에서작곡을공부하고프라하의예술아카데미AMU에서시나리오작가와영화감독수업을받았다.1963년이래「프라하의봄」이외부의억압으로좌절될때까지'인간의얼굴을한사회주의운동'을주도했으며,1968년모든공직에서해직당하고저서가압수되는수모를겪었다.『농담』과『우스운사랑』2권만이쿤데라가고국...

목차

1부가벼움과무거움7
2부영혼과육체67
3부이해받지못한말들139
4부영혼과육체213
5부가벼움과무거움287
6부대장정393
7부카레닌의미소463

출판사 서평

쿤데라작품을독점계약,출판하고있는민음사에서는밀란쿤데라국내소개30주년을맞아『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리뉴얼판을선보였다.『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은1988년계간[세계의문학]가을호에전재되면서우리나라에처음소개되었고,발표직후1988년11월20일단행본으로출간되었다.당시에는독문학자송동준교수가독일어판본을옮겨펴냈으나,1999년2월에불문학자이재룡교수의변역으로다시펴냈다.이는원저자인밀란쿤데라의요청에따른것으로,쿤데라는프랑스어판본을옮기는것이자신의원작에가장충실한것이라고밝힌바있다.새롭게리뉴얼해선보이는『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은그간출간된세계문학전집및작가전집버전과달리밀란쿤데라가직접그린일러스트를바탕으로디자인한신선한표지와장정으로21세기를살아나가는젊은독자들의눈을다시금사로잡을예정이다.

존재를관통하는덧없는사랑에대한잔혹한메타포

고향의작은술집에서일하며근근이살던젊은테레자는출장으로그도시에들른외과의사토마시와우연히만난다.서로그만남을잊지못할만큼운명적으로생각하던차,테레자는톨스토이의『안나카레니나』와여행가방만을들고그를찾아간다.전처와의이혼이후진지한사랑을부담스러워하던토마시는‘강물에떠내려온아기’같은테레자의연약한매력을놓지못하고고아를떠맡듯그녀와함께살기시작한다.하지만스스로가‘에로틱한우정’이라고이름붙인그‘가벼운삶’을토마시는버리지못하고이여자저여자를전전한다.그런토마시를지켜보는테레자는질투와체념으로인한괴로움에몸부림친다.소련의침공으로체코가자유를잃은후,두사람은함께스위스로넘어간다.체코를벗어나면토마시의연인들로부터도벗어날수있을거라믿었던테레자는,토마시의끊임없는외도에믿음을잃은후홀로국경을넘어프라하로돌아간다.질투와미움이뒤섞인두사람의삶은그렇게점차무게를더해간다.

한편토마시의또다른연인이자화가인사비나는끈질기게자신을따라다니는조국과역사의무게에서벗어나자유롭게살고싶어한다.밥을먹어도,그림을그려도,거리를걸어도자신에겐‘조국을잃은여자’라는꼬리표가붙는것을그녀는견딜수없다.사비나는체코에서멀리,할수있는한가장멀리떠난다.사비나를사랑하는학자이자한가정의가장으로서안정된일상을누리던프란츠는그런사비나의‘가벼움’에매료된다.

무거운역사의상처와개인적트라우마를어깨에짊어진이네남녀의생과사랑의모습은,오늘날‘참을수없는’생의무거움과가벼움을오가며방황하는바로우리자신의모습이기도하다.

되돌릴수없는겨우단한번의생,그무의미함에대하여

“영원한회귀가주장하는바는,인생이란한번사라지면두번다시돌아오지않기때문에한낱그림자같은것이고,그래서산다는것에는아무런무게도없고우리는처음부터죽은것과다름없어서,삶이아무리잔혹하고아름답고혹은찬란하다할지라도그잔혹함과아름다움과찬란함조차도무의미하다는것이다.”-본문중에서

『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에서작가는어떤사랑이야기,특별한동시에잊을수없는이야기를들려준다.테레사와토마스는우연히서로만나평생을각자의방식으로사랑을이어가다가교통사고로함께죽는다.그들의운명은필연적이지않다.결국돌이킬수없는결정들과우연한사건들과어쩌다가받아들이게된구속들의축적이낳은산물에불과하기때문이다.그럼에도이둘은그구속에서로를얽어매며평생을존재의무게속에서살아나간다.

토마시는이작품속에서끊임없이이렇게되뇌인다.“사람이무엇을희구해야만하는가를안다는것은절대불가능하다.왜냐하면사람은한번밖에살지못하고전생과현생을비교할수도없으며현생과비교하여후생을바로잡을수도없기때문이다.(…)한번뿐인것은전혀없었던것과같다.한번만산다는것은전혀살지않는다는것과마찬가지다.(EinmalistKeinmal.)”니체의영원회귀사상을비튼이생각을바탕으로쿤데라는‘한번인’동시에‘아무것도아닌’이삶의무의미함을철저하게파헤친다.

쿤데라는니체의영원회귀사상이의미하는‘가벼움’과베토벤의곡의모티프중하나인‘그래야만한다!(Esmusssein!)’의‘무거움’사이에서방황하는토마시의모습을그린다.베토벤의작품번호135마지막4중주4악장의핵심악장의모티프인‘그래야만한다!(Esmusssein!)’가뜻하는것은구속,당위이며가벼운것에서무거운것으로의전이이다.삶을살아나가는여러태도가운데쿤데라는삶의이모순된무게를저울질해가며방황하는군상을그려나간다.

밀란쿤데라의역사적,철학적사유가오롯이담긴작품

“역사란개인의삶만큼이나가벼운,참을수없을정도로가벼운,깃털처럼가벼운,바람에날리는먼지처럼가벼운,내일이면사라질그무엇처럼가벼운것이다.”
-본문중에서

한사람의인생이역사에서자유로울수있을까?사소한우연이든의미심장한우연이든,우리는그것을운명으로받아들여야할까?네남녀의사랑이야기를따라흘러가는이소설의배경에는1960년대체코와1970년대유럽을뒤흔들어놓은시련이깔려있다.지금은멀어져버렸지만쿤데라의작품한복판에주인공인양요지부동으로박혀있는체코.작가의근원은체코에있었다.쿤데라자신역시자신의조국에서벌어진비극과개인적박해를오롯이경험했고,이경험은그의작품군데군데에녹아있다.

하지만동시에쿤데라는그의최근에세이『커튼』을통해사회운동,전쟁,혁명과반혁명,국가의굴욕등역사그자체는소설가가그려야할대상,고발하고해석해야할대상이아니라고밝혔다.소설가는“역사가의하인”이아니며소설가를매혹하는역사란,오직“인간실존에빛을비추는탐조등으로서의역사”일뿐이라는것이다.역사로서의예술,혹은예술의역사는덧없으며“예술의지저귐은영원할것”이라는쿤데라의말처럼,이작품은역사에서태어났으되,역사를뛰어넘는인간의실존그자체를다루고있기때문에영원히사랑받는불멸의고전으로남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