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부수는 문학들 (페미니스트 시각으로 읽는 한국 현대문학사)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 (페미니스트 시각으로 읽는 한국 현대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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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제는 ‘페미니스트 감수성’을 갖춘 새 세대 문학주체로 거듭나야 한다!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은 2017년 2월,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어 매회 100여 명이 넘는 수강생들이 참여해 열띤 호응을 보냈던 강좌 ‘페미니스트 시각으로 읽는 한국 현대문학사’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페미니스트 시각으로 읽는 한국 현대문학사’ 강좌의 기획 의도이자 목적은 페미니즘적 감수성과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문학을 다시 읽는 일이었다.

강좌가 끝난 후 출간을 요청하는 관객들의 목소리에, 강연자로 참여한 열 명의 연구자를 비롯하여 세 명의 연구자가 새롭게 필자로 참여하여 펴낸 이 책은 바로 지금, 오랫동안 뚝심 있게 ‘페미니즘 프리즘’으로 한국문학사를 검토해 온 소장, 신진 여성연구자들이 1910년대~2010년대 한국문학사의 주요 마디를 점검하면서 한국문학(사)의 성별을 우아하고 거침없이 묻는다.

모두 3부로 나누어 묶인 열세 편의 글들이 지닌 문제의식과 관심사는 근대문학, 신여성, 사회주의, 해방, ‘위안부’, 교양, 전쟁, 남성성, 진보, 독재, 민주화 등으로 모두 다르지만 주류 문학사의 남성 중심적 질서가 규정한 ‘문학(성)’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지는 않겠다는 공통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를 통해 문학을 창작하고 향유하고 해석하고 비평하는 일, 그것은 전부 페미니스트가 해야 할 일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저자

권보드래

저자권보드래
고려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저서『연애의시대』,『1910년대,풍문의시대를읽다』,『신소설,언어와정치』,『한국근대소설의기원』이있으며,『한국근대성연구의길을묻다』,『아프레걸사상계를읽다』,『지식의현장담론의풍경』,『1960년을묻다』,『문학사이후의문학사』,『1970,박정희모더니즘』등을함께썼다.

목차

문학을부수는문학들
서문을대신하여7

1부
권보드래평민의딸,길위에서다-신소설의성(性)ㆍ계층ㆍ민족21
심진경여성문학의탄생,그원초적장면-여성ㆍ스캔들ㆍ소설의삼각관계46
장영은‘배운여자’의탄생과존재증명의글쓰기-근대여성지식인의자기서사와그정치적가능성70
류진희해방기여성작가들의문학적선택-지하련ㆍ이선희ㆍ최정희ㆍ장덕조를중심으로92
이혜령그녀와소녀들-일본군‘위안부’문학/영화를커밍아웃서사로읽기116

2부
허윤멜랑콜리아,한국문학의‘퀴어’한육체들-1950년대염상섭과손창섭의소설들155
강지윤감수성의혁명과반(反)혁명-김승옥의「무진기행」과‘여성’이라는암호181
정미지불온한‘문학소녀’들과‘여학생문학’의좌표-1960년대독서의성별화와교양의위계200
김미정‘한국-루이제린저’라는기호와‘여성교양소설’의불/가능성-1960~1970년대문예공론장과‘교양’의젠더228

3부
조서연돌아온군인들-1950~1970년대의전쟁경험과남성(성)의드라마261
이진경섹슈얼리티의프롤레타리아화-1970년대문학과대중문화의성노동재현288
김은하‘살아남은자’의드라마-여성후일담의이중적자아기획310
오혜진‘이야기꾼’의젠더와‘페미니즘리부트’-신자유주의시대이후한국문학(장)의기율과뉴웨이브340

참고문헌377
색인399

출판사 서평

신소설부터페미니즘리부트이후여성서사까지
‘페미니즘프리즘’으로한국문학의중요한마디들을재검토하다

1부에서는한국에서‘근대문학’이라는것이형성되던식민지기의장면들을조명한다.우리는이장면을이광수,김동인,염상섭등이제는한국문학사의신화가돼버린몇개의이름들로기억할것이다.하지만권보드래는근대문학이본격화되기전,아주미묘하고도독특한미학과정치학을구사하던서사양식인신소설의주인공들이대부분여성이라는사실에주목한다.심진경은최초의근대문학이라고불린소설들의대부분이당대여성에대한소문을서사화한일명‘모델소설’이었다는점을강조한다.장영은은남성작가들의소설에모델로만등장하던나혜석,김일엽,김명순의글쓰기가바로그‘소문과스캔들’에맞서스스로자기자신을이야기하기위해시작되었다고말한다.류진희는해방이후중심/주변,문명/야만,독립/건국등에대해남성작가들과유사하면서도다른생각을가졌던여성작가들의문학적전략을다종다양하게펼친다.이혜령은식민지기젠더/섹슈얼리티정치의최종심급이라할만한‘위안부’라는여성주체의‘증언/커밍아웃’에대해날카롭게포착한다.

2부는‘한국문학사의황금기’라불리는1950~1970년대를다룬다.이시기는손창섭,김동리,김승옥,최인훈,황순원등현재문학교과서에실려있는정전들이마구쏟아져나온시기이자,‘건국’,‘성찰’,‘불온’,‘교양’,‘혁명’등한국문학사가가장중요시하는정의와이상들이활발하게생겨난때이다.그런데그아름답고진취적인가치들의성별은무엇이었을까?한국문학사의‘빛나는성좌들의작품’은정말그런가치에부합할까?허윤은한국전쟁직후염상섭과손창섭이쓴것은당대‘건실한남성가부장’으로상상되는건전한국민의서사가아니라는점을짚는다.오히려육체적,정신적결손때문에끊임없이이성애관계에실패하거나그것을거부하는퀴어한남성(성)이었다는것이다.강지윤은‘감수성의혁명’을일으켰다는김승옥소설에서남성주인공에게줄곧배반당하기만하는누이들의사연을통해‘내면-고백’이라는김승옥특유의미적장치는정말혁명적인것인지묻는다.또한정미지는문학을욕망하는여성에대한멸칭으로통용돼온‘문학소녀’의역사적내력을검토한다.김미정은1960~1970년대한국에불었던루이제린저붐을살핀다.그토록견고한남성중심적가치에도불구하고‘여성/문학’,‘여성/교양’은어떻게성립가능했고,끝내한국문학사에서가장역동적인지각변동을이끌어냈는지에대해확인할수있을것이다.

‘비주류적인것’,‘비문학적인것’으로치부되어오던여성서사
이제는한국문학계가상상할새로운민주주의

3부는1970년대부터오늘날까지포스트-냉전시대에전개된한국문학의성격과‘민주주의’라는이상의(불)가능성을질문한다.조서연은한국전쟁부터베트남전쟁에이르기까지,전쟁경험을오직남성들만의배타적이고도특권적인기억으로서사화하는1950~1970년대희곡과영화들은분석한다.이‘군사주의적남성성’은오늘날초국가적으로전개되는성노동과도유사하다.이진경은1970년대의몇몇작품들은‘민족’,‘국가’와같은진보적,가부장적명분을위해젊은하층여성들의섹슈얼리티를대거동원한국내성산업의일면을재현한다.이런진보적대의명분의몰성성은1990년대여성후일담에대한주류문학사의평가절하에서도여실히드러난다.김은하는공지영,김인숙등의여성후일담소설을‘혁명’을남성의전유물로독점하려는시도에대한강한반발로읽는다.“형제들의공화국”을짓는것으로귀결된1980년대판민주주의에대한페미니스트들의새롭고도강력한도전이라는것이다.오혜진은2000년대이후전개된장편대망론같은비평적화두들을검토하며한국문학계가남성중심적으로재편된순간을포착한다.더하여비주류적인것,비문학적인것으로치부되어오던여성서사를전면에내세우며한국문학계가상상할새로운민주주의에대해역설한다.

문학을창작하고향유하고해석하고비평하는일,
그것은전부페미니스트가해야할일이다!

이책에묶인열세편의글들이지닌문제의식과관심사는모두다르다.근대문학,신여성,사회주의,해방,‘위안부’,교양,전쟁,남성성,진보,독재,민주화등.때문에이글들은단일한입장으로수렴되기어려우며,때로는충돌하기도할것이다.그럼에도이글의필자들이공통적으로전하고자하는메시지는분명하다.강연과단행본기획을맡은연구자오혜진은서문에서이렇게설명한다.“더이상주류문학사의남성중심적질서가규정한‘문학(성)’을의심없이받아들이지는않겠다는것.한국문학(사)에서유일하게문학적시민권이부여된주체인이성애자남성,그의관점에동일시해야만‘문학’이라는세계에겨우접속할수있었던그지긋지긋한“해석노동”(김미정)을이제는과감히멈추겠다는것이다.무엇이‘좋은문학’이고‘문학적인것’인지,어떤작품이한국사회의새로운민주주의를상상하는데필요한자원인지는다른누구도아닌,바로우리가결정하겠다는것이다.그것이바로이책의제목이『문학을부수는문학들』인이유다.”문학을창작하고향유하고해석하고비평하는일,그것은전부페미니스트가해야할일이다.이제이책을읽은우리가‘페미니스트감수성’을갖춘새세대문학주체로거듭날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