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의 야수

밀림의 야수

$13.00
Description
절묘한 의식의 흐름 기법을 선뵈며 모더니즘과 국제주의 문학을 선도한 작가이자 현대 영미 문학에서 매우 독보적 위치를 점하는 헨리 제임스의 빼어난 단편을 엮은 작품으로, 네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시대순으로 나열하자면 비교적 후기 작품에 해당하는 「진짜」(1892), 「짝퉁」(1899), 「밀림의 야수」(1903), 「밝은 모퉁이 집」(1909)이 수록돼 있는데, 먼저 「진짜」와 「짝퉁」은 제목 그대로 ‘진짜’와 ‘가짜’의 의미를 되묻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진짜」의 주인공은 비록 돈벌이를 위해 책에 삽화를 그리지만 진정한 예술가가 되고자 고뇌하는 화가로, 어느 날 느닷없이 찾아온 모델들, 즉 고상함을 흉내 내는 게 아니라 진정한 우아함을 지닌 모나크 부부를 만나면서 혼란에 사로잡힌다. 화가는 소설 속 귀족들을 그리는 데에 완벽히 아름다운 모나크 부부, 이를테면 ‘진짜’인 이들이 도움을 주리라 예단하지만 그러한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가고, 주인공은 급기야 예술 자체를 회의하기에 이른다.

「짝퉁」은 모파상의 「목걸이」를 거꾸로 뒤집은 작품으로, 유품을 정리하다가 우연찮게 발견한 진주 목걸이를 둘러싸고 묘한 긴장감과 기막힌 반전이 거듭 이어진다. 표제작 「밀림의 야수」는 헨리 제임스의 문학적 주제와 인생관, 고유한 문제의식이 집약된 소설로, 그의 문학에서 빈번하게 다루어지는 주제 중 하나인 뒤늦은 깨달음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작품이다.

「밝은 모퉁이 집」은 헨리 제임스가 그동안 다뤄 온 정체성의 충돌과 때늦은 각성, 국제 주제를 원숙하게 통찰해 낸 대표작이다. 주인공 브라이든은 삼십삼 년을 유럽에서 보낸 뒤 고향인 뉴욕으로 돌아온다. 그는 미국의 팽창적 에너지를 끔찍해하면서도 동시에 이끌린다. 특히 경제적 활기에 매료된 그는 자신이 만약 유럽에 가지 않았더라면, 미국에서 자기 재능을 발휘했더라면 과연 어떤 존재가 되었을지 강박적으로 질문한다.
저자

헨리제임스

저자:헨리제임스(HenryJames)
1843년미국뉴욕에서태어났다.1862년하버드대학교법과대학에입학하지만,학업보다문학에뜻을두고1864년첫단편소설인「실수의비극」을발표한다.그후영국,프랑스,스위스등유럽을여행하며,1871년첫소설『파수꾼』을출간한다.1875년파리로이주한그는투르게네프,플로베르,졸라,도데등당대작가들과교류하며,유럽문화와예술로부터큰영향을받는다.제임스는이러한경험을바탕으로,프랑스와영국을오가며독자적인작품세계를구축한다.1877년『아메리칸』에이어『유럽인들』(1878),『데이지밀러』(1879),『여인의초상』(1881),『나사의회전』(1898)등을연이어출간하며미국과유럽,양측문단에서호평을얻는다.이후집필에몰두하며한평생독신으로지낸제임스는총스물두편의장편소설과113편의단편소설그리고수많은비평,여행기,희곡,자서전등을남긴다.그는1911년하버드대학교,1912년옥스퍼드대학교에서명예학위를받고,1915년영국으로귀화한뒤이듬해영국국왕조지5세로부터명예훈장을받는다.같은해2월28일,제임스는일흔세살의나이로런던에서생을마감한다.

역자:조애리
서울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카이스트(KAIST)인문사회과학부교수로재직중이다.옮긴책으로는헨리데이비드소로의『달빛속을걷다』,『시민불복종』,샬럿브론테의『제인에어』,『빌레뜨』,헨리제임스의『밀림의야수』,마크트웨인의『왕자와거지』,레이브래드버리의『민들레와인』,제인오스틴의『설득』등다수가있으며,저서로는『성·역사·소설』,『역사속의영미소설』,『19세기영미소설과젠더』가있다.

목차


진짜
밀림의야수
밝은모퉁이집
짝퉁

추천의말
옮긴이의말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쏜살문고『밀림의야수』에는네편의이야기가실려있다.시대순으로나열하자면비교적후기작품에해당하는「진짜」(1892),「짝퉁」(1899),「밀림의야수」(1903),「밝은모퉁이집」(1909)이수록돼있는데,먼저「진짜」와「짝퉁」은제목그대로‘진짜’와‘가짜’의의미를되묻는흥미로운이야기다.

「진짜」의주인공은비록돈벌이를위해책에삽화를그리지만진정한예술가가되고자고뇌하는화가로,어느날느닷없이찾아온모델들,즉고상함을흉내내는게아니라진정한우아함을지닌모나크부부를만나면서혼란에사로잡힌다.화가는소설속귀족들을그리는데에완벽히아름다운모나크부부,이를테면‘진짜’인이들이도움을주리라예단하지만그러한기대는보기좋게빗나가고,주인공은급기야예술자체를회의하기에이른다.

「짝퉁」은모파상의「목걸이」를거꾸로뒤집은작품으로,유품을정리하다가우연찮게발견한진주목걸이를둘러싸고묘한긴장감과기막힌반전이거듭이어진다.표제작「밀림의야수」는헨리제임스의문학적주제와인생관,고유한문제의식이집약된소설로,그의문학에서빈번하게다루어지는주제중하나인뒤늦은깨달음이가장두드러지게나타나는작품이다.딱히목적하는바없이,오직소일하며살아온주인공마처는어느날,아주우연한기회로,과거에한번만난적있는메이바트럼과재회한다.메이는예전에마처에게서어떤이야기를들었고,그비밀을여태홀로간직해왔다고털어놓는다.처음에그얘기를들은마처는적잖이당황하지만곧둘만의비밀을가교삼아서더욱친밀한관계를이어간다.그러나마처는“밀림의야수”가언제돌연습격할지모른다는두려움탓에제자리에서단한걸음도나아가지못한다.그렇게같은곳을맴도는두사람의관계는한없이공회전을하며서서히희미해져간다.

「밝은모퉁이집」은헨리제임스가그동안다뤄온정체성의충돌과때늦은각성,국제주제를원숙하게통찰해낸대표작이다.주인공브라이든은삼십삼년을유럽에서보낸뒤고향인뉴욕으로돌아온다.그는미국의팽창적에너지를끔찍해하면서도동시에이끌린다.특히경제적활기에매료된그는자신이만약유럽에가지않았더라면,미국에서자기재능을발휘했더라면과연어떤존재가되었을지강박적으로질문한다.브라이든은무엇이든선택할수있었던유년시절의장소,이른바‘밝은모퉁이집’에서이제가닿을수없는가능성의영역과불가역적현실사이에서끊임없이번민한다.

헨리제임스의개성과재능을뚜렷이엿볼수있는이책,『밀림의야수』에실린네편의이야기는그의그윽한문학세계를탐험하는데에환한빛을비추는등불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