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세상 사이의 싸움에서 : 프란츠 카프카 잠언 일기집

너와 세상 사이의 싸움에서 : 프란츠 카프카 잠언 일기집

$11.00
Description
프란츠 카프카 서거 100주기 기념 잠언ㆍ일기 모음집
카프카의 사상, 세계관, 종교관이 담긴 잠언
카프카의 불안, 사랑, 문학에 대한 열정이 적힌 일기
저자

프란츠카프카

저자:프란츠카프카
1883년체코의프라하에서태어났다.아버지는유대인상인이었으며,부유한집안출신의어머니와결혼하여카프카와엘리,발리,오틀라라는세여동생이태어났다.1901년프라하대학교에서법률학을공부한카프카는1906년에법학박사학위를받았다.이시기「어느투쟁의기록」을쓴카프카는1908년부터1922년7월퇴직할때까지스스로‘기동연습생활’이라일컬을정도로고된,낮에는일하고밤에는글을쓰는생활을이어나갔다.1912년9월여덟시간만에「선고」를완성하고,12월에「변신」을탈고하여프라하에서첫번째공개낭독회를가졌다.그로부터삼년뒤인1915년에『변신』을,1916년에『선고』를출판한다.1917년폐결핵진단을받은카프카는집필을계속하여1919년에『유형지에서』를출판하고,이후1922년『성』을집필하였으나병세가악화되어1924년에키어링요양원에머물다가6월3일사망했다.이후나머지작품을모두없애달라는카프카의유언에도불구하고친구막스브로트가보관하고있다가카프카의작품들을출판했다.

역자:홍성광
서울대학교인문대독문과및동대학원졸업,토마스만의장편소설『마의산』으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저서로『독일명작기행』,『글읽기와길잃기』가,옮긴책으로쇼펜하우어의『쇼펜하우어의철학이야기』,『의지와표상으로서의세계』,『쇼펜하우어의행복론과인생론』,『쇼펜하우어와니체의책읽기와글쓰기』,니체의『비극의탄생』,『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도덕의계보학』,괴테의『이탈리아기행』,『젊은베르터의고뇌·노벨레』,게오르크루카치의『영혼과형식』,헤세의『헤세의문장들』,『청춘은아름다워』,『헤세의여행』,『헤세의책
읽기와글쓰기』,『데미안』,『수레바퀴밑에』,『싯다르타』,『환상동화집』,뷔히너의『보이체크.당통의죽음』,토마스만의『예술과정치』,『마의산』,『부덴브로크가의사람들』,중단편소설집『베네치아에서의죽음』,카프카의『성』,『소송』,중단편소설집『변신』,실러의『도적들』,『빌헬름텔.간계와사랑』,페터한트케의『어느작가의오후』등이있다.2001년한독문학번역연구소번역상,2022년한독문학번역연구소창립30주년기념특별번역가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잠언―7
일기―53

해설―121

출판사 서평

프란츠카프카서거100주기기념잠언?일기모음집
카프카의사상,세계관,종교관이담긴잠언
카프카의불안,사랑,문학에대한열정이적힌일기

“인간은자유의지를갖는다.그것도세가지종류나된다.첫째,인간은이삶을원했을때자유로웠지만,이제그는물론더이상이를되돌릴수없다.그는당시에그삶을원했던사람이아니기때문이다.다만살아가면서당시의의지를실행한다면그럴수있을지도모른다.둘째,인간은이러한삶의방식과방향을선택할수있다는점에서자유롭다.셋째,언젠가다시한번존재할자로서인간은어떤조건에서도삶을뚫고나아가며,이처럼자신에게돌아올의지를가진다는점에서자유롭다.게다가선택가능한길이지만미로같은길위에있다는점에서자유롭다.그런데인간은이삶의어떤지점을건드리지않고는이길을지나갈수없다.이것이자유의지의세가지속성이다.그러나이세가지는동시에존재하므로한가지다.실은자유의지든비자유의지든의지를위한공간이존재하지않을정도로한가지다.”
─「잠언」에서

“사방에서견뎌내야하는불안.나를향해곧장들이미는듯한의사의진찰.나는내속을고스란히드러내보인다.나는그의공허한말을내안에간직하고,경멸하지만반박하지는않는다.”
─「일기」에서

“카프카는20세기를가장순수하게표현한작가다.”-엘리아스카네티

“카프카의작품중나와무관하거나나를놀라게하지않은구절은없다.”-토마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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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문학의징후,온시대통틀어가장독특한문학세계를축조한‘내면의얼어붙은바다를깨는도끼’같은작가프란츠카프카가쓴일기와잠언을한데엮은『프란츠카프카잠언.일기_너와세상사이의싸움에서』가민음사에서쏜살문고로출간되었다.카프카가1909년부터1922년까지쓴일기의일부를수록했으며,1920년에막스브로트가발간한잠언집『죄,고뇌,희망과참된길에대한성찰』에수록한잠언의일부,여기에‘가사(假死)상태에관해’를포함했다.카프카의일기에는자전적성찰,글쓰기에대한카프카자신의견해뿐만아니라소설초안및단편들도포함되어있다.카프카는1917년부터1918년봄사이에걸쳐8절지노트에자신의사상,세계관,종교관을담은아포리즘을기록했는데,『프란츠카프카잠언.일기_너와세상사이의싸움에서』에서는모두를수록하지않고,카프카를이해하는핵심이될만한내용을중심으로발췌했다.이책에수록된카프카의잠언과일기를통해독자는카프카의전체적인실제모습을그려볼수있을뿐아니라흔히알려진카프카의인상과는다른면모를알수있게된다.특히일기를보면카프카의작품들에서느껴지는기괴하고부조리한종잡을수없는모습이사라지고,진지하면서도낭만적이고서정적이며열정적인사랑꾼의모습이나타난다.

카프카의잠언
카프카의잠언에자주등장하는단어는세계,삶,인간그리고길이다.카프카가말하는길은노장사상의도(道)와상통하는점이있다는점으로미루어카프카가공자의『논어』,노자의『도덕경』,장자의『남화경』에관심을갖고읽은것으로보인다.카프카의아포리즘과산문은서로를보충하면서하나의전체를이루고있으므로,카프카의산문을이해하기위해서는잠언을읽는데도움이된다.카프카의글쓰기방식으로볼때삶이지속되는한해결은어렵고,삶이끝나는순간해결은무의미하다.카프카에게글쓰기는일종의강신(降神)행위다.유대인으로서팔레스타인으로의이주를고민하고히브리어를배우기도한카프카는동방유대인의종교와문화에도관심이많았는데,이러한토대는그의작품에보이지않는영향을미친다.『카프카와의대화』를쓴구스타프야누흐에의하면,카프카는진실한삶을얻기위해투쟁하는사람이었다.야누흐는카프카와수많은대화를나누면서인간실존을위한카프카의조용한격전을예리하게주시한뒤이렇게기록했다.“그것은불안과섬세함과관련있는힘인데,카프카는사소한모든것을중요하게여겼다.”

카프카의일기
카프카는1910년부터본격적으로일기를쓰기시작했으며,1912년펠리체바우어를만나교제한뒤에는수많은편지를쓰는한편으로,일기에자신의솔직한심정을적었다.카프카의일기는타인에게보여줄생각이전혀없었던내면의기록이다.일기에는막스브로트와책편집을논의하는모습,밀레나에게일기장을넘겨준이야기,애증관계인아버지로부터질책을듣는이야기,결핵에대한단상등이진솔하게기록되어있다.카프카는펠리체바우어와의두번의약혼과파혼으로인한불면과두통으로인해심각한병을불러들였으며,결국은혹사당한피가쏟아져나왔다고털어놓는다.카프카의이내밀한일기는연애소설의성격을띠고있으며,그중심축은불안이다.병에대한불안뿐만아니라고향을상실한유대인으로서의불안,형이상학적인삶의불안등이중심을이룬다.카프카의연인밀레나예센스카는1921년에카프카로부터일기와미완성장편소설『실종자』원고를넘겨받았다.기록에의하면,카프카는글쓸시간을벌기위해엄격하게절제된생활을유지했다.오전8시부터오후2시까지회사일을마치고귀가해서오후3시부터7시반까지잠을잤다.그런다음친구들과혹은혼자한시간정도산책을하고가족과저녁식사를했다.이후밤11시경글을쓰기시작해서새벽2시나3시혹은더늦게까지글을썼다.

카프카의삶은온통문학이었다.현실에안주할수없는,현실의벽을넘어서서자유와해방을꿈꾸는카프카에게현실은문학이되고문학은현실이된다.카프카의친구인유대계작가게오르크랑거의회고에의하면,카프카가미발표된글을불태워달라고하자랑거가그럴거면왜글을쓰고발표하느냐고물었다고한다.그러자카프카는이렇게답했다.“나도잘몰라.그모든것에도불구하고어떤무언가가나로하여금기억을남기도록내몰고있어.”카프카자신이보기에는태워야할부족함많은작품일지모르나,카프카가남긴많은글들은오늘날카프카라는작가의심오한세계를들여다보는데꼭필요한소중한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