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셸리
저자:메리셸리MaryShelley 1797년영국런던,선구적인페미니스트메리울스턴크래프트와급진적무정부주의정치철학자윌리엄고드윈사이에서태어나다채로운문화적·예술적영향을받으며성장한다.1816년낭만주의를대표하는시인퍼시비시셸리와결혼하고,문학적영감을주고받는다.그후배우자의급작스러운죽음등다사다난한상황속에서도독립적인작가로서글쓰기를이어간다.1851년오랜투병생활끝에세상을떠난다.1818년SF,호러문학의기념비적걸작『프랑켄슈타인』을출간한뒤종말소설의효시로평가받는『최후의인간』,『로도어』등주옥같은작품들을세상에남겼다. 역자:정지현 충남대학교자치행정과를졸업한뒤현재번역에이전시엔터스코리아에서소설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그해여름손님』,『파인드미』,『아웃오브이집트』,『에이번리의앤:빨간머리앤두번째이야기』,『피터팬』,『오페라의유령』,『버드나무에부는바람』,『호두까기인형』,『비밀의화원』,『하이디』,『핑크리본』,『길위에서사랑은내게오고갔다』,『가디언의전설1』,『우체부프레드2:업그레이드편』,『셰이프오브워터』(공역),『인디아나존스마궁의사원』,『앤과일곱난쟁이』,『나를괴롭혀라:좀더일찍알았더라면좋았을모든것』,『엄지공주』등다수가있다.
폴란드인의사랑보이지않는소녀악마의눈불멸하는필멸의존재변신유프라시아강변의조문객순례자들꿈추천의말(김하나)
현대의독자들인우리는메리셸리가흩뿌려둔또다른잎사귀들을모자이크처럼꿰어맞추며그유산을상속받는다.『강변의조문객』이지금의독자들에게풍성한의미를가지는이유다.-김하나(작가)‘살수가없어!’이한마디가그녀의유일한변명이었어.그모습이얼마나비참하고힘겨워보이던지,차마고통스러운삶을이어가라고설득할엄두가나지않더군.난어린아이처럼굴지않았어,과연그랬을지모르겠지만.내가소리쳤어.‘저걸봐요,엘렌,저렇게사랑스러운자연이있으니살아갈가치는충분하다고요!’‘그래,맞아.하지만내마음속감정이저찬란한풍경에어두운얼룩을만들었는걸.아름다움은보는사람의눈에달린거잖아.내눈엔모든게일그러지고사악하게보여.’그녀는이렇게말하면서눈을감아버렸어.-「강변의조문객」에서죽음을바랐지만절대로죽지않았다.불멸의인간.야망도탐욕도생기지않았고,심장을괴롭히는열렬한사랑도다시찾아오지않았다.어차피나만큼오래살수있는사람을찾을수없기에사랑은나를괴롭게할뿐이었다.-「불멸하는필멸의존재」에서SF,호러문학의기념비적작품『프랑켄슈타인』의저자이자『최후의인간』으로아포칼립스문학의신기원을이룬메리셸리가창작한몽환적이고기묘한아홉편의이야기를한권으로엮은『강변의조문객』이민음사쏜살문고로출간되었다.메리셸리는호기심을자극하는각기다른시대와지역을배경으로얽히고설킨사랑과어긋난소망,마법과환상,심령현상과위대한전설의잔영을다채롭고흥미진진한방식으로들려주는데,오늘날독자는이들작품속에서유감없이발휘된저자의뛰어난상상력과문학적재치를여전히엿볼수있다.특히나메리셸리의문학경력중,전반기에서후반기로넘어가는지점에위치하는이들작품은환상·고딕소설가로서의작가적역량을여실히보여주는동시에,후기장편소설『로도어』,『포크너』에등장하는진취적여성인물들이어떠한방식으로구체화되었는지살필수있는단서를제공한다.더불어각각의수록작에선『프랑켄슈타인』을집필할때부터품어온,부모의기대를저버리고자기만의삶을선택한사람이짊어질수밖에없는모종의부채감과죄의식역시나타나는데,스스로를(『프랑켄슈타인』에등장하는)‘괴물’이라여겼던과거와당당히맞서며,독립적인작가로서한층성숙해가는메리셸리의궤적을관찰할수있다.표제작「강변의조문객」은아름다운강가에자리한어느이름없는무덤을배경으로,주인공네빌의기억속에자리한수수께끼의소녀,엘렌의기구한삶을들려주는액자식구성의소설이다.예기치못한비극에휩쓸려우울한속죄를이어가는엘렌의모습은메리셸리의굴곡진인생을떠오르게한다.「보이지않는소녀」는실연의상처를짊어진한남성이강물에투신한연인의시신을수습하고자강어귀마을로떠나면서시작된다.어부마을에도착한주인공은폐허가된등대를발견하고,거기서종종모습을드러내는불가사의한‘유령소녀’이야기를듣는다.그리하여폭풍우치는밤,음울한수색은마법같은반전을맞이하며뜻밖의결말로치닫는다.그밖에도악마와계약을나눈한청년의파란만장한모험을그린「변신」,인간의유한성과영생의문제를다룬「불멸하는필멸의존재」,프랑스앙리4세통치기를배경으로한신비한사랑이야기「꿈」,러시아의야만적인침공에고통받는조국폴란드를구하고자방문한이탈리아나폴리에서온갖역경을맞닥뜨린끝에필생의사랑과필사의사명까지거머쥐는「폴란드인의사랑」,얄궂은운명탓에생이별하게된부녀(父女)가우여곡절의세월의에둘러마침내해후하게되는「악마의눈」과「순례자들」,젊은혈기에젖어그리스독립전쟁에혈혈단신으로뛰어든한청년의목숨을구해준어느숭고한영웅의모습을그려낸「유프라시아」에이르기까지,이제껏좀처럼소개되지않은다수의작품을수록한『강변의조문객』은메리셸리가한평생천착해온다양한관심사와주제의식,그저변에도사린일말의우수와따스한그리움과소중한희망을한자리에서체험할수있는최고의기회를선사한다.경이롭도록시대를앞서간다재다능한작가가남긴아홉편의작품속에서발견하게될영감은오롯이우리들의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