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룸 (김의경 소설)

쇼룸 (김의경 소설)

$12.62
Description
“이대로 우리 집에 옮겨다 놨으면 좋겠어.”

전시된 아름다움, ‘쇼룸’을 향한 프랜차이즈형 욕망
소비와 주거, 그리고 삶을 잇는 조립식 상상
2014년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에 장편소설 『청춘 파산』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의경의 첫 번째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등단작 『청춘 파산』을 통해 김의경은 관념이 아닌 실재로서의 신용불량자, 파산자를 그려내며 한국문학에 낯설고 새로운 서사를 선사했다. 그리고 4년 후, 첫 번째 소설집 『쇼룸』을 통해 물건으로 설명되는 인간의 삶,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자발적이고 성실하게 소비의 노예가 되어 있는 공동체의 모습을 묘파한다. 계란절단기나 레몬즙짜개, 크노파르프 소파와 헬머 서랍장, 이케아와 다이소, 고시원과 전세 보증금으로 확인 가능한 얇고 슬픈 정체성. 소설집의 제목인 『쇼룸』은 빛나는 대상을 향해 소설 속 인물들이 지니는 투명한 욕망을 아우른다. 그러나 작가가 ‘쇼룸’이라고 발음할 때 그 목소리는 전시된 공간의 허황됨에 대해 계몽하지도, 쾌적하고 합리적인 공간에 대해 찬사를 보내지도 않는다. 다만 집중하는 것은 착시에서 발생하는 틈이다. 가지고 싶고, 가질 수 있을 것 같지만, 가지지 못하는 상태. 김의경은 그 괴리에서 피어나는 불안과 비의를 묵묵히 담아낸다.
저자

김의경

1978년서울출생.성균관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2014년《한국경제》청년신춘문예에『청춘파산』이당선되며등단했다.2018년수림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물건들7
세븐어클락53
이케아소파바꾸기87
쇼케이스117
이케아룸157
계약동거187
빈집217
2층여자들241

작가의말281
작품해설
신자유주의소비자들의감정구조_강유정283

출판사 서평

▶물건들
‘나’는습관적으로다이소에간다.반려동물용품부터우드버터나이프,와인잔까지그야말로없는게없는그곳에서‘영완’을만나고그와동거를시작한다.그들은월급날에는꼭다이소에들러쇼핑을하면서소박한행복을느끼며살아간다.그러던어느날,초대를받아간영완의친구집에서그들이낳은아기를본이후로‘나’는다이소에서산물건들로집을꾸리는일보다아이를낳고키우는그삶이더진짜같다는생각을떨칠수가없다.아이를낳고싶은‘나’와현재로선무리라는영완의갈등은깊어진다.

▶세븐어클락
저녁7시는택배상하차일을하는남편이출근하는시간,그리고편의점아르바이트를하는‘나’가퇴근하는시간이다.그시간을기점으로둘은마주치지않을수있다.‘나’와‘남편’은몇년전사업이망하고채권자를피해도망이사를하며사이가걷잡을수없이멀어졌다.이미이혼을결정했으나돈이없어1년간만한집에살기로한다.별거보다못한동거를하던부부는이케아가개장하는날,이사온지몇달만에함께소파베드를사기위해함께쇼핑을하기로하는데…….

▶이케아소파바꾸기
대학동기인사라,미진,예주는하우스셰어를시작했다.그들은아직아무것도없는셰어하우스를채우기위해함께이케아에왔다.미진은대기업인턴,사라와예주는카페아르바이트로생활비를벌고있어그들의예산은어떤가구에든‘최저가’여야한다.졸업과동시에포기를학습한스물다섯은중얼거린다.“서른살이정말오려나.”미로같기도하고,한번들어가면영원히나오지못하는개미지옥같기도한이케아에머물며셋은애매하고지겹게유예된각자의청춘에대해생각한다.

▶쇼케이스
‘희영’과‘태환’은작가부부다.함께산지7년에접어들었지만결혼식은올리지못했다.희영이결혼식대신원한것은‘글에집중할시간’이었다.태환은그말을들어주기위해자신의글쓰기를미루고정형기술을배우며정육점에서일한다.그렇게일하면‘5년안에집을살수있다’고했다.이케아에가구를사러간날,희영은태환을위한깜짝선물로집안분위기를바꿔줄조명을사와달아보지만쇼룸에서봤던것과는달리환한조명은집의낡고지저분한모습을부각시킬뿐이다.5년후그들은샹들리에조명이잘어울리는집에서살수있을까?

▶이케아룸
대학생인‘소희’는아르바이트에서만난회사의부장인열여덟살연상의유부남과연애중이다.그는소희에게과제를하고학교를편히다닐,그리고밖에서남들의시선을받지않고그와만날수있는공간인오피스텔원룸을선물한참이다.이케아개점일에둘은그공간을채울가구를보러이케아에왔다.완벽한신혼집처럼꾸며진쇼룸의침대에눕고식탁에앉아보는등오랜만에연인다운즐거움을누리지만,우연히이케아에서근무하는‘오빠’의지인을본후로다잡고있던소희의마음은허물어지기시작한다.

▶계약동거
60대중반의‘영순’은남편과사별하고주민센터영문학교실에서가까워진‘김박사’에게청혼을받는다.그와함께있을때면내내어둡고웅크린듯하던인생에서처음으로편안함과따스함을느끼지만,재혼을결정하기까지걸리는것이많다.김박사와함께온통반짝이고화려한이케아의방들을보며며설레면서도,엄마만보면돈이야기를하는철없이늙은아들,30년도더전에사산으로잃은딸,그리고홀로몸을풀던좁고어둡던방의기억이아직도그녀를사로잡고있다는것을느끼는데…….

▶빈집
늦은나이에영화를전공한‘명희’는아직입봉도하지못한단편영화감독이다.그는이번에야말로입봉작을찍겠다는일념으로이케아에잠입해‘빈집점거운동’퍼포먼스를벌일계획을세운다.빈집에대한생각을떠올린건스무살때낳은아들이명희를찾아와,결혼을약속했던여자친구가결혼후살집을마련하지못한다는이유로아들을떠났다는이야기를들은후다.서울의빈집을8만채가넘고,이케아의쇼룸은50개가넘는데명희와아들이살집은없다.이케아를점거하겠다는명희의계획은성공할수있을까?

▶2층여자들
여성전용고시원‘바우하우스’에는언젠가부터크고작은전쟁이벌어지기시작했다.고시준비를하는205호와술과남자를좋아하는210호는익명의공간인고시원홈페이지에서서로를헐뜯고모두자는새벽방문을두들기고욕을하며싸운다.이전에도공용냉장고의음식을몰래먹거나,공용세탁기의사용규칙을가지고사소한갈등이있었으나그사건이후본격적으로고시원의분위기가냉해지자주인아주머니는관리인을고용한다.새로온총무는몸집이크고일처리가야무지며,각방거주자들의친구이자상담가가되어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