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복종

불복종

$15.80
Description
자기다운 자신과 더 나은 세계를 모색하는, 모든 불순종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뜨거운 위로!
레이첼 맥아담스, 레이첼 와이즈 주연의 영화 《디서비디언스》의 원작 소설로, 인간의 참된 본성과 행복을 가로막는 무분별한 전통과 강압적인 종교의 틈바구니 속에서 진정한 사랑과 신앙에 대해 질문하는 『불복종』. 우리에게 다소 낯설게 다가올 수 있는 유대인 사회와 유대교 안에서 반항하는 방법조차 배우지 못한 이들이 스스로 각성하여 새로운 길을 창조해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영국 런던, 촌각을 다투며 빠르게 변화하는 대도시 속에 마치 시간의 흐름이 멈춰버린 듯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작은 마을이 있다. 헨던. 그곳은 오래전부터 보수적인 유대인들이 모여 살며 자기들만의 종교와 전통을, 침묵 속에 고수해 온 지역이다. 모두 평범한 현대 영국인들처럼 보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엄격한 유대교 율법에 따라 코셔 음식만을 먹고, 안식일을 준수하며, 일상생활의 일거수일투족을 고대 유대인들처럼 깐깐하게 단속한다.

헨던의 정신적 지주이자 명망 높은 지도자 라브 크루슈카가 오랜 투병 끝에 죽음을 맞이하자 지난한 세월을 견디며 오래도록 이어져 온 자기들의 전통을 계속 지켜내고자 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잇속이 맞물리며 헨던의 상황은 충격과 혼란에 빠지고, 한 가지 변수가 고개를 든다. 모종의 사건으로 헨던을 박차고 뛰어나와 뉴욕에 정주해 버린 라브 크루슈카의 외동딸 로닛 크루슈카가 새삼 등장하게 된 것이다.

라브 크루슈카의 후계자로 자라 온, 로닛의 사촌이자 오랜 친구인 도비드의 연락으로 지난 수년 동안 잊고 지내온 아버지의 죽음과 대면하게 된 로닛은 또 다른 존재, 즉 자신의 단짝이자 연인이었던 에스티와의 재회를 예감하며 격한 감정의 동요를 느낀다. 로닛과 에스티 그리고 도비드는, 그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요동치는 헨던 사회와 그곳 사람들의 영혼을 잠식해 버린 종교와 전통의 굴레 속에서 저마다 자신의 욕망과 사랑으로 엇갈린 운명에 가로놓이고, 마침내 그들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 나서기에 이르는데…….
저자

나오미앨더만

나오미앨더만은『불복종』,『수업(TheLessons)』,『거짓말쟁이의복음(TheLiars'Gospel)』,『파워(ThePower)』등을발표한소설가이자오렌지상신인작가상,《선데이타임스》올해의젊은작가상,베일리스여성문학상등을수상한작가다.《그랜타》가선정한‘영국최고의젊은작가’뿐아니라,영국대형서점‘워터스톤스’가뽑은‘미래를선도할작가’에도이름을올렸다.또한BBC라디오4의「과학이야기(ScienceStories)」를진행하고있으며,바스스파대학교의문예창작과교수이자스마트폰오디오어드벤처애플리케이션「좀비런!(Zombies,Run!)」의작가로도활동중이다.현재런던에서살고있다.

목차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감사의말
작가와의인터뷰
어느금요일만찬

출판사 서평

오늘날영국문단에서가장주목받는작가나오미앨더만
억압적인종교와숨막히는전통에의해금지당한
두여성의사랑과욕망을그린불꽃같은데뷔작

나의아버지가죽었다,
나는다시‘그곳’으로돌아가야한다,
나를부정하고파괴하는세계로……

가끔나는하나님이날벌주시는거라고생각해.우리가같이했던것때문에.가끔나는내게주어진삶이,내욕망때문에받는벌이라고생각해.그리고내욕망이라는것자체도,결국엔처벌인거지.하지만내생각은이래.만약하나님이날벌주시고싶다면그러시라고해,그게그분의권리니까.하지만거기불복종하는것도내권리야.-본문에서

★★★레이첼맥아담스·레이첼와이즈주연,세바스찬렐리오감독,화제의영화「디서비디언스」원작소설★★★

“예리하고흥미로우며가슴을후벼파는작품.”-힐러리맨틀(소설가,맨부커상수상자)
“『불복종』은작가의첫작품이라하기엔이례적으로훌륭한소설이다.”-《파이낸셜타임스》
“대단한작품이다.풍성하고신선하며매혹적이다.”-《선데이타임스》
“재미있고,섬세하며통찰력넘치는작품.”-《가디언》
“인간의성정체성,사랑의모든형태를절묘하게묘파해냈다.”-《스코츠먼》
“『불복종』은유대인사회에속한인물들의면면을,애정과역설,강한신념을가지고정확히그려냈다.”-《데일리메일》
“나오미앨더만은놀라운재치를지녔다.”-《옵서버》


“우리시대의중요한작가중한사람!”(《선데이타임스》)
대담하고재치가득한나오미앨더만의충격적데뷔작

오늘날영국뿐아니라,영미문학계에서가장주목받는작가로손꼽히는나오미앨더만의놀라운데뷔작『불복종(DISOBEDIENCE)』이민음사에서출간됐다.저자앨더만은2006년이책,『불복종』을출간하며일찍이화제를불러일으켰고,같은해오렌지상신인작가상을수상하며각종언론의찬사와함께‘미래를선도할작가’로서자리매김하였다.뒤이어“21세기『다시찾은브라이즈헤드』”라평가받은『수업』,종말과구원의문제를다룬『거짓말쟁이의복음』을펴내며자신의역량과존재감을각인시켰다.마침내2017년,영미문학계를석권한베스트셀러『파워』(2019년민음사출간예정)를출간하며평단과독자로부터큰호응을이끌어냈으며,명성높은베일리스여성문학상을수상하기에이른다.
그런데나오미앨더만은제법독특한이력의작가다.그의작품이,전형적인순문학전통에서다소벗어나있는듯보이는건어쩌면당연한일일지도모른다.고압적인영국유대인사회에서태어나고자란성장배경은물론,게임시나리오작가이자고전과서브컬처를넘나드는광범위한관심사,라디오과학프로그램을직접진행할만큼해박한지식은모두그가쓴작품의밑거름이되었다.여기서한발더나아가,여성과성소수자,주류사회로부터배제당한이들에대한세심한사려는,기존문학에서쉬이찾아볼수없는독특한개성과풍부한깊이를더한다.문체면에서도대중매체와인터넷시대의레퍼런스(reference)를충분히끌어안으며재치와동시대성을확보하고자고심한흔적이엿보이며,바로이러한점때문에끊임없이영화화(『불복종』),드라마화(『파워』)러브콜을받고있다.최근힐러리맨틀,치마만다응고지아디치에,조이스캐럴오츠등을관리하는포스에스테이트출판사로부터장편및단편을포함,네권에상당하는출판계약을제안받았으며,앞으로어떤참신하고획기적인문학세계를펼쳐보일지귀추가주목된다.(『불복종』집필과관련한「작가와의인터뷰」수록)

“불순종하고반항하는딸이여!”
신이창조하고신이금지한사랑……우리의불복종할권리를위하여

‘너는어때,로닛?결혼은했니?’
그녀는이미답을알면서도그렇게말했다.
나는그녀를돌아보며말했다.‘아니,아니.난안했어.’
세여자들이그사실을받아들이느라잠깐의침묵이흘렀다.네카마토바는작게한숨을내쉬었다.이제나는때를놓치고말았다고,늦어도너무늦어버렸다고,그런생각들이이여자들의눈동자에숨김없이떠올랐다.단순히내가절대로결혼을하지않으리라는문제가아니었다.그렇게결혼을하지않음으로써나는결코온전한어른이되지못할것이다.이를테면나자신의성장을이루지도못할것이며,포도밭에서나이만들어가는포도처럼남아,수확되지도못한채말라비틀어진다는뜻이다.이들사회에서결혼이란그저종교적인행위또는법적인구속에그치는것이아니며,그냥누군가를좋아해서그상대와함께있고싶으니까하는것도아니다.이른바유년기에서성년으로진입하는통과의례인것이었다.이절차를밟지않은사람들은어엿한성인으로성장하지못했다고간주된다.그러니까내가결혼하지않았다고말하는것은,내가온전한인간존재가된적이없다고말하는것과다름없는의미인것이다.-본문에서

매달,여자가피를흘릴때마다남편에게가는일은금지된다.그들은부부관계를가져서는안되며,서로만져서도안되고,심지어같은침대에서자는것도불가능하다.그리고그녀의혈류가멈추고나면,아내는토라에적혀있듯이이레동안정화기간을가져야한다.그리고그정화기간의마지막날에,그녀는미크바를찾아서빗물또는강물또는바닷물과같은자연수안에완전히잠겼다나와야한다.그리고그렇게자신을온전히담그고난뒤에야,그녀는남편의침상으로돌아갈수있다.-본문에서

‘저녁엔안되지.’그녀가말했다.‘안식일이라서.오늘밤이안식일이
잖아.아니면혹시……,너는이제……,안지키나?’
나는그래,난이제그런거안지킨다고말할수도있었으리라.안식일이라니,무슨말도안되는,신이널괴롭히도록내맡기는그얼마나이상한관습인지.일주일에한번씩네가할수있는행동들을가장졸렬한가능성의영역안에머물도록제한한다는게얼마나괴상한지지적할수도있었을것이다.-본문에서

영국런던,촌각을다투며빠르게변화하는대도시속에,마치시간의흐름이멈춰버린듯전혀다른얼굴을하고있는작은마을,헨던.오래전부터보수적인유대인들이모여살며자기들만의종교와전통을,침묵속에고수해온지역이다.모두평범한현대영국인들처럼보이지만,조금만더자세히들여다보면이곳사람들은엄격한유대교율법에따라코셔음식만을먹고,안식일을준수하며,일상생활의일거수일투족을고대유대인들처럼깐깐하게단속한다.바로이헨던의정신적지주이자명망높은지도자라브크루슈카가오랜투병끝에결국죽음을맞이한다.지난한세월을견디며오래도록이어져온자신들의전통을계속지켜내고자하는사람들과그들의잇속이맞물리며,‘작은세계’헨던의상황은충격과혼란에집어삼켜져거침없이굴러간다.

로닛의아버지,라브크루슈카가그의좌석곁에모로쓰러져있는모습이회중전체의눈에들어왔다.(……)그리고에스티가남자들의좌석으로향하는계단을마구달려내려가던바로그때,마음속에한가지생각이떠올랐다.충격적인동시에행복해지는생각,그걸떠올렸다는사실만으로도곧장부끄러워지는생각이었다.경주하듯계단을뛰어내려가는발걸음의급한박자가,그녀의마음속에반복해서떠오르는그생각의고동을메아리치듯울렸다.일이이렇게된다면,그러면로닛이집으로돌아오게될거야.로닛이돌아오는거야.-본문에서

어쨌든,그렇게해서일어나게된일이다.그날우리는수국덤불뒤쪽에앉아있었다.에스티는무릎을세워가슴쪽으로바싹잡아당긴채,나는땅에내등을대고팔다리를대자로뻗은채우리위로덮인잎사귀지붕을바라보며더위에허덕이고있었다.우리셔츠소매를팔꿈치위까지걷어올리고,타이츠는벗은채,치마도훌렁뒤쪽으로들춘상태였다.그렇게거침없이드러낸맨살.만약우리가학교에서그런식으로옷을입었다면단정하지못한품행으로벌을받았을것이다.에스티는자기무릎에난미소짓는상처를자세히관찰하기위해고개를푹숙였다.
내손바닥에는반페니동전정도의크기로난작은딱지가있었다.나는손의갈색딱지를살짝벗겨내고빨간구슬같은핏방울이표면에맺히는광경을만족스럽게바라봤다.
나는말했다.‘우리피로맺은자매가되어야겠어.’
그애는날쳐다봤다.
‘기억나,지리시간에?우리피를같이섞으면,우리는영원히자매가되는거야.’
그녀는무릎을자기가슴에더욱찰싹붙이면서불편한기색으로자세를바꿨다.
‘아플까?’
‘약간만아프겠지.네상처를다시열어야되니까.봐,지금내손에피가나잖아.그걸네피랑같이섞는거야.빨리.’-본문에서

그때,한가지변수가고개를든다.바로라브크루슈카의외동딸로닛크루슈카,모종의‘사건’으로지긋지긋한헨던을박차고뛰쳐나와,온갖욕망과가능성으로꿈틀대는뉴욕에정주해버린‘불순종하는딸’로닛이새삼등장하게된것이다.한편라브크루슈카의후계자로자라온,로닛의사촌이자오랜친구인도비드의연락으로지난수년동안잊고지내온아버지의죽음과대면하게된로닛은또다른존재,즉자신의단짝이자연인이었던에스티와의재회를예감하며격한감정의동요를느낀다.로닛과에스티그리고도비드는,그들의의지와는무관하게요동치는헨던사회와그곳사람들의영혼을잠식해버린종교와전통의굴레속에서저마다자신의욕망과사랑으로엇갈린운명에가로놓이고,끊임없이강요받는순종의요구와불복종을향한분투사이에서번민하게된다.그리고마침내그들스스로돌파구를찾아나서기에이르는데……

인간이라는건무엇입니까?그것은불복종할힘을가진존재입니다.주님의입을통해만들어진모든피조물중에서인류만이유일하게자유의지를갖고있습니다.우리는천사들처럼전능하신하나님의순수한목소리를직접듣는존재들이아닙니다.그렇다고맹목적인욕구에만지배당하는짐승들도아닙니다.독특하게도우리는하나님의명령에귀기울이고,그것을이해할수있으면서도,한편불복종하기를선택할수있습니다.바로이것이,그리고오직이것만이우리의불복종에가치를더해줍니다.
이것이인류의영광이요,또한비극입니다.하나님께서는우리에게당신의얼굴이드러나지않도록가리셨기에,우리는그분의빛일부를볼수있을지모르나전체는볼수없습니다.우리는천사들의명료함과짐승들의욕구라는두가지확실성사이에걸린채매달려있지요.그렇게우리는영원히불명확한상태로남게되는것입니다.우리의삶은계속해서우리에게더깊고많은선택지들을안겨주는데,각선택을해야할때마다끝없는의심과회의로나아가는우리의능력만이증대됩니다.불행한피조물인동시에,모든존재들중가장행운을타고난셈이지요.우리의승리가곧우리의몰락이되며,우리가비난받게되는기회는우리가위대해질수있는기회이기도합니다.결국우리에게남는것은우리가선택한것들뿐이니까요.-본문에서

인간의참된본성과행복을가로막는무분별한전통과강압적인종교의틈바구니속에서진정한사랑과신앙에대해질문하는『불복종』은,애초에반항하는방법조차배우지못한이들이스스로각성하여새로운길을창조해나아가는과정을보여준다.(“사람은오직자기자신만을구원할수있다.”-본문에서)우리에게유대인사회와유대교는다소낯설게다가올지모르지만,실상전통과종교라는이름의억압은우리사회도처에서도충분히맞닥뜨릴수있는문제다.나오미앨더만의『불복종』은,자기다운자신과더나은세계를모색하는모든“불순종하는”이들에게뜨거운위로이자열렬한용기가될수있을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