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징조와 연인들 (우다영 소설)

밤의 징조와 연인들 (우다영 소설)

$14.00
Description
비밀과 거짓 사이, 징조와 확신 사이 주술처럼 번지는 우연한 진실들
2014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우다영의 첫 번째 소설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모든 일들이 돌연히 벌어지는 사고에 가깝다고 말하는 소설집이다. 우연의 신비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그날의 온도처럼 아주 미세하게 달라지는 ‘징조’를 포착하는 작가의 살갗은 예민하고, 눈은 날카롭다. 데뷔 후 작가는 수상소감을 통해 자신에게 소설은 “키스 같은 것”이며 앞으로도 자신의 소설이 “따뜻하고 관능적이길” 바란다고 밝힌 적 있다. 그의 말처럼 우다영의 소설을 읽는 일은 메마른 입술에 닿는 키스 같을 것이다. 하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이 은밀하고 치명적이며, 이후가 더욱 궁금하고 설렐 것이다.
저자

우다영

1990년서울에서태어났다.
2014년《세계의문학》신인상으로등단했다.

목차

밤의징조와연인들
노크
조커
얼굴없는딸들
미래와밤
기분에이르는유령들

크림

작가의말
작품해설
이토록서늘한우연의세계_한영인

출판사 서평

“모두에게찾아온이상하고비밀스러운기미들을
우리는어떻게지나왔을까.”

■연애의몸통에서도려낸비밀과거짓말
표제작「밤의징조와연인들」은긴호흡으로섬세하게남긴연애의생몰에대한관찰기다.작가는‘연애’라는생생한사건을포획하여호흡이느려질때까지묵묵히바라본다.이소설에서사랑이숨트는순간은거짓말을하는순간이다.연애는서로의아름다운면에감탄하면그만인일이아니라,탐탁지않은면까지견뎌야하는일이다.‘나’는애인인‘석’의불안정하고예민한면을견딘다.더위에약한석을위해짐짓쾌활하게여름이지나갈때까지석의방에서데이트를하자고제안하는‘나’와감동하고미안한표정으로나를보는‘석’.사랑은그런틈사이에서자란다.
한편사랑이죽어가는순간은비밀이생기는순간이다.파열의순간을침묵으로넘길때이별은실체를드러낸다.해외여행에서돌아오는길에석은“다시는여행을하지않겠다”고말하고,나는그런석을그저바라본다.아무말도하지못하는두사람사이에서이미사랑이빠져나가고,그자리에는이별의공기가차오른다.감정이숨을죽일때,연애의몸통을가르고그려낸해부도는기묘하다.작가는우리에게이해부도와함께가설을던진다.연애의심장처럼보이는사랑은사실비밀과거짓말사이에위치한우연을잘못본것일지도모른다고말이다.

■어두운구덩이에서건져올린빛나는진실
우다영은세계가논리적인과관계가아니라무수한우연의집합이라고믿는작가다.삶은“발을헛디디면나락으로떨어지는구멍”(「조커」)같은함정으로가득하다.때문에삶에서벌어지는기쁘거나슬픈사건들은다만함정과함정아닌곳을번갈아디디게되는일일뿐이다.이러한세계관덕에『밤의징조와연인들』에등장하는인물들이비애의순간을대하는태도는신비로워진다.살면서한번쯤은,그리고하루에도여러번은그런구덩이에빠질수있다는듯한태도를지닌다.
오빠가개에게심하게물린순간자신의병이나았다고주장하는여자(「조커」)와알고지내던남자에게염산테러를당하고도“이건아주평범한사고예요.”라고말하는여자(「기분에이르는유령들」).그들은모두자신과자신의가족들에게닥친불행을태연하게여긴다.삶이슬퍼지리라는징조를미리느끼고있던것처럼,그리고그들이불행이후에다시아무렇지않게살아갈것을확신하는것처럼.작가는그런인물들을내세워다채로운삶의진실들에가닿기위해기꺼이어둡고깊은구덩이로들어간다.그리고빛나는소설을건져올린다.우연이라는우리의존재조건을덤덤히받아들인독특한표정을하고서.

■작품소개

▶밤의징조와연인들
‘이수’는신인큐레이터들을소개하는릴레이전시에서‘석’을만난다.연인이된후석은그들의만남을두고매번“전혀상관없는궤적을그리다가우리가이렇게만나다니.”하고경이로워한다.우리는왜서로를알아본걸까?그런우리는왜헤어지게된걸까?우리는그이유를찾을수있을까?청춘의시간을함께보낸연인의평범하고특별한연애관찰기.

▶노크
외국계잡지사에서일하는‘나’는‘슈즈파파’라고불리는슈즈디자이너의인터뷰를하기위해호텔로가는길에어떤여자의전화를받는다.여자는‘내’가오래전잠깐사귀었던남자가죽었다는소식을전하며그때문에자신이‘나’를만나야한다고주장한다.그러나여자의도착시간은점점늦어지고,‘나’는결국슈즈디자이너의방에서여자를기다리게되는데…….

▶조커
오래전소개팅에나간날,나오기로한여자는독감에걸려나오지못한다.남자가알고있는여자의정보는어릴적개에물린적이있다는것뿐이다.혼자앉아있는남자에게한여자가다가와가벼운부탁을하고,그사이이야기를나눈다.남자는자기도모르게‘어릴적개에게물린적이있다’는이야기를자신의경험인양말하고,여자는남자에게어릴적개에게물린오빠이야기를들려준다.잊은줄알았던이이야기는세월이흘러결혼한남자가아내의친구를만나며반복되는데…….

▶얼굴없는딸들
‘나’는‘오로’라는동네에서중학교에입학하며다섯명의친구를사귀게된다.승은이,주란이,세희,봄이,경진이.그이름을하나하나불러보며‘나’는소속감과든든함을느낀다.다섯친구들과그해봄전학온영건언니까지,‘나’가이들무리에서경험하는즐거움은사실폭력이고비행이며,가장오래남는것은상실이다.여름을지나다시오로에겨울이오기까지,친구를얻고친구를잃었던시간.위태롭고따스했던중학생시절,우리의여자친구들.

▶미래와밤
장강명작가의장편소설『한국이싫어서』의여자주인공‘계나’가한국을떠나온지30년이지났다.『미래와밤』은행복을찾아한국을떠난계나의미래,그리고계나가떠나온한국의미래를들려준다.세월은벌써흐르고흘러노인이된계나와그의아들,그리고그의딸이살아가는2045년이다.내가떠나온후,한국은어떻게되었니?그질문에계나의어린손녀는말한다.“한국은이제없잖아요.”

▶기분에이르는유령들
‘현철’은백화점엘리베이터에서괴한으로부터염산테러를당해하얀뼈를드러낸얼굴에붕대를감은채중환자실에누워있는딸의과거를추적한다.딸의친구를통해딸이나이많은남자와만나고있었다는걸확인한날,공교롭게도유부남인범인이딸의이름을알고있었다는얘기를듣는다.묻지마범죄인줄알았던딸의사고는교묘하게계획된치정극인걸까?

▶셋
P시에는속담이있다.‘셋이모이면문제가풀린다.’,‘셋이모이면문제가생긴다.’,‘셋이모이면비밀이생긴다.’결혼을앞둔‘나’는얼마전이혼한‘해리’,그리고또한명의친구‘연희’와함께P시로여행을떠난다.세친구가앉고남은한자리에한명의남자가앉게되고,이들이P시에도착하기전기차는고장으로Y시에서멈춘다.계획이틀어진세친구에게남자는함께여행할것을제안하는데…….변주되어전해오는속담중세친구에게해당하는것은무엇일까?

▶크림
아버지가재혼을앞두고있던겨울,집에는‘황’이함께살았다.잘나가는사진작가였던아버지는형편이좋지않았던황에게흔쾌히방을내주었고,황은대신집안일을돕는다.아버지의재혼상대자인어린배우가마음에들지않았던‘나’는황과은밀히공모의감정을공유한다.아버지가새엄마가될배우와저녁식사를제안한날,‘나’는열이난다고거짓말을하고황과단둘이집에남는다.그날밤,황은아이스크림을사달라고조르는‘나’를데리고밤거리로나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