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맨션 (조남주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사하맨션 (조남주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4.30
Description
21세기의 언어로 그린 비참한 사람들의 이야기!
《82년생 김지영》으로 한국 사회 젠더감수성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조남주가 첨단의 시대가 조장하는 공동체의 붕괴와 새로운 공동체의 탄생을 그린 장편소설 『사하맨션』. 기업의 인수로 탄생한 기묘한 도시국가와 그 안에 위치한 퇴락한 맨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발전과 성장이 끌어안지 않는 거부당한 사람들의 절망감을 통해 소외된 삶의 현재와 미래를 상상한다.

기업이 한 도시를 인수한다. 도시는 본국으로부터 독립, 세상에서 가장 작고 이상한 도시국가로 변모한다. 밖에 있는 누구도 쉽게 들어올 수 없고 안에 있는 누구도 나가려 하지 않는 비밀스럽고 폐쇄적인 이곳을 사람들은 타운이라 부른다. 안전하고 부유하며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하는 타운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주민권이 있는 L과 체류권이 있는 L2.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력과 타운에서 인정하는 전문 능력, 두 가지 조건을 갖춘 사람은 주민권을 획득할 수 있다. 미성년자는 주민의 자녀이거나 주민인 법정후견인이 보증할 경우 주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한편 주민 자격에는 못 미치지만 범죄 이력이 없고 간단한 자격 심사 및 건강 심사를 통과하면 체류권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은 2년 동안 타운에서 살 수 있다. 2년 동안은 걱정 없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지만 이들을 원하는 일자리는 대부분 건설 현장, 물류창고, 청소 현장같이 힘들고 보수가 적은 일이다. 그리고 주민권은 물론 체류권도 갖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사하맨션 사람들이다. 그들은 ‘사하’라 불린다.

본국에서 살인을 저지른 도경과 그의 누나 진경은 숨을 곳을 찾던 중 수십 년 전에 독립했다는 남쪽 어딘가의 도시국가와 그 안에 섬처럼 고립된 사하맨션을 떠올린다. 그곳은 정말 거기 있었다. 맨션에서의 평온한 생활도 잠시, 도경과 사랑에 빠진 타운 주민 ‘수’가 시신으로 발견되고 도경은 자취를 감춘다. 경찰은 수의 죽음이 강간, 살인에 의한 것이라 발표하고 그 범인으로 도경을 지목한다. 한편 사하맨션을 향하던 감시와 경계가 느슨해지더니 더 이상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다. 타운은 왜 사하맨션을 철거하지 않는 걸까. 맨션의 정체가 모호해질수록 맨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면면도 평범하지만은 않아 보이는데…….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존재들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는 환대의 공동체, 타운의 유일한 통로이자 비상구. 30년 동안 맨션을 찾은 사람들은 국가로부터 반품되었거나 반입조차 불가한 사람들, 거부당한 사람들이다. 저자는 거부당한 그들, ‘사하’의 삶에 드리운 그늘을 섬세하게 관찰하며 시장의 논리가 공공의 영역을 장악한 미래를 조심스럽게 예언하고,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공존시키며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묻는다.
저자

조남주

1978년서울에서태어났다.2011년장편소설『귀를기울이면』으로문학동네소설상을받으며소설가로데뷔했다.2016년장편소설『고마네치를위하여』로황산벌청년문학상을,같은해출간된『82년생김지영』으로2017년오늘의작가상을수상했다.『82년생김지영』은한국에서뿐만아니라일본과대만등아시아에서도베스트셀러에올랐으며미국,영국,프랑스,스페인등18개국언어로번역되었다.그외저서로소설집『그녀이름은』이있다.

목차

남매
사하맨션
701호,진경
214호,사라
201호,만,30년전
201호,이아
714호,수와도경
305호,은진,30년전
311호,꽃님이할머니,30년전
311호,우미
701호,진경
총리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타운은여러분의것입니다.”

타운에는두종류의사람이있다.주민권이있는L과체류권이있는L2.일정수준이상의경제력과타운에서인정하는전문능력,두가지조건을갖춘사람은주민권을획득할수있다.미성년자는주민의자녀이거나주민인법정후견인이보증할경우주민으로인정받을수있다.한편주민자격에는못미치지만범죄이력이없고간단한자격심사및건강심사를통과하면체류권을받을수있다.이들은2년동안타운에서살수있다.2년동안은걱정없이어떤일이든할수있지만이들을원하는일자리는대부분건설현장,물류창고,청소현장같이힘들고보수가적은일이다.그리고주민권은물론체류권도갖지못한사람들.추방되고낙오된그들은‘사하’라불린다.

[줄거리]

기업이한도시를인수한다.도시는본국으로부터독립,세상에서가장작고이상한‘도시국가’로변모한다.밖에있는누구도쉽게들어올수없고안에있는누구도나가려하지않는비밀스럽고폐쇄적인이곳을사람들은타운이라부른다.안전하고부유하며높은삶의질을보장하는타운에는두종류의사람이있다.주민권을지닌사람과체류권을지닌사람.일정수준이상의경제력과타운에서인정하는전문능력,두가지조건을갖춘사람은주민권을획득할수있다.미성년자는주민의자녀이거나주민인법정후견인이보증할경우주민으로인정받을수있다.한편주민자격에는못미치지만범죄이력이없고간단한자격심사및건강심사를통과하면체류권을받을수있다.이들은2년동안타운에서살수있다.2년동안은걱정없이어떤일이든할수있지만이들을원하는일자리는대부분건설현장,물류창고,청소현장같이힘들고보수가적은일이다.그리고주민권은물론체류권도갖지못한사람들이있다.사하맨션사람들이다.그들은‘사하’라불린다.

본국에서살인을저지른도경과그의누나진경은숨을곳을찾던중수십년전에독립했다는남쪽어딘가의도시국가와그안에섬처럼고립된사하맨션을떠올린다.그곳은정말거기있었다.맨션에서의평온한생활도잠시,도경과사랑에빠진타운주민‘수’가시신으로발견되고도경은자취를감춘다.경찰은수의죽음이강간,살인에의한것이라발표하고그범인으로도경을지목한다.한편사하맨션을향하던감시와경계가느슨해지더니더이상제재가가해지지않는다.타운은왜사하맨션을철거하지않는걸까.맨션의정체가모호해질수록맨션에살고있는사람들의면면도평범하지만은않아보이는데…….

“그냥살아만있는거말고제대로살고싶어.”

우리시대의가장예민한감수성‘조남주’
거부당한사람들의참혹하고도아름다운이야기

괴로울만큼깨어있어야겨우후퇴하지않을수있다는사실에지칠때조남주작가를생각한다.그러면계속해나갈수있다.-정세랑(소설가)

『82년생김지영』에서『사하맨션』으로당당하게옮겨오면서,조남주는페미니즘이어째서간절한연대의사상인지를입증한다.-신샛별(문학평론가)

이소설은미래를바꾸게될한여성전사의탄생에관한긴쿠키영상이다.
설레지않는가.-김현(시인)

『82년생김지영』으로한국사회젠더감수성에새로운이정표를제시한조남주작가가신작장편소설『사하맨션』으로돌아왔다.『82년생김지영』이경력단절여성의절망감을통해성차별의현재와현실을기록했다면『사하맨션』은발전과성장이끌어안지않는거부당한사람들의절망감을통해소외된삶의현재와미래를상상한다.

기업의인수로탄생한기묘한도시국가와그안에위치한퇴락한맨션을배경으로펼쳐지는『사하맨션』은국가시스템밖에놓인난민들의공동체를그린다.30년동안맨션을찾은사람들은국가로부터‘반품’되었거나‘반입’조차불가한사람들,거부당한그들은‘사하’라고불린다.작가는이들의삶에드리운그늘을섬세하게관찰하며시장의논리가공공의영역을장악한미래를조심스럽게예언한다.

배경은가상이지만도시국가의제도를비롯해‘사하’라불리는사람들이경험하는공포와불안,절망과좌절의감정은좀처럼낯설지않다.첨단의시대가조장하는공동체의붕괴와새로운공동체의탄생을그린이작품은『82년생김지영』이후작가의행로를기다렸던독자들에게페미니즘이어째서간절한연대의사상인지를확인시켜줄것이다.소외와배제,고립과단절이삶의기본값으로설정되는시대,『사하맨션』은우리가조남주라는예민한감수성을발견한데대한자부심과안도감역시안겨줄것이다.

■비참한사람들의이야기,21세기『레미제라블』

『사하맨션』은21세기의언어로그린비참한사람들의이야기다.모두12장으로구성된소설의주인공은한사람만이아니다.살인자가되어사하맨션에찾아든남매가중심에있지만30년동안맨션에세들어사는인생들이콜라주처럼모여하나의그림을완성하기때문이다.엄마의추락사를자살로둔갑시킨사장을죽인도경과그누나,남매처럼10년전국경을넘었다는관리실영감,본국에서낙태시술을하다사고가발생해도망쳐온꽃님이할머니,태어날때부터오른쪽눈이없었던사라,L2로태어났지만보육사의꿈을좇았던은진……사하맨션입주자들의면면은그들이죄인이될수밖에없는부조리한현실을드러내고“우리사회의약자와소수자가마주한차별과혐오의현상을돌아보게한다.”(김현시인)

■신자유주의디스토피아로갱신되는『멋진신세계』

올더스헉슬리가예견한미래는과학기술의남용으로인간성이파괴되는끔찍한세계였다.안정적질서가최고의가치인이세계에서감정은억압되고사랑은금지된다.디스토피아로서의‘멋진신세계’는『사하맨션』의도시국가,즉‘타운’의모습으로갱신된다.타운은주민권을지닌사람과체류권을지닌사람으로구성된다.주민허가제는주민자격을제한하고체류라는형식은합법적으로노동을착취하는기만적인제도로악용된다.타운이세계에서가장안전하고부유하고삶의질이높은곳이라면사하맨션은타운이거부하는사람들,타운이라는‘시장’의가치에부합하지않음은물론소모품조차되지못한사람들의공동체다.“신자유주의디스토피아의현재와미래,삶의진상(眞相)과이상(理想)을동시에가리켜”(신샛별문학평론가)보이는이작품은유토피아와디스토피아를공존시키며우리가가야할방향을묻는다.

■우리가잃어버린‘돌봄의공동체’

사하맨션사람들은밀려나고버티는가운데에서도여기가끝이라고생각하지않는다.포기하기는커녕주거,노동,교육,보건,의료시스템을자족적으로해결하며시스템바깥에서또하나의완벽한세계를만든다.각자의방식으로저항하고꿈꾸며최선을다해살아가는가운데맨션에서태어난아이들은성장하고어른이되며한세대가다음세대로이어진다.작품속사하맨션은살아가기에가장열악한환경이지만,살아가는데꼭필요한체온은사하맨션에만찾을수있다.어디에도속할수없는존재들을조건없이받아들이는환대의공동체.타운의유일한통로이자비상구.『사하맨션』은끝까지함께살겠다는마음이쓰게한“참혹한동시에아름다운SF”(정세랑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