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 시간의 만에서 (장석주 인문 에세이 | 시대를 부유하는 현대인을 위한 사람 공부)

호젓한 시간의 만에서 (장석주 인문 에세이 | 시대를 부유하는 현대인을 위한 사람 공부)

$16.50
Description
읽고 쓰는 인간 장석주가 파고든 ‘사람 공부’
인문학으로 만나는 인간이라는 빛나는 모래알

읽고 쓰기라는 난간에 매달려 온 인간 장석주
그가 일생 동안 쌓아 온 ‘사람 공부’의 결정체

장석주의 인문 에세이 『호젓한 시간의 만에서』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불안과 불확실함이 가득한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우리는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들려준다. 저자는 40여 년 동안 시를 써 온 시인이자, 인문학 저술가로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출판인으로서 15년 동안 책을 만들기도 했으니 책과 함께해 온 저자의 인생은 그 자체로 인문학적 탐구의 여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수많은 책을 읽고 쓰며 인문학에 몰두했던 사유의 기록을 오롯이 담아낸다. 장서가이자 탐독가로서의 면모를 선보이며 다양한 책 사이를 종횡무진하고, 현대의 새로운 인간 유형에 대해 통찰한다. 평생을 읽고 쓰기에 매달린 인간 장석주의 사유를 총결산하는 저작이다.
저자

장석주

시인,인문학저술가.

충남논산에서태어나서울에서청소년기를보냈다.정원과도서관을,산책과고전음악을,바다와저녁을사랑한다.
스무살때《월간문학》신인상으로등단한뒤《조선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고,같은해《동아일보》신춘문예에문학평론이입선하며평론을겸업한다.
스물다섯살때출판편집자로첫발을내딛고열다섯해동안출판편집자로살았다.편집자를그만둔뒤에는매체에글을쓰고,대학세군데에서강의를하며,방송진행자로밥벌이를했다.
2000년여름,서울살림을정리하고경기도안성으로내려가‘수졸재’를짓고여러해동안살았다.지금은경기도파주에산다.
시집『몽해항로』,『오랫동안』,『일요일과나쁜날씨』,『헤어진사람의품에얼굴을묻고울었다』등을포함해서『풍경의탄생』,『이상과모던뽀이들』,『마흔의서재』,『일상의인문학』,『동물원과유토피아』,『철학자의사물들』,『불면의등불이너를인도한다』,『글쓰기는스타일이다』,『일요일의인문학』,『슬픔을맛본사람만이자두맛을안다』등을썼다.

목차

서문:『호젓한시간의만(灣)에서』에부쳐

1.새로운인간을만나다
심심함에대하여―호모솔리튜도쿠스
야행성인간―호모나이트쿠스
그토록많은방들―호모로쿠시어스
국제공항에서―호모에어포트쿠스
호텔에서―호모호텔리언스
자본주의는잉여를생산한다―호모라피엔스

2.인간은무엇일까
인간을얕보지마!―호모필로소피쿠스
질병―호모시크니스쿠스
부자로산다는것―호모이코노미쿠스
카지노에서돈을딴다고?―호모오렉시스
생각을생각하라―호모사피엔스
말은내재적본성이다―호모로?스
우리는추억속에서산다―호모노스텔지어스
우주와무―호모프로그레시부스

3.쓰는인간
도구의세계―호모파베르
먹어야산다―호모쿠커스
책읽는인간―호모부커스
책과텔레비전―호모텔레비쿠스
종이,이위대한것의발명―호모페이퍼쿠스
숲은도서관이다―호모비블리오데케미쿠스

4.더인간답게살기위하여
일상의겉과속―호모포에티쿠스
유목민의탄생―호모노마드
왜일에매달리는가?―호모오티움
일과놀이―호모루덴스
배울지어다―웃음을!―호모스마일리언스
키스는숭고하다―호모섹스쿠스
어느비오는날―호모아쿠아티쿠스

출판사 서평

“어느덧나는생물학적인노화를받아들여야만하는시기로접어들었지만,‘사람공부’는멈추지않는다.내가더이상젊지않고,내사유역시더이상파릇하지않음은어쩔수없지만나는여전히타자의관점을취하며사유하고,경계와한계를넘는중이다.”
저자는격동의시대를보내며혼란을겪었고,필화사건으로수감되기까지했다.이책의서문역시삶이위태로웠던지난날의기억으로부터시작한다.삶이뿌리까지흔들렸던시절에그를지탱한것은인문학적책읽기였다.실존적인고민으로부터출발했기에그의이야기는우리의현실과피부에밀접하게다가온다.저자는이책에서먼세상의이야기를하기보다는일상을사유하고더나은하루를위한삶에집중한다.이런점에서2012년의저작『일상의인문학』과맞닿아있으면서사람공부의핵심에다가간다는점에서또다르다.책속곳곳에그의진솔한감정과따뜻한성정이깊이묻어난다.

“나는일상이품은우연과즐거움을편애하고,일상을구성하는사물과공간과현상의밋밋함을파고들어그것을낱낱으로분해하고의미를엿보는일을사랑한다.그런점에서나는일상예찬론자다.”


시대의물결에휩쓸린그대에게
호젓한일상을말하다!

『호젓한시간의만에서』라는제목에서도드러나듯이이책에서저자가지속하는태도,동시에독자에게권유하는태도를바로호젓함이다.급속하게변화하는현대사회를살아가는많은사람들이시대라는파도에휩쓸리거나시간의빠른급류에떠밀리고있다.저자역시젊은시절의긴시간을시대의흐름에그저휩쓸려살았다고고백한다.그렇게혹독한표류를경험한뒤스스로를지키기위해저자는‘호젓한시간의만’에다다른다.시간의만에이르러잠시땅에발을딛고,고요하고외로이스스로의일상을사유하는삶이바로저자가보여주는인문학적삶이다.

“호젓한시간의만(灣)으로떠밀려와서성거릴때슬며시붙잡은것이‘사람공부’다.지반침하로무너지는삶의끄트머리를붙잡고신의짓궂음이초래한이절망과고독을타고넘어가고싶었다.”

저자는우리와동시대를살아가는현대인으로서우리와같은시대와시간을공유한다.그렇기때문에저자가통찰하는현대인은우리주변의모습,우리스스로의모습과만난다.매일같이스쳐지나가는평범한일상속에서그러한우리스스로의양태는쉽게자각하지못하는것들이다.저자는그러한것들을꼬집으면서이렇듯잠시멈추어일상을바라보는것의중요함에대해이야기한다.잠시속도를늦추고스스로와주변의사람들을둘러보는것이저자가권유하는인간적인삶의방식이다.현대의빠른속도에지치고,그저목적없이살아가는삶에의문을가져본사람이라면누구든저자의목소리가절실하게다가올것이다.


인문학을하다.질문을던지다.
나는무엇인가?
혹은나는무엇이아닌가?

저자는인간을단언하고정의하기보다는인간의다양한정체와본질에대해사유하고질문하도록이끌어인간의무한한가능성과신비로움을엿보게한다.

“바닷가에흩어진모래알하나하나는제각각다른모양이다.사회와역사적맥락속에존재하는인간역시모래알같이무수한다름과복잡성을품고흩어져있다.인간은얼마나다양한가!”

사람공부의핵심은‘책’이다.『호젓한시간의만에서』에는수많은책이등장한다.저자는인문학을능동적으로해나가는역동적인행위로정의하는데이행위의중심에바로독서가있다.이책에서는인문학,과학,철학,문학등다양한분야의책을적극적으로읽고연결하면서현대사회의인간에대해끊임없이탐구하고있다.다양한책사이에서드러나는저자의통찰은독자에게인문학적독서의방법을일깨워주는역할도한다.인문학에관심은있지만어떤책을어떻게읽어야할지고민하는독자에게는이책이모범적인안내서가되어줄것이다.

“인문학은새의노래나늑대의울부짖음이아니라먹고말하고일하고자는사람의심신을쪼개고분석하며그정체를밝혀내는일이다.인간의정체,본질,형이상학의가느다란실마리를붙잡고그것을쫓아가는것이인문학의일이다.”

이책은총4부로구성되어있으며27가지유형의인간군상을살핀다.1부‘새로운인간을만나다’에서는새로운현대사회의변화에따라등장한새로운인간형을다룬다.너무나도일상적으로만날수있는흔한현대인의모습속에서익숙함을느끼면서도익숙한삶의모습을새삼성찰하는계기가될것이다.2부‘인간은무엇일까’는현대에더욱두드러지는인간성에대해이야기한다.오랜시간인간을구성해온인간의여러특질들은오늘날에는어떤방식으로인간을새롭게빚어나가고있는것인지반추해본다.3부‘쓰는인간’에서는다른사물,매체등에비추어인간의특징을바라본다.인간을더욱인간답게만드는사물들과인간이쌓아온인간다움의집적인책과도서관에대해서도다룬다.마지막4부‘더인간답게살기위하여’에서는현대의삶을어떻게살아갈것인지모색하고더나은삶의길을제안한다.일상을더욱고민하는방법,더나은삶을위해더욱집중하고되살려야할인간다움을살펴본다.


어떻게더인간답게살것인가?
장석주가찾아낸인간이란?인간다움이란?

“나는숙고한다.어디에선가와서어디론가흘러가는이실존과운명에대해,일견범상해보이는,감정이분출하고자아가출현하는일상그자체에대하여!하필이면나는그‘일상’을숙고한다.”

책에서소개된인간유형중일부를소개하면다음과같다.

?호모솔리튜도쿠스
저자는현대인이심심함을잃어버린현실을안타까워하며심심함이야말로회복되어야할인간의중요한특성이라고말한다.심심한시간은더욱창조적인인간으로나아가기위한중요한시간임을강조하고있다.저자는인간을옥죄는시간의속박에서벗어나심심함속에서사유하는인간으로거듭날것을당부한다.

?호모나이트쿠스
현대의밤은인공조명과함께더욱밝아졌다.이와함께밤과어둠을잃어버리고잠과휴식마저빼앗기고있는현대인의모습을끄집어낸다.밤과우주를구성하는어둠의의미를분석하며이는결코쓸모없는시간이아니라고말한다.‘축복의시간’인밤의어둠을만끽하고,낮의노동과소비의시간에서해방될것을제안한다.

?호모에어포트쿠스
항공기가일상적인교통수단이되면서공항역시사람들에게가까워졌다.공항은일상과비일상이혼재한다는점에서독특한공간이다.일상에서벗어나여행을떠나는사람들,여행을마치고일상으로돌아오는사람들이만나는공간이기때문이다.이러한특성은일상과비일상을바쁘게오가는현대인들의삶의모습과겹쳐보이는것이다.저자는검색과감시,기다림의공간으로서의공항을분석하면서이러한공간과함께살아가는현대인의모습역시반추한다.

?호모노스탤지어스
추억은모든인간에게중요한요소이다.저자는인간을추억으로빚어진존재라고정의한다.미각으로,몸과마음으로추억하는인간에게노스탤지어라는감정이얼마나큰동력이되는지이야기한다.이로부터만들어지는향수와멜랑콜리등을부정적으로치부하지말고삶의긍정적인에너지로바꾸어나갈것을역설한다.

이외에도책에서는호모아쿠아티쿠스(물에서나온생명),호모로쿠시어스(방에서사는인간),호모쿠커스(요리하는인간)등다양한주제로탐구한인간의여러면모를만나볼수있다.현대사회는빠르게변화하고있다.우리는이사회를어떻게살고있는가?우울증,번아웃,무한경쟁,자기착취등현대사회를설명하는말들은그리아름답지는못하다.우리는시대의변화에그저휩쓸려살고있는것같다고느끼는때가많다.‘이게사는건가?’,‘어떻게살아야할까?’,‘어떻게사는것이더인간적일까?’와같은의문을가져본독자라면‘호젓한시간의만’에머물러보기를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