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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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은 김탁환의 역사 소설 중에서 재미와 작품성을 두루 갖춘 웰메이드(well-maid)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역사 속 인물들을 자신의 작품 속에서 자유자재로 다뤄 온 김탁환은 이 작품에서 장희빈과 서포 김만중을 이야기로 되살려 냈다. 한글 소설의 정점인 《사씨남정기》를 둘러싼 서포 김만중과 장희빈의 치열한 두뇌 싸움 속에서 ‘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무거운 주제를 성공적으로 곁들였다. 그러나 단순히 ‘웰메이드’라는 말로 설명하기엔 서포 김만중과 작품의 주인공인 이름 없는 매설가(소설가) 모독이 나누는 대화는 심오하면서도 진지하다.
저자

김탁환

저자김탁환은1968년진해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했다.대하소설『불멸의이순신』,『압록강』을비롯해장편소설『혜초』,『리심,파리의조선궁녀』,『방각본살인사건』,『열녀문의비밀』,『열하광인』,『허균,최후의19일』,『나,황진이』,『서러워라,잊혀진다는것은』,『목격자들』,『조선마술사』,『거짓말이다』,『대장김창수』등을발표했다.소설집『진해벚꽃』과『아름다운그이는사람이어라』,산문집『엄마의골목』,『그래서그는바다로갔다』등이있다.

목차

1납치
2신문(訊問)
3곱사등이스승
4구운몽심고
5역당
6매매
7재회
8백능파
9남채봉
10사랑과이별
11먹구름을움직이다
12당신에게소설은어떤존재인가
13가여운인간,최척
14타오르는집
15팔선녀가수상하다
16사라진구름
17이소설을보라
18남쪽숲에서생긴일
19나의소설은나의무기다
20그녀를붙잡는법
21결단
22유언
23야반도주
24은혜를원수로갚는법
25잃어버린책
26모독은없다

개정판작가의말
초판작가의말
해설_송희복(문학평론가/진주교대국어교육과교수)
무엇이소설인가

출판사 서평

조선중기,바야흐로필사본소설의시대
소설가로서의김만중을다시만나다

소설은어떻게세상을바꾸는가?
장희빈과인현왕후로대표되는
조선중기,당파갈등으로요동치는세상에서
『사씨남정기』로시작되는작지만커다란질문

역사와허구의경계에서힘있는서사를만들어온김탁환의수작『서러워라,잊혀진다는것은』이민음사의‘소설조선왕조실록시리즈’로다시출간되었다.2002년초판이출간된이후15년만에새옷을입은것으로,‘소설조선왕조실록시리즈’로는2015년『목격자들』이출간된이후2년만이다.
『서러워라,잊혀진다는것은』은김탁환의역사소설중에서재미와작품성을두루갖춘웰메이드(well-maid)작품으로평가받는다.역사속인물들을자신의작품속에서자유자재로다뤄온김탁환은이작품에서장희빈과서포김만중을이야기로되살려냈다.한글소설의정점인『사씨남정기』를둘러싼서포김만중과장희빈의치열한두뇌싸움속에서‘소설이란무엇인가’라는무거운주제를성공적으로곁들였다.그러나단순히‘웰메이드’라는말로설명하기엔서포김만중과작품의주인공인이름없는매설가(소설가)모독이나누는대화는심오하면서도진지하다.
김탁환은작중에등장하는두명의소설가를통해‘소설이란무엇인가?’라는질문과답을주고받는다.김탁환의역사소설을집대성하는중인‘소설조선왕조실록시리즈’에서『서러워라,잊혀진다는것은』은김탁환의소설론과창작론을동시에엿볼수있는귀한작품으로자리매김한다.독자들에게는수백년의시차를뛰어넘어소설가로서의김만중과소설가로서의김탁환을동시에만나볼수있는귀한독서의경험이될것이다.개정판에는진주교대국어교육과송희복교수의해설을더했다.송희복교수의해설은『서러워라,잊혀진다는것은』에담긴문학적진지함과성취에대한성실한논의가독자들의마음을다시한번두드린다.

■소설속에서재현되는조선중기,따뜻한필사본의시대
조선중기는곧필사본의시대라고말할수있을정도로세책방과한글소설이융성하던시대였다.이야기를파는사람이라는뜻의매설가(賣說家)는즉우리시대의소설가였고,그가이야기한편을완성하여세책방에가져가면그원본을밤새필사하여사람들끼리돈을주고빌려보았다.『서러워라,잊혀진다는것은』에서김탁환은조선중기의한양저잣거리풍경을생생하게재현해낸다.
역사와고전문학에대한방대한지식이작품곳곳에서빛을발하고있다.김탁환은작중에서실제숙종시대에인기있던한글소설들의제목을거론하고,작품속에친절하면서도자연스러운설명을곁들인다.이야기를읽다보면독자들은어느새낯설고어려웠던고전문학작품들을즐거운오락거리처럼받아들이게된다.고전소설에대한낯선어려움대신흥미를느끼게한다는점에서『서러워라,잊혀진다는것은』은고전문학에대한한편의길라잡이다.

■매력적인캐릭터들의향연
『서러워라,잊혀진다는것은』에서빠질수없는매력은역사의다양한인물들이작품을통해되살아난다는것이다.이미익히알려진서포김만중과장희빈,장희재부터다소낯선인물인졸수재조성기까지이야기속으로참전시킨다.역사의공백을흥미로운서사로채워나가며자신이창조해낸매력적인인물들과역사속실제인물들의합을맞춘다.역사책속에서딱딱한이름으로만존재했던인물들이김탁환의손을거쳐피가흐르고숨을쉬는생동감을지니면서이야기의궤가움직이기시작하는것이다.역사가실제있었던일의사실을명시한과거의기록이라면소설은실제로그인물들이삶과분투했던현장성을느끼게한다.김탁환의이야기에서눈을뗄수없는이유는소설을읽는그순간독자인‘나’는그시대와인물들을마치눈앞에서목격하는듯한생생함을지니기때문이다.

■소설가와소설가의진지한대화
소설이란무엇인가?김탁환은추리소설방식의이야기전개속에서한순간도이질문을소홀히대하지않는다.작가김탁환을대신하여이름없는소설가모독이서포김만중과졸수재조성기와같은실제역사속선배소설가들에게끝없이질문을던진다.소설을어떻게쓸것인가라는작법에서부터소설이지향해야할지점에대해묻고답하는과정은스승과제자의대화록이아닌난상토론처럼보이기도한다.그토론에탐욕스러우면서도눈밝은독자로대표되는여성캐릭터백능파와장희빈이등장하면서더욱질문을중첩시킨다.결국『사씨남정기』를둘러싼이들의생각과행동은곧독자에게도소설에대한정의를다시내려보는사유의광장을제공한다.외국의고전소설이아닌,우리의고전소설을통해생각해보는소설과문학에대한사유는그동안넘어서지못했던사유의한계를넘어서는계기가된다.

■줄거리
젊은매설가(소설가)모독은한때졸수재조성기라는유명한매설가의문하에서소설쓰는법을공부했지만,스승이죽은뒤로는더이상글을쓰지않는다.그러던어느날인현왕후를쫓아내고왕비자리에오른장옥정이그를은밀히궁으로불러들인다.장옥정은모독에게서포김만중이유배지에서집필중인소설을훔쳐오라고명한다.한때존경하던어르신이었으나목숨의위협앞에서모독은장옥정의명을받아서포가있다는남해로내려간다.그러나남해에는김만중만있는것이아니었다.조성기아래서함께수학하며결혼을약속했지만,스승의작품을훔쳐도망쳐버린백능파가김만중의곁에있었다.『사씨남정기』를손에넣기위한배신과애증의스토리위로문학과소설에대한진지한성찰이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