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설의 시대 2 (김탁환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대소설의 시대 2 (김탁환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3.09
Description
우리에게 완전히 잊혀진 18세기 장편소설이 창작되고 유통되는 과정을 보여 주는 기념비적 소설!
2003년 《방각본 살인 사건》으로 시작되어 16년 동안 이어져 온 「백탑파 시리즈」의 신작 장편소설 『대소설의 시대』 제2권. 18세기 실학파를 중심으로 형성된 집단으로, 애호가의 시대를 열었던 백탑파만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주는 「백탑파 시리즈」는 매 작품마다 중심인물이 바뀌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고정 인물인 김진과 이명방에 버금갈 정도로 중요한 인물이 매 작품마다 등장,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김진과 이명방의 캐릭터가 풍성해지며 입체성을 띠며 연구 성과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열린 시리즈인 셈이다.

남존여비 사상이 팽배했던 조선시대, 여성 작가가 쓰고 여성 독자들이 향유했던 100권, 200권 규모의 ‘대소설(장편소설)’을 소재로 한 이번 작품은 조선 후기 사회에서 소설과 더불어 숨 쉬고 즐기며 한계를 벗어나고자 했던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준다. 궁중 여인들을 위해 23년째 대소설 《산해인연록》을 써서 매달 혜경궁 홍씨에게 바치고 있는 조선 최고의 이야기꾼 임두. 《산해인연록》이 쓰이고 있다는 사실은 임두와 그 제자들, 그리고 혜경궁 홍씨를 비롯한 몇몇 공주, 필사 궁녀 성덕임밖에 모른다.

그런데 199권까지 잘 써 오던 임두가 5개월째 200권을 쓰고 있지 못하자 궁에서는 김진과 이명방을 호출해 작가의 상황을 알아볼 것을 요구한다. 특정 시점부터 작품에 오류가 늘어나고 있음을 눈치 챈 김진은 임두로부터 치매의 증상들을 읽어 내고,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는 임두는 그뿐만 아니라 작품의 결말을 기록해 둔 수첩 ‘휴탑’까지 잃어버렸음을 실토한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실종된 임두. 소설의 결말을 만들어 내라는 궁의 요구에 두 사람은 임두의 제자 수문과 경문에게 스승의 소설을 이어 쓸 기회를 주지지만 두 소설 다 형편없기만 한데…….
저자

김탁환

1968년진해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했다.대하소설『불멸의이순신』,『압록강』을비롯해장편소설『혜초』,『리심,파리의조선궁녀』,『방각본살인사건』,『열녀문의비밀』,『열하광인』,『허균,최후의19일』,『나,황진이』,『서러워라,잊혀진다는것은』,『목격자들』,『조선마술사』,『거짓말이다』,『대장김창수』,『이토록고고한연예』등을발표했다.소설집『진해벚꽃』과『아름다운그이는사람이어라』,산문집『엄마의골목』,『그래서그는바다로갔다』등이있다.

목차

13장조씨삼대록
14장현몽쌍룡기
15장창란호연록
16장명주기봉
17장소씨삼대록
18장이씨세대록
19장옥원재합기연
20장옥환기봉
21장임화정연
22장명주보월빙

참고문헌
작가의말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이건청나라에도없고일본에도없는,
이세상어디에도없는우리만의소설이야.
놀랍지않은가?”

궁궐,사대부가문,세책방을가리지않고
소설애호가들로넘쳐났던18세기대소설의시대
꿈과현실,결혼과가문,삶과죽음에대한걸작을
읽고쓰고필사하며한계에도전한여성독자들이만든
거대한소설의역사가지금,베일을벗는다!

■백탑파시리즈16년동안5종10권출간

김탁환작가신작장편소설『대소설의시대』가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2003년『방각본살인사건』으로시작된백탑파시리즈가『열하광인』,『열녀문의비밀』,『목격자들』에이어『대소설의시대』를선보이며5종10권에이르렀다.16년동안이어져온시리즈의원고지매수는1만매.경이로움을보여주는기념비적인숫자다.백탑파는18세기실학파를중심으로형성된집단으로,백탑파시리즈는애호가의시대를열었던백탑파만의독특한문화를보여준다.

독특한문화는한사람의시선에의지하지않고매작품마다중심인물이바뀌는방식으로진행된다.『열녀문의비밀』에서는이덕무가,『열하광인』에서는박지원이,『목격자들』에서는홍대용이……고정인물인김진과이명방에버금갈정도로중요한인물이매작품마다등장,새로운작품이나올때마다김진과이명방의캐릭터가풍성해지며입체성을띠어간다.백탑파시리즈가16년동안건재할수있었던것도이처럼연속성과독립성이공존하는형식에힘입은바크다.한편국학의발전에따라백탑파에대한연구성과도점점쌓이고있다.‘백탑파시리즈’는살아있는생물처럼연구성과들과함께성장해나가는열린시리즈인셈이다.

■23년째계속되는대소설,작가가길을잃으면?

조선최고의이야기꾼임두는궁중여인들을위해23년째대소설『산해인연록』을써서매달혜경궁홍씨에게바치고있다.『산해인연록』이쓰이고있다는사실은임두와그제자들,그리고혜경궁홍씨를비롯한몇몇공주,필사궁녀성덕임밖에모른다.그런데199권까지잘써오던임두가5개월째200권을쓰고있지못하자궁에서는김진과이명방을호출해작가의상황을알아볼것을요구한다.특정시점부터작품에오류가늘어나고있음을눈치챈김진은임두로부터치매의증상들을읽어내고,사실을순순히인정하는임두는그뿐만아니라작품의결말을기록해둔수첩‘휴탑’까지잃어버렸음을실토한다.그리고얼마있지않아실종된임두.소설의결말을만들어내라는궁의요구에두사람은임두의제자수문과경문에게스승의소설을이어쓸기회를주지지만두소설다형편없기만한데……

한편1785년은북경에서세례를받고귀국한이승훈이이벽,권일신,정약용등과천주교모임을하다명례방김범우의집에서발각된사건(을사추조적발사건)이발생한해이기도하다.정치와종교,사회와문화의격변기속에서궁중,사대부가문,세책방등계급과성별을막론하고가장많은사람이읽고세상을논한세계가있으니,그것의이름은23년동안이어진대소설,『산해인연록』이다.『산해인연록』은계속해서이어질수있을까?

■언제부터소설은여성들의장르였을까?

남존여비사상이팽배했던조선시대.여성작가가쓰고여성독자들이향유했던100권,200권규모의'대소설(장편소설)'은장편보다단편이강세를보이는현재한국문학출판계가한번도경험해보지못한신세계다.잃어버린줄도몰랐던거대한장편의세계는어떤모습이었을까.누가그긴글을쓰고,베끼고,읽었을까.위로는혜경궁홍씨에서부터아래로는필사궁녀에이르기까지,그들은궁궐,세도가,세책방을가리지않고소설을통해그들만의상상력을은밀하고끈질기게펼쳐나갔다.『대소설의시대』는조선후기사회에서소설과더불어숨쉬고즐기며한계를벗어나고자했던여성들의다양한모습을보여준다.

『대소설의시대』에서사건을해결하기위해분주한것은김진과이명방을비롯한남성이지만,걸작을원하고베끼고쓰고읽는이는모두여성들이다.『사씨남정기』의김만중,『창선감의록』의조성기처럼남성작가가쓰고여성독자가읽던구도는여성작가가쓰고여성독자가필사하여읽는구조로바뀌었다.함께모여베끼고읽고논하는자리는자연스럽게소설을즐기는모임으로이어졌다.독자공동체는곧새로운작가가탄생하는요람이기도했다.

■소설로쓴소설사

소설의목차제목은모두실존하는대소설들의제목이다.목차가주는낯섦은그자체로18세기소설이얼마나철저하게망각되었는지를보여준다.각각의대소설은각장에서등장,인물의대화를통해스치듯지나간다.대소설에는몇가지특징이있다.시간적배경이다양하고역사적사실에기반한경우도적지않다.더욱이공간적배경은아시아전체를아우르고지상계뿐만아니라천상계까지뻗어간다.소설들중상당수는연작인데,100권인『명주보월빙』은105권인『윤하정삼문취록』으로이어지는식이다.방대한소설들을통해우리는전에없이장대한스케일의세계를경함할수있다.

18세기의소설과21세기의소설은다르다.18세기소설은어떤형태를띠고있을까.그리고그소설의유전자는지금어떤형태로남아이어지고있을까.이번작품은고전소설을전공한작가의이력이백분발휘된작품으로,누구도재현할수없는만큼완벽하게독창적인작품이다.‘작가의말’에서김탁환작가는대학시절을회상하며『완월회맹연』을읽으려면180일,봄부터가을까지반년을매달려야했다고말한다.그때작가의공책에는이런메모도남겨져있었다.‘기억의속도보다망각의속도가더빠른소설.’낯섦은두려움이다.하지만그고비만넘기면지금까지접해보지못한섬세하면서도광대한세계가펼쳐지기도한다.『대소설의시대』가바로그렇다.목차에서만나는낯선제목들은우리가상상할수없는300년전거대한세계다.

■18세기정신사

소설의시간은천주교가유입되며조선사람들의정신사에도변화가일대변화가일었던시기와일치한다.소설은시대의거울이다.작중23년동안소설을써왔던임두의작품에이상한조짐이보일때사람들은노작가의치매를의심하지만그이면에는소설의조짐이아니라조선사회의조짐이있었다.우리는소설을통해천주교를받아들이던사람들의마음의구조,곧당대사람들이어떻게절망하고희망을배웠는지볼수있다.

연구자들은꾸준히연구해왔지만일반독자들에겐완전히잊혀진18세기장편소설.『대소설의시대』는이러한소설이창작되고유통되는과정을보여주는기념비적인작품이다.100년이넘는시간동안활발하게읽혔던,여성주도의한글장편소설들이어떻게지금은아무도기억하지못하는일이된것인지,이에대한고민을독자들과함께해보고싶은마음이작가로하여금『대소설의시대』를쓰게했다.한시절의특정한상상과그상상을담은소설군전체가잊혀질수도있다는사실은우리를놀라게하지만,언제든사라진세계를복원할수있는소설의힘역시우리를놀라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