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블랙

워싱턴 블랙

$18.87
Description
과학이 경이의 지평을 열고,
인권이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한 시대,
해양 세밀화 화가로 거듭난 도망 노예 소년의 놀라운 이야기!
캐나다 최고의 문학상인 길러상(Giller Prize) 수상작이자 부커상 최종 후보작이었던 『워싱턴 블랙』이 민음사에서 출간된다. 길러상은 그해에 출간된 캐나다 소설 중 최고의 작품에 수여하는 상으로, 이 상을 두 번 수상한 작가는 오로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앨리스 먼로와 이 작품의 작가 에시 에디잔을 포함 세 사람뿐이다. 가나 이민자 출신의 부모에게서 태어난 여성 소설가 에시 에디잔은 2011년 두 번째 장편소설 『혼혈 블루스』로 첫 길러상을, 그리고 2018년 『워싱턴 블랙』으로 생애 두 번째 길러상을 수상했다.

1818년 영국령 바베이도스의 페이스 사탕수수 농장에서 남자 꼬마 노예가 태어난다. 농장주인 조지 블랙은 마치 그를 놀리려는 듯이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이름과 자신의 성을 붙여 아이 이름을 지었다. 조지 워싱턴 블랙이라고.

워싱턴 블랙은 강인한 여성 노예 빅 킷의 보호 아래에서 자라며 그녀의 고향인 아프리카의 신들에 관한 옛이야기들을 듣는다. 빅 킷은 그들이 죽으면 모두 고향에서 만날 거라고. 그러던 어느 날 농장주가 잔인한 품성의 에라스무스 와일드로 바뀌고 노예들은 예전보다 더 처참한 운명에 처하게 된다. 특히나 반항적인 빅 킷은 목숨을 빼앗길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하고, 그녀의 보호하에 있던 워싱턴 역시 불길한 운명을 맞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농장주의 동생인 과학자 티치가 이곳을 방문한다. 그는 워싱턴을 개인 노예로 부리게 해달라고 형에게 요청하고, 워싱턴은 형과 달리 친절하고 인간적인 티치의 밑에서 조수로 일하며 과학의 신비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농장주의 사촌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졸지에 워싱턴이 범인으로 지목당하게 되자 티치는 워싱턴을 열기구를 태워 농장을 달아난다. 도망 노예가 된 워싱턴과 그를 돕는 티치를 잡으면 천 파운드의 상금을 준다는 전단이 나돌고, 워싱턴과 티치는 추격자들을 피해 머나먼 북극을 향해 대모험을 떠난다.
선정 및 수상내역
- 캐나다 최고 문학상 길러상 수상작
- 부커상 최종 후보작
- 《뉴욕 타임스》 《타임》 《워싱턴 포스트》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보스턴 글로브》 《NPR》 올해의 책!
저자

에시에디잔

EsiEdugyan
1978년캐나다캘거리에서가나출신이민자인부모사이에서태어났다.빅토리아대학에서문예창작을공부했고,존스홉킨스라이팅세미나를통해석사학위를받았다.
스물네살에첫소설『새뮤얼타인의두번째삶TheSecondLifeofSamuelTyne』을발표하며문단의호평을받았고,독일베를린에머물면서나치점령기를배경으로한흑인뮤지션이야기『혼혈블루스Half-BloodBlue』를완성하고출간하여2011년부커상후보에오르고캐나다최고문학상인길러상과인종문제를테마로한작품에수여되는애니스필드울프도서상을수상했다.
세번째장편소설이자최신간인『워싱턴블랙』으로길러상을두번째수상했는데,지금까지이상을두번이상수상한캐나다작가는앨리스먼로를포함단세사람뿐이다.『워싱턴블랙』은또다시영미권최고문학상인부커상본심후보작으로꼽혔으며,스트리밍채널hulu에서배우스털링K.브라운의제작으로드라마화될예정이다.

목차

1부1930년,바베이도스,페이스농장...9
2부1832년,표류...189
3부1834년,노바스코샤...305
4부1836년,영국...435

감사의말...578

출판사 서평

■영문학의전통을다시쓰고
과학과문명,제국주의시대의관계를재조명한걸작

영국문학에익숙한독자라면『워싱턴블랙』이전통적으로유명한영문학의고전에서원류를끌어오고,그러면서도그것들에내재한시대적한계를뒤집어다시쓰기를시도한다는점을알아보게될것이다.우선『로빈슨크루소』의흥미진진한해양모험담을다시쓰면서,그시대의대서양삼각무역의역사와백인-흑인위계관계를다시들여다보고,백인인티치와흑인주인공워싱턴사이의관계를동등한지성인으로재설정했다.『프랑켄슈타인』의괴물북극추격담을다시쓰면서,주인공워싱턴의괴물같은외양이백인의폭력에의한것임을확연히폭로하고,제국주의시대학자들의지식탐구열망과영토확장욕망이다르지않다는점도암시한다.『올리버트위트스』의고아소년노동담을다시쓰면서,그것을식민지에서의흑인노예가지성과품위를습득하는성장소설로바꾸었다.

또한『종의기원』에서좋은집안출신의백인학자가섬에서희귀생물을발견하여신의창조론을부정하고생명의자연발생적진화론을주장했듯이,『워싱턴블랙』에서도해양생물을수집하여지구의역사와생물체들사이의친족관계를밝히려는과학정신이강조된다.그러면서,그것에백인뿐아니라현지인의노고가있었고,흑인노예의탐구열과지성이백인을능가했을수도있다는가정을멋진역사적허구로다시쓴다.

열기구,카메라옵스큐라,과학세밀화,시신탐구와해부학,생물분류법,박물관전시,도서관아카이브등등온갖장르와주제에호기심과취향이있는열성독자들을한꺼번에만족시킬수있는,상세하고도아름다운문장의서술이이어진다.한마디로,빅토리아시대에관심있는독자들을위한종합선물세트라고할수있는이책은수집가의호기심을충족시키는정도를넘어서서인종,젠더,동물권등현대적이슈에관하여가장진보인입장은무엇이며그것은어떻게소설화될수있는가질문하게한다.또한해양생물세밀화라는,예술과과학을아우르는주인공의작업을통해감각적아름다움과사실의정확함이라는두가치가서로상반되지않으며동등하게중요하다는사실을일깨우고,그것을작품속에서균형있게제시한다.
이소설은온갖역경과고초를겪으면서도한인간이지식을향한열망,품위를잃지않으려는노력,세계의아름다움을놓치지않는감수성을유지할수있다는믿음을견지한다.이런점에서지성을자극하고,정치적으로올바르며세련된문장과구성,그리고손에땀을쥐게하는흥분까지놓치지않는이시대의새로운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