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의 길

세계 속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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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카리브해의 영국령 트리니다드섬에서 인도계 부모 아래 태어난 V. S. 나이폴은 대표작 『미겔 스트리트』(1959) 에서 자신이 태어난 트리니다드섬의 주민들의 생활상을 제시하며 제3세계 문학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자유 국가에서』(1994)에서 작품 속 공간을 미국, 유럽, 인도 등 전 세계로 확장해 식민지 국가의 현실을 냉철하게 그려 내 부커 상을 수상했다. ‘탈식민주의 문학’의 대표 주자로 손꼽히며 세계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나이폴은 전 생애에 걸쳐 자유와 제3세계, 식민주의에 대한 작품 활동에 매진해 “엄정하고 면밀한 시각에 통찰력 있는 내러티브를 결합해 억압의 역사를 직시하게 해 준다.”는 평을 들으며 2001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세계 속의 길』은 트리니다드와 베네수엘라 등의 국가가 있는 서인도 제도를 공간적 배경으로 삼은 나이폴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유년 시절과 작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청년 시절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역사의 현장을 체험한 다양한 ‘내레이터’들을 등장시켜 세계를 보는 시야를 확장한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영국과 동아프리카 등지에서 제국주의와 혁명, 탈식민주의가 교차하는 상황 속에서 각자의 길을 걷는 ‘역사적 순례자’들의 20세기가 여기 담겼다.

『세계 속의 길』은 나이폴의 또 다른 대표작인 트리니다드 하층민의 생활상을 다룬 연작 소설 『미겔 스트리트』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다. 이야기의 서술 방식과 핵심 주제, 작품의 기본 무대도 비슷해 두 작품을 한 편으로 묶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나이폴은 주민들의 개별적인 생활상에 집중했던 『미겔 스트리트』의 세계관을 확장해 전 세계에서 제국주의 사회, 식민지 이후의 사회를 살아간 인물들의 발자취를 쫓는다.『세계 속의 길』은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을 주축으로 한 연대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나이폴이 일생 천착한 질문인 ‘나는 누구인가? 나를 둘러싼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해 답한다.
저자

비디아다르수라지프라사드나이폴

1932년카리브해의영국령트리니다드섬에서인도계부모아래태어났다.1948년트리니다드정청의해외유학장학금을취득해1950년영국옥스퍼드대학교에입학했고유니버시티칼리지에서영문학을전공했다.이후BBC의카리브지역프로그램을담당하는등방송인,저널리스트로활동했다.스물세살때부터창작을시작하여1957년첫소설『신비한안마사』를발표했다.1959년에발표한『미겔스트리트』로작가로서의명성을얻고,1971년『자유국가에서』로부커상을수상했다.1994년영국최고의문학상인데이비드코언상을받았고,여러차례후보로거론된끝에2001년노벨문학상을받았다.대표적인작품으로는『비스와스씨를위한집』,『게릴라』,『인도-상처입은문명』,『신자들사이에서-이슬람기행』,『세계속의길』등이있다.2018년향년여든다섯살로타계했다.

목차

1프렐류드:유산9
2역사:생선아교풀냄새22
3새로운옷:기록되지않은이야기70
4승객:30년대풍경109
5도피162
6서류뭉치,담배마는종이,거북이:기록되지않은이야기246
7새로운인물321
8적막한파리아만에서:기록되지않은이야기367
9귀향534

작품해설577
작가연보592

출판사 서평

노벨문학상,부커상수상
제3세계문학을대표하는작가V.S.나이폴의자전적소설
‘문학적항해자’나이폴이안내하는서인도제도를둘러싼지배와혁명의역사


▶책에등장하는모든인물이거대하고아름다운비극속에서춤추고있다.『세계속의길』은나이폴의작품들중가장위대하다.-《타임스》

▶이작품은삶과일의문제를관통하여고찰하는나이폴의새롭고눈부신프리즘이다.-《뉴욕타임스》

▶예민한성찰과꺼질줄모르는투시력이결합된나이폴의작품은우리에게억압의역사를직시하게해준다.-노벨문학상선정이유

혁명가,노예,그후손들......
제국주의와탈식민주의가교차하는격동의물결속에서‘자기만의길’을걷다

『세계속의길』은크게두부분으로나눌수있다.나이폴의자전적인경험을담은장과작가로서역사적인사건과가공의현실을섞어다양한인물들을화자로서술하는장이번갈아나타난다.인도계후손으로트리니다드의수도포트오브스페인의등기소에서이급서기로일하던유년시절,영국으로유학을떠나진정한작가가되기위해고군분투하는청년시절을그린다.나이폴은“글쓰는행위를통해나자신을분명하게알고싶었다.”라고말하며서인도제도를거쳐갔던수많은인물들과기록들을통해자신의뿌리를찾고자한다.

스페인,영국등강대국의지배로인해흑인노예,인도인,원주민,백인등이혼재되어살아가고있는트리니다드에는‘무리’와‘패거리’만있을뿐공동체는존재하지않는다.우드퍼드광장에모여탈식민주의와독립혁명을주장하는시위대의목소리도공허하게들릴뿐이다.나이폴은고국을떠나온이방인의시선으로트리니다드의1930~1940년대풍경을묘사하며자신의정체성을탐구하고세계를이해하려노력한다.

작가가기본적으로갖추어야할태도는무엇일까?작가가아는세계또는작가가겪은경험에따라사물을보는관점이달라질까?작가가하나의세계만안다면다른세계에대해서는어떻게쓸수있을까?나는그때까지이런질문을스스로에게던진적이없었다.작가라면꼭한번해야하는질문인데도말이다.-47쪽

나이폴은작가의시선으로역사적사실들을회고한다.역사적배경과허구를섞어각장마다‘내레이터’를설정해저마다의시공간에서서인도제도를거쳐갔던인물들을그려낸다.처음으로서인도제도를발견한콜럼버스,금광을찾아나서는영국의탐험가월터롤리경,베네수엘라의독립을위해평생을바친괴상한혁명가미란다등의인물들은모두확고한가치관과철학으로자기만의길을걸어간다.서인도제도가발견되고,서구열강들에의해지배되고,해방후탈식민주의의공간으로바뀌는몇세기에걸친연대기속에서‘영혼의지도’를그린다.

『세계속의길』은서로다른인종과문화,정치적갈등과충돌을거대한역사적흐름속에서다루고있다.하지만나이폴의관심사는갈등과충돌의해결이아니다.『미겔스트리트』,『자유국가에서』등그의다른작품들과마찬가지로,그의시선이머무는곳은문제투성이국가나사회에정착하지못한채방황하는사람들이다.그들의눈에비치는카리브해의풍경은같지만,개개의삶이품고있는가치관과처한상황은다르고서로타협할수없다.나이폴은그어느편에도서지않고냉정할정도로객관적인눈으로,공존하지만‘공명’할수없는인물들의외로움을읽어내어제3세계식민지의복잡한역사와아픔에대한공감대를한층더증폭시킨다.

‘역사의데칼코마니’나‘역사의도플갱어’라는말이있는지모르겠지만식민지가끝난트리니다드는우리의과거모습을비추는거울같다.이는우리도식민지를겪었기때문이기도하고,우리에게도미란다같은인물이있었고지금도있지않나하는생각이들기때문이기도하다.-「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