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의 밤

페스트의 밤

$21.44
Description
“우리 도시에 결단코 전염병은 없소!”
총독 사미 파샤는 말했다.

“그럼 누가 가져왔지요?”
“지금 공식적으로 전염병은 없습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이 예견한 오늘날 전 지구의 전염과 혼란.
세계적 거장이 써 내려간 팬데믹 시대 최초의 문학적 성취!

『페스트의 밤』은 1901년 오스만 제국하의 민게르라는 가상의 섬에 페스트가 퍼지면서 시작된다. 단순하게는 방역하고 치료하면 될 전염병이 점점 종교적, 정치적인 분열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며 섬의 반란적 요소로 변질되어 가는 와중에 파견된 정통 기독교인이자 방역 전문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소설 속 배경이 되는 오민게르 섬은 천연으로 분홍색을 띠는 하얀 돌로 인해 멀리서도 오렌지빛으로 따뜻하게 빛나는, 각종 여행서에서 시적으로 묘사된 마법적인 풍경을 지닌 작고 평화로운 섬이다. 이 섬은 이슬람교와 그리스 정교회가 거의 같은 비율로 나뉘어 있어 정치적 긴장감이 항시 존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고요하고 경외감이 도는 섬에 파디샤(절대적 통치자)의 유람선 아지지예가 비밀스럽게 들러 두 사람을 내려 준다. 바로 저명한 화학자이자 약사 본코프스키 파샤와 그의 조수다. 본코프스키 파샤는 오스만 제국의 큰 항구 이즈미르에서 페스트의 유행을 육 주 만에 종식시킨 유능한 방역 전문가로 오스만 제국의 술탄 압뒬하미트 2세에 의해 파견되었다. 그러나 정통 기독교인인 그는 방역을 제대로 시행해보기도 전에 거리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발견된다.

술탄 압뒬하미트 2세는 다시 이슬람교도 의사 누리를 파견한다. 그는 의사로서 엄격한 방역 조치를 시행할 것과 동시에 방역 전문가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라는 명을 받아 부인인 파키제 술탄과 함께 민게르 섬에 입성한다. 그러나 행정부의 무능, 제재 조치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방역은 실패로 돌아간다.

곧이어 술탄 압뒬하미트는 구호선을 보내기는커녕 서구 열강의 국제적 압력에 못 이겨 오스만 전함으로 민게르 섬을 봉쇄하기에 이른다. 절망의 상황에 빠진 섬은 콜아아스를 위시로 하여 세상을 향해 민게르야가 독립 국가임을 선포한다. 이제부터는 섬 스스로가 전염병을 물리칠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데……. 방역을 방해하는 세력과 본코프스키 파샤를 죽인 살인자는 누구이며 앞으로 민게르야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저자

오르한파묵

OrhanPamuk
1952년터키이스탄불에서태어났다.이스탄불공과대학에서건축학을공부하다가23세에소설가가되기로결심했다.1982년첫소설『제브데트씨와아들들』을출간하고‘오르한케말소설상’과《밀리예트》문학상을받았다.다음해에출간한『고요한집』역시‘마다라르소설상’과프랑스의‘1991년유럽발견상’을수상했으며,『하얀성』(1985)으로세계적인명성을얻기시작했다.『검은책』(1990)으로‘프랑스문화상’을받았으며,이소설을통해대중적이면서도실험적인작가로전세계에이름을알렸다.『새로운인생』(1994)은터키문학사상가장많이팔린소설이라는기록을세웠으며,『내이름은빨강』(1998)은프랑스‘최우수외국문학상’,이탈리아‘그란차네카보우르상’,‘인터내셔널임팩더블린문학상’등을그에게안겨주었다.‘처음이자마지막정치소설’이라밝힌『눈』(2002)을통해서는새로운형태의정치소설을실험했으며,2003년자전에세이『이스탄불』을출간했다.2005년독일‘프랑크푸르트평화상’과프랑스‘메디치상’을받은데이어서“문화들간의충돌과얽힘을나타내는새로운상징들을발견했다.”라는평가를받으며2006년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2008년에는특유의문체와서술방식으로‘사랑’이라는주제에접근한『순수박물관』을발표했고,2012년4월이스탄불에실제‘순수박물관’을개관했다.2006년부터컬럼비아대학에서비교문학과글쓰기를가르치고있으며,보르헤스,칼비노,에코의뒤를이어하버드대노턴강의를맡은후강연록『소설과소설가』(2010)를출간했다.에세이로『다른색들』(1999)이있으며,소설『내마음의낯섦』(2014),『빨강머리여인』(2016)등을최근출간했다.2021년에출간된열한번째장편소설『페스트의밤』은전지구적팬데믹상황을예견하고작품화하여새로운문학적성취를거둠으로써더욱주목받고있다.

목차

서문13
페스트의밤18
많은세월이흐른후723
옮긴이의말777

출판사 서평


거장오르한파묵이5년간매진하여써낸걸작,코로나19이후최초의팬데믹소설이자
100년의시간을뛰어넘어지금우리의상황과조응하는신작장편소설

전세계에60개이상의언어로작품이번역된세계적인거장,오르한파묵의열한번째신작이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오르한파묵은2006년노벨문학상을받은이후에도꾸준히소설을발표하고있고매번더뛰어난작품을선보여세계를놀라게하는작가다.문학성과흥행성을동시에거머쥔독보적인작가로평가받는그는이번에도역사소설과미스터리를결합해매력적이고장대한서사를직조해냈다.터키에서출간된지일년만에한국어판이출간되었으며영미판은올하반기에출간될예정이므로터키를제외하고는세계어느독자들보다빠르게파묵의신간을만날수있다.

오르한파묵은삼십오년동안전염병을소재로한소설을고민했고최근오년동안이작품을집필하는데매진했다.원고가완성되어갈무렵,전세계에코로나바이러스전염이퍼져가기시작했다.한인터뷰에서그는“이스탄불에서처음코로나이야기를들었을때나는마치내소설속이야기같다고생각했다.”라고말하기도했다.그는집필중이던소설의내용과실제전세계에서벌어지는팬데믹상황의현실이맞아떨어지는상황속에서작품을쓰고수정하며더욱완성도를높였고,이렇게하여최초로오늘날팬데믹의전염과혼란을담은거장의문학성성취가드디어독자를만나게되었다.

소설속상황과약100년이넘는시간적간극이있음에도불구하고오늘날전세계에서벌어지는팬데믹의정경을보는듯익숙한기분이드는것은왜일까.소설을관통하는파묵의날카롭고통찰력있는시선은오늘날팬데믹의한가운데를살고있는독자들의등을서늘하게만든다.


이스탄불에서성공적으로방역을수행해전염병을박멸한유능한방역전문가가
민게르섬에도착하자마자얼마안되어살해당한다.
그를살해한범인은누구이며앞으로이곳의운명은어떻게될것인가!

『페스트의밤』은1901년오스만제국하의민게르라는가상의섬에페스트가퍼지면서시작된다.단순하게는방역하고치료하면될전염병이점점종교적,정치적인분열의소용돌이에휩쓸리며섬의반란적요소로변질되어가는와중에파견된정통기독교인이자방역전문가가살해당하는사건이벌어진다.

소설속배경이되는오민게르섬은천연으로분홍색을띠는하얀돌로인해멀리서도오렌지빛으로따뜻하게빛나는,각종여행서에서시적으로묘사된마법적인풍경을지닌작고평화로운섬이다.이섬은이슬람교와그리스정교회가거의같은비율로나뉘어있어정치적긴장감이항시존재한다.

그러던어느날,이고요하고경외감이도는섬에파디샤(절대적통치자)의유람선아지지예가비밀스럽게들러두사람을내려준다.바로저명한화학자이자약사본코프스키파샤와그의조수다.본코프스키파샤는오스만제국의큰항구이즈미르에서페스트의유행을육주만에종식시킨유능한방역전문가로오스만제국의술탄압뒬하미트2세에의해파견되었다.그러나정통기독교인인그는방역을제대로시행해보기도전에거리에서피투성이가된채발견된다.

술탄압뒬하미트2세는다시이슬람교도의사누리를파견한다.그는의사로서엄격한방역조치를시행할것과동시에방역전문가를죽인범인이누구인지를밝혀내라는명을받아부인인파키제술탄과함께민게르섬에입성한다.그러나행정부의무능,제재조치를따르지않는사람들로인해방역은실패로돌아간다.

곧이어술탄압뒬하미트는구호선을보내기는커녕서구열강의국제적압력에못이겨오스만전함으로민게르섬을봉쇄하기에이른다.절망의상황에빠진섬은콜아아스를위시로하여세상을향해민게르야가독립국가임을선포한다.이제부터는섬스스로가전염병을물리칠방법을찾아내야하는데…….방역을방해하는세력과본코프스키파샤를죽인살인자는누구이며앞으로민게르야의운명은어떻게될것인가.


흠뻑빠져읽을만한장편소설이그리운독자들에게!
환상과현실,과거와현재,동양과서양을교묘하게엮어낸역사판타지미스터리소설

이작품에는방역을강경하게진행하려는정부,방역을거부하고나아가전염병을믿지않는사람들,이슬람교대정통기독교,교육받은사람과그렇지않은사람,부자와가난한사람,상류층과노동계급,연결된이웃과고립된이웃등질병이퍼짐에따라펼쳐지는각자다른양상이세밀하게묘사되어있다.그렇게오르한파묵은사람들이서있는위치에따라어떻게전염병에다르게반응하는지,또국가가그속에서어떻게대응하고진화하는지를알려준다.이렇게소설은묘하게시기가맞물려오늘날우리의모습을되돌아보고사회를진단할기회를주는수작이되었다.

파묵특유의아름답고긴문장의미를그대로살려번역한역자는국내의유일한터키전문가이난아역자다.이책은처음과마지막100페이지가량전세계독자들에게1890년부터1920년의터키역사를상세하게설명하고있으며역사적사실과소설적허구가기묘하게얽혀있어번역작업이매우어렵고까다로웠다고한다.이난아역자는서문을통해“오르한파묵은이작품에서음울할수있는전염병시대의분위기를흥미진진한서사와독특한창작기법으로섬세하게묘사하며‘바늘로우물파기’라는파묵특유의작가정신을독자들에게각인시킨다.”라며이번소설에극찬을아끼지않았다.

또한표지디자인을장식한일러스트는오르한파묵이방대한양의전염병역사를조사하면서직접그린여러장의자료조사그림중하나이며작가의직접적인요청에의해민게르섬의색상을표현하는따뜻하고밝은오렌지색으로책의바탕색이디자인되었다.

장편다운소설이그리웠던독자라면이번기회에탁월한이야기꾼의치밀하게직조된서사의재미에흠뻑빠져보자.한편의판타지동화같은이야기가독자들을파란만장한가상의섬속으로단숨에이끌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