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해 줄래요? (청각을 잃자 비로소 들리기 시작한 차별의 소리들)

다시 말해 줄래요? (청각을 잃자 비로소 들리기 시작한 차별의 소리들)

$15.00
Description
인생 42년 차에 갑자기 찾아든 청력 상실
소리 없는 세상에서 시작된 생애 첫 듣기 훈련
황승택 에세이 『다시 말해 줄래요?』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다시 말해 줄래요?』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급성중이염으로 인한 청각 상실 경험과 그러한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비장애인 중심 사회의 면면들을 생생하게 기록한 체험기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전반부는 소리를 잃었다는 선고를 받은 이후, 청력 회복을 위한 수술을 받기까지 200일 동안 경험한 소리 없는 세상이다. 이때 본 세상은 완전히 다른 얼굴의 세상이다. 후반부는 인공와우 수술 이후 외부 장치의 도움을 받아 청력을 회복해 가는 과정이다.

수술 이후의 듣기 경험은 일찍이 노력할 필요조차 없었던 ‘훈련’이라는 점에서 최초의 듣기 ‘훈련’이지만 비로소 차별의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생애 첫 ‘듣기’ 훈련이다. 소리가 사라진 세계에서 느끼는 헤아릴 길 없는 외로움과 절망의 터널. 그러나 저자는 청각 상실의 경험을 온몸으로 관통하며 겪은 감정과 지식 들을 담담하면서도 열정적으로, 감동적이면서도 위트 있게 전하며 특유의 긍정적 에너지를 발휘한다. 작가의 목소리가 점점 단단해져 가는 것을 지켜보는 동안 독자들의 마음속에도 장애와 질병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들이 깊숙이 자리하게 될 것이다.
저자

황승택

채널A기자로재직중이던2015년10월첫백혈병진단을받았다.2016년2차,2018년3차발병을겪었지만낙천적이고근면한성격으로투병과정을극복하고일상과직업현장에복귀했다.그러나평화로운생활도잠시,2020년급성중이염으로청력을잃는경험을하며또다시아픈몸과함께하는시간이이어졌다.하지만힘든상황가운데에서도이를상실의사건으로만받아들이기보다장애를중심으로한새로운정체성을얻게된계기로받아들이고자한다.두딸을사랑하는아빠이자뉴스의한복판에있을때가장큰희열을느끼는기자로서하루하루의삶을만들어가고있다.저서로『저는,암병동특파원입니다』가있다.

목차

여는글:내귀에도대체무슨일이?11

소리를잃다
-고열의습격,패혈성쇼크로의식을잃다17
-소리를잃었다고선고받다20
-인생첫외과수술23
-소리를잃자보호자가필요해졌다26
-차라리항암치료가쉬웠다29
-병원복도에서우주유영33
-고통에우선순위는없다36
-소리없는감옥을버티는힘40
-암투병동지긴즈버그대법관을기리며43

세상속에던져지다
-병원밖은정글이었다49
-청각장애인은안마의자를렌털할수없다?53
-휴대폰찾기대작전56
-예능프로그램자막이공해라고?59
-뜻밖의장소에서배제되다62
-사람을향한기술의발전을꿈꾸며65
-청각장애이해필독서70
-다시용감하게세상밖으로74
-목소리기억법78
-나도모르게저지른큰목소리테러80
-소리를잃고생긴장점(?)83

다시소리속으로
-소리가고프다89
-수술대기실,기자본능과섣부른기대92
-다시듣게된순간96
-희망과절망의롤러코스터100
-청각도조율이되나요?103
-완벽한위로106
-복직에나선이유109
-친절하지않아도다정할수있다113
-입에서만맴도는말“다시말해줄래요”117
-기분좋은(?)접촉사고와아쉬운안내방송120
-과거로돌아갈수없다는것의무게124

질병과장애를새롭게바라보다
-장애인배려와미국스쿨버스129
-귀머거리vs청각장애인vs농인133
-‘외눈박이’vs‘깜깜이’소모적인논쟁그너머를향해136
-코로나덕분에양지로나온수화통역사141
-농인에게수어는모국어다144
-손으로만말해도행복한사람들148
-환자와장애인에게필요한자아중심성151
-나는왜‘갑분싸’가되기로결심했나?155
-질병과장애는극복의대상인가?158
-클럽하우스신드롬과입장불가161
-청각장애인기자가가능할까?166
-나는청각특권층(?)이었다173
-차별금지법이새롭게보였다178
-나를웃기고울리는큰딸183
-따뜻한마음이세상을바꿀수있어187

아픈몸으로산다는것
-또다시소리없는세계로193
-아이언맨을꿈꿨지만현실은…198
-삶의중심이흔들려도페달을밟는다201
-전신마취와죽음의두려움에대하여206
-‘성실함’이만들어내는‘불굴의용기’209
-발칙한상상,귀를집에놓고왔는데요?213
-내안의공포와슬픔을솔직하게마주하기216
-장애로얻은새로운소속감221
-살아온기적살아갈성실함224

닫는글:당연한것은없다229

출판사 서평

■소리를그리워하다
소리란무엇일까.저자는소리의의미를찾아본다.물체의진동에의하여생긴음파가귀청을울리어귀에들리는것.그러나사전적정의는소리가삶에서차지하는의미를조금도설명해주지못한다고느낀다.소리를잃자너무많은것이바뀌었다.일상의불편함은물론이고대화에참여할수없는데에서오는소외감은마음속에점점더큰그늘을만들었다.“초보청각장애인”으로서느끼는혼란과절망은과거경험한혈액암투병보다어떤면에서는더고통스럽다.정신적심리적고통으로부터무방비하기때문이다.어느날가족과함께식사하는자리,오가는대화를듣지못하는저자는들리지않는목소리를기억하기위해상상을시작한다.가족의목소리,직장동료들의각기다른목소리…소리를잃는다는것은기억과상상에많은것을의지해야한다는말이기도하다.

■청인중심사회의민낯
몸의모든기능중청각하나를잃었을뿐인데저자는한국사회가자신의몸에‘부적격자’라는낙인을찍은것처럼느낀다.청력을기본값으로세팅한한국사회는청력에문제가없는사람에게는편리한나라지만청각장애인에게는어떤위험이도사릴지모르는아마존의정글이다.이정글은시각,청각,정신등각종장애가생겨야비로소정체를드러낸다.전시회장을방문했을때,클럽하우스신드룸속에서,안마의자를렌털하려다,저자는일상의곳곳에서청인중심사회,건강중심사회,비장애인중심사회가세워놓은높은벽에가로막힌다.

■장애로얻은새로운소속감
외부수음기를착용하면서점차과거생활로복귀하고있음에도저자의신체는법적으로과거와다른상태가되었다.인공와우를착용하지않으면소리를들을수없으므로현행법상청각장애인자격이생긴것이다.청각장애인자격을얻기위해동사무소에관련서류를제출하러간날,저자는자신의일을처리해주던담당공무원의불편한오른쪽손을보고그를향한내적친밀감을느낀다.청력수술이후장애는어디서든배제를경험하게만드는조건이자상실감을만드는요소라고생각했지만서류를접수하면서장애가연대의조건이자새로운범주의집단과공감을형성하는기제가될수있다는것을느꼈기때문이다.비록그그룹이현실사회에서소외당하고있더라도서로의상처를응원하고도와줄새로운범주의사람들이있다는자각의순간이소중하게느껴진다.

■배려가우선시되는문화를위해
누구나이동에어려움을겪는등일상생활에제약을받는불편한몸이될수있다.우리가준비해야할미래의사회는장애인과비장애인의삶의조건에차이가생기지않는사회가아닐까.그리고그런사회의미덕은‘효율’이아니라‘함께’일것이다.세상에는합리적으로보이는구성원전체의편익대신배려가우선시되는문화도있다.미국에서는스쿨버스가정차하면한시간에차세대가지나갈것같은한적한도로에서도양방향차선의모든차량이군말없이스쿨버스가다시출발할때까지자리에서기다린다.바쁘다고스쿨버스를앞지르는행위는용납되지않는다.저자는편익대신배려가,속도대신모두의안전이중심에선사회를적극적으로상상한다.

■친절하지않아도다정할수있다
그렇다면배려란무엇일까.어떻게행동하는것이배려있는행동이고사려깊은생각일수있을까.평소다감한성격은아니지만환자를배려하는말과행동으로저자에게소소한감동을주었던주치의와의에피소드,청각상실이후필독서처럼즐겨봤던웹툰『나는귀머거리입니다』속장면들,장애가있는몸에대한편견을불식시켜준긴즈버그대법관이나장영희교수의삶등저자는여러경로를통해겪은사례들속에서장애를바라보는사회의시선,나아가나와다른사람과함께살아가며갖추어야할태도에대해고민한다.고민이지속될수록아픈몸으로살아간다는것에집중되어있던마음은아픈몸으로살아가는것이덜힘든세상을생각하는마음으로넓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