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질문 : 기술 선진국의 조건

최초의 질문 : 기술 선진국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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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기술 주권에 대한 이정동 교수의 통찰
문제 해결자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질문하라 ㆍ 설계하라 ㆍ 게임의 규칙을 만들라
● 문제 해결자의 관행에서 벗어나 질문을 제시하라
화이트 스페이스에서 찾은, 진정한 기술 선진국으로 가는 길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이 된 유일한 나라다. 그러나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한국 산업계는 선진국의 로드맵이 주어진 상태에서 그것을 더 빨리 더 나은 수준으로 달성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 왔다. 선진국의 로드맵은 정답이 있는 문제였고, 한국은 어떤 국가보다도 뛰어나게 문제를 해결했다. 그런데 문제를 내는 것과 푸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혁신 생태계에서 로드맵 밖의 질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관행이 여전하다. 로드맵 밖의 ‘다른(different)’ 질문은 자기 검열로 없애 버리고 선진국보다 ‘더 좋은(better)’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탁월한 문제 해결자의 습관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축적의 시간’이라는 키워드로 한국의 기술혁신 생태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도전적 시행착오을 축적할 방법을 모색해 온 서울대 공대 이정동 교수가 이번 신작 『최초의 질문』에서 던지는 화두는 혁신의 시발점이다. 선진국이 출제한 문제를 잘 해결하는 문제 해결자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질문을 제시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진정한 혁신은 도전적 질문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한국이 진정한 기술 선진국이 되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상대적 기술의 틀을 넘어 스스로 ‘게임의 룰’을 제시하며 ‘전 세계에 새로운’ 기술로 나아가야 한다. 이 절대적 기술의 단계에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답이 없고 질문과 시행착오만 가득하다. 기술 선진국들도 길을 몰라 헤매는 경지는 앞선 이의 발자국이 보이지 않는 설원, 즉 ‘화이트 스페이스’와 같다. 과거 한국의 산업과 기술은 선진국의 발자국이 뚜렷이 찍혀 있는 눈밭을 걸었다. 앞사람보다 덜 쉬고 더 악착같이, 더 빠르게 걷다 보니 어느덧 그 발자국이 안 보이는 지점에 이르렀다. 이제는 기술 선진국들이 앞이 아니라 옆에서 길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벤치마크가 없는 이 화이트 스페이스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은 보이는 발자국을 따르는 방법과 달라야 한다. 아무도 하지 않은 최초의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기 위해 한 걸음 디뎌 지도를 업데이트하고 방향을 수정하면서 길을 만들어 가는 수밖에 없다. 기술 선진국이 지난 200년 동안 착실히 다진 방법이다. 이제 모방이 아니라 창조, 추격이 아니라 개척을 통해 화이트 스페이스에 길을 만들어야 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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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정동

서울대학교공과대학에서학사·석사·박사학위를받고,현대서울대학교공학전문대학원및대학원협동과정기술경영경제정책전공교수로재직중이다.한국과학기술한림원정회원(2020~),한국공학한림원정회원(2018~)이며한국생산성학회회장(2011)과한국기업경영학회회장(2017)을역임했다.아시아태평양생산성콘퍼런스(APPC)의운영위원으로서2018년서울대회의조직위원장을맡았다.2018년부터는기술혁신...

목차

머리말우리는무엇을지향하는가5
1질문이달라졌다
치열한추격의기억19|추격의정점에서다31|화이트스페이스에서던지는질문39
2기술은어떻게진화하는가
혁신의핵심원리:최초의질문과스케일업47|최초의질문이이끄는기술의진화55|최초의질문:자격과종류64|기술의미래는인간의질문이결정한다73|진화를촉진하는선택환경81
3기술탄생의현장에서찾은혁신의원리
스페이스X와장르의탄생89|mRNA백신의여정96|원자단위게임의룰을쓰다102|맞춤형마우스를만들라108
4질문하는사람을찾아서
장르를여는기업가117|최초의질문으로혁신을이끄는리더십123|평생질문하는사람을키우는사회133
5세계의기술경쟁을좌우하는최초의질문
질문을검증하는기술선진국149|최초의질문을쌓아만드는매뉴얼156|대체할수없는기술이전략기술163|국제표준을장악하라174|가이아-X프로젝트로보는유럽의질문181
6최초의질문을던지는국가
기술혁신에국가의소임이있다189|미래를위해질문하는국가206|수준높은질문을키우는제조역량215|도전적질문을뒷받침하는금융223|성장의문화236
맺음말내가꿈꾸는기술선진국251
주255

출판사 서평

기술주권에대한이정동교수의통찰
문제해결자의프레임에서벗어나
질문하라·설계하라·게임의규칙을만들라

●문제해결자의관행에서벗어나질문을제시하라
화이트스페이스에서찾은,진정한기술선진국으로가는길

한국은1인당국민소득3만달러를넘어개발도상국에서선진국이된유일한나라다.그러나한국이진정한선진국이라고자신있게말하는사람은드물다.한국산업계는선진국의로드맵이주어진상태에서그것을더빨리더나은수준으로달성하는데탁월한역량을보여왔다.선진국의로드맵은정답이있는문제였고,한국은어떤국가보다도뛰어나게문제를해결했다.그런데문제를내는것과푸는것은하늘과땅만큼다르다.안타깝게도한국의혁신생태계에서로드맵밖의질문을받아들이지못하는관행이여전하다.로드맵밖의‘다른(different)’질문은자기검열로없애버리고선진국보다‘더좋은(better)’기술개발에집중한다.탁월한문제해결자의습관에빠져있기때문이다.

‘축적의시간’이라는키워드로한국의기술혁신생태계에큰반향을일으키며도전적시행착오을축적할방법을모색해온서울대공대이정동교수가이번신작『최초의질문』에서던지는화두는혁신의시발점이다.선진국이출제한문제를잘해결하는문제해결자의프레임에서벗어나질문을제시할수있는단계로나아가야한다는것,“진정한혁신은도전적질문에서시작된다.”는것이다.
한국이진정한기술선진국이되려면‘나도할수있다’는상대적기술의틀을넘어스스로‘게임의룰’을제시하며‘전세계에새로운’기술로나아가야한다.이절대적기술의단계에서는어느누구에게도답이없고질문과시행착오만가득하다.기술선진국들도길을몰라헤매는경지는앞선이의발자국이보이지않는설원,즉‘화이트스페이스’와같다.과거한국의산업과기술은선진국의발자국이뚜렷이찍혀있는눈밭을걸었다.앞사람보다덜쉬고더악착같이,더빠르게걷다보니어느덧그발자국이안보이는지점에이르렀다.이제는기술선진국들이앞이아니라옆에서길을찾기위해이리저리발걸음을옮기고있다.벤치마크가없는이화이트스페이스에서앞으로나아가는방법은보이는발자국을따르는방법과달라야한다.아무도하지않은최초의질문을던지고답을찾기위해한걸음디뎌지도를업데이트하고방향을수정하면서길을만들어가는수밖에없다.기술선진국이지난200년동안착실히다진방법이다.이제모방이아니라창조,추격이아니라개척을통해화이트스페이스에길을만들어야한다.

●도전적목표가없는축적은퇴적이다
축적의지향으로서도전적인최초의질문이필요하다

혁신적개념설계의씨앗이되는최초의질문은‘기존분야에서모범으로받아들여지고있는것과는다른규범을제시하려는뜻이담긴질문’이다.따라서그해법을찾는데도다른방식이필요하다.이런면에서최초의질문은‘답이정해지지않은질문’이다.설명되지않던현상을설명하려고하는것,논리의빈부분을채우려고하거나서로다른이론의충돌을설명하려고하는것이최초의질문에해당한다.업계에서통용되는로드맵을벗어나는목표를제시하거나시장을새롭게정의하는것이최초의질문이다.
인텔이반도체제국을이루는데는저마다기능이다른칩들을통합할수있겠느냐는최초의질문이있었고,우주시장의개척자로불리는스페이스X에는1단로켓을재사용할수있겠느냐는최초의질문이있었다.이밖에도즉석사진,넷플릭스,인터넷등혁신의사례로꼽히는것들이탄생할때는어김없이최초의질문이있다.결국(1)도전적인‘최초의질문’을제기하고,(2)그에대한답을찾아작은것에서부터버전을빠르게높이는‘스몰베팅’,(3)최적의답을위해외부의지식과시각을도입하는‘오픈네트워킹’,(4)시행착오의경험을쌓아가는‘축적시스템’,(5)매단계의‘철저한실행’을통해기술혁신이완성된다.

그런데제조,소프트웨어,제약등여러산업분야에서그리고벤처기업,연구소,대기업등규모와지향이다른여러조직에서공통적으로독창적인개념설계를못하는이유중으뜸으로꼽히는것이바로최초의질문의부재다.10여년간휴대전화시장점유율세계1위를지키다스마트폰이등장한뒤몰락한노키아가주는교훈이있다.노키아에서는비용이많이필요하고위험부담도크다는이유로스마트폰에대한최초의질문제기가저지되었다.기회가많을수록위험부담이크기마련이고그래서더욱외부와손을잡으면서스몰베팅으로작지만빠른버전업을실행해야하는데,아예질문이나올분화구자체를막아버린것이다.끊임없이업계의룰을갈아치우는세계적기술선도기업에는도전적인최초의질문이넘쳐나지만,한때혁신의제국이었어도최초의질문이없으면소리없이스러진다.예외가없다.

●기술주권시대,한국의생존전략

기술패권과기술주권경쟁의숨가쁜전개는기술선진국들이저마다내놓은최초의질문이충돌하는과정이라고도볼수있다.혁신적기업이최초의질문을던지고새로운핵심기술을만들어내면,그것을중심으로글로벌가치사슬이급속히재편된다.지금세계는가치사슬의대혼란을겪고있다.코로나팬데믹같은단기적원인뿐만아니라장기적으로디지털과그린이라는거대한패러다임전환이진행되기때문이다.이전쟁같은새판짜기에서살아남는유일한길은우리도산업과기술의각부문에서크고작은최초의질문을던지고해법을찾아대체불가능한퍼즐조각을많이갖는것이다.고유한최초의질문이없으면전략기술이생길수없고,전략적자립성이있을수없다.전략적자립성을가진국가들이서로등을기대고설때상호적기술주권이생긴다.이때비로소이인삼각처럼서로의지하지않을수없는관계가형성되고,그안에서경제안보도가능해진다.이인삼각에서한사람이넘어지면다른사람도같이넘어지고,퍼즐판에서대체할수없는조각이사라지면가치없는그림이된다는것을모두알기때문이다.

인공지능을비롯한4차산업혁명이라는범용기술이등장할때국가의책임이막중하다.기술혁신역사의교훈은4차산업혁명기술이각부문에도입되어도한동안생산성역설,즉그효과를보지못하는기간이지속되리라는것이다.그리고생산성역설을빠르게극복하는국가가새로운범용기술시대를이끄는기술선도국으로부상하리라는것이다.결국사회곳곳에서새로운범용기술을염두에둔도전적최초의질문이많이나오도록장려하고,많은실험을불러일으켜야한다.한국의궁극적인지향이그저돈이많은고소득국가일수없다.저마다자신만의재능을발견하고역량을스케일업하면서성장해나가는진정한의미의선진국으로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