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6

이방인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6

$11.59
Description
20세기의 지성이자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
억압적인 관습과 부조리를 고발하며 영원한 신화의 반열에 오른 작품
1942년 『이방인』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카뮈는 알제리에서 태어난 젊은 무명작가에 불과했다. 낯선 인물과 독창적인 형식으로 현대 프랑스 문단에 이방인처럼 나타난 이 소설은 출간 이후 한순간도 프랑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빠진 적이 없는 걸작이 되었다. 두 차례에 걸친 세계 대전을 겪으며 정신적인 공허를 경험한 당대 독자들에게 카뮈는, “영웅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뫼르소라는 인물을 통해 관습과 규칙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한다. 현실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이 죽음을 앞두고 비로소 마주하는 실존의 체험을 강렬하게 그린 이 작품은 아직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 사이에서 고전 중의 고전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민음사에서는 불문학 최고의 번역자 김화영 교수가 이십 여년 만에 원문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오늘의 독자들에게 보다 친근한 언어로 “새로 번역하다시피 대폭 수정”한 원고를 ‘세계문학전집’ 266번으로 출간함으로써 『이방인』이 독자들에게 보다 깊은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저자

알베르카뮈

그모든것에항거하며인간의부조리와자유로운인생을깊이고민한작가이자철학자.1913년프랑스식민지였던알제리몽드비에서가난한노동자의둘째아들로태어났다.알사스출신의농업노동자였던아버지가1차세계대전중전사하고,청각장애인어머니와할머니와함께가난속에서자란카뮈는유년시절의기억과가난,알제리의빛나는자연과알제서민가의일상은카뮈작품의뿌리에내밀하게엉기어있다....

목차

1부
2부

'이방인'에대한편지-알베르카뮈
미국판서문-알베르카뮈
'이방인'을다시읽는다-로제키요

작품해설-김화영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전세계최고의베스트셀러,신화의반열에오른고전

프랑스파리갈리마르출판사의통계에따르면『이방인』은지금까지프랑스에서만모두733만여부가판매되었으며연평균판매부수는19만부에달한다고한다.이는갈리마르출판사설립이래백여년의역사상최고의베스트셀러에속한다.『이방인』은현재전세계에서무려백한개언어로번역되었다.
『이방인』은작품그자체로보나20세기서사형식의역사에있어서나독보적인위치를점하는작품으로출판당시부터하나의문학적‘사건’이었다.롤랑바르트는이짧은소설을“건전지의발명”과맞먹는사건이라고압축했다.가에탕피콩은“지극히현대적인감수성을완벽에가까운고전적인형식으로끌어올렸다.”라고격찬했고에마뉘엘무니에는“뼛속까지고전적인,다시말해서의도적이고정돈되고군더더기없는문체를지향한다는점에있어서는거의청교도적인이작가는내면에분열의아픔과어둠을간직하고있다.”라고지적했다.1945년에이미사르트르는이런모든평가를종합하는동시에이작품의가치를꿰뚫어보며다음과같은예언적인말을남겼다.

“카뮈의어둡고도순수한작품속에서미래의프랑스문학의주된특징들을식별해내는것은충분히가능한일이다.그의작품은우리에게어떤고전적인문학을약속한다.그문학은아무런환상도주지않지만인간성의위대함에대한믿음으로가득차있고,가혹하지만불필요한폭력은배제하는,열정적이지만절제된문학이다.”

■삶과죽음,부조리한세상
―영웅이기를거부하면서도진실을위해서는죽음도마다하지않는순교자뫼르소

알제에서선박중개인사무실직원으로일하는젊은청년뫼르소는어느날마랭고의양로원에있던어머니가돌아가셨다는전보를받고가서장례를치르고돌아온다.그는예전직장동료였던마리를다시만나유쾌한영화를보고해수욕을즐기며사랑을나눈다.아는사람이거의없는뫼르소는한아파트에사는이웃레몽과친해진다.레몽은변심한애인을괴롭히려는계획을세우고,뫼르소는레몽의뜻에이끌려이계획에동참한다.며칠후뫼르소는레몽과함께해변으로놀러갔다가그들을미행하던아랍인들과마주친다.그아랍인들중에는레몽옛애인의오빠가있다.싸움이벌어져레몽이다치고소동이마무리되지만뫼르소는답답함을느끼며시원한샘가로간다.그곳에서우연히레몽을찔렀던아랍인을만난뫼르소는그가꺼내는칼의강렬한빛에자극을받아자신도모르게품에있던권총의방아쇠를당긴다.
교육을받았지만신분상승욕구나야심이없고생활의변화를원하지않는,이상할정도로주위에‘무관심한’뫼르소는우발적살인이후세상에서‘이방인’이되어버린다.진실을왜곡해자신을도우려는변호사도,하느님을통해뫼르소를감화하려는재판관도,구원을위해그를찾아온사제도,그누구도뫼르소를진정이해하지못하고뫼르소역시주위세계를이해할수없게된다.이렇게뫼르소는자기자신의사건에서소외되고만다.“어처구니없게만여겨지는죽음에대한거부,자기스스로의밖으로쫓겨난듯자기자신에대해느끼는낯섦,그리고이세계의불투명한어둠,부조리는송두리째여기에담겨”있는것이다.
이렇게타인에의해내려진사형선고를받으며뫼르소는마지막유혹,신앙과구원의유혹을떨치고자신의죽음과정면으로대면하게된다.

■한국최고의불문학번역가,김화영고려대명예교수의전면개정판

프랑스내에서도최고의고전중하나로평가받는『이방인』이우리나라에처음소개된것은한국전쟁이휴전으로끝난1953년이었으며정가는700환이었다.당시전후의물질적정신적폐허속에서‘실존주의’철학과함께상륙한이짤막한소설은한국독자들을‘어떻게살것인가?’라는근원적질문앞에세웠다.
1999년우리나라최고의불문학번역가로선정된김화영교수는작품해설을통해“열다섯살때영문모르고처음읽”은이소설이“줄곧운명처럼나의삶을동반해”왔다고밝혔다.이십여년전처음번역했던『이방인』을이번에민음사세계문학전집에수록하며김화영교수는작품을“새로번역하다시피대폭수정”했다.작가가의도적으로구별한“엄마”와“어머니”의표현을원문에따라예외없이일치시켜화자의심정을보다적절히전달하였을뿐만아니라자유간접화법의어감을“최대한살리려고노력”했으며“잘못된번역,어색한표현을바로잡았”다.또한“구투가되어버린수사를오늘날언어관습에맞추”는동시에“이방인특유의문체”를고스란히간직하였다.
수십년동안강단에서이소설을학생들과함께다시읽고가르쳤으며,이제새번역을내면서“마치처음대하는독자가된듯새로운느낌”을받았다는김화영교수의“새로운번역”은오늘날『이방인』을처음읽는독자들뿐만아니라이미한번만났던독자들에게도깊은감동을선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