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턴 (가즈오 이시구로 소설 | 양장본 Hardcover)

녹턴 (가즈오 이시구로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4.12
Description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음악과 인생에 관한 사랑스러운 소설!
■ 줄거리
「크루너」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에서 상설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일하는 폴란드 출신 얀(야네크)은, 어느 봄날 아침 광장 카페에서 크루너 가수인 토니 가드너를 발견한다. 토니는 얀의 어머니가 매우 좋아하던, 지금은 한물간 가수다. 어머니와 함께한 그의 음악에 대한 추억 때문에 얀은 토니 가드너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토니 가드너는 그날 밤 아내를 위해 그들이 묵고 있는 팔라초 아래에서 곤돌라를 타고 세레나데를 부르고 싶다며 얀에게 기타 연주를 부탁한다. 곤돌라를 타고 운하를 돌며 토니는 아내 린디의 인생역정을 들려준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마지막으로 아내와 서로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헤어지기로 했음을 말해 준다. 곤돌라 위에서는 토니의 아름다운 세레나데가 울려 퍼진다.
그리고 몇 달 뒤 얀은 토니와 그의 아내의 소식을 전해 듣고, 그날 밤의 일을 추억한다.

「비가 오나 해가 뜨나」
외국을 떠돌며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 강사 레이먼드는 런던의 대학교 동창 커플의 집에 휴가를 보내기 위해 온다. 그런데 정작 그를 맞아 줘야 할 찰리는 그가 오자마자 아내를 부탁하며 출장을 떠난다. 레이먼드를 달갑지 않게 맞이한 에밀리 또한 바쁜 일로 회사에 가 버린다.
에밀리와 음악 취향이 비슷해서 음악에 관한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레이먼드에게 두 친구의 변화는 낯설고 그들의 집에 혼자 있는 자신이 어색하다.
편안히 쉬려고 하던 중 레이먼드는 식탁에 놓인 에밀리의 개인 수첩을 보다가 몇 페이지를 구겨 버리게 된다. 그때 찰리의 전화가 걸려왔고, 찰리는 그에게 자기 부부의 문제를 털어놓으며, 에밀리의 수첩을 엿봤다는 건 큰 사건이라고 알려준다. 그래서 수첩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레이먼드는 찰리의 도움으로 갖은 계략을 짜게 되고, 계략에 따라 또 다른 사건을 꾸미게 된다. 그러나 에밀리는 예상보다 일찍 집에 돌아와 결국 사건을 꾸미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는데…….

「몰번힐스」
성공을 꿈꾸는 젊고 재능 있는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주인공은, 런던에서 일자리를 찾다가 여의치 않자 몰번 근처 시골에서 카페를 경영하는 누나네 집에 머물며 노래를 만든다.
그러던 어느 날 혼자 언덕에 올라 기타를 치며 노래를 만들던 중, 누나네 카페에도 한번 들렀던 스위스인 부부인 틸로와 소냐를 만난다. 관광차 이곳에 들렀다는 이들 부부는, 생계를 위해 호텔에서 연주를 하지만 자신들만의 음악세계를 갖고 있는 프로 뮤지션이다. 주인공은 그들에게 자신이 만든 음악을 들려주며 그들과 음악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녹턴」
색소포니스트 스티브는 재능은 있지만 외모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다. 아내 헬렌은 다른 남자에게 떠났고, 새로운 남자는 이에 대한 보상으로 스티브의 성공을 위해 그의 성형수술과 회복 비용 전체를 부담하겠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거부하다가 결국 매니저의 꼬임에 넘어가 수술을 받게 된다.
성공적인 수술 후 할리우드의 일급 호텔에서 은밀하게 회복기를 보내던 스티브는, 간호사를 통해 옛 유명 가수 토니 가드너의 이혼녀 린디가 역시 성형 수술 후 바로 옆방에서 회복기를 보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얼굴에 붕대를 감은 채로, 음악과 자신들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린디는 스티브의 음반을 듣고서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음악계 유명인에게 소개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던 어느 날 린디는 자신의 집에서 마지막 회복기를 보내겠다고 먼저 퇴원한다. 결국 이들은 얼굴에 붕대를 친친 감은 채, 끝내 어느 쪽도 붕대를 푼 후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헤어진다.

「첼리스트」
이탈리아의 한 광장에서 「대부」의 테마를 몇 번째로 연주하던 나는, 안면 있는 헝가리인 첼리스트 청년 티보르를 발견한다. 몇 해 전 밴드에서 잠시 함께 일한 적이 있는 그를 보면서, 7년 전의 일을 떠올린다.
런던 왕립 음악원에서 공부한 후 빈에서 2년 동안 올레그 페트로비크를 사사한 티보르는 빈을 떠나올 당시에는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지만, 생계를 위해 원치 않는 음악을 연주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러던 때 스스로 첼로의 대가라고 자처하는 중년의 미국 여자 엘로이즈 매코믹이 젊은 티보르에게 가능성이 있다며 그를 가르치겠다고 한다. 엘로이즈가 묵는 일류 호텔 방에서, 엘로이즈는 늘 말로 설명하고 가르치고 티보르는 그녀가 만족할 때까지 연주를 한다. 그러던 중 밴드의 일원들이 그녀가 혹시 첼로를 연주할 줄은 아느냐는 의구심을 던진다. 티보르도 마침내 그녀에게 그런 의문을 드러내게 된다.
티보르는 암스테르담 시내의 5성급 호텔의 작은 실내악단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으나, 그 자리를 받아들일 것인지 고민한다. 한편 엘로이즈는 열한 살 이후로는 첼로를 손에 대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이 고백을 들은 후, 티보르는 여행을 다녀와 이전에 들어온 일자리를 수락하고, 엘로이즈의 호텔을 찾아가 그녀가 곧 미국으로 돌아가 결혼을 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저자

가즈오이시구로

1954년일본나가사키에서태어났다.다섯살이되던1960년해양학자인아버지를따라영국으로이주했다.켄트대학에서철학을공부한후,이스트앵글리아대학에서문예창작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1982년일본을배경으로전후의상처와현재를절묘하게엮어낸첫소설『창백한언덕풍경』을발표해위니프레드홀트비기념상을받았다.1986년일본인화가의회고담을그린『부유하는세상의화가』로휘트브레드상과이탈리아스칸노상을받고,부커상후보에올랐다.
1989년『남아있는나날』을발표해부커상을받으며세계적인명성을얻었다.이작품은제임스아이보리감독의영화로제작되어또한번화제가되었다.1995년현대인의심리를몽환적으로그린『위로받지못한사람들』로첼트넘상을받았다.2000년상하이를배경으로한『우리가고아였을때』를발표해맨부커상후보에올랐으며,2005년발표한복제인간을주제로인간의존엄성에의문을제기한『나를보내지마』가《타임》‘100대영문소설’및‘2005년최고의소설’로선정되었고,전미도서협회알렉스상,독일코리네상등을받았다.
그외에도황혼에대한다섯단편을모은『녹턴』(2009)까지가즈오이시구로는인간과문명에대한비판을작가특유의문체로잘녹여낸작품들로현대영미권문학을이끌어가는거장으로평가받고있다.문학적공로를인정받아1995년대영제국훈장을,1998년프랑스문예훈장을받았으며,2008년《타임스》가선정한‘1945년이후영국의가장위대한작가50인’에선정되었다.
2017년“소설의위대한정서적힘을통해인간과세계를연결하고,그환상적감각아래묻힌심연을발굴해온작가.”라는평과함께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2021년신작장편소설『클라라와태양』을발표했다.

목차

크루너9
비가오나해가뜨나54
몰번힐스126
녹턴177
첼리스트263

옮긴이의말313

출판사 서평

재즈가수가부르는세레나데부터
할리우드호텔방에울려퍼지는색소폰,
베네치아광장을메운첼로까지
음악이흐르는,사랑과세월에관한이야기

노벨문학상수상작가가즈오이시구로의
음악과인생에관한사랑스러운소설!


시간의추이와,그여행을가치있는것으로만드는,날아오르는음표들에관한사랑스럽고도영리한작품.-《인디펜던트》
이이야기들속에는가즈오이시구로의과묵함과치밀한내적자기억제가잘드러나있다.-《텔레그라프》


노벨문학상,부커상수상작가이자현대영미권문학을이끌어가는대표적거장가즈오이시구로의단편소설집『녹턴』이전면적번역개정과새로운표지로재출간되었다.
음악을문학속으로끌어들여절묘하게녹여낸이작품은,크루너가수가부르는나직한세레나데부터할리우드의호텔방에울려퍼지는색소폰,베네치아의광장을메운첼로의「대부」테마곡까지음악이흐르는,사랑과세월에관한다섯편의이야기를담고있다.“마치다섯악장으로이루어진음악작품처럼통합적으로구상”(《옵서버》)된이작품은무엇보다음악이절정에달하는순간,인생에대한성찰이빛을발한다.
젊은시절한때싱어송라이터를꿈꾸었던이시구로의정체성이내밀하게투영된이책은,나이를먹어가면서젊은날의희망이차츰멀어질때음악과인생에대한사랑과희망을놓치지않으려애쓰는이들의애잔한삶을부드럽고정교하게그려낸다.


■음악이흐르는,사랑과세월에관한이야기

‘음악과황혼에대한다섯가지이야기’라는부제가붙은『녹턴』은제목그대로“저녁이나밤에어울리는감정을나타내는몽상적인성격의작품”이다.‘녹턴’이야상곡(夜想曲)혹은몽환곡이라고도불리듯,주인공들의삶은성공보다는실패,아침보다는저녁쪽에더가깝다.

베네치아의어느운하위곤돌라에서한물간크루너가수토니는아내를위해세레나데를부르고,외모때문에재능을인정받지못한다고여기는색소포니스트스티브는성형수술을받는다.그런가하면런던의한플랫에서는중년의대학동창들이모여학창시절그들을매혹했던음악을추억한다.성공을꿈꾸는젊은싱어송라이터는런던에서줄곧일자리를찾지못하자누나가운영하는시골의카페로내려가노래를만들고,미래에대한확신으로차있던첼리스트티보르는생계를위해이탈리아광장밴드에서일하는처지가된다.이들은모두성공과는거리가먼인생을살고있지만,절대절망하지않고,희망을좇아스스로를부추긴다.

이탈리아의광장에서영국의몰번힐스까지,런던의현대적플랫에서일반인의출입이금지된할리우드호텔의보안층까지음악을타고넘나들다보면,자신의운명을극복하려노력하며스스로를치유해가는그들의애잔한삶을엿보게된다.이는“슬픔과금욕과위안을결합시키는이시구로의독특한방식”(《가디언》)을통해‘결코눈부시게환하지않지만마냥어둡지만은않은’,평범한사람들의일상적인삶의본질을드러내며잔잔한감동을자아낸다.


■이시구로의문학세계에대하여

다작을하는작가가있는가하면,단하나의작품으로명성을떨치는작가도있다.그렇다면장편소설6편과소설1편을써낸50대중반의이시구로는어느쪽에속하는작가일까?
2009년이시구로는《가디언》과의한인터뷰에서이렇게말했다.“죽기전에써야할책의숫자를헤아릴때가있다.나는그때이런생각을했다.이제네권정도만더쓰면되겠군.”당시7번째작품인이소설을막발표했던작가입장에서보면,그는평생작품을10여권만발표할생각이고,이미절반이상을이룬것이다.이시구로는한작품한작품필생의업으로여기며타이핑을했을것이고,그래서그의작품들은출간될때마다평단과대중의관심과사랑을받아왔을지도모른다.

이러한그의작품들에는몇가지일관된점이있다.제1,2차세계대전을배경으로한역사소설에서추리소설,SF까지그의작품은다양한장르를섭렵하지만,장르자체가주는특성들은약한편이다.그보다는인간존재자체에주목하고인간의삶의방식을다룬다는공통점이있다.그리고직접적이든간접적으로작품전반에음악이흐른다.

젊은시절첫소설을발표하기전싱어송라이터를꿈꾸며몇군데데모테이프를보내기도했다는이시구로는음악에도조예가깊은것으로알려져있다.『나를보내지마』에서는가상의팝가수의카세트테이프「네버렛미고」가작품을이끌어가는주요모티프이고,『위로받지못한사람들』에서는세계적으로유명한피아니스트가주인공으로등장한다.그뿐아니라직접적으로음악이등장하지않는작품들도모두부드럽고정교하게흘러가다가책을덮을때쯤진한감동과여운을남기는,잔잔한클래식과도같은힘이있다.

하지만끊이지않고음악이흐르고,어빙벌린,콜포터,사라본등수많은작곡가와가수들이언급되는이번소설에는이시구로의음악에대한넓은식견과애정이그대로묻어있다.무엇보다각이야기의내레이터가모두음악가이거나음악을좋아하는남자라는점으로볼때,이소설이야말로작가의정체성을가장내밀하게드러내는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