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맛 (최유안 소설집)

보통 맛 (최유안 소설집)

$13.00
Description
자신을 잃지 않고도
타인과 함께 공동의 집을 짓는
여성들의 신중하고 용기 있는 발걸음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최유안의 첫 소설집 『보통 맛』이 출간되었다.?난민 문제를 다룬 데뷔작 「내가 만든 사례에 대하여」는 짜임새 있는 서사 속에 사회 구성원으로서 개인이 고민할 문제를 과감하게 드러냈다는 평을 받았다. 『보통 맛』에 실린 8편의 단편들 역시 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와 상황 들에 대한 개인의 책임과 의무를 이야기한다.
늘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는 최유안의 소설 속 인물들은 뭐든 잘해 보고 싶다. 가까이는 회사 안에서 좋은 동료가 되고 싶고, 멀게는 자신의 일을 통해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 동시에 자기 자신을 소모시키거나 잃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자신을 잃지 않으며 좋은 사람이 되기란, 현실의 문제에 직면해 나의 이상과 원칙을 지키기란 결코 쉽지 않다. 타인과의 적절한 경계는 늘 변하고, 책임과 의무 역시 매순간 달라지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정확히 알 수 없는 나의 영역을 지키면서 공동의 집을 짓기. 최유안의 소설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시도를 계속하는 이야기다.
총 3부로 구성된 『보통 맛』은 1부에서 난민과 불법촬영물 문제 등 묵직한 이슈를 끌어들이고, 2부에서는 일상 속 타인과의 관계 맺기를 다룬다. 집을 지으며 나를 완성하고자 하는 남자를 그리는 3부의 「집 짓는 사람」은 한 편의 우화처럼 다가온다.
저자

최유안

1984년광주에서태어났다.2018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며소설을발표하기시작했다.

목차

1부
본게마인샤프트9
내가만든사례에대하여39
영과일121
해변의닻149

2부
거짓말167
보통맛207
심포니245

3부
집짓는사람267

작가의말307
작품해설311
추천의글329

출판사 서평

사회의틀,일상의경계
『보통맛』1부는개인의고민이사회와만나는지점을예리하게짚어낸다.?첫번째소설「본게마인샤프트」는서로다른국적의학생들이모인독일기숙사에서의미묘한갈등을다룬다.‘혜령’은독일인하우스메이트인‘스테파니’가자신과중국출신의‘몽’에게만유독까칠한이유가그들이아시안이기때문이라는의심을거두지못한다.소설속인물들은자신이타인에게어떻게인식되는지를예민하게감지하는동시에자신이사회에어떤영향을미칠지를고민한다.내가쓴논문이연구대상자를하나의사례로소비하고있지는않나?온라인플랫폼에대한투자가불법촬영피해자들의고통을가중시키지는않는가?경찰로서공무를집행하는일이무고한이의삶을돌이킬수없이훼손해버리는것은아닐까?1부에서이어지는단편「내가만든사례에대하여」,「영과일」,「해변의닻」은이런고민들을붙잡고있다.
2부에서는서로의경계를어쩔수없이넘어서게되는일상의순간들을들여다본다.「거짓말」에서‘세영’은불필요한갈등을줄이기위해어쩔수없이이웃에게,남편에게,그리고자신에게조차거짓말을하고야만다.「보통맛」의‘현주’는배려심있는선배가되고싶지만,타인의의중을헤아리는일은직장선배로서도,믿음직한언니로서도쉽지않다.「심포니」에서‘숙영’,‘미란’,‘영이’는대학졸업후오랜만에만나지만서로에게진심을숨긴채로각자의자리로돌아간다.

타인과함께집짓기
3부의「집짓는사람」은가족과함께살집을짓는남자의이야기다.그는‘인간은자신이사는집을완성해가며비로소스스로가누구인지깨닫는다.’라는하이데거의말을지침삼아고된집짓기를계속한다.완벽한집을지으려는남자의시도는결국나를더잘이해하고싶다는욕망에다름아니다.하지만맹목으로향하는남자의집짓기를따라가다보면하나의교훈에닿게되는데,결국집을완성하는것은그안에사는사람들이라는것이다.‘나’라는집역시사람들이오가고그들의이야기로채워질때비로소완전해진다.
「집짓는사람」의결말이보여주듯소설속인물들은결국타인과함께공동의집을짓는데실패한것같다.이해의순간이왔다고생각한순간또다른오해가튀어나오고,누구에게도솔직하지못한시간이반복되기때문이다.하지만최유안은서로를오해하고갈등하며고민하는그시간들이야말로바로집을구성하는요소임을,시도와실패에대한면밀한기록을통해보여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