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와 철학자들 (동반자 또는 경쟁자와 함께 읽는 푸코 | 양장본 Hardcover)

푸코와 철학자들 (동반자 또는 경쟁자와 함께 읽는 푸코 | 양장본 Hardcover)

$35.34
Description
그 누구도 건너뛸 수 없는 참조점.
현대 철학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
푸코에 대한 엄밀한 철학적 탐구
미셸 푸코, 20세기 사상가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광기의 역사』, 『말과 사물』, 『감시와 처벌』, 『성의 역사』 등의 저작으로 프랑스 안팎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푸코는 사후 강의록과 유작이 출간되면서 더 널리 회자되고 있다. 정신의학과 정치학, 문학에서 질병학, 노년학, 장애학, 여성학까지 거의 모든 학문 영역에서 푸코는 핵심 참조점이다. 이성, 권력, 언어, 주체, 윤리, 진리 같은 오래된 개념들은 푸코의 사유를 거치면서 전과 같은 의미를 가질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심원한 변화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국내 푸코 논의는 정치학이나 사회학, 역사학, 문학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푸코와 철학자들』은 한국의 철학 연구자 9인이 푸코의 철학을 전체적으로 검토한 최초의 본격적인 연구서다. 사유가 형성된 역사적 궤적을 따라가면서 푸코가 영향을 받았거나 대결했던 철학자들을 명시화하고, 푸코가 어떤 방식으로 쟁점들에 개입하면서 자신의 철학을 형성했는지를 살펴본다. 학계의 최신 논의를 필진 저마다의 문제의식과 결합한 아홉 편의 글은 엄밀함과 정확성을 추구하는 철학적 연구가 현실을 파악해 내는 힘을 보여 준다.

“푸코는 철학의 외부자 위치를 자처하지만, 푸코의 사상은 고대나 당대의 다양한 철학자들이 준 영감, 그들과의 대화나 대결을 거쳐 형성되었다. 푸코와 철학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푸코와 철학자들을 다루는 이 책의 기획은 푸코가 다룬 의학적, 법적, 제도적 대상들을 다루는 길보다 어떤 의미에서는 더 어렵다. 푸코가 자신의 작업을 철학 분과 내에 위치시키지 않았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이자, 계승이든 대화든 대결이든 푸코의 철학자 참조는 대부분 암묵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독자는 자기 사상을 도구상자로 사용하기를 원했던 푸코 자신이 선대나 당대의 다른 철학자들과 한결같이 긴장 어린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들을 어떻게 자기 사상에 스파크를 일으키는 부싯돌이나 연료로 활용하는지를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머리말
저자

김은주,진태원

연세대철학과교수.프랑스리옹고등사범학교에서스피노자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스피노자를중심으로17세기철학과현대프랑스철학에대한다수의논문을썼으며,대표역서로스피노자의『지성교정론』과알렉상드르마트롱의『스피노자철학에서개인과공동체』가있다.

목차

머리말
서론|김은주푸코와철학

1부푸코와근대철학자들
1장푸코와칸트|허경|칸트적‘근대’에서니체적‘현대’로-에피스테메의변형을중심으로
2장푸코와니체|도승연|힘에의의지에서지식-권력으로-푸코의니체활용
3장니체와푸코|정대훈|지식의의지개념의조형-푸코가니체에게서계승하지않은것
4장푸코와하이데거|설민|역사인가,철학인가?-푸코와하이데거의역사적존재론과철학적자기정당화의문제

2부푸코와동시대프랑스철학자들
5장푸코와데리다|김은주|푸코-데리다광기논쟁을통해본데카르트라는사건
6장푸코와캉길렘|주재형|과학,생명,주체
7장푸코와알튀세르|진태원|마르크스와알튀세르사이의푸코
8장푸코와들뢰즈|최원|저항이가능한장소-상이한바깥의위상학들

3부푸코의윤리계보학과고대철학자들
9장푸코와고대철학|심세광|자기삶을스캔들로만들기-진실의용기와자유의실천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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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칸트,니체,하이데거,데리다,캉길렘,
알튀세르,들뢰즈그리고고대철학까지
철학바깥에서푸코가읽은철학자들
“당신은철학적인질문을하고계십니다.그러나저는철학자가아닙니다.”
한대담에서푸코는상대에게이렇게응수했다.여러자리에서이처럼철학의외부자를자처한푸코에게중요한것은특정한지적지형에서부상한담론적사건으로서의철학이다.고전적텍스트보다방대한문서고를,유명사상가보다무명의사람들을들여다본푸코에게철학자들은그러한사건들의구현체로의미가있다.푸코의비판적접근은근대라는특정시기를겨냥하는데,‘인간학적잠’에빠져든칸트적근대와철학으로부터영성을결정적으로분리시킨데카르트적근대로크게나뉜다.전자의귀결이현상학을비롯한주체철학이고,후자의귀결이논리실증주의같은인식론화된철학일때양자를비판한푸코의고유한문제의식이생생해지며그모든사상적영향력의정체가드러나게된다.
『푸코와철학자들』은푸코가계승하거나맞선철학자들을세부류로나누어철학사적연대기와푸코사상의전개에따라배치한다.1부에서는근대의에피스테메에속하면서푸코의전작업에걸쳐명시적으로나암묵적으로길잡이가된칸트(허경),니체(도승연,정대훈),하이데거(설민)를다룬다.2부에서는푸코가동시대에직간접적으로비판적대화를주고받은데리다(김은주),캉길렘(주재형),알튀세르(진태원),들뢰즈(최원),그리고이대결의장소가되었던데카르트와마르크스를탐구한다.3부에서는푸코후기를특징짓는대안적인주체화양식의참조처인고대그리스·로마의철학자들(심세광)을살펴본다.
현대프랑스철학에대한철저한연구를이어가고있는김은주·진태원교수가엮은아홉편의연구는푸코의현재성을확인하려는독자에게정확하게응답한다.‘철학과비철학’을오가는푸코의행보는니체·하이데거와의근원적관계로부터해명된다.‘인간이사라진시대에언어작용이도래한다’는푸코의전망은칸트가개시한인간학에서인공지능의번영까지‘인간의죽음’과언어의관계를설명한다.과학앞에선철학의위상을파고들어‘생명주의철학’이도출되고,치열한정치적사고속에서‘마르크스주의에대한심오한대안’과‘헤테로토피아의위상학’이제시된다.‘통치’그리고‘돌봄’을도입해윤리와정치를근접시킨시도는후기푸코의사유가이전과의단절이아니라연속성을이루고있음을드러낸다.독자는이한권에서35년여에걸친한국의푸코수용이거둔결실을확인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