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는 걸음 (백지은 비평집 | 양장본 Hardcover)

건너는 걸음 (백지은 비평집 | 양장본 Hardcover)

$22.00
Description
세월호를 목격하고 미투 운동을 통과하며
깨지고 이어지는 비평가의 마음
이전을 기억하고 이후를 상상하며
흔들려도 멈추지 않는 비평의 걸음
2007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글을 발표하며 비평 활동을 시작한 문학평론가 백지은의 두 번째 비평집 『건너는 걸음』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2021년 한국에 사는 사람이 현재를 어떤 ‘이후’로 감각하는 일은 전혀 특이한 것도, 예외적인 일도 아닐 것이다. 우리는 모두 지속적으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감각’을 느낀다. 전세계적 변화이자 흐름인 코로나19, 미투 운동부터 한국 국민들에게 삶의 돌출점 혹은 절단면이 된 촛불 집회, 세월호 같은 사건들을 포함하여, 우리의 삶은 계속 분리되거나 깨어진다. 이때 문학은 어디에 서 있을까? 어느 쪽으로 걸어가려 할까?
백지은은 읽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쓰는 사람으로서 시대에 비추어 문학을 읽어 내고 문학에 기대어 시대를 써 내려간다. 두 번째 비평집 『건너는 걸음』에는 그가 지난 7년여 간 그렇게 쓴 평론들이 모여 있다. 어딘가를 넘어서 건너가는 일, 그리고 걸어온 길을 계속해서 걷는 일은 과거를 이전에 붙박거나 지우는 동작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이어진 이후를 수색하려는 활동이다. 문학과 비평의 걸음은 이전과 이후, 양쪽의 사이를 벌리기보다 가로지른다. 이전을 기억하며 이후로 떼는 걸음. 그것은 비평가의 손에 들린 펜과 같다. 그 펜에 의해 쓰인 글을 통해 우리는 문학을 더 오래 되돌아보고 삶을 더 넓게 걸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백지은

1973년서울에서태어났다.고려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2007년《세계의문학》신인상을받으며평론을쓰기시작했다.비평집으로『독자시점』이있다.

목차

책머리에5

1부
수평선이보인다-이후로가는문학15
한사코문학-‘K문학’유감40
텍스트를읽는것과삶을읽는것은다르지않다53
신을만든인간이인공지능을만들었다71
이것이쓰이고읽혀서자기를-왜지금SF가이렇게93

2부
소설리부트-(표현)민주화시대의소설119
전진(하지못)했던페미니즘-2000년대문학담론과‘젠더패러독스’의패러독스135
지금여성의이야기가우리에게158
여자아이는어떻게어른이되었는가166
여자어른은어떻게사랑을하는가181

3부
덜컹거리는열차위에서,우리의세계는-백수린「여름의빌라」外193
차갑고치열한심정-이주란『모두다른아버지』206
공허와함께안에서밀고가기-정이현『상냥한폭력의시대』220
세속의시간과무의미꾸러미-김엄지『미래를도모하는방식가운데』235
하나의장면에두개의그림-임현『그개와같은말』253

4부
모르는아비-김애란「달려라,아비」265
비개인적인글쓰기-배수아『에세이스트의책상』271
최대소설의기도-윤성희『베개를베다』283
당신이알고있나이다-권여선『아직멀었다는말』298
모든지금의작가-은희경『빛의과거』318

5부
구원혹은창조-김성중『에디혹은애슐리』331
다른계절의원근법-이장욱『천국보다낯선』344
관심의제왕-김희선『라면의황제』358
잘하는능력은어디서오는가-김경욱『소년은늙지않는다』373
설화적모더니즘-김연수『네가누구든얼마나외롭든』391

6부
길고짧은것은대보지않아도안다409
왜소설에사적대화를무단인용하면안되는가431
견인454
존재를위한희망473
오늘도인간을귀하게490

출판사 서평

이책에는총30편의글이6부에걸쳐5편씩배치되어있다.1부에는2014년봄이후,세월호사건을침묵속에목격했던우리가다시입을열고글을쓰기로결심했을때,그단절과연결에대해쓴글들이모여있다.1부를여는첫글은봉준호감독의영화「괴물」의장면을통해2014년의세월호사건을묻는다.사건이후쏟아져나온박민규,김애란,황정은작가의글쓰기와최은영의작품을통해문학이쓰이고읽히는자리가휘청이는것을본다.‘바다’,‘여행’같은단어가,‘광장’,‘합동분향소’같은단어가2014년이후우리에게어떻게다르게다가오는지에대해,이전과이후의차이를기록하고,또기억하고자한다.
2부는페미니즘리부트를건너며여성서사의중요성을실감한글들이수록되었다.백지은은사회적으로거세게일어난폭로운동인‘미투운동’을통과하며,페미니즘문학과담론이어떻게구성되었는지그맥락을살핀다.2010년대에출간되어현재까지독보적인문학베스트셀러인『82년생김지영』과『쇼코의미소』를통해여성작가들이‘여성의삶’을어떻게그려냈는지설명하는동시에,1990년대와2000년대작가와비평가들의활동을돌아보며문학담론장이‘페미니즘문학’을호명하는일이유례없이나타난일시적사태나우연히발생한돌발현상이아니라는점을짚어낸다.
3부과4부에는작품론혹은작가론으로묶일수있는,비평가로서한작가의작품을보다깊이읽어낸글들을모아두었다.3부에서한데놓은작가는이주란,김엄지,백수린,정이현등이다.백지은은각기다른개성을지닌작가가당대의생활과세속과세계를건너는것을바라보며그들의지금과다음을함께한다.4부에실린작가들에게는다음이후의믿음을드러내기도한다.김애란,배수아,윤성희,권여선,은희경에대한글들이그것이다.백지은에게이들의소설을읽는일은이전의읽기,혹은이전의나를되새기는일이며,이후로건너가도이작가들에대한독서가지속되리라는애정을드러낸다.5부에는김희선,김경욱,김성중등현실을비틀어현실을말하는작가들의작품에대한글들을수록했다.
6부는백지은이문학평론가로서,첫번째비평집을건너온문학평론에대한마음가짐을드러낸글들을묶었다.한편한편의글들에는비평에대한그의의심과자긍심이묻어난다.백지은의섬세한글쓰기에서먼저드러나는것은무엇보다새로이다가오는시대와독자와함께걷는비평의걸음이알맞은빠르기인지묻는스스로를향한의심이다.그러나그의물음을끝까지따라갔을때남는것은머뭇거릴지언정멈추지않고옮겨보는걸음의균형과무게감이다.백지은은소설이쓰인시대의사건과,소설을읽는독자의목소리와,무엇보다소설그자체와자신을함께점검하고흔들리며,그러나멈추지않고문학을향한다음걸음을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