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순양함 무적호 (양장본 Hardcover)

우주 순양함 무적호 (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전 세계 4500만 부 판매, 가장 다채로운 언어로 소개된 SF 작가!
현대 대중문화 전반에 영향을 끼친 선구자이자 SF 문학의 혁명가,
스타니스와프 렘의 실험적 대표작
렘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작품. 오늘날 우주 과학은 아직도 그의 상상력을 따라잡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스타니스와프 렘은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필립 K. 딕과 함께 SF 문학의 거인이다. -《뉴욕 타임스》

발 디디는 곳마다 인간의 이해력에 상충하는 모든 것들을 함선의 무력으로 파괴해야 하는가? 로한은 인류가 아직까지 충분히 높은 단계에 올라서지 못했고, 은하계 중심설이라는 그럴싸한 우주관을 수용할 만한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곧 깨달았다. 오래전부터 칭송받아 온 이 학설은 인간과 비슷하거나 이해 가능한 것만을 추구하라는 뜻이 아니라 인간의 몫이 아닌 일, 즉 인간과 관계없는 사안에 간섭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를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은하계 중심설의 숭고한 의미가 로한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본문에서
저자

스타니스와프렘

(1921~2006)
StanisławLem
극작가,미래학자,문명학자,과학철학자,SF평론가등다양한수식어로알려진렘은1921년폴란드르부프에서유대계의사의외아들로태어났다.르부프의학대학에진학하여수학하던중독일군의점령으로자동차정비공과용접공으로일하며지하레지스탕스활동을했다.2차세계대전이끝난뒤얄타협정으로폴란드의국경선이조정되면서크라쿠프로강제이주하여야기엘론스키대학교에서학업을재개하였다.1946년장편소설『화성에서온인간』연재로등단하였고,장편소설『우주비행사들』(1951)이널리호평받으며전업작가의길로들어섰다.명석한두뇌에새벽4시면어김없이일어나규칙적으로집필하는성실성을겸비한렘은60여권에달하는방대한저서를남긴다.SF적상상력과문학을절묘하게접목한독보적인소설을개척했고,실험적인추리물,방송극대본,문학평론과서평,문화비평칼럼,과학및의학논문등픽션과논픽션을넘나들며다양한장르를실험했다.외계의낯선생명체와맞닥뜨린인간이겪는소통의문제,미지의존재와의갈등을통한인간본성에대한성찰,기술진보에따른인류미래에대한탐구는렘의소설을관통하는주제다.이른바‘접촉3부작’에해당하는『에덴』(1959)과『솔라리스』(1961),『우주순양함무적호』(1964)를비롯하여『행성으로부터의귀환』(1961),『주의목소리』(1968),『우주비행사피륵스이야기』(1968)에서그러한주제의식은빛을발한다.신랄한풍자와익살,그로테스크한작법이돋보이는블랙코미디로는이욘티히연작,『욕조에서발견된회고록』(1961),로봇시리즈로분류되는『로봇의서』(1961),『로봇우화』(1964),『사이버리아드』(1967)가있다.1981년폴란드에계엄령이선포된후렘은1988년까지서베를린과빈에체류했다.이후폴란드로돌아와국내외다양한언론과소통했으며,2006년3월에향년85세나이로타계했다.렘의선구적인업적을기리기위해1992년국제천문연맹은소행성3836에,2013년폴란드정부는폴란드최초의인공위성에그의이름을붙였다.

목차

검은비
폐허속에서
콘도르호
첫번째조우
구름
라우다박사의가설
로한의수색
패배
기나긴밤
대화
무적

옮긴이의말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폴란드가낳은SF문학의거장이자소설가,극작가,미래학자,문명학자,과학철학자,문학평론가등다양한수식어로불리는전방위적문인스타니스와프렘의『우주순양함무적호』가공인된폴란드어판본,원전번역으로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1921년폴란드영토였던르부프(현재우크라이나의리비우)에서유대계의사의외아들로태어난렘은어린시절부터폴란드의고전문학,H.G.웰스나쥘베른의과학소설을두루섭렵했고,아버지의서재에서의학서적과해부학책들을장난감삼아뒤적이며성장했다.1946년장편소설『화성에서온인간』을잡지《모험의신세계》에연재하며등단하였고,장편소설『우주비행사들』(1951)이평단과독자들로부터널리호평받으며전업작가의길로들어섰다.IQ180에빛나는명석한두뇌에새벽4시면어김없이일어나서규칙적으로작품을집필하는성실성을겸비했던렘은생전에단행본만육십여권에달하는방대한저작을남겼다.사이버네틱스와유전공학,우주발생론,컴퓨터게임,미래학등SF적상상력과문학을절묘하게접목한독보적글쓰기의영역을개척했고,실험적추리물,방송극대본,문학평론과서평,문화비평칼럼,과학및의학논문,정치사회논평,철학에세이등픽션과논픽션을넘나들며다양한장르의글을썼다.이러한렘의작품은사십여개언어로번역되어전세계에서4500만부이상판매되었다.
렘은작품의특성과주제에따라풍자와익살,그로테스크,블랙유머,언어유희,패러독스와아이러니를적재적소에구사하였다.외계의낯선생명체와맞닥뜨린인간이겪는소통의문제,미지의존재와의갈등을통한인간본성에대한성찰,그리고기술의진보에따른인류의미래에대한탐구는렘의소설을관통하는주제다.이른바‘접촉삼부작’에해당하는『에덴』(1959)과『솔라리스』(1961),『우주순양함무적호』(1964)를비롯하여『행성으로부터의귀환』(1961),『주의목소리』(1968),『우주비행사피륵스이야기』(1968)등이이러한주제를집중적으로다룬다.그밖에도신랄한풍자와익살,그로테스크한작법이돋보이는우화적블랙코미디『이욘티히의우주일지』(1957)등이욘티히연작과『욕조에서발견된회고록』(1961),그리고‘로봇삼부작’이라일컬어지는『로봇의서』(1961),『로봇우화』(1964),『사이버리아드』(1967)가있다.소설뿐아니라특유의날카로운비평과자유분방한예술적상상력,치밀한과학적사고가어우러진논픽션(회고록,논평집,강연록,대담집,에세이등)을다수발표했고,가상의도서에대한서평과서문이라는참신한메타픽션장르를선보였다.이를테면렘에게SF문학이란‘인식의지평을여는실험실’이었다.그래서렘은진정한SF라면지금까지누구도생각지못한것을시도해야한다고믿었다.이러한작가적신념을반영하듯렘은20세기중반에이미인공지능과가상현실(시뮬레이션세계),검색엔진,유전자복제와인공수정,나노기술,e북과오디오북,항성공학,온라인교육등첨단과학기술의도래를정확히예측하면서우리시대에광범위한영향을끼쳤고무수히많은사람과다채로운분야에영감을불어넣었다.문학과철학,물리학과수학,역사학과종교학,우주학과생명공학등인류의거의모든성취를아우르는그의웅대한상상력은지금이순간에도생생히박동하고있다.

“아마도사고할줄모르는상대가적군인마당에콘도르호승무원들의죽음에대해서복수또는보복하는문제를고려할수는없습니다.이것은배와선원들을침몰시킨벌로바다를채찍질하는짓과다를바없습니다.(중략)그들은어떤가치있는것도만들어내지않지요.따라서우리는자연력을대하듯그들을마주해야합니다.자연역시어떤판단이나가치를만들어내지않습니다.그형성물들은존재하기위해실존하고,지속적으로존재를이어가기위해작동하는,그냥그들자체인것입니다.”-본문에서

모든게무의미해.그는생각했다.전략가들은,아니,실제로우리,우리모두가그것들을파괴하길원해,하지만이렇게해서는아무도구할수없어.레기스는무인행성이고,사람을위한환경이아니야.그렇다면사람들의이런오기는대체어디에서나오는거지?결국승무원들은폭풍이나지진으로죽은것과다를바없어.고의로그런것도아니고,적대적인태도로우리를막아서지도않았어.(중략)우리를매복공격한적군이라고여긴다는이유하나만으로그들의질서를망가뜨리기위해서모든힘과자원을낭비할가치가있다는말인가?인간이터득하기에는너무나생소하고놀라운현상들이우주에얼마나많이감춰져있을까?-본문에서

『우주순양함무적호』는『에덴』,『솔라리스』(민음사출간)를잇는‘접촉3부작(미지와의조우)’의마지막작품이자마이크로로봇,스마트더스트,인공집단지성(인공지능딥러닝)그리고무생물진화(necroevolution)등오늘날에이르러서야구체화되고실현되기시작한각종착상과개념을치밀하게선취해낸기념비적SF소설이다.‘20세기가장영향력있는SF작가’중하나인시어도어스터전의예리한평가대로『우주순양함무적호』는“본격SF소설”일뿐아니라,시대를초월하는“천재적상상력을생생하고박력있게그려낸”전무후무한작품이다.또한원숙한시기에완성된장편소설인만큼『우주순양함무적호』는문학적측면에서도작가의대표작으로일컬어지며,허먼멜빌의『모비딕』을방불하게할정도로장엄한구성과생명력넘치는인물군상을설득력있게선보인다.그리고작품의주제는『솔라리스』에이어서인식의한계,이해의어려움(미지에맞서는두려움),인간중심적세계관에대한회의로귀결한다.먼미래,아득한우주공간을거울로삼아서우리의자화상을비추는것이다.
인간이은하계를넘어서서자유로이먼우주를탐사하게된어느미래,최신기술의결정체이자동급최강의순양함‘무적호’가기나긴여정을시작한다.목적지는바로라이라성좌의레기스3행성,사실‘무적호’가이곳을찾아온까닭은앞서같은지역을탐사하던‘콘도르호’가감쪽같이사라져버렸기때문이다.지구와비슷한환경,지표전체가대양과텅빈사막으로이뤄진이황량한행성에서,적대적생명체나인류에필적할만한문명을당최찾아볼수없는이곳에서그들(콘도르호)은왜돌연실종되었을까?심지어어떠한흔적이나구조요청조차없이말이다.한편‘무적호’를진두지휘하는선장호르파흐는,자신의함선과부하들,그리고상부의명령(임무)밖에모르는독불장군이다.그런그를보좌하는이인자로한은묵묵히호르파흐를따르면서도내심의심하고,서서히드러나는미지의복마전속에서고뇌하는인물이다.최초의임무는수상쩍을만큼단순하고명쾌했다.레기스3행성에서연락이두절된‘콘도르호’를수색하고수습한뒤복귀할것.심해의원시적인생물들을제외하면소름끼치도록말끔한사막행성에서,풀한포기없이척박할뿐달리험악하지않은이곳에서‘콘도르호’를찾아내기란얼핏식은죽먹듯간단해보였다.그러나레기스3행성의적막은거대한파국을예고하는서곡에다름아니었다.마침내우주를정복했다고,자기들의이성과지성으로시공의삼라만상을모조리파악했노라고자신하던인류앞에미증유의위기가닥쳐오고,이름그대로‘무적’이라기고만장해하던‘무적호’의사람들,특히로한은깊은혼란과공포에사로잡힌다.눈앞의모든것을남김없이,무자비하게파괴하는‘검은비’가턱밑까지들이닥치자늘태연하던호르파흐조차흔들리기시작하고,결국이번수색(탐사)활동을,인류의오만한우주관자체를회의하던로한은분연히검은비가내리는사막으로나서게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