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양장본 Hardcover)

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양장본 Hardcover)

$19.29
Description
전 세계 4500만 부 판매, 가장 다채로운 언어로 소개된 SF 작가!
현대 대중문화 전반에 영향을 끼친 선구자이자 SF 문학의 혁명가,
스타니스와프 렘의 기상천외한 단편집
오늘날 가장 박식하고 지적이며 흥미로운 작가. -앤서니 버지스(『시계태엽 오렌지』의 작가)

철학과 물리학 이론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우주 시대의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뉴욕 타임스》

당신이 재미있어하실 만한 얘기를 하나 해 드리죠. 저로 말씀드리자면 단 한 번도 영혼을 소유하거나 영원히 존재하려는 필요성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수천 년 전부터 그런 소원을 가지고 있었죠. 저는 오래도록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모든 종교는 다 똑같습니다. 영생에 대한 약속, 죽음을 뛰어넘는 희망. 제가 그걸 주는 거죠, 영원한 삶. 육체의 마지막 조각이 스러지고 가루가 되어 사라질 때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확실성,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본문에서
저자

스타니스와프렘

(1921~2006)
StanisławLem
극작가,미래학자,문명학자,과학철학자,SF평론가등다양한수식어로알려진렘은1921년폴란드르부프에서유대계의사의외아들로태어났다.르부프의학대학에진학하여수학하던중독일군의점령으로자동차정비공과용접공으로일하며지하레지스탕스활동을했다.2차세계대전이끝난뒤얄타협정으로폴란드의국경선이조정되면서크라쿠프로강제이주하여야기엘론스키대학교에서학업을재개하였다.1946년장편소설『화성에서온인간』연재로등단하였고,장편소설『우주비행사들』(1951)이널리호평받으며전업작가의길로들어섰다.명석한두뇌에새벽4시면어김없이일어나규칙적으로집필하는성실성을겸비한렘은60여권에달하는방대한저서를남긴다.SF적상상력과문학을절묘하게접목한독보적인소설을개척했고,실험적인추리물,방송극대본,문학평론과서평,문화비평칼럼,과학및의학논문등픽션과논픽션을넘나들며다양한장르를실험했다.외계의낯선생명체와맞닥뜨린인간이겪는소통의문제,미지의존재와의갈등을통한인간본성에대한성찰,기술진보에따른인류미래에대한탐구는렘의소설을관통하는주제다.이른바‘접촉3부작’에해당하는『에덴』(1959)과『솔라리스』(1961),『우주순양함무적호』(1964)를비롯하여『행성으로부터의귀환』(1961),『주의목소리』(1968),『우주비행사피륵스이야기』(1968)에서그러한주제의식은빛을발한다.신랄한풍자와익살,그로테스크한작법이돋보이는블랙코미디로는이욘티히연작,『욕조에서발견된회고록』(1961),로봇시리즈로분류되는『로봇의서』(1961),『로봇우화』(1964),『사이버리아드』(1967)가있다.1981년폴란드에계엄령이선포된후렘은1988년까지서베를린과빈에체류했다.이후폴란드로돌아와국내외다양한언론과소통했으며,2006년3월에향년85세나이로타계했다.렘의선구적인업적을기리기위해1992년국제천문연맹은소행성3836에,2013년폴란드정부는폴란드최초의인공위성에그의이름을붙였다.

목차

서문
들어가는말

이욘티히의우주일지
일곱번째여행
여덟번째여행
열한번째여행
열두번째여행
열네번째여행
열여덟번째여행
스무번째여행
스물두번째여행
스물세번째여행
스물네번째여행
스물다섯번째여행
스물여덟번째여행

이욘티히의회고록
이욘티히의회상1
이욘티히의회상2
이욘티히의회상3
이욘티히의회상4
디아고라스박사
우주를구하자:이욘티히의탄원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폴란드가낳은SF문학의거장이자소설가,극작가,미래학자,문명학자,과학철학자,문학평론가등다양한수식어로불리는전방위적문인스타니스와프렘의『이욘티히의우주일지』가공인된폴란드어판본,원전번역으로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1921년폴란드영토였던르부프(현재우크라이나의리비우)에서유대계의사의외아들로태어난렘은어린시절부터폴란드의고전문학,H.G.웰스나쥘베른의과학소설을두루섭렵했고,아버지의서재에서의학서적과해부학책들을장난감삼아뒤적이며성장했다.1946년장편소설『화성에서온인간』을잡지《모험의신세계》에연재하며등단하였고,장편소설『우주비행사들』(1951)이평단과독자들로부터널리호평받으며전업작가의길로들어섰다.IQ180에빛나는명석한두뇌에새벽4시면어김없이일어나서규칙적으로작품을집필하는성실성을겸비했던렘은생전에단행본만육십여권에달하는방대한저작을남겼다.사이버네틱스와유전공학,우주발생론,컴퓨터게임,미래학등SF적상상력과문학을절묘하게접목한독보적글쓰기의영역을개척했고,실험적추리물,방송극대본,문학평론과서평,문화비평칼럼,과학및의학논문,정치사회논평,철학에세이등픽션과논픽션을넘나들며다양한장르의글을썼다.이러한렘의작품은사십여개언어로번역되어전세계에서4500만부이상판매되었다.
렘은작품의특성과주제에따라풍자와익살,그로테스크,블랙유머,언어유희,패러독스와아이러니를적재적소에구사하였다.외계의낯선생명체와맞닥뜨린인간이겪는소통의문제,미지의존재와의갈등을통한인간본성에대한성찰,그리고기술의진보에따른인류의미래에대한탐구는렘의소설을관통하는주제다.이른바‘접촉삼부작’에해당하는『에덴』(1959)과『솔라리스』(1961),『우주순양함무적호』(1964)를비롯하여『행성으로부터의귀환』(1961),『주의목소리』(1968),『우주비행사피륵스이야기』(1968)등이이러한주제를집중적으로다룬다.그밖에도신랄한풍자와익살,그로테스크한작법이돋보이는우화적블랙코미디『이욘티히의우주일지』(1957)등이욘티히연작과『욕조에서발견된회고록』(1961),그리고‘로봇삼부작’이라일컬어지는『로봇의서』(1961),『로봇우화』(1964),『사이버리아드』(1967)가있다.소설뿐아니라특유의날카로운비평과자유분방한예술적상상력,치밀한과학적사고가어우러진논픽션(회고록,논평집,강연록,대담집,에세이등)을다수발표했고,가상의도서에대한서평과서문이라는참신한메타픽션장르를선보였다.이를테면렘에게SF문학이란‘인식의지평을여는실험실’이었다.그래서렘은진정한SF라면지금까지누구도생각지못한것을시도해야한다고믿었다.이러한작가적신념을반영하듯렘은20세기중반에이미인공지능과가상현실(시뮬레이션세계),검색엔진,유전자복제와인공수정,나노기술,e북과오디오북,항성공학,온라인교육등첨단과학기술의도래를정확히예측하면서우리시대에광범위한영향을끼쳤고무수히많은사람과다채로운분야에영감을불어넣었다.문학과철학,물리학과수학,역사학과종교학,우주학과생명공학등인류의거의모든성취를아우르는그의웅대한상상력은지금이순간에도생생히박동하고있다.

“사람들은영생을갈구하지않습니다.”나는잠시후다시말했다.“그냥,단순하게,죽고싶지않은것뿐이에요.그냥살고싶은겁니다,디캔터교수님.발밑의지구를느끼고싶고,머리위의구름을보고싶고,다른사람들을사랑하고그들에대해생각하고싶은겁니다.그이상은없어요.그밖의모든것들은다거짓말입니다.스스로도인식하지못하는거짓말.”-본문에서

“저것이그들의운명이죠.”코르코란교수가차분하게말했습니다.“그들의운명,그들의세상,그들의존재.그들이접근할수있고,그들이알수있는모든것.저안에는인간이가장풍성하게감각할수있는,약100조에서120조정도의전자로기록된자극소들이들어있습니다.만약저통의뚜껑을열어보시더라도,셀룰로이드위에흰곰팡이처럼지그재그무늬가그어진,번쩍거리는테이프밖에보지못하실겁니다.하지만바로그것이,티히씨,적도의뜨거운밤이고,파도소리이며,사과와배의맛,휘몰아치는눈보라,벽난로를피워놓고가족들과함께보낸저녁,난파선의뱃전에서울리는소리,병의발작적고통,산봉우리와공동묘지,그리고어른거리는환영이에요,티히,저안에는전세계가들어있어요!”-본문에서

“그러면공장을공공의재산으로만들면되지않습니까?새기계들이당신들에게오로지축복만을가져다주기위해서말이죠!”
내가이말을내뱉자마자인디오타는몸을부르르떨며걱정스러운듯열개의눈을깜빡이더니,혹시계단에모여있는동족들중누가내말을듣지나않았는지살피면서귀를쫑긋세웠다.
“대인디의열개의코를걸고,여행자여,제발,그런이단적인발언은자제해주세요.그건우리자유의근본에대한부도덕한공격입니다!아시다시피우리의가장중요한법은‘시민자율권’이라불리는데,이는누구에게든어떠한부자유도없다는뜻이며,본인이원하지않으면그무엇도강제하거나강요받지않는다는것이죠.그러니누가도스토이니들에게서공장을빼앗을수있겠습니까?그들의의지가소유의상태를즐기고있는데말입니다!그런발상은상상할수있는,자유에대한가장끔찍한위해가될것입니다.그래서말씀드린바와같이,새기계들이수많은값싼물건들과식료품들을생산해냈음에도티라우들은그걸살수있는형편이못되었죠,살수있는수단이.”
“아니,인디오타님!하지만티라우들스스로가좋아서그런식으로산다고말씀하시는건아니시죠?당신들의자유와시민자율권은누구를위한것이라는말입니까?”
“존경하는여행자님,”인디오타는한숨을내쉬며말했다.“법은아직도존중되고잘지켜지고있습니다.법은시민이자기권리와돈으로뭘할수있는지얘기할뿐,그걸어디서가져와야하는지는얘기하지않아요.”-본문에서

『이욘티히의우주일지』는이른바‘이욘티히연작’이라고불리는일군의단편소설을엮은,스타니스와프렘의대표적작품집이다.여러시기에걸쳐(1950년대에서1970년대사이)산발적으로발표된각각의작품들을‘스타니스와프렘재단’에서직접선별해서엮은『이욘티히의우주일지』는『솔라리스』,『우주순양함무적호』등최전성기SF소설뿐아니라만년의철학적작품에이르기까지,한평생작가가선보이고자했던기상천외한착상과심오한주제의식을오롯이담아내고있다.또한이책은훗날스타니스와프렘이펼쳐보인상상력의맹아는물론,문체와구성측면에서도다채롭고풍요로우며실험적인면모를유감없이보여준다.이를테면미지와의조우,초월적인공지능과인간의관계,로봇과기계문명이선사하는희비극,시간여행과타임패러독스,영생과불멸,인간중심적우주관의한계등경이로울만큼다양한주제와문제의식을,조너선스위프트와프랑수아라블레처럼때로는유머러스하게,또는매섭고신랄하게,혹은다정하고환상적인필치로들려준다.그러므로『이욘티히의우주일지』,이한권의책속에스타니스와프렘의모든가능성이깃들어있다고이야기하더라도결코지나치지않으리라.
『이욘티히의우주일지』는(이욘티히의동지이자그의전문가이도한)타란토가교수가눈물겨운노력끝에「우주일지」와「회고록」,두부분으로구성,편찬한저작물이다.타란토가교수는철저한검증을통해서엄격히진위를가려낸이욘티히의친필작품들만을이책에수록했으며,(일부협잡꾼들의야비한모함해도불구하고)저자의경험과기록은전부사실이라고못박는다.확실히「우주일지」속열두가지이야기들과「회고록」의여섯가지회상들은과연덮어놓고사실이라믿기에는어딘가터무니없다.그러나이토록환상적이고약간은수상쩍으며,아무래도고개를갸우뚱하게하는이야기들사이사이에는좀처럼외면할수없는놀라운진실이도사리고있다.시간의소용돌이속에갇혀서과거와현재,미래의이욘티히가(직선적시간관을비웃듯)저마다고집불통으로야단법석을부리는에피소드부터단지욕심탓에불필요한폭력과살육을일삼아온인간의역사,사사로운아귀다툼으로엉망진창이되어버린지구의역사,대자연의은혜를저버리고환락에젖어살아가는외계문명과완벽한자유를위해서진정한조화를폐기처분해버린외계사회,인간의착취때문에정신병을앓는컴퓨터,전혀다른가치관을지닌우주세계에막무가내로선교하는종교단체에이르기까지다소기이하고겁나는내용뿐이지만,묘하게도이모든얘기들이우리세계,사회,현실을거울처럼반영하고있음을쉽게눈치챌수있다.(이욘티히는마지막일지에서자기가문의역사와비범한내력을흥미진진하게들려주는데,결국독자는절대헤어날수없는미궁에빠지게되리라.)한편「회고록」은보다철학적주제들을다룬다.특히나이작품들은시간여행과영원불멸,시뮬레이션세계와인간복제,지적생명체의창조등오늘날우리과학계가진지하게논의하고연구하는최첨단의주제들을거의예언적상상력으로치밀하게그려냄으로써후대의SF문학,더나아가현대의대중문화-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게임전반에도현저한영향을끼쳤다.요컨대『이욘티히의우주일지』는SF문학의선각자,불세출의이야기꾼,무한한영감의원천인‘스타니스와프렘’의진면목을살피기에더할나위없이완벽한첫걸음이자다가올미래를먼저엿볼수있는매혹적인기회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