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볼 아래서 (강진아 장편소설 | 반양장)

미러볼 아래서 (강진아 장편소설 |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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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저는 뭘 하면 좋을까요?”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은 걸 하시면 돼요.”

유난히 더운 여름
다니던 회사에서 잘리고,
오랜 친구가 새삼스레 불편하고,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고양이가 사라졌다

2020년 장편소설 『오늘의 엄마』를 출간하며 소설가로서 활동을 시작한 강진아의 신작 장편소설 『미러볼 아래서』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미러볼 아래서』는 스물일곱 살 ‘아엽’이 사랑하는 고양이 ‘치니’를 잃어버리게 되며 벌어지는 한여름 동안의 일들을 담고 있다. 전작 『오늘의 엄마』에서 아픈 엄마를 간병하며 하나뿐인 언니와 고약하고도 끈끈한 감정을 주고받는 ‘정아’의 성장을 담담하게 묘사해 낸 작가는, 신작 『미러볼 아래서』에서 가족을 넘어 친구, 이웃으로 이어지는 우리 곁의 관계에 대해, 그리고 그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저마다의 노력에 대해 쓴다. ‘엄마의 죽음’에 이어 ‘반려동물의 실종’이라는, 몹시도 마음을 내려앉게 하는 일들을 다루지만, 그 일을 통과해 내는 강진아 작가의 인물들은 쉽게 울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엉뚱하고 무뚝뚝한 ‘아엽’의 동선을 뒤쫓으며, 그가 지나는 복잡한 마음의 경로를 함께 걷는다. 울기엔 너무 바쁘고 사실은 포기하고도 싶은 마음. 그 마음을 따라 가다 보면, 아엽이 보여 준 것만큼이나 찌그러지고 눌린 모양의 마음 하나를 맞닥뜨릴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 우리가 오래 품어 온,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대하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저자

강진아

2020년장편소설『오늘의엄마』를출간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다수의단편영화와장편영화「환상속의그대」를연출했다.

목차

1부7
2부69
3부157
4부245

추천의글275
제자리에서돌기,뛰기,그리고다시일어서기-조예은(소설가)
나의윤곽,나의주름-황예인(문학평론가)

작가의말281

출판사 서평

■이상한여름
스물일곱살의여름은아엽에게특히나가혹하다.졸업후내내함께일해온선배부부의회사에서부당하게해고당하고,아엽이그들과일하는걸탐탁지않아했던친구‘미옥’에게는어쩐지그사실을털어놓기가힘들다.실업급여를받기위해찾아간고용복지센터에서아엽은아이러니하게도영상편집수업강사‘병선’에게영상편집과외를해주며30만원을벌게되지만,갑자기생긴30만원은갑자기사라진‘치니’를찾기위해고양이탐정을고용하며아이러니하게사라진다.이상한일들은이뿐만이아니다.오랜친구인미옥에게는해고얘기며치니얘기며할수가없는데,만난지얼마되지않은병선은아엽이면접볼회사를알아봐주고,키우던고양이를잃어버렸다는말에돕겠다고나선다.올여름은왜이렇게더운걸까?부당해고를당했다는얘기를,치니를잃어버렸다는얘기를미옥에게들려줄날이올까?사라진치니를찾을수있을까?병선과친구가될수있을까?바깥의최고기온도,마음의적정거리도엉망진창인여름.뙤약볕처럼뜨겁고미러볼처럼어지러운아엽의여름은어떻게지나갈까.

■뱅글뱅글도는물음표
아엽은‘치니를찾아야한다’는낯선목적을지닌채익숙한동네를순찰한다.‘고양이를찾습니다’전단지를붙이다가만난동네의캣맘과차츰가까워질무렵,캣맘이건넨질문에아엽의마음은아수라장이된다.“아엽씨는그런생각안들어요?치니가왜그랬을까.”그말은곧치니가일부러나갔을지도모른다는말,자신의의지로아엽을떠났다는말.캣맘의말은아엽이오래품어온삶의질문을불러온다.왜나는언제나혼자인가?그물음표는타인을겨누기도하지만결국엔스스로를찌른다.유일하게내편이던치니가사라졌고,그일은왜인지어린시절자신을떠나간엄마를떠오르게하며,이슬픔을유일한친구에게도솔직하게말한적이없고,호감을보이며다가오는사람을경계하는……나.문제는전부나에게있는건아닐까?슬픈물음은슬픈마음을부르지만,아엽은슬픔에머무르지않는다.문제를바로잡기위해만나야할사람들을만난다.그과정에서아엽은자학의질문을멈춰줄새로운물음표를추가하게된다.그것은바로,자신이언제나남겨지는쪽이아니었을지도모른다는의심이다.

■최선의마음,마음의최선
강진아작가는관계에요령을부리지않고사랑하는일에최선을다하는인물들을그린다.마음에서벌어지는일들에눈을떼지않는이들.『오늘의엄마』의정아가,『미러볼아래서』의아엽이그렇듯이.이들은사람사이에발생하는문제를알아채고바로잡는데에조금느리고,새로운친구를받아들이는일에어색하게굴지만,결코관계의책임을회피하지는않는다.아엽은자신이오랜시간고정해둔관계에대한편견에서다른면을보려고최선을다한다.자신이언제나배려하는쪽이었다는생각,이관계가지속되는데에는나의노력이훨씬컸으리라는생각에서한걸음만비껴서보기.나의입장을말하고타인의사정을묻기.어쩌면한계절동안아엽이해낸가장힘든일은그것이아닐까.치니를향해,미옥을향해,엄마를향해아엽이걷고달린거리는최선의길이라고해도무방할것이다.소중한이들을위해자신의시간과이동거리를축적하는아엽을통해우리는우리가맺은관계들을되돌아보게된다.“니가중요해서”,“너한테는제대로말하고싶은”거라고말하는아엽으로부터,소중한이를대하는단순하고도어려운마음의원칙을배우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