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를 알아보기 (양장본 Hardcover)

낯선 이를 알아보기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팔레스타인의 문제가 촉발한 세계사적 전환점에서
문학의 역할이란 무엇인가?
오늘날 ‘영국 최고의 젊은 작가’로 손꼽히며, 서구 제국주의의 연장선상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발하고 그 진상을 알리기 위해 분연히 행동하는 이사벨라 함마드의 『낯선 이를 알아보기』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가디언》과 《그랜타》의 찬사를 받으며, 주요 문학상에 이름을 올린 함마드는 매 순간 자신의 정체성(팔레스타인 사람)을 의식한 채 현재 진행형의 전 지구적 사건, 즉 ‘팔레스타인 문제’를 자기 문학의 화두로 삼아 왔다. 이 같은 주제 의식을 가지고 고립무원의 ‘팔레스타인 문제’를 오래도록 천착해 온 함마드는 마침내, 팔레스타인의 비극을 마주한 문학의 역할과 그 가능성을 역설하고자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유서 깊은 ‘에드워드 사이드 추모 강연’의 연사로 서게 된다.

이때 함마드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프로이트, 사이드의 유산까지 일사천리로 아우르며 타자의 고통에 민감하게 다가서는 문학의 참된 효용을 되묻고, 더 나아가 여전히 ‘낯선 이’로 남아 있는 팔레스타인과 서사(문학과 역사)의 관계, 그 사이에 자리한 서구 제국주의의 혐의를 명징하게 통찰해 내는데, 바로 이 강연의 내용을 정리해 펴낸 것이 『낯선 이를 알아보기』다. 그리고 함마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새로이 집필한 「후기: 가자에 대하여」를 통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한 학살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더욱 교묘하고 악랄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인본주의적 가치를 훼손하는 세력에 맞서 우리 모두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 속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절절히 호소한다.
저자

이사벨라함마드

IsabellaHammad
이사벨라함마드는팔레스타인계영국작가로,2019년첫장편소설『파리지앵(TheParisian)』으로《뉴욕타임스》가선정하는‘올해의주목할만한책’에이름을올리고,《가디언》으로부터“뛰어난데뷔작”이라는호평을받는다.뒤이어장편소설『유령등장(EnterGhost)』으로‘가장훌륭한두번째작품’에수여하는왕립문학협회앙코르문학상을수상하며문단에확고히자리매김한다.그밖에도여성문학상과왕립문학협회온다체상최종후보에오르고,애스펀워즈문학상,플림프턴상,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가주최하는수카우프먼상그리고팔레스타인도서상과베티트래스크상을수상한다.2023년에는《그랜타》가(40세미만의작가중20명을)선정하는‘영국최고의젊은소설가’중한사람으로지명되고,미국필라델피아에서열린‘팔레스타인문학제’의연사로참여한다.그리고같은해,함마드는미국컬럼비아대학교에서열리는‘에드워드사이드추모강연’의발표를맡아연단에오르는데,이때선보인강연록이바로이책,『낯선이를알아보기』다.

목차

낯선이를알아보기
후기:가자에대하여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비평부문후보작
《퍼블리셔스위클리》·《리터러리허브》·《커커스리뷰》선정
‘올해가장기대되는책’

컬럼비아대학교로부터‘에드워드사이드추모강연’을의뢰받은이사벨라함마드는,사이드가남긴수많은유산속에서‘전환점’에주목하기로결심한다.“서사적시간에서위기란끝이서서히스며드는징후로보이지만,현실에서끝은언제까지나물러나는지평선에불과”(본문에서)하므로,우리는끝(해피엔딩이나종말)이아닌전환점에주목해야하는것이다.그러나전환점은분절없이이어지는역사속에서오직회고적으로체험될뿐,정작그순간을체험하는우리에게는하나의위기일따름이다.
그렇다면오늘날의위기란무엇인가?바로약두달동안공세를펼치며“세계에서가장기후변화에취약한국가스무곳의연간탄소발자국을모두합친양보다많은,최소28만1000톤의이산화탄소”(본문에서)를대기로방출한이스라엘과그들의포화(砲火)에송두리째불타버린팔레스타인이다.사실상유럽,서구전체가공모한반유대주의의피해자로서면죄부를받은이스라엘은특히미국과영국의비호를받으며,전력(戰力)면에서완벽히열세인팔레스타인을물리적으로,그리고서사적으로파괴하고있다.함마드는이토록묵살당한,거의절멸의위기에처한팔레스타인의현실(“이스라엘이10월7일에발생한하마스의공격에대한대응으로자기방어를한다는주장은,그들이이미점령한인구집단을상대로군사력을사용한다는점에서어처구니없는명분이다.대규모학살과민간인프라의파괴,노골적인대량추방논의앞에서이런주장을지지하기는더이상불가능하다.어린이1만명을죽이는것은자기방어가아니다.”-본문에서)을환기하며,여전히타자로남아있는그들에게손을내밀고귀기울여야한다고주장한다.
함마드는소설가로서,팔레스타인의해방을위해,한가지흥미로운제안을건넨다.함마드는아리스토텔레스가『시학』에서서사를분석하며거론한아나그노리시스,즉깨달음과인지의순간을호출한다.요컨대문학의진정한가치란,바로전환점이되는인지의순간을독자의영혼과우리세계속에불러일으키는데에있는것이다.아나그노리시스를체험하는일은,결국타자에대한이해로나아가는첫걸음이다.팔레스타인문제,더나아가모든말살과압제의위세가들끓는현장에서우리는더욱아나그노리시스의순간을모색해야하며,이때문학이야말로가장훌륭한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