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랑의 무대

어떤 사랑의 무대

$20.00
Description
시대의 징후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문학적 공간의 외연을 넓혀 내는
젊은 평론가 소유정의 첫 비평집
201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이제니론이 당선되며 비평 활동을 시작한 문학평론가 소유정의 첫 비평집 『어떤 사랑의 무대』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소유정은 문학잡지 《문학과 사회》 편집 동인으로 잡지를 기획하며 동시대의 문학을 가장 앞선 곳에서 감각하고 체화한 현장 비평가이다. 그는 문학 작품이 시대에 조응하는 지점을 누구보다 빠르게 포착하여, 경쾌한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한국문학의 지형도를 소개해 왔다. 작품 속의 문학적 공간은 그의 비평 언어를 거치며 텍스트 내적인 의미의 폭을 넘어서 현실 정치의 영역까지 확장되었다. 박솔뫼, 이서수, 이유리, 임선우, 성해나, 최진영의 작품을 비롯한 여러 소설들에 더하여 강성은, 강지이, 김복희, 김연덕, 백가경, 안희연, 한강 등 다양한 시집을 시의적으로 독해해 온 그의 비평 작업은,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안정적이고 믿음직한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어떤 사랑의 무대』는 등단 후 7년 동안 다양한 지면에서 활발하게 발표했던 소유정의 평론을 엄선하여 엮은 첫 책으로, 그의 비평적 언어가 어디에서 시작하여 어떠한 경로로 변화하고 있는지에 관한 한 장의 설계도와 같다. 신산한 세상에서도 인간다운 삶을 향한 애착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문학이라면, 비평은 그 사랑을 펼쳐 내는 무대가 된다. ‘사랑’으로서의 문학에 더하여 그것을 이야기하는 비평이라는 ‘무대’까지 모두 조망하는 이 책은, 2020년대를 전후로 한 최신 비평 경향을 살펴보기에 맞춤한 책이자 젊은 문학평론가의 날카로운 사유를 제공하는 책이다.
저자

소유정

저자:소유정
문학평론가.1992년경기도안양에서태어났다.강남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2018년[조선일보]신춘문예문학평론부문에「'사이'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이제니의시읽기」가당선되어비평활동을시작했다.주요평론으로「이토록열렬한마음:여성서사의아이돌/팬픽읽기를통한나/주체다시쓰기」「지금‘우리’의이름으로구축되는공간」등이있고,산문집『세개의바늘』이있다.

목차

서문
커튼콜을기다리는마음으로5

1부사랑의이목구비17

부사를포함한공백을안으며
-그러니까,계속해서,다시,사랑말하기19
이토록열렬한마음
-여성서사의아이돌/팬픽-읽기를통한나/주체-다시쓰기35
프레임인러브-자본주의시대의사랑62
슈거하이(SugarHigh)-이유리소설집『브로콜리펀치』85
신인류의사랑-고선경론113

2부광장에서손잡기135

‘나’에서‘우리’로확장되는주체
-2010년대시를경유하며137
‘되기’의움직임,도정에의소설157
지금‘우리’의이름으로구축되는공간181
‘되기’의움직임,도정에의시212
꿈꾸는단어를중얼거리며,나란히
-‘광장이후’의시집에부쳐237

3부시대의불안,환상의증언259

현실의잔상으로유영하기
-박솔뫼,이유리,임선우의소설을중심으로261
감염되지않은이데올로기282
마주침의장소에대한회고
-필굿소설이그리는안전한세계의위험성297
시대의초상-이서수소설집『젊은근희의행진』317
증언하는소설-SF소설에서의역사적재현336

4부안-팎을뒤집는소설357

슬픔을실현하는이야기
-정선임소설집『고양이는사라지지않는다』359
낙차의기록-성해나소설집『빛을걷으면빛』380
모험으로전복하기
-이미상,「모래고모와목경과무경의모험」402
바로여기,뒷장으로부터-최미래소설『녹색갈증』414
미래의책-최진영소설집『쓰게될것』432

5부쏟아지고넘나드는시455

입술을가르며‘찢는’말
-『서랍에저녁을넣어두었다』의파토스적말하기457
모서리허물기-김리윤시집『투명도혼합공간』468
심약자주의-마음이약한사람에게는정말스미기에좋지
-김복희시집『스미기에좋지』485
입체전시‘하이퍼큐비클’을위한서문
-백가경시집『하이퍼큐비클』501
‘사이’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
-2018조선일보평론당선작519

출판사 서평

1인칭‘우리’의목소리가공명하는무대
현실을독해하는공통감각으로서의비평

1부‘사랑의이목구비’에는평론가소유정이그간천착해온‘사랑’을주제로한글들을엮었다.불처럼타오르다가도물처럼축축해지는첫사랑,가족과공동체를향한사랑,아이돌을향한사랑,자본주의적프레임을경유한사랑,생의원동력으로서의사랑등,소유정이무대에올린사랑들은흔히사랑의기본값으로상정되는배타적이성애에수렴하지않는다.시대가요구하는사랑,시대가굴절시킨사랑의형상을톺아보며새로운주체의자리를탐색해본다.

2부‘광장에서손잡기’는,2014년과2016년의기억을이어받는뜨겁고격렬했던현장의비평을모았다.2018년에등단한20대여성평론가에게광장은세월호의광장이자페미니즘리부트의광장이다.2부를구성하는각각의글들은이해의범위를초과한죽음의연쇄앞에서문학의개별자들이어떻게‘우리’를형성해나갔는지를세밀히살핀다.그것은내밀한공간을비우고공동의공간을구축하는방향으로,1인칭의‘나’를3인칭의‘나들’로확장하는방식으로이루어진다.당대의마음에응답한문학적주체들은,비평의무대를통해광장에서서로손잡으며상실이후의사랑을발명한다.

광장의시대였던2010년대를지나우리가맞닥뜨린것은갑작스러운단절의시기였다.누구도예상하지못했던코로나바이러스는전세계에불안이라는공통감각을선사했다.타인과의물리적인접촉이차단된개별적공간에서생존의문제를직면하게된2020년대의문학은불안에어떻게응답했을까?3부‘시대의불안,환상의증언’에서는2020년대초반한국문단에서큰인기를끌었던환상소설과SF소설,질병의감염성이반영된좀비물등의장르소설을살펴본다.소유정은환상의표면을살며시들추고,그아래일렁이는현실의잔상을포착한다.이로써문학은언제나현실의공통감각에대한증언임을드러낸다.

4부와5부는각각소설과시에관한서평을실었다.4부에서는오늘날한국문단에서가장젊은작가로통하는이들의작품세계를들여다보며,소설이라는장르의현재적미학을밝혀낸다.5부에서는2018년등단작인이제니론부터2024년노벨문학상수상자한강에대한시론까지,소유정의시론중에서도대표작만을엄선했다.소유정이구사하는비평의언어는시적언어의형상을구체화하며좀처럼고정되지않는의미의세계를헤쳐나가는지도를제공한다.

2018년부터2025년까지쓴글을한권의책에담았다.비평집의제목을두고끝까지숙고했다.다소모호한제목으로읽힐수도있다는우려는아무래도‘어떤’이라는말때문이었다.좋아하는것을정확하게말하고싶다는나의유일한비평적신념을위배하는불분명한수식어가아닐까싶기도했으나나름의인정끝에이제목을포기하지않기로했다.모든걸하나의언어에담을수있다는건오만이라는생각,그리고정말로‘어떤’것들은무엇이라도될수있는빈자리를내어주는것으로자신의자리를찾을수있다는것이었다.명료하지않은단어를쓴덕분에제목은두가지로읽힌다.‘어떤사랑’의무대혹은‘어떤’사랑의무대.어느쪽으로읽어도무관하지만후자를염두에두고쓴것임을밝힌다.나에게있어비평은문학을향한진실한마음을담은사랑의무대이기에.무대를만들기위해망치질을하고조명을비추고그위에오르는분주한몸짓이모두한사람의것일지라도,내가만들수있는가장근사한자리에서사랑의대상을보여주고싶었다.-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