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모아 장갑과 가여움

손모아 장갑과 가여움

$17.00
Description

“더없는 가여움을 자명한 사실로 지니고 있는 인류와
그 빛나는 행복을 태우고 언제 어디서든 지구는 돈다.”
작고 가여운 것들을 향한 애정과 연민이 담뿍 담긴 소설집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집이 오랜만에 출간된다. 『키친』, 『아르헨티나 할머니』, 『막다른 골목의 추억』 등으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깊은 사랑을 받아온 작가가 제58회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한 『손모아 장갑과 가여움』을 통해 걸작 단편 여섯 편을 선보인다.

『손모아 장갑과 가여움』은 헬싱키, 로마, 타이베이, 홍콩, 가나자와, 하치조섬 등 세계 각지의 낯선 모퉁이를 배경으로 소중한 사람의 죽음, 치유하기 어려운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을 그리고 있다. 제목에 등장하는 ‘손모아 장갑’ ‘가여움’, 이 두 단어는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상징적인 정서다. 소설은 굳센 강인함이 아니라 작고 연약한 감정의 동선을 솔직하게 마주하고 용기 있게 각자의 선택을 해 나가는 인물들의 마음의 온도를 세심하게 전개해 나간다.

전 세계 500만 부가 팔린 소설집 『키친』 이후로 다시금 작가 특유의 단편 소설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이 책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재귀를 기다려온 독자들은 물론,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바나나 특유의 섬세한 감성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선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저자

요시모토바나나

よしもとばなな

요시모토바나나는1987년데뷔한이래‘가이엔신인문학상’,‘이즈미교카상’,‘야마모토슈고로상’,‘카프리상’등의여러문학상을수상하면서일본현대문학의대표적인작가로꼽히고있다.특히1988년에출간된『키친』은지금까지500만부가넘게판매되었으며,미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등전세계30여개국에서번역되어바나나에게세계적인명성을안겨주었다.열대지방에서만피는붉은바나나꽃을좋아하여‘바나나’라는성별불명,국적불명의필명을생각해냈다고하는그는일본뿐아니라전세계에수많은열성적인팬들을두고있다.“우리삶에조금이라도구원이되어준다면,그것이바로가장좋은문학”이라는요시모토바나나의작품은,이시대를함께살아왔고또살아간다는동질감만있으면누구라도쉽게빠져들수있기때문이다.국내에는『키친』,『하치의마지막연인』,『암리타』,『하드보일드하드럭』,『아르헨티나할머니』,『데이지의인생』,『그녀에대하여』,『막다른골목의추억』,『사우스포인트의연인』,『도토리자매』,『스위트히어애프터』,『N.P』,『어른이된다는건』,『바다의뚜껑』,『서커스나이트』,『주주』,『새들』,『여행아닌여행기』,『애틋하고행복한타피오카의꿈』,『꿈에대하여』,『나와맞지않는것을하지않는것』등이출간,소개되었다.

목차

꿈속ㆍ7
SINSINANDTHEMOUSEㆍ16
손모아장갑과가여움ㆍ74
카론테ㆍ125
산호반지ㆍ183
나사케시마ㆍ193
작가의말ㆍ227

출판사 서평


헬싱키,홍콩,로마,타이베이,가나자와,하치조섬……
낯선거리모퉁이에서슬픔이작은행복으로변해가는과정을그린절정의여섯단편

이책에실린여섯편의단편은모두피치못할상실이일어나버린상태에서시작된다.어머니의유품인산호반지를소재로한「산호반지」,갑작스럽게사고로죽은친구마리코를쫓아로마에온시지미가마리코의연인과친구들을차례로만나는「카론테」,남편의일방적인통보로이혼하고게이친구와그의애인과같은집에살게된「나사케시마」,오랜병간호끝에어머니를보내고타이베이에왔다가큰덩치의신신이라는청년을만나게되는「SINSINANDTHEMOUSE」,남자친구와사소한다툼끝에이별하고혼자나머지여행을이어가는「꿈속」,결혼을반대하던어머니들이연달아죽고헬싱키로신혼여행을떠나는「손모아장갑과가여움」까지.

작가는삶의불완전함이나연약함을부정하거나극복의대상으로보지않는다.대신그것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고,조심스럽게손을내민다.어떠한이별에냉담한것은아니고떠올릴때마다눈물이흐르기는하지만이미죽은사람,떠난사람을어떻게생각하느냐보다자기가앞으로어떻게살아갈것인가로마음을전환하는쪽에힘을쏟는다.

낯선이가우연히건넨따뜻한말한마디,‘나’를형성한오래된기억,할머니부터이어진낡은반지같은물건처럼사소해보이는것들속에서우리는타인을향한연민과스스로를돌보는감정이다르지않음을발견하게된다.이소설집은작고약한것들에쉬이여유를내어주지못하는오늘날,독자에게잠시속도를늦추고눈앞의삶을정돈하는포근한시간을건넨다.


“오래도록이런소설을쓰고싶었다.
이책을출판했으니더는후회가없다.은퇴해도상관없다.”
요시모토바나나이기에쓸수있는현재에관한,인간에관한깊이있는긍정

요시모토바나는다니자키준이치로상수상소감을통해“살아간다는것속에서과거는그사람을만들고지탱하지만,일상의선택은무한하며,그선택이쌓이면사람을어디든데려갈수있다는것을쓰고싶었습니다.조금이라도전달이되었다면기쁘게생각합니다.”라며이소설집을엮은의의를밝혔다.

『손모아장갑과가여움』은너무나특별한사건이나감정이요동치는일없이,각자상처를가진이들의인생을바라볼뿐이다.작가자신이지닌작고연약한것들을향한애정,그리고그애정이만들어내는삶의지속가능성,그조용한진실이느슨한듯꽉찬깊이를담고있다.바나나는후기를통해소설을통한치유의가능성을빈다.

“언젠가어디선가누군가의마음을치유한다.그러나읽은사람은치유되었다는것조차깨닫지못한다.어,읽었더니조금가벼워졌네.조금살기가쉬워졌네.숨쉬기가편해졌네.그소설때문인가?설마.
그런정도가좋다.그래야긴시간을두고그사람을구할수있다.”(「작가의말」,228쪽)

이번한국어판은일본문학전문번역가김난주가옮겼다.요시모토바나나의주요작품들을오랫동안번역해온김난주역자는,작가특유의간결하면서도여운이긴문체를충실하게살려내며원문의온기를한국어로도자연스럽게전달하여작품이지닌섬세한호흡을독자에게고스란히전한다.


■다니자키준이치로상심사평

“사실요시모토씨의소설에관해서는그저읽고싶은것,그것뿐이다.그녀의소설의장점은‘좋다’라고밖에표현할수없다.이소설이필요하다고생각하는독자를위해쓰였기때문이다.”-카와카미히로미川上弘美(소설가)

“오랜경력속에서축적된모든요소들이힘을덜어낸채나란히놓인이단편집에서,작가는‘현세’라는이름의저승으로흐르는강을건너게하는안내자가된다.이는죽은뒤에도자신의우주를끝내지않으려는어리석음과가장멀리떨어진자리에서,타자를향해건네는사랑의한표현일것이다.”-호리에토시유키堀江敏幸(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