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회화나무 프로젝트 (양장본 Hardcover)

덕수궁 회화나무 프로젝트 (양장본 Hardcover)

$22.00
Description
한 그루 나무를 중심으로 바라보는
역사와 도시, 궁궐과 조경, 그리고 우리의 현재와 미래
민음사에서 『덕수궁 회화나무 프로젝트』가 출간되었다. 사진가 이명호의 작업을 중심으로 건축, 문학, 미술, 법률, 생태,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한 이 책은 ‘도시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독창적인 응답을 제시한다. 예술과 학술, 기록과 상상이 교차하는 방식으로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형태의 융합적 도시 아카이브 프로젝트가 완성되었다.
덕수궁 선원전 터에는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 온 한 그루의 회화나무가 있다. 국가유산청의 궁궐 복원사업을 기록하러 현장을 찾은 사진가 이명호는 아트펜스 설치를 위해 선원전 터를 둘러보다 우연히 이 나무와 마주했다. 한때 고사 판정을 받아 꽃도 잎도 피우지 못한 채 ‘죽은 나무’로 기억되던 존재가 어느 날 몸통에서 새싹을 틔우며 되살아났다는 사연은 그의 시선을 오래 붙잡았다. 그렇게 응시하던 시선이, 한 권의 책으로 확장되는 출발점이 되었다.
덕수궁 회화나무의 ‘회생’은 단순한 생태적 기적에 그치지 않는다. 나무는 선원전 복원의 상징이자 도시 유산과 도시 생태의 상징이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시간과 기억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하나의 창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인근을 드나들던 사람들조차 거의 인지하지 못했던 존재가 어떻게 다시 살아났는가 하는 사실은, 도시가 품고 있는 여러 층위의 진실과 우리의 무심했던 시선을 동시에 불러낸다.
이 책은 2024년 8월 덕수궁 선원전 영역의 옛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에서 열린 이명호 사진전 「회화나무, 덕수궁…」과 한국스탠포드센터가 개최한 학술포럼 「지속 가능한 도시와 역사적 유산의 역할」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기록이다. 사진가, 비평가, 변호사, 생태학자, 조경·궁궐 전문가, 건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회화나무를 중심으로 도시의 유산과 복원, 생태와 건축 등 미래 도시를 위한 넓은 질문을 함께 나눈 의미 있는 시도이자 기록이다.
한 그루의 나무를 도시를 사유하는 통로로 삼은 이 책은 한 존재의 회생을 포착한 예술적 기록이자 오래된 유산이 현재의 도시와 어떻게 공명하고 다시 구성될 수 있는지를 묻는 학제적 성찰의 결과물이다. 우리는 어떻게 이 도시의 더 긴 시간 속에서 과거와 미래를 함께 상상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덕수궁 회화나무는 그 질문에 조용하지만 분명한 답을 들려준다.
기억과 복원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일이 아니라 도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약속이다. 『덕수궁 회화나무 프로젝트』를 통해 독자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이 도시의 시간, 공기, 그리고 그 안에 켜켜이 쌓인 기억과 미래를 천천히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명호

이명호는‘사진-행위프로젝트(Photography-ActProject)’라명명한일련의작업을수행해오고있다.매체적경계를자유롭게넘나드는그의작업은사진적범주를넘어문학,철학등다양한인문적맥락속에서해석,평가되기도한다.세계적으로주목받아온그의행보는존재와부재,주체와객체,재현과재연이라는대립적관계의대비적본질을선명하게환기한다.작품의전시등예술활동을넘어작업의적용등예술활용의전반에도깊은관심을두고다채로운예술적시도를이어가고있다.장폴게티미술관(미국로스앤젤레스),암스테르담사진미술관(네덜란드암스테르담),프랑스국립도서관(프랑스파리),빅토리아국립미술관(호주멜버른),국립현대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고은사진미술관등에작품이소장되어있다.

목차

편집자의말6

서문:저나무는죽은나무가아니다- 이응준(시인·소설가)10

1부나무와예술
회화나무,덕수궁…- 이명호(사진가)24

이명호예술사진의동시대성담론- 이은주(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72

2부나무와생태·역사·도시

‘삼나무의노래’를들으며회화나무를보다- 정혜진(변호사·지구와사람 지구법센터장)90

저나무는언제부터왜그곳에자랄까?- 공우석(기후변화생태계연구소장)102

우리는왜조선궁궐을복원하는가?- 최종덕(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120

대한제국기덕수궁선원전의정원과수목이야기- 소현수(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136

도시에서의역사적유산,보전과활용가치- 심경미(건축공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152

시간을잇는도시- 임희정(한국스탠포드센터 연구디렉터)174

도시는사람에게무엇으로기억되길바랄까- 김서영(한국스탠포드센터 연구원)194

저자약력211

출판사 서평

서문에서
“옛덕수궁흥덕전터는부침이많다.거기에회화나무한그루가서있는사진한장으로부터이문학적기적(miracle)의역사는시작된다.
1919년고종이서거하자,일제는흥덕전전각을철거하고조선저축은행중역사택을지었다.회화나무는그자리에있었다.해방뒤경기여고가들어섰을때도회화나무는여전했다.1965년경기여고에큰화재가나서교실과주변이불타버렸을때학생들의위험을무릅쓴노력으로회화나무는생명을잃지않을수있었다.
이후그장소는미대사관예정지로서일반인접근금지구역이었고,잡초가무성한공터에홀로서있는회화나무의사진이인터넷상에떠돌았다.
2004년에는방화추정화재가발생한다.회화나무는이번에는화마(火魔)를피해가지못해심하게훼손됐다.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2004년5월6일,서울정동덕수궁선원전이있던옛경기여고부지내회화나무가불에타고사직전임을확인했다.”라며관련사진3점을인터넷홈페이지에공개했다.그나마2007년까지는간신히잎과꽃을피워냈던회화나무는안타깝게도2008년4월“죽은열매가달려있는것은나무자체가죽어새잎이나지못했기때문이다.나무껍질을벗겼을때녹색의수액이없다.말라비틀어지고썩었다.죽은게분명하다.”라고고사(枯死)판정에이른다.
그런데,신비로운사건이2011년미국정부로부터토지교환방식에따라서원전,흥덕전터일대를돌려받는것으로부터서서히진행된다.2015년회화나무가다시잎이나고꽃을피우기시작한것이다.죽었던회화나무가돌무덤을열고일어나는나사로처럼되살아난것이다.이어서2022년,대한제국고종황제가한일합병조약뒤세상을떠날때까지살았던덕수궁에서황실의례를치르던옛선원전터의기초부분흔적이드러난다.이로인해2039년까지선원전복원사업이완료될계획이며와중에이렇듯‘덕수궁회화나무프로젝트’가추진된다.(중략)
혼돈과신비말고도우리가알아야할것이있다.인간들이이세상에서만나서로무너뜨리고끌어안고불타오르고재가되고다시건설하는동안저회화나무한그루는그힘센것들앞에서가장고요히살아남은당사자이자우리의관찰자였다는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