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2호

인류 2호

$18.00
SKU: 9788937448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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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신’인류의 짧은 생을 통해 들여다보는 인간 삶의 ‘마지막’ 조건
『맨투맨』의 최재영이 그려 보이는 사악하고 다정한 인류의 초상
소설가이자 영화감독 최재영의 세 번째 장편소설 『인류 2호』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최재영은 2024년 장편소설『맨투맨』에서 ‘팔리지 않는’ 창작자의 촌스러운 취향과 그에 덧대어진 세련된 가면의 역설을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와 이중적 서사 구조로 풀어내어 독자들에게 자신의 개성을 강렬히 각인시킨 바 있다. 그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프랑켄슈타인 아버지』(2025)는 자신의 ‘하자’를 보상받으려는 소년의 ‘아빠 찾기’ 여정을 통해 혈연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 작품이었다. 데뷔작 『빅파파』부터 『맨투맨』, 그리고 영화까지 다양한 서사 장르에서 비주류 삶의 면면을 그려 온 최재영의 작품 세계는 『인류 2호』에 이르러 더 유쾌하고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신인류의 일대기를 그린 『인류 2호』는 무명(無名)의 삶이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인류 2호』는 이름 없는 존재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얼굴을 천연덕스럽게 비추면서도, 그 사이사이 무던하고 다정한 사랑을 심어 둔다. ‘인류 2호’를 원숭이라 부르며 조롱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귀여운 우리 감자’라고 다정히 불러 주는 사람이 있다. 갓난아이를 내던지는 부모가 있는 반면 그 아기를 받아 소중하게 품는 어미 고릴라가 있다. ‘인류 2호’의 눈으로 본 호모 사피엔스는 동물보다 우월하기는커녕 잔인하고 폭력적이다. 특히 인간의 ‘사랑’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인간은 왜 상처받으면서도 사랑을 멈추지 못할까? 어째서 늙고 병든 인간을 버리지 않고 돌볼까?
『인류 2호』는 인간이라는 종에게 질린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인간을 가장 잔인하게 해치는 것이 인간이라는 점을 직시하면서도, 그러나 망가진 한 인간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할 수 있는 것 역시 인간이라는 희망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소설을 읽으면서 실컷 웃어 보고 싶다면, 잃어버린 인류애를 충전하고 싶다면, 『인류 2호』의 여정에 함께하는 것은 어떨까.


■ ‘신’인류가 보여 주는 인간의 조건
에티오피아 밀림의 한 동굴에서 조난당한 사육사에게 처음 발견된 ‘인류 2호’는, 경기도 외곽의 허름한 동물원인 정글북파크에서 인간과의 동거를 시작한다.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인류 2호’의 생애 주기를 따라가는 이 소설은, 나이듦에 따라 점차 좁아지는 공간을 통해 착취에 기반한 인류의 삶까지 함께 조망한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인간은 자신의 효용 가치를 증명해 보여야만 인정받고, 인정받아야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인류 2호’ 역시 인간의 문법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쓸모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한 ‘인류 2호’의 노력은 모두 실패한다. 그는 호모 사피엔스를 구원하지도 못했고, 엄마와도 같은 정숙 씨의 치매를 낫게 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실패의 끝에서 그는 처음의 동굴로 되돌아가고 그곳에서 조건도, 대가도 없는 돌봄을 받는다. 그것은 생명의 ‘가치’란 증명이나 인정 없이도 주어지는 것임을 보여 준다. 모든 것이 자본과 효율로 치환되는 시대에 점차 희미해져 가는 인류의 존엄을, 우리는 ‘인류 2호’와 함께 들어간 원시의 동굴에서 확인하게 된다.


■ 삶에 서툰 사람들의 돌봄과 사랑
『인류 2호』는 세상에 없는 신인류의 이야기인 동시에 ‘비정상’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유년기의 ‘인류 2호’는 말을 할 때 노래를 부른다. 그의 말은 인간들에게 웃음거리로 소비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인류 2호’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오랜 기간 중증 치매를 앓고 있어 이상한 말만 늘어놓는 정숙 씨, 그녀에게 일생을 바친 말 없는 사육사, 말을 더듬는 언어학자 로빈,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 상처 주는 말만 내뱉는 인류학자 제인, 말은 많지만 제대로 된 글은 단 한 줄도 쓰지 못한 소설가 조작가. ‘인류 2호’의 친구들은 좀처럼 ‘정상적’인 발화를 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상하다’고 지탄받는 자신만의 언어를 버리지 않고, 그 결점과 함께 변화해 나간다. 그들이 변화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다름 아닌 사랑이다. 최재영은 특유의 재치 있는 문장으로 ‘이상한’ 인물들을 사랑스럽게, 또 안쓰럽게 그려 낸다. 『인류 2호』는 다양한 인물들을 경유하여 우리에게 자기 자신의 서툴고 이상한 면을 조금 더 사랑해 주기를, 그리하여 타인의 이상함도 돌보아 주기를 넌지시 권한다.
저자

최재영

저자:최재영
2018년《문학사상》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빅파파』,『맨투맨』이있다.2025년개봉한장편영화『프랑켄슈타인아버지』를쓰고연출했다.

목차


1유년기9
2소년기97
3청년기219
4중년기339
5노년기375

작품해설
어떻게인류는괴물이되었는가―안세진(문학평론가)411

작가의말425

출판사 서평


‘신’인류가보여주는인간의조건

에티오피아밀림의한동굴에서조난당한사육사에게처음발견된‘인류2호’는,경기도외곽의허름한동물원인정글북파크에서인간과의동거를시작한다.유년기부터노년기까지‘인류2호’의생애주기를따라가는이소설은,나이듦에따라점차좁아지는공간을통해착취에기반한인류의삶까지함께조망한다.신자유주의시대의인간은자신의효용가치를증명해보여야만인정받고,인정받아야사랑받을수있을것이라믿는다.‘인류2호’역시인간의문법에서자유롭지않다.그러나쓸모있는존재가되기위한‘인류2호’의노력은모두실패한다.그는호모사피엔스를구원하지도못했고,엄마와도같은정숙씨의치매를낫게하지도못했다.그러나역설적이게도실패의끝에서그는처음의동굴로되돌아가고그곳에서조건도,대가도없는돌봄을받는다.그것은생명의‘가치’란증명이나인정없이도주어지는것임을보여준다.모든것이자본과효율로치환되는시대에점차희미해져가는인류의존엄을,우리는‘인류2호’와함께들어간원시의동굴에서확인하게된다.

삶에서툰사람들의돌봄과사랑

『인류2호』는세상에없는신인류의이야기인동시에‘비정상’으로분류되는사람들에대한이야기이기도하다.유년기의‘인류2호’는말을할때노래를부른다.그의말은인간들에게웃음거리로소비된다.이소설에등장하는인물들역시‘인류2호’와비슷한처지에놓여있다.오랜기간중증치매를앓고있어이상한말만늘어놓는정숙씨,그녀에게일생을바친말없는사육사,말을더듬는언어학자로빈,인간의감정을이해하지못해상처주는말만내뱉는인류학자제인,말은많지만제대로된글은단한줄도쓰지못한소설가조작가.‘인류2호’의친구들은좀처럼‘정상적’인발화를하지못한다.그러나그들은‘이상하다’고지탄받는자신만의언어를버리지않고,그결점과함께변화해나간다.그들이변화할수있었던가장큰원동력은다름아닌사랑이다.최재영은특유의재치있는문장으로‘이상한’인물들을사랑스럽게,또안쓰럽게그려낸다.『인류2호』는다양한인물들을경유하여우리에게자기자신의서툴고이상한면을조금더사랑해주기를,그리하여타인의이상함도돌보아주기를넌지시권한다.

저자의말

다른인간을필요로하지않는인간이되는게미덕인것같은요즘이다.이에나는소심하게반기를든다.나는말하고싶다.우리는서로가서로를더필요로해야한다고말이다.그러기위해선소설을읽는일도매우중요하다고말이다.또그소설중에서도이왕이면『인류2호』를읽으면좋다고말이다.문득나는말을좀줄여야한다는생각이든다.그래서마지막으로나말고다른작가가쓴‘작가의말’속의한문장을다음과같이인용하며끝맺어본다.이소설은그자체로인간이라는종의가장긴이름일지도모르겠습니다.
흐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