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우의 세 자매 (천쓰홍 장편소설 | 반양장)

셔터우의 세 자매 (천쓰홍 장편소설 | 반양장)

$19.00
Description
각기 다른 초능력을 지니고 태어난
샤오 씨 세 자매 1호, 2호, 3호
그들의 괴이하고 슬프고 아름다운 삶의 놀라운 이야기!
소설의 배경은 장화현에 속해 있는 바닷가 마을 셔터우. 이곳은 구아버 농장이 많고, 양말 공장과 양말 공장 사장님들이 많고, 무엇보다 샤오(蕭) 씨 성을 지닌 사람들이 많은 일종의 집성촌이다. 한때 전 세계로 팔려 나가던 양말의 수출이 시들해지고 공장들이 대거 문을 닫으면서, 마을은 점차 활기와 동력을 잃게 된다.
셔터우의 샤오 씨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 점을 봐주는 삼합원 건물의 샤오 씨 세 자매다. 같은 아버지, 각기 다른 세 어머니에게서 한날한시에 태어난 세 자매는 각각 1호, 2호, 3호라고 불린다. 이들에겐 타이완의 무당과도 같은 존재인 ‘계동’인 할아버지가 있었고, 아버지 역시 계동으로 함께 활약했다. 하지만 진정한 영력을 지닌 건 할아버지뿐이었고, 여자는 전통적으로 계동이 될 수 없던지라 할아버지의 뒤를 계승할 수 없는 세 자매는 늘 찬밥 신세였다.

소설은 세 자매가 태어나고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 이들이 노년에 접어들 무렵 시작된다. 사실 세 자매에겐 각각 초능력이 있다. 1호는 타인의 미래를 어느 정도 점칠 수 있는 동시에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예견할 수 있는 눈이 있다. 또한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이 시야에서 자동적으로 가려져 버리는 현상을 시시때때로 겪기도 한다. 2호에겐 인간의 몸속 깊숙한 곳에서 풍기는 냄새를 통해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도 단숨에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마지막으로 3호에겐 누구도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 청각이 있고, 그녀는 이를 통해 사람들의 숨기고 싶은 마음의 소리까지 모두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세 자매에겐 공통된 괴로움이 있으니, 이 같은 능력을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없다는 점이다. 거친 성격과 남자 같은 외모를 지닌 1호는 누군가의 죽음을 예견해도 그것이 누구인지, 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빼어난 미모를 지닌 2호는 후각을 통해 타인의 욕망을 알아차리고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지만, 그렇게 해서 만난 남편들은 기이하게도 줄줄이 죽어 나간다. 강한 개성을 지닌 언니들에 비해 존재감이 희미한 3호는 성폭행 당할 뻔한 사건 이후로 남자들을 두려워하고 멀리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라는 콤플렉스가 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그녀는 게이들이 몰려드는 리조트의 사장이 되고 그들의 애정을 받는 ‘마마’가 된다.
저자

천쓰홍

陳思宏
타이완소설가이자영화배우,번역가.현재독일베를린에거주하고있다.1976년타이완용징향(永靖鄕)에서한농가의아홉번째아이로태어났다.푸런(輔仁)대학영문과와국립타이완대학연극학과를졸업했다.
독자와평론가들의사랑을한몸에받으며현재타이완문단의중심에떠오른작가로,임영상(林榮三)단편소설상과구가(九歌)출판사연도소설상을휩쓸었다.그리고『귀신들의땅』으로타이완최고의양대문학상으로꼽히는금정상(金鼎獎)문학부문상과금전상(金典賞)연도백만대상을수상했다.산문집『반역의베를린』『베를린은계속반역중이다』『아홉번째몸』과소설『손톱에꽃이피는세대』『영화귀도(營火鬼道)』『태도』『변신의플로리다』『67번째천산갑』등을출간했다.대표작『귀신들의땅』은15개언어로출간되었고,《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올랐다.

목차

화요일

1 1호11
2 향장33
3 샤오B50
4 2호56
5 단테73
6 3호88
7 감독107

수요일
1 향장119
2 1호127
3 부인137
4 2호148
5 단테160
6 3호170
7 샤오B185

목요일
1 감독195
2 1호202
3 샤오B221
4 향장232
5 2호243
6 단테256
7 3호269

금요일
1 부인283
2 1호294
3 향장311
4 2호320
5 단테334
6 3호347
7 샤오B362

토요일
1 감독373
2 향장387
3 단테400
4 샤오B416
5 1호424
6 2호439
7 3호450

작가의말473
옮긴이의말479

출판사 서평

전세계적베스트셀러『귀신들의땅』
천쓰홍의최신작!

타이완에서가장따분한지역으로꼽히는영광을차지한시골장화현!
그런자신의고향을배경으로천쓰홍이써내려간
웃음과눈물이넘치는‘장화현삼부작’의마지막작품!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오르고15개언어로번역출간되었으며,한국독자들에도‘타이완문학붐’을일으킨『귀신들의땅』의작가천쓰홍의최신작『셔터우의세자매』가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셔터우의세자매』는작가의고향인장화현의세고장,용징,위안린,셔터우를각각배경으로하는‘장화현삼부작’의마지막작품이다.


■지옥이우리를부른다
모두함께지옥으로가자

세자매의인생에일어난가장큰일은1호가아이를낳은일이다.어느날부터배가불러오기시작한1호는한사코아이아버지가누구인지밝히려하지않는다.남자보다더남자같은1호의임신소식은온셔터우를놀라게하고,태어난아이는너무나사랑스러운여자아이였다.세자매는아이를‘샤오샤오’라고부르며,아이를키우는데서인생처음으로진정한행복을느끼게된다.어느덧대학생이되어도시로떠난샤오샤오는록음악을통해인디밴드계의떠오르는스타가되어타이완의가장큰음악상을받지만,결국때이른죽음을맞는다.이후절망한세자매는서로얼굴조차보지않으며각자의지옥에갇힌채살아간다.

한편셔터우를세계적인관광도시로만들겠다는야심찬프로젝트를진행중인셔터우의샤오씨향장은온갖행사를토요일에집중시켜언론과정계의이목을끌고자한다.그‘슈퍼토요일’을나흘앞둔화요일,셔터우엔기이한손님이찾아오고,1호는또다시누군가의죽음을예견한다.과연대망의토요일엔어떤일이벌어질까?또한이번에죽음을맞는것은과연누구일까?


■시골은그런곳이아니다

『셔터우의세자매』는천쓰홍의‘장화현삼부작’의대미를장식하는마지막권이다.위안린을배경으로하는『윗층의좋은사람』에서시작된이삼부작은용징을배경으로하는『귀신들의땅』에이어셔터우를배경으로막을내린다.천쓰홍은『위층의좋은사람』과『귀신들의땅』을쓸때부터이미고향인장화현을그리는삼부작을염두에두었는데,이는장화현을지나는열차가위안린역→용징역→셔터우역으로이어지는데서아이디어를얻었다고한다.

스쳐지나는관광객의눈으로볼때는타이완에서가장따분한지역으로꼽히는장화현.하지만이시골동네에는우리가이미『귀신들의땅』을통해목도한바있는놀랍고괴상하고야만스러운동시에아름다운이야기들이숨어있다.그중에도셔터우는지역민들의이야기를들은작가의말에따르면‘미친사람들’이가장많은동네라고한다.소설속의,온통초록색구아버뿐인농장들판한가운데뜬금없이생겨났다가망해버린성인용품가게처럼,시골사람들이빚어내는온갖욕망과고통과상처는셔터우지역을수시로안개처럼덮쳐서혼돈의아수라장을연출한다.

장화는나의고향이다.어렸을때엄마아빠와수많은도가와불가의묘당과사원,신단(神壇)을드나들었다.
신단에서는자체적으로교파를창시하고선녀반(仙女班)을꾸린다.
여러선녀들이단주(壇主)한사람의시중을든다.일찌감치일부일처제가파괴된것이다._「작가의말」에서


타이완민간신앙은오늘날에도여전히시골사람들의마음을현혹하거나위로한다.「작가의말」에서천쓰홍이밝혔듯,민간신앙의영역에선신을모시는과정속에일종의일부다처제같은현상이나타나기도하는데,이는소설속세자매의엄마가세사람이었던이유이기도하다.이는현대도시민들의눈으로는이해할수없지만시골에는실재하는많은일들중하나이고,작가는이런면들에서시골이따분하다는편견을상쾌하게뒤엎는다.이처럼‘야만적인습속’을없애겠다는야심을품은외부인들의시도가여지없이박살나는장면들역시시골구경하는재미중하나다.

‘동지(同志)문학’의대표주자답게천쓰홍은이작품에서도성소수자들의삶을밀착해서담아내고있는데,이번에특히포커스가맞춰진이들은레즈비언과트랜스젠더다.타이완에서동성혼이합법화된이후,성소수자의인권이전반적으로대거전진한한편,그이면에는그들중에서도가장소수이자약자에속하는트랜스젠더에대한혐오가강화되는흐름이최근생겨나고있다.이는타이완뿐아니라전세계적현상이기도한데,작가는소설속에서가장진보적임을자처하는인물들조차그들에대해품고있는편견과폭력적인상황들을섣부른판단이나개입없이현실적으로담아내고있다.

운명의수레바퀴가돌고돌아결국‘슈퍼토요일’에한자리에모인샤오씨세자매.그들이서로에게쏟아내는날카로운증오와원망은오로지피를나눈한몸같은존재이기에가능한것이기도하다.지옥조차함께라면두려울것이없는이세자매의아픈이야기를천쓰홍은휘몰아치는사건전개와한치앞을내다볼수없는미스터리와반전,그리고전작들을뛰어넘는포복절도의유머로우리에게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