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기 혹은 영원히 남아있기 (강보원 산문집)

지나가기 혹은 영원히 남아있기 (강보원 산문집)

$17.00
Description
모든 것이 끝난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 잔여,
무슨 일에든 전혀 착수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
모르는 사이 이미 벌어지고 만 일들을 가만 바라보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강보원의 시간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강보원의 신작 산문집 『지나가기 혹은 영원히 남아 있기』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강보원은 2016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등단하고, 2021년 첫 시집 『완벽한 개업 축하 시』를 출간하며 시인으로 데뷔하는 등 시와 평론 모두에서 재치 있고도 냉철한 사유의 세계를 구축해 왔다.
『지나가기 혹은 영원히 남아 있기』는 시집 출간 전, 첫 시집 출간 무렵, 시집 출간 후로 시간을 삼분할하여 시기마다의 생각들을 문학, 철학, 영화, 이센스와 김심야의 음악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경유하여 펼쳐 보이는 책이다. 생각이 한참 펼쳐지다가도 부질없음으로 귀결되거나, 글을 쓴다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고민에서 출발했다가도 고유한 문학론으로 이어져 전개되는 이 책은 흡사 나그네의 말하기 같다. 걷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는 듯 이곳저곳을 하염없이 거닐다가 우연히 만난 낯선 이에게 오래 곱씹을 만한 한마디를 건네곤 다시 사라지는 듯한 나그네의 글. 우리는 가벼워진 발걸음과 골똘해진 머리를 안고 책을 덮을 때까지 기꺼이 그를 따라 길을 나서게 된다. 그렇게 거닐며 발견될 무언가를 고대하면서.
저자

강보원

시인·문학평론가.시집『완벽한개업축하시』,산문집『에세이의준비』,비평집『아주조금있는문학』이있다.

목차

서문7

1부영화에대한것은아닌11
2부네이버블로그챌린지121
3부이센스와김심야167

출판사 서평

■‘그다음’에대처하는방법
시를본격적으로써야겠다고마음을먹은순간,강보원은아무리재능이없어도10년정도열심히한다면시집한권을출간하는일이아주불가능한것은아니지않을까생각했다.그런마음으로부터시간이새로이흐르기시작했다.도서관에서책을읽으며이런일이라면평생해봐도좋지않을까했던순간,군대에서동기들에게는왜인지필사를하는중이라고거짓말을하고몰래시를쓰던순간,시를쓰다써본평론이덜컥신춘문예에당선되어평론가가되었던순간,출판사에시집원고를투고하고기다리다출간연락을받았던순간이모여흐르고흐르다그의첫시집『완벽한개업축하시』가출간되었다.한권의시집을내는것,그이상은생각하지않던그에게어느날친구가그럼네궁극적인목표는무어냐고묻는다.강보원은“지금당장의목표는두번째시집을쓰는것이고그이상은생각하지않는다.”라고답한다.그렇다면그다음은?그다음의다음은?계속해서주어지는물음앞에강보원은곧떠날사람의표정을한글을쓴다.누구나자기자리를만들기바쁜세상에서당장이라도떠날것만같은얼굴의글을쓰는것,이것이강보원의시와글이갖는대체불가능성이다.

■떠나가기를사유하는자
『지나가기혹은영원히남아있기』는떠나가기에대한사유로완성된산문집이다.떠날마음을품고이곳에머무는일은,이곳에속하기도하지만동시에속하지않기도하는,경계에위치하는일이다.이러한임시의상태에서강보원은그의글과같은속성을지닌것들에본능적으로오래시선을둔다.무언가결정하기위해사람들과모인자리에서,흔히사람들은결코양보할수없는최소한의것만지킬수있다면타인의의견을모두존중하겠다고마음먹지만강보원은바로그최소한의것이늘문제가된다고말한다.그는우리가그최소한의것까지포기할수있어야한다고쓴다.또한강보원은경이와신비에대해고찰할때역시,신비를이루는질서를이해하고난뒤에도여전히남아있는것이있으며,“나는그잔여에더관심이있다.”고말한다.내가중요하다여기는최소한의것마저포기할줄아는마음,신비가다해체된뒤남는잔여에관심을두는마음은이곳에속하되이곳의것이아닌것들을소중히여기는마음이며,떠나가기를사유하는자만이발견할수있는것들이다.이런마음들을자유라고바꿔말해볼수도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