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 한계 시간

잠수 한계 시간

$15.60
저자

율리체

저자:율리체

1974년독일본에서태어나파사우와라이프치히에서법학을공부하고박사학위를받았다.1996년에단편소설로등단한한편,참여적지식인으로서유엔에근무하고여러신문에정치적색채가강한글을게재해왔다.법조인의길을걸으면서도왕성하게작품활동을펼쳤는데,2001년에첫장편소설『독수리와천사』를발표하자마자독일어권문학계의신예로급부상했다.유고슬라비아내전을소재로현대전쟁의묵시록적이미지를강렬하게부각한이작품은서른여개언어로번역되었고,독일서적상,에른스트톨러상을비롯해각종문학상을휩쓸었다.2007년에추리소설형식의작품『형사실프와평행우주의인생들』을발표해주목받았으며,2009년에는소설『어떤소송』을출간했다.건강을최우선시하는미래사회를배경으로,체제에맞서는한여인의법정투쟁을그린이작품은국가가개인을감시하고통제하는오늘날현실을날카롭게드러냈다는평을받았다.

매번새로운이야기를시도하며지적담론을생성하는율리체의작품은독일문단내에서도독특한위치를차지한다.사이언스픽션,추리소설,범죄소설등여러장르의형식을빌려현실을진단하는그녀의글쓰기는높은평가를받는다.

그밖의작품으로는소설『유희충동』(2004)과『잠수한계시간』(2012),아동서『사람들의나라』(2008),에세이집『자유에대한공격』(2009)등이있으며,2013년토마스만상을받았다.현재브란덴부르크주의바르네비츠에서법조인으로일하며꾸준히집필작업을이어가고있다.



역자:남정애

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잉에보르크바흐만의『말리나』에나타난여성소외」로석사학위를받았다.독일뮌헨대학교에서독문학을전공하였으며「DasReligioseunddieRevolutionbeiHugovonHofmannsthal(후고폰호프만스탈에게있어종교적인것과혁명)」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숭실대학교독어독문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

목차


잠수한계시간9
옮긴이의말302

출판사 서평

진실과거짓이뒤엉키며지옥으로변해가는율리체의섬뜩한미로,
그끝에예측불가능하고충격적인반전이펼쳐진다!

“그때그순간운명이나에게요구했던것은
정말끝까지가는거였을까?”

마치퍼트리샤하이스미스를연상케하는율리체의기묘한심리스릴러
토마스만상(2013),독일서적상(2002),에른스트톨러상(2003)수상작가
독일에서가장주목받는소설가이자행동하는지식인의표상

독일,나아가유럽문단이사랑하는소설가,젊은나이에화려한수상경력이돋보이는율리체의『잠수한계시간』이민음사에서단행본으로출간되었다.왕성한저작활동을병행하며법학박사학위를받은율리체는작가로서의예민한감각과섬세한언어,법학도로서의전문적지식과예리한논리로무장한채문학이라는유토피아에틀어박혀있기를거부하고,현장을누비며세상을향해거침없이자신의목소리를내는작가다.

『잠수한계시간』은세상의끝과같은섬,스페인의라호라에서펼쳐지는의문의살인미수사건을다룬다.스페인의어느섬에서잠수강사를하는스벤은어느날욜라와테오라는한쌍의커플에게두주동안잠수강의를하기로한다.그들은오직자신들만전담하여24시간돌봐주는조건으로1만유로가넘는거액을제시한다.

귀족가문출신의아름다운여배우욜라,그녀보다열두살많은소설가테오는지적이고점잖아보이는작가다.겉으로볼때누구에게나부러움의대상이될만한이커플의실상은정작지옥그자체다.점점이상하고극단적으로변해가는욜라,비틀려가는테오,그리고욜라에게서헤어나오지못하고삶의,일상의기반을모두무너뜨려버리는스벤.갑작스러운살인미수사건.그리고각자의증언이어긋나면서이유도,끝도알수없는게임이시작된다.

세상의끝과같은섬,스페인의라호라에서일어난의문의살인미수사건
아름다운여배우욜라와성불능,창작불능에빠진작가테오,
그리고욜라에게빠져드는잠수강사스벤의심리게임

독일에서아버지가의사인유복한집안에서태어난스벤은법학을자신이다른학생들보다더뛰어남을확인받고,후에사회로진출하여더나은지위를확보하는수단으로인식했던법학도다.그런데로펌면접관이비열한질문으로자신을길들이려고하자스벤은독일(세상)의평가시스템으로부터벗어나겠다고결심한다.

부모와도친지와도친구들과도인연을끊은채스벤은스페인의어느섬에정착하여잠수강사로고요히살아간다.평가를혐오하는스벤은‘개입하지않다’라는원칙을지키며살아간다.이렇게철저하게개인주의자로살아가는삶은바로‘잠수’와도맞닿는다.

‘잠수한계시간.’원제인Nullzeit를직역하면‘무감압잠수한계시간’이다.스벤은잠수를배우러온욜라와테오에게‘무감압잠수한계시간’은“수면위로바로돌아가더라도건강에해를입지않으면서특정한수심에서잠수할수있는시간”이라고설명한다.즉감압등의별다른절차없이최대한잠수할수있는시간이바로‘잠수한계시간’이며작품속에서실제잠수와도피로서의‘잠수’라는이중적층위에서사용된다.

그러나스벤은‘개입하지않는다’는원칙과달리점점욜라와테오에게얽혀들어간다.“전쟁은지리적현상이아니”며“발생한문제를물속에서해결하지못하면그문제는결코해결될수없”기때문에스벤이주장하는전쟁을해결하고싶다면,그전쟁이벌어지는곳에서그전쟁과맞서야한다.그렇지않으면그전쟁은결코해결될수없다.

“잠수하지말것,외면하지말것,
변화를위해개입하기를주저하지말것.”
평가와비판과증오로전쟁중인세상으로부터의도피

율리체는스벤의도피와잠수,그리고마지막변화에이르기까지,단순한살인사건이나스릴러적재미에서한발더나아가,독자로하여금스스로를되돌아보게한다.우리는현실로부터도피하려고하고있지는않은가?개인주의라는틀에갇혀,나혼자만괜찮으면된다는의식아래주변일에눈을감고귀를닫고아무런행동도하지않은채살아가고있는것은아닌가?물바깥,현실삶을외면하고물아래,주변사람도없고분쟁도없는,귀찮을일도화날일도슬플일도없는물아래에서잠수하고만있는것은아닌가?그리고이러한목소리를던지는것이야말로작가율리체의진면목이라고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