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소송

어떤 소송

$17.00
Description
“진실은 항상 곁눈으로만 볼 수 있어. 고개를 돌리는 순간 거짓이 되지.”
신체에 대한 염려가 모든 지적 가치를 대체하는 미래.
건강 독재 사회에 대한 율리 체의 신랄한 공상 과학 소설

저자

율리체

저자:율리체(JuliZeh)
율리체는1974년독일의본에서태어났다.파사우와라이프치히에서법학을공부했다.유럽법과국제법을전공하고박사학위를받았으며,미국의뉴욕과폴란드의크라쿠프에서장기간체류했다.데뷔작「독수리와천사AdlerundEngel」(2001)가세계적으로성공을거두었으며,기타소설들도35개국언어로번역되었다.여러차례상을받았다.2002년에라우리스문학상,2003년에횔덜린문학상장려상,2003년에에른스트톨러문학상,2009년에카를아메리문학상,2013년에토마스만문학상,2015년에힐데가르트폰빙겐문학상,2017년에아이젠휘텐슈타트재단문학상을받았다.
그밖에도부정적성장소설『유희충동』(2004),아동서『사람들의나라』(2008),공상과학소설형식을차용한장편소설『범죄의요체』(2009),에세이집『자유에대한공격』(2009)등을발표했다.독일도서상(2002년),라우리저문학상(2002년),횔더린장려상(2003년),페롤로프앙퀴스트상(2005년),위르겐반저머우테니싼극작가상(2008년)등수많은상을수상했다.

역자:장수미
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독일마르부르크대학교에서방송영화학과미술사,교육학으로석사학위를받고괴테인스티튜트에서GDS(독일어대디플롬)를취득했다.영남대학교,경원대학교등에서강의했으며,현재번역가및통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중국의쉰들러’라베의『존라베난징의굿맨』,제바스티안피체크의『눈알수집가』가있다.

목차

서문11
판결13
21세기중엽,한낮15
후추24
이상적애인29
예쁜몸짓33
유전적지문37
무리한이데올로기들은필요없다40
플렉시유리를통해서47
고통에대한특별한재능50
콩통조림52
주스압착기54
애당초이해하라고한말이아니다58
사적인일60
털가죽과뿔1부64
연기68
조정심리가아니다71
착한젊은이75
감시원81
지휘본부에서84
병날권리88
물고기끝95
재판봉102
너는어느편이냐108
허락되지않는것115
달팽이들120
상반된감정의양립130
울지않고134
우리들의집138
위협은주의를요구한다141
울타리에올라탄여자144
털가죽과뿔2부150
묵비권154
예외건156
저기미아다170
최대한의승리173
두번째범주179
문제가무엇인가187
신임투표189
소파쿠션192
자유의여신상195
건강한인간오성199
냄새가없고투명한202
뷔르머213
세상어떤사랑도219
중세229
비가온다235
희박한공기239
위를보라246
끝255
옮긴이의말261

출판사 서평

남동생의비극적인죽음에얽힌진실을찾아
거대한체제와맞선한여자의이야기

모든질병이퇴치된사회,위생과청결이지배하는사회,사람들이매일규정대로운동하고매달건강을진단받는사회,『어떤소송』의주인공인생물학전공자미아홀이사는체제는언뜻보기에유토피아같다.하지만다른한편으로이체제는담배피우는것을금지한다.온갖불결한세균들이있을지모를강에서맨발로물장구치는것을금지한다.캡슐이나튜브에든음식이아닌,직접잡은물고기나직접뜯은풀먹는것을금지한다.심지어서로면역체계가다른사람들끼리사랑하고결혼하는것도금지한다.

사랑이란특정면역체계들이서로잘맞는다는말과동의어일뿐이라는점을누구나안다.다른모든결합은질병이다.로젠트레터의사랑은사회를위험에빠뜨리는바이러스다.그는진짜외로움이뭔지배울수밖에없었다.진짜외로움이란사랑하는사람으로부터떨어져지낸다는게아니라채워질수없는그리움을꼭꼭숨겨야만한다는것이다.(119쪽)

『어떤소송』은미아가‘방법’이라불리는체제에맞서벌이는법정투쟁을그린소설이다.대부분사람들처럼법과국가를절대적으로신뢰하고따르던미아는반항적이며자유를사랑하던남동생모리츠의자살뒤에숨은진실을통해체제의모순을깨닫고새로이태어난다.소송과정에서그녀는체제의신봉자인언론인크라머와각각개인과자유,국가와건강을변호하며첨예하게대립한다.진정인간적인것,진정인간을위한것이무엇인가에대한치열한논쟁을통해작가율리체는진실과개인자유보다권력과체제유지를중시하는독단적국가체제를비판한다.겉으로는청결과안전을내세우지만반대자를탄압하기위해서라면고문같은낡은수단도가리지않는체제의맨얼굴은섬뜩하기그지없다.

“나는잠들지않은비판적의식이민주주의의토대라고믿는다.”
미래사회에대한기발한상상력을통해현재를되짚은『어떤소송』

율리체는데뷔이후로줄곧다양한장르를넘나들며새로운이야기와다채로운글쓰기를실험함으로써독일문단내에서독특한위치를차지하고있다.2001년첫장편소설『독수리와천사』에서는전쟁과묵시록을소재로삼았고,2007년작품『형사실프와평행우주의인생들』에서는추리소설의형식을빌려물리학적,철학적담론을다루었으며,2012년발표된소설『잠수한계시간』은스릴러요소가강하다.

또한행동하는작가로유명하다.9.11이후생물학정보를담은여권이2008년독일에도입되자개인의기본권과배치된다며헌법재판소에제소하기도했고,2013년에는미국정보기관의외국정상도청사건과관련,독일정부의대응을비판하며앙겔라메르켈총리에게항의서한을보내고총리관저로행진하기도했다.평소언론매체를통해정치,사회현안에대한비판적목소리를서슴지않는율리체는한인터뷰에서“나는잠들지않은비판적의식이민주주의의토대라고믿는다.”라고말한적있다.『어떤소송』은바로이러한신념을문학적으로형상화한다.기술과각종매체의발달로인류의삶이개선된오늘날,율리체는사생활감시와통제,자유권침해등그어두운이면을비판적으로성찰해보라고외친다.『어떤소송』은우리의현실을향한문학적경고이자묵시록으로서주목할가치가있는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