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의 말 (이예은 에세이)

콜센터의 말 (이예은 에세이)

$14.00
Description
9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유감이지만’,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폐를 끼쳤습니다’
매뉴얼화된 말들이 보듬고 찌르고 북돋는 순간
수화기 너머로 오가는 애환과 위로의 시간
9회 브런치북 대상을 수상한 이예은 작가의 에세이 『콜센터의 말』이 출간되었다. 5800여 편의 응모작 가운데 이예은의 「일본 콜센터에서 520일」이 보여 주는 생생한 현장감과 담담한 문체는 단연 돋보였다. 초보 상담원으로서 겪은 고충과 콜센터를 덮친 코로나19로 인한 혼란뿐만 아니라 콜센터에서 사용하는 매뉴얼화된 존경어와 겸양어가 실망과 기대, 안도와 우울 같은 생생한 감정들과 대비되며 만들어 내는 묘한 울림이 특히 감동적이다. 이 책은 「일본 콜센터에서 520일」에 고객과의 에피소드와 콜센터 바깥의 이야기들을 추가 집필해 총 23편, 4부 구성으로 엮었다.
2015년 한국에서의 호텔 홍보 일을 그만두고 일본에 살기 시작한 저자는 2020년 1월, 일본 여행사의 콜센터에 입사한다. 한국어를 일본어로, 일본어를 영어와 한국어로 옮기던 이력을 바탕으로 상담원으로 일하게 된 것이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 상담원과 고객들 사이 소통의 도구는 전화기 너머로 주고받는 말뿐이다. 도움을 주고 고마움을 전하는 말들은 서로를 보듬고 북돋아 주지만, 때로 고객은 거칠고 무례한 말로 상담원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저자는 이방인의 세심하고 날카로운 눈으로 콜센터의 말들을 들여다본다. 그의 시선 아래 ‘유감이지만’,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사과드립니다’라는 말들은 색다른 질감과 온도로 떠오르며 새로운 의미를 덧입는다. ‘잘 부탁드립니다’, ‘무리하지 마세요’, ‘협력해 주세요’ 같은 표현들은 콜센터 바깥에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건네며 힘을 주는 말들이다. 저자가 일본이라는 낯선 땅에 적응하면서 만났던 위로와 환대의 말들이기도 하다. 너무 익숙해서 지나쳐 버린 말들을 곱씹는 23편의 글을 읽고 나면, 독자들은 평범하지만 반짝이는 말들을 새로 얻게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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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예은

1989년대구에서태어났다.2015년부터일본에서살고있다.글을쓰고번역하는일을오래해왔다.일본여행사의콜센터에서상담원으로일한경험을바탕으로쓴『일본콜센터에서520일』로9회브런치북출판프로젝트대상을수상했다.저서로『다카마쓰를만나러갑니다』『일본에서일하며산다는것』(공저)『걸스인도쿄』(공저)가있다.
브런치brunch.co.kr/@leeyeeun
인스타그램@fromlyen

목차

프롤로그7
1장콜센터상담원의말
합격의자에앉지못한내게-대단히유감이지만17
어쩌면콜센터는내운명-잘부탁드립니다25
다시는하고싶지않은말-폐를끼쳤습니다31
새롭게발견한사과의이유-사과드립니다39
콜센터KPI의모순-다른궁금한점은없으십니까47
시프트근무의기쁨과슬픔-좋은아침입니다54

2장코로나시대의말
코로나19가불러온여행사환불전쟁-오래기다리셨습니다63
어느날찾아온정리해고-부득이하게70
마음이놓이지않는이상한말-괜찮습니다76 
팬데믹시대여행사에서일한다는것-또이용해주세요84
고투트래블캠페인의우여곡절일대기-죄송합니다91
얼마나더노력해야괜찮아질까-힘낼게요99

3장고객의말
목소리로만나는인연-일기일회109
상담원을보듬는따뜻한한마디-고마워요116
초보상담원을울린신칸센고객-정말무책임하네요122
상식이라는이름의환상-제가이상한건가요132
외국인상담원이라는무기혹은약점-일본인바꿔주세요141
호칭에서드러나는인격-야,너148

4장콜센터를넘나드는말
헤드셋을벗던날-수고하셨습니다157
도망치는법을모르는당신에게-무리하지마세요164
낯선땅의은인들-협력해주세요171
떠나고나서야알게된것-있는그대로178
코로나시대의이별-안녕184
에필로그193
추천의글197

출판사 서평

■익숙해지지않는상담원의말
“전화주셔서감사합니다.OO여행사의리가받겠습니다.”콜센터로전화한고객은친절과전문성으로무장한상담원의말을듣는다.고객이콜센터에전화를걸었을때는상품에하자가있거나서비스에불만이있는경우다.고객들은높은확률로화가나있다.이들을상대하는상담원은일상생활에서사용한다면과잉되었다고여길법한존경과겸양의말들로고객을응대한다.자존심이세사과에서툴렀던저자는콜센터에서일하며“숨쉬듯용서를비는인간”이된다.얼떨결에콜센터상담원이되어자신을낮추고상대를높이며,‘진상고객’앞에서도진심어린사과를해야하는상황에서느낀낯섦과혼란,자신만의수용과깨달음의과정을솔직하게풀어낸다.

■콜센터를덮친코로나19
입사한지두달이지난2020년3월,코로나19가전세계를덮친다.팬데믹의영향을비껴간곳은없지만여행사의피해는특히컸다.‘부득이하게’라고시작되는회사인사팀의메일과함께동료들이해고되고,떠나는동료들의“괜찮습니다.”라는말을있는그대로받아들일수없다.모든여행에불안과죄책감이따르는상황에서,으레건넸던“또이용해주세요.”라는인사말은의미심장하게다가온다.갑작스러운여행취소와조건변경에따른고객들의불만을가장먼저맞닥뜨리는콜센터상담원의입에서는“죄송합니다.”라는말이떠날날이없다.전례없는팬데믹이일본여행사의콜센터에가져왔던혼란을기록한다.

■상담원을웃기고울린고객의말
익명의고객이수화기너머에서하는어떤말들은상담원에게깊은상흔을남긴다.상담원을낮춰부르는“야”,“너”같은호칭이그렇고,“정말무책임하네요.”,“제가이상한건가요?”라며상담원에게책임을지우는말들이그렇다.외국인임을알아채고이유없이“일본인바꿔주세요.”하는차별의말앞에서상담원이자신을지키기란요원하다.하지만짧은통화는그만큼애틋하고소중한인연이기도하다.진심어린“고마워요.”라는말은상담원이하루를,어쩌면일하는모든시간을견디는힘이된다.상담원과의만남을일기일회,인생에한번뿐인만남으로소중히여기는고객의짧은한마디역시잊을수없는기억으로남는다.서로를보듬는말들은콜센터바깥으로흘러넘쳐삶을지탱하는힘이된다.말들은세상을보는태도와도무관하지않다.말이곧힘이되는이야기들을읽다보면,말을고르고다듬는자신을발견하게된다.